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이 12일부터 16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4시. 1991년에 시작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은 올해로 서른한 번째를 맞았다.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공연 중 하나다. 해마다 내로라하는 명창 다섯 명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의 주인공은 서진희, 강길원, 이지숙, 김선미, 정승희다. 12일 서진희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고수 김태영)를 시작으로 13일 강길원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고수 조용안), 14일 이지숙 명창의 동초제 흥보가(고수 고정훈), 15일 김선미 명창의 추담제 수궁가(고수 박천음), 16일 정승희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고수 박추우)가 차례로 펼쳐진다. 감동과 해학을 함께 느낄 수 있게 사설과 소리가 고루 분포된 심청가부터 공력이 많이 들어가고 까다로운 붙임새가 매력적인 적벽가, 아니리와 재담이 많은 소리가 특징인 흥보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홍정택의 소리를 되살리는 데 무게를 둔 수궁가,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가장 빼어난 춘향가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
경북 포항지역의 지정해수욕장 6곳(영일대·도구·구룡포·칠포·월포·화진)이 지난 9일부터 일제히 개장에 들어갔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지역 해수욕장이 약 일주일 앞서 이른 개장을 맞는다. 올해 포항지역 해수욕장 개장기간은 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44일간이며, 물놀이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시간인 오후 7시까지이다. 이날 개장과 함께 각 해수욕장에서는 올 한해 해수욕장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어룡제와 개장식이 함께 진행됐다. 개장 당일 무더위 속에서도 일찍부터 많은 이용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와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모처럼 여름철 해수욕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포항시는 특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영일대해수욕장에 30여 개의 모래작품을 전시하는 샌드 페스티벌을 설치했다. 월포해수욕장에는 전통 어법인 후릿그물을 이용한 맨손 고기잡이 체험 등 해수욕장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최무형 포항시 해양산업과장은 "야외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으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의 이용자들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라
강진은 ‘남도답사 일번지’ ‘감성여행 일번지’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미항(美港) 마량항과 가우도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와 ‘F·U·S·O’ 체험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한여름, 강진으로 감성·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영랑과 다산의 발자취 따라가는 남도답사=“구비진 돌담을 도라서 도라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스르르 스르르 모라서/ 꿈밭에 봄마음 가고가고 또간다.” 강진의 공기에는 서정이 흐른다. 강진 출신 영랑 김윤식(1903~1950) 시인의 시구 같은…. 1935년 초판본 ‘영랑시집’에 실린 당시 표기대로 음미해본다. 곧게 뻗은 국도를 따라 풀치터널을 통과해 강진 땅에 들어선 여행자들은 ‘월남사지 3층 석탑’(보물 298호)과 다원(茶園), 별서정원 ‘백운동 원림’(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15호), 천년고찰 무위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월출산 자락에 조성된 차밭은 짙은 초록의 향연(饗宴)을 펼치는 듯하다. 눈을 시원하게 하고, 마음마저 초록빛깔로 물들인다. 요즘 호남의 3대 원림으로 손꼽히는 ‘백운동 원림’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올봄 들어 방역당국의 ‘사회
뜨거운 햇볕 아래, 경남 문인들의 발길 닿는 그곳에는 어김없이 문학이 있었다. 경남문인협회는 지난 9일 남해에서 ‘2022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축제’를 열었다. 지난 2020년 10년 만에 합천에서 행사가 재개된 이후, 2021년 거제에 이어 올해는 남해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자 문학의 지평을 여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먼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진행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허경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유배지의 글쓰기’를 주제로 허균, 정약중, 김만중 선생 등 사례를 들어 유배지에서 탄생한 문학에 대해 다뤘다. 김봉군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는 ‘21세기 한국 문학의 문학 현상론적 과제’라는 주제로 고전적 인문학의 위기 속 문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180여명의 경남문인들이 남해를 소재로 쓴 작품을 엮은 사화집 ‘남해, 유배를 품은 보물섬(사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문인들은 이번 축제의 백미, 문학의 섬으로 불리는 노도를 탐방했다. 문인들은 노도를 가기 위해 백련마을 선착장에 모였다. 배로 5분이면 도달하는 노도. 손 내밀면 닿을 것만 같은 이 섬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조선조의 선비 서포 김만중
2022 제주국제화랑미술제’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미술제는 제주화랑협회(회장 송부미)가 지난 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전국 및 해외에서 30여 개 화랑이 초대됐다. 참여 작가 120여 명의 회화, 판화, 조각, 도자 작품 400여 점이 선보인다. 초대 작가로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단색화의 대표주자 김태호 작가와 최명영 작가 등이 초대된다. 강요배 작가는 근래 화풍을 변화시켜 제작된 몇 점 안되는 단색화 작품을 출품한다. 현대 한국미술의 거장인 백남준 작가의 원화를 비롯해 김창열 화백, 변시지 화백, 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최측은 미술제를 위해 사전에 호텔 객실(로비 포함) 30여 실을 확보했다. 5층 객실에는 판화, 회화 중심으로, 1·2층 로비에는 조각 등 설치 작품 위주로 배치된다. 제주화랑협회는 국제 규모의 미술제를 통해 작품 유통시장을 확보, 지역 미술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미술제는 단순한 아트마켓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도 담겼다. 제주화랑협회 송부미 회장은 “제주에서 접하기 어려운 유명 작가들의 작품
1939년 6월 20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수개월 전이었다. 아직 초여름이었지만 날씨는 상당히 더웠다. 다시 돌아온 여름을 즐기려는 듯 마인 강에서는 철부지 꼬마들이 헤엄에 푹 빠져 있었다. 마인 강 인근 도시 뷔르츠부르크 시내로 낯선 차량 수십 대가 질주했다. 소형 지프에는 장군 여럿이, 뒤를 따르는 트럭에는 병사들이 타고 있었다. 두 번째 지프에 매우 특이한 콧수염을 가진 사내가 앉아 있었다. 독일을 전체주의로 몰고 간 나치즘의 창시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파브스트 플랜 프로젝트 히틀러가 달려간 곳은 뷔르츠부르크의 ‘제3제국 건설부’였다. 이곳에서는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미래 독일도시 프로젝트’, 즉 파브스트 플랜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파브스트 플랜 실천 최종안을 마련한 사람은 도시공학 박사이면서 건축가였던 프리드리히 파브스트였다. 그는 프로젝트의 기본적 실천 방향을 설명했다. “바르샤바 인구는 130만 명입니다. 폴란드인이 대부분이지만 유대인도 30만 명이나 됩니다. 이들을 몰아내서 도시를 완벽하게 비웁니다. 총통의 별장으로 사용할 왕궁 등 일부 시설만 제외하고 도시의 건물 95%를 모두 부숩니다. 그 자리에 새로운 독일식 미래형
1930년대에 지어진 부산의 적산가옥은 지자체 문화원이 되고, 부속 건물인 일본식 창고는 작은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14일 부산 중구 대청동에 복병산작은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복병산작은미술관은 부산광역시중구문화원(이하 중구문화원)의 별관이다. 부산 중구청은 일양 절충식 가옥(옛 다테이시 주택)을 구입해서 지난해 11월에 중구문화원을 개관했다. 옛 다테이시 주택은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양초와 석유 사업을 한 일본 후쿠오카현 출신의 다테이시 요시오가 1932년에서 1934년 사이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적산가옥이다. 2019년 동아대 산학협력단의 ‘적산가옥(옛 타테이시 주택) 기초조사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다테이시는 1927년 원도심 주거지역인 부산부 대청정(현 대청동)에 토지를 매입하고, 연와와 목조 구조의 2층 주택과 창고를 건립했다. 아래쪽에서 보면 복병산 자락 8~9m 높이의 석축 위에 집이 자리 잡은 형태이다. 해방 이후 적산가옥으로 분류·관리되던 옛 다테이시 주택은 한 번의 소유자 변경을 거쳐 눌원문화재단 설립자인 고 신덕균 선생의 소유가 된다. 1958년 일식 목조주택 2층을 철거하고 현재와 같은 2층 주택이 신축된다. 주택 정면에서 봤
‘역사' ‘생태·문화' 부문 수상작 29점 선정 시상식 12일 오후 3시30분 춘천 물문화관 19일 환경대상 시상식서 작품전시회 열려 한민족의 역사를 품고 유구히 흐르고 있는 한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그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제14회 한강 역사, 생태·문화 전국사진공모전(이하 한강사진공모전)'에서 ‘파로호 낚시대회'를 출품한 정강주(춘천)씨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작은 올 5월 북한강 최상류인 파로호에서 펼쳐진 무동력배를 이용한 낚시대회를 포착한 것으로 물길이나 풍경을 포착한 사진들과는 다른 물문화에 대한 기록이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한강을 바라보고 해석한 점에서 출품작 235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원도와 강원미래전략연구소, K-water 강원지역협력본부가 주최하고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와 강원사진포럼이 후원한 올해 한강사진공모전에서 역사 부문 최우수상은 이광모(1942 소양강)씨가, 생태·문화 부문 최우수상은 유관선(강이 그린 그림·이상 춘천)씨가 각각 선정됐다. ‘가뭄'을 출품한 이춘자(속초)씨는 특별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우수상에는 나기환(협곡의 여름·서울)씨와 이호길(아름다운 소양강·인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대나무가 많이 자란다해 '죽파'(竹坡)라고 불리는 이곳 작은 마을 깊은 산골짜기에는 '설국'(雪國)을 연상케 하는 순백의 자작나무들이 숨어 자라고 있다. 자작나무는 순 우리말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잘 닦은 은처럼 빛난다. 멀리서도 빛이 난다. 가까이서 보면 더욱 장관이다. 껍질은 백짓장처럼 얇고 가늘다. 윤기조차 좌르르 흐른다. 자작나무 숲은 새로운 세상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이곳의 자작나무 숲은 30여년이나 세상에 자기 모습을 숨긴 채 오롯이 하늘 끝 모르게 자라왔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지쳐 시름할 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내 보였다. 시대 최고의 명소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최고 힐링 명소다. ◆자작나무는 경이로움·감동·환희·순수함 자작나무에 대한 기억들이 아련하다. 흔히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어쩌다 고민하고 결심해서 출발했던 시베리아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자작나무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기자에게도 아주 오래 전 자작나무 숲에 관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끝 모를 긴 여정. 자작나무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사람의 발길조차 끊어진 깜깜한 암흑천지에서 오롯이 밤하늘 별빛만 빼곡한 낭만과 환희를 기대한다면 영양 수비 수하계곡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제격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지(奧地)다. 밤이면 별빛, 달빛만이 어둠속에 빛난다. 그야말로 가로등, 차량 불빛, 주택에서 새어 나오는 인공 불빛은 찾아 볼 수 없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3리 일대 밤하늘 투명도는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밤하늘 별빛뿐 아니라 은하수 물결조차 눈으로 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국제밤하늘협회(IDA)는 지난 2015년 10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 390만㎡를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영양 반딧불이천문대'와 '반딧불이 생태공원', '반딧불이 생태숲', '수하계곡' 등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밤하늘 별빛 체험은 천문대에서부터 시작된다. 탐방객들에게 망원경을 통해 천체관측의 기회를 제공하고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준다. ◆영양 삼지수변공원 경상북도 영양군 삼지리(三池里). 이름 그대로 이곳에는 연못 3개가 있다. 세 연못의 이름은 '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