▲제주삼현도에서 본 존자암과 대포 1750년경에 제작된 전국 군현지도첩인 『해동지도』 중 <제주삼현도>를 보면, 백록담 남서쪽 한라산 바로 아래에 절이 그려져 있다. 사찰 이름이 없어 확실치는 않지만, 위치상으로 보아 존자암으로 판단된다. 존자암의 정남쪽 해안가에는 대포촌과 대포연대가 표기돼 있다. 저 멀리 남쪽으론 유구(琉球, 오키나와)·안남(安南, 베트남)·섬라(暹羅, 태국)·여인국(女人國, ?)·만랄가(萬剌加, 말레이시아) 등도 보인다. 당시 선조들의 지리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천혜의 양항(良港) 대포포구 대포포구의 지세를 보면 남쪽은 태평양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북쪽에는 한라산에서 내려온 산줄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동서쪽에는 좌청룡 우백호에 비견되는 구릉지들이 대포포구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대포포구의 서쪽에 ‘자장코지’, 동쪽에 ‘모살넙개’와 ‘큰여또’에서 뻗어 나간 수많은 바위와 여(礖)들이 포구를 감싸고 있다. 이들 거대한 바위들은 태평양에서 올라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하여 천혜의 양항(良港)이다. ▲대포포구에서 존자암으로 가는 중질 존자암은 영실 서쪽에 있는 볼레오름(佛來岳)의 해발 약 1200
전주시립교향악단이 2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유망주 발굴 시리즈56) Young Artist Concert를 개최한다. Young Artist Concert는 전주시립교향악단 기획 공연으로 재능 있고 우수한 연주자(청소년)에게 무대경험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성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여 음악의 활성화 및 음악예술에 기여하고자 기획된 공연이다. 피아노 강한준(서신중1), 바이올린 유민호(서울예고1), 바이올린 정희온(선화예고1), 호른 이하윤(백산고3), 트롬본 이현빈(전주예고1), 베이스트롬본 박지원(이리공고3) 군 등 전북 출신의 재능 있는 청소년 6인인 협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강모kangmo@jjan.kr
3년 만에 정상 개최를 추진 중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원천 IP(지적재산권)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을 신설한다. 모든 콘텐츠의 시작인 스토리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거래되는 판권 세일즈 마켓 형태다. BIFF 측은 “부산스토리마켓은 국내외 콘텐츠 유관기관과 CP(Content Provider)가 직접 도서, 웹툰, 웹소설, 게임, 스토리 등의 다채로운 IP 라인업을 거래할 수 있는 보다 확대된 거래의 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마켓과 차이가 있다”며 “장르에 상관 없이 모든 스토리 IP를 거래하는 마켓은 세계 최초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축소 운영된 바 있어 3년 만에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 행사는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4일간 열린다. 최근 ‘기생충’(2019), ‘오징어 게임’(2021)의 성공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관계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다겸 BIFF 홍보팀장은 “2020년의 경우 오프라인 마켓 현장 없이 온라인 부스 운영과 온라인 스크리
‘음악과 함께 떠나는 아메리카 대륙여행.’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빛고을뮤직페스티벌-DJ와 함께 떠나는 세계음악여행’이 오는 8월 8일~12일(오후 7시 30분·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아메리카 음악여행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지난 2020년 라틴음악 여행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유럽음악여행에 이어 올해는 아메리카 음악여행을 떠난다. 올해 역시 문화기획자 장용석이 예술 감독으로 참여해 아메리카 대륙의 매력에 흠뻑 빠질 만한 라인업으로 무대를 꾸민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인 재즈, 블루스, 포크, 컨트리 등 이 분야 국내 최고 뮤지션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도 DJ 문형식이 해설자로 참여해 친절한 설명으로 무더운 여름 밤 시민들에게 더위를 잊을 만한 매력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첫 공연인 8일 무대는 국내 재즈씬이 주목하고 있는 앤디킴 트리오가 ‘재즈, 아메리카의 영혼 I’을 주제로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미국 정통 재즈를 연주한다. 피아노 앤디킴, 베이스 김인영, 드럼 김성화, 객원보컬 윤덕현으로 구성된 앤디킴 트리오는 ’New composition’, ‘Route 66’, ‘Misty’ 등을 들려준다. 이어 9일에는 ‘포크, 민중의 음악’이란
무더운 여름, 시원한 음악으로 온몸의 세포를 깨워줄 밴드 무대가 창원에서 펼쳐진다.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는 내달 19일과 20일 오후 8시 이틀간 진해야외공연장에서 ‘2022 창원 락(Rock) 페스타’를 개최한다. ◇1일차 라인업(8월 19일)=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밴드 MAG(마그)는 그리움과 설렘을 노래하는 감성 락 밴드다. 감성적이고, 깔끔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주는 지역 단체는 8년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SHADY(셰이디)는 2021년 8월, 인형공장을 발표하며 등장한 인디밴드로 연극적인 정서를 가미한 하드록을 추구한다. 풍자적이고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로 ‘2022 노머시 업라이징(3위)’, ‘실력 있는 뮤지션 발굴 콘테스트 우수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다. BAD LAMB(배드램)은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4인조로 ‘2020 평택 전국 밴드경연대회’ 은상 수상, ‘2021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락 음반·싱글 노미네이트된 팀으로 얼터너티브의 정수를 들려준다. 블랙홀(Blackhole)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헤비메탈밴드로 1989년‘Miracle’ 발표를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사진대전’에서 박영식씨(제주시 연동)의 ‘정담’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이창훈)는 18일 제48회 제주도사진대전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상을 포함한 입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올해 공모전에는 83명이 331점을 접수했다. 지난 13일 제주문예회간 로비에서 진행된 심사 결과 대상 1점, 우수상 2점, 특선 7점, 입선 56점이 나왔다. 영예의 대상작인 ‘정담’은 노부부가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정다운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제주의 민속과 노부부의 다정함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돼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에 선정된 강윤방씨(제주시 내도동)의 ‘세월의 흔적’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얼굴과 태왁망사리를 손보는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으로 평가됐다. 김다령씨(서귀포시 중앙동) ‘가을걷이’ 또한 흑백사진의 묘미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되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특선에는 고순환씨(제주시 도두동)의 ‘바라춤’, 김영애씨(제주시 용담동)의 ‘불심’, 김환철씨(제주시 화북동)의 ‘떠나는 님의 길’, 박선유씨(제주시
세계적인 뉴스 전문 채널이 전주를 ‘특별한 한국 여행지’로 소개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CNN 인도네시아 지사가 최근 ‘특별한 한국 여행지 7곳’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전주를 소개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CNN 브랜드로 영어 외 외국어로 방송되는 채널 중 하나로, 현재 9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CNN 인도네시아 기사에서 이르마 마울리다(Irma Maulida) KTO(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 홍보 담당은 한국의 지역 명소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글로컬(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 관광지 방문을 추천했다. 특히 특별한 한국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전주를 선정하고, 남부시장과 야시장, 막걸리 골목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잊을 수 없는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 미식도시’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시는 동남아인들의 높아진 관심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출신 유튜버 초청사업, SNS 콘텐츠 제작을 해 왔으며, 지난 5월 KTO와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사 팸투어를 진행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영화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사)자연의권리찾기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국제 컨퍼런스’와 ‘그린 라이프쇼’ 같은 전시도 함께 열리는 융복합 행사로 진행된다. 개막작으로 캐나다 영화 ‘모든 것의 모든 것’(The Magnitude of All Things)이 선정됐다. 감독 제니퍼 애봇은 개인적 아픔을 지구적 차원의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활동가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는다. 폐막작은 KBS 이정수 프로듀서의 작품인 ‘불타는 물의 천국 판타날’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산불의 삼중고를 앓고 있는 세계 최대의 습지 브라질의 판타날을 담았다. 기후 위기가 원주민, 지역, 국가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1회 영상제는 ‘다시 지구, Our Only Home’을 주제로 20여 개국 41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 ‘보이지 않는 위협’ ‘지구를 구하는 방법’ 등 공동체적 고민을 담은 영화들이 눈에 띈다.
경남 합천군은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정양레포츠공원 황강변에서 합천바캉스축제를 개최한다. '고향의 여름-가족과 함께 하는 쉼과 휴식'이라는 주제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합천'이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황강의 맑은 물과 모래사장, 어린이들이 여름에 즐기는 놀이를 테마로 다채롭게 마련된다. ◆가족단위 방문객에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 지난 26년간 이어져 온 합천바캉스축제는 연중 가장 더운 한여름에 개최돼 옐로우리버비치·고스트파크축제와 함께 합천을 찾는 젊은이들의 축제로 인기를 끌어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개최되지 못했다. 여행 트렌드도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자극보다는 안전한 여행 등으로 바뀌는 만큼 올해 바캉스축제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편안함과 힐링을 제공하는 축제를 준비한다. ◆황강의 맑은 물과 개끗한 모래사장 자랑 정양레포츠공원은 황강의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징검다리와 바닥분수, 황강 물을 활용한 계류 등 시설이 설치된다. 또 태양을 막아주는 차광막과 알록달록 우산 그늘을 설치한다. 강변 모래사장에는 야자수 그늘과 계류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
2021년 12월 28일, 103년 역사를 지닌 경주역이 문을 닫았다. 지금 폐지된 역 건물에는 "영업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경주역 부지 임시활용을 위한 문화플랫폼 조성"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주역은 철도역으로서 임무를 마쳤으나 재활용을 위한 모색이 시작되고 있다(사진1). 경주역에 대해서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달갑지 않은 시선이 있는가 하면 많은 한국인에게는 수학여행이나 신혼·가족여행으로 경주를 방문했을 때 그들을 반겨주는 '현관'으로 기억되고 있다. 산기슭에서 떨어지면 왼쪽에 서악(西岳)이 보인다. 그 밑에 고분군이나 무열왕릉이 눈에 들어온다. 형산강(서천)의 철교(鐵橋)를 건너면 바로 고도역(古都驛)이다. 봉황의 알 모양의 서른 몇 개의 왕릉이 거대한 산이 되어 분지에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소년기를 경주에서 지낸 소설가 장혁주(張赫宙)가 약 100년 전 기차를 타고 경주에 들어왔을 때 보았던 풍경에 대한 묘사이다. 경주의 지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장혁주가 내린 경주역은 현 경주역과 위치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옛 철길은 서악(선도산) 기슭에서 바로 형산강(서천) 철교를 건너 경주에 들어왔다. 원래 경주역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