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李信珩:1911(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광주학생운동 및 일본 오사카에서의 항일활동. 광복 직후 조선공산당 입당, 본관은 전주, 이항우(李恒雨)의 아들로 조천읍 조천리에서 태어나 전남공립사범학교(광주사범 전신) 3학년에 재학 중인 1929년 7월 독서회중앙본부 산하 전남사범학교 독서회에 가입하였다. 1941년 동향의 규수 김정희(金貞姬)와 결혼, 이는 유명한 항일운동가 목우(木牛) 김문준(金文準)의 사위인 것이다. 그는 공산당 선언이라는 인쇄물을 만들어 살포, 1930년 10월 18일 광주지법에서 3년 6월형을 선고받아 항소, 1931년 6월 13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동 회원들은 동년 9월 중순 광주형무소 뒷산에서 모임을 갖고 조직을 개편, 그는 조직교양부 위원으로 선임되어 조직 강화에 힘썼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역 앞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과 광주중학교 일본인 학생들과의 사이에 격투가 일어나자 광주고보 학생 300명과 전남공립사범학교 학생 및 광주공립농업학교 학생들은 합동하여 광주 시내의 요소요소에서 항일구호를 외치면서 시위행진을 전개하였다. 이에 학교에서는 11월 4일부터 11
단순한 형태와 기호, 색채의 반복을 통해 표현한 리드미컬한 패턴이 눈에 띈다. 초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거칠고 빠른 브러시 스트로크, 최소한의 강렬한 색상, 단조로운 형태가 시선을 매료시킨다. 유화 작품이지만 무겁지 않고, 패턴 속에서 경쾌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캐나다 출신 재독 작가 베스 르테인은 전직 생물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0여 년 전 화단에 등단한 그는 복제, 분열, 순환, 전이 등의 생물학적 주제를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해 화폭에 담아왔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르테인은 가난한 젊은 예술가였다. 주거비 등 비싼 물가의 뉴욕 대신, 적극적인 예술가 우대 정책을 펼친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페이스갤러리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미술시장에 각인시켰고 최근 룩셈부르크에서 독일 추상회화의 거장 권터 포그와 3인전을 열었다. 리안갤러리는 지난 4월 서울 전시장에서 르테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인 데 이어, 대구 전시장에서 전시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간다. 전시 부제인 'Trees for the Forest'는 'You can't see the fore
빠르다. 시간은 줄달음쳐 벌써 6월을 지나 중순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상에 묻혀 있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간과한다. 두꺼운 얼음이 사르르 녹아가듯, 단단한 비누가 시나브로 녹아지듯 그렇게 지나간다. 시간의 쳇바퀴는 정신을 무화시킨다. 사유와 궁구(窮究)와 같은 일은 안중에도 없다. 빨리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한사코 여백과 여유와 숨 쉴 틈마저 빼앗아버린다. 4차 산업혁명, 기술문명, 디지털 모바일 세상은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라고 채근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은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삶이 아무리 속도의 물살에 휘말리고 실적이라는 기계에 계수될지언정 중심을 잡아야 한다. 흔들릴 수 있으나 균형을 끝내 버려서는 안 된다. 균형의 소실점을 잃는 순간 난파하는 배처럼 그 요동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충격에 허물어지기 쉽다. 서원은 정신을 고양하는 곳이다. 한쪽으로 엇나가려는 방향의 추를 가운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다. 정신의 중용은 물론 인식의 중용도 필요하다. 중용의 덕은 가변한 틈새
1950년 7월 5일 오전 8시 16분. 오산 죽미령에서 지축을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한국전쟁에 미 지상군 참전을 알리는 소리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일본에 주둔하던 미 제24사단의 일부 병력이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7월 1일 더글라스 C-54기를 타고 미군 540명이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부산에 도착했다. 지휘관을 맡은 제21연대 제1대대장 스미스(Charles B. Smith) 중령의 이름을 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로 불린 이들은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다시 대전에서 오산 죽미령으로 이동해 전선을 형성했다. 조그마한 능선이지만 경부국도와 철도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 스미스부대원들은 향후 3년여간 이어진 전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1950년 7월5일 오산 죽미령서 '미군 첫 전투' 당시 주역 '스미스 특임대' 장병들 휴전후 방한 540개 돌로 '구 초전비' 쌓아 전우들 희생 기려 개인 땅에 지어져 이전… '신 기념비' 건립돼 '옛 기념비 동판' 한때 분실… 하와이서 발견 지갑종씨가 사들여 미군 도움으로 들여와 'KSC 안내판' 1972년 미군이 주변 정리뒤 부착 2020년 죽
제4회 민화동행회원전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가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은 13일 오후 2시. 민화는 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파격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전시될 작품들은 하나같이 전통 민화의 모습이면서도 저마다 감각을 담아 멋들어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차분한 작품부터 강렬한 작품까지 전시해 보는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전통 민화를 전승하고 현대적 감성을 담은 창작 민화가 전시된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해학미가 담긴 ‘정겨운 호랑이(인)’,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한 ‘봉황도’ 등 회원들의 땀과 정성 가득한 작품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손에서 작업을 놓지 못했던 것은 민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예술’이라고 불린다. 이에 회원들도 전통을 틀을 깨트리고 서민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감정을 상상의 세계로 자유롭게 펼쳐 놓기 위해 모였다. 참여 회원은 강영숙, 고지연, 김경인, 김은경, 김지숙, 문금송, 문심교, 송유자, 송진아, 안옥순, 양현순, 유경란, 이미란,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헝가리는 오토 폰 합스부르크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가 헝가리에 심장을 안치하라고 유언한 것은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를 사랑한 나라에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열정과 사랑을 담은 심장이 묻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2011년 7월 17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서쪽 판노할마에 있는 판노할마 대수도원에서 저녁 미사가 열렸다. 판노할마 대수도원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 건물이다. 판노할마는 전체 인구가 고작 4000명인 작은 마을이다. 인근의 유서 깊은 도시 죄르에서 오가는 버스가 하루 4대에 불과할 정도다. 이날 저녁 미사는 무엇인가 특별했다. 참석자 숫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르렀다. 헝가리 정부의 졸트 셈젠 부총리 부부는 물론이거니와 오스트리아 정부 및 의회 관계자도 참석했다. 프로테스탄트 목사와 가톨릭 신부에 유대교 랍비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날 행사는 100년 전에 사라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오토 폰 합스부르크의 심장 안치 미사였다. 그는 13일 전이던 7월 4일 독일 푀킹에서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판노할마 수도원의 심장 안치 미사는 유언에 따른 것
진주대첩, 한산대첩, 행주대첩 등 임진왜란 3대첩의 역사를 간직한 지자체들이 지역 축제와 문화예술 교류활동에 나선다. 경남 진주시와 통영시,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11일부터 고양에서 열린 ‘제34회 고양행주문화제’에서 만나, 상호 축제와 문화예술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조현준 통영부시장, 박원석 고양시 제1부시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인재교육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임진왜란 3대첩 지역 간 상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제24회 행주문화제 축제현장을 찾아 전통음악공연단 노름마치 개막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개막식에서 “진주·통영·고양시는 임진왜란 3대첩지 역사도시로서 호국충절의 민족정신을 지역축제에 담아 계승하고 있다”면서 “오늘 첫 만남을 계기로 상호 축제와 문화예술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임진왜란 3대첩 지역 지자체의 축제 관계자들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3대첩을 연결고리로 상호 지역 축제와 문화예술을 교류 등 공동 발전을 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진주시와 통영시는 이번 고양시의 행주문화축제에 홍보 부스를 개설, 운영하고 임진왜란 역사포
한낱 농촌지역의 저수지에 불과하던 옥연지가 송해공원이란 이름을 얻고 난 후부터는 연간 70만, 80만명이 다녀가는 국민관광지로 변신했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옥연지(玉淵池)가 바로 '송해공원'이다. 옥연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아름다운 호수다. 1964년 저수량 370만t의 저수지로 준공돼 지금도 농사철에 화원, 논공, 옥포읍 일대 농지에 물을 대주고 있다. 2016년 달성군은 옥연지 일대 4만7천300㎡에 송해공원을 조성하고 옥연지 서쪽 3㎞ 구간의 송해 둘레길, 전망쉼터, 출렁다리, 대형 물레방아 등을 설치했다. 특히 옥연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인 백세교(百歲橋)와 저수지 중간지점에 우뚝선 정자 백세정(百歲亭)은 송해공원의 여러 볼거리 중 단연 백미다. 달성군은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펄펄 넘치는 에너지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송해의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전한다. 태극문양을 형상화한 백세교는 길이 392m, 너비 2.5m 규모다. 3개의 백세교가 한곳으로 만나는 지점에 2층짜리 정자로 지어진 것이 백세정이다. 김동숙(65·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송해공원의 백세교를 한번 건너면 100세까
대전미술협회가 12일 제34회 대전미술대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전미협에 따르면 지난 1일과 5일 한국화, 조소, 디자인 등 16개 분야 접수한 결과 1686점이 출품됐다. 이 중 10개 분야 사진심사와 실물심사를 거쳐 수상작 28점을 선정했다. 대상작은 한영순 씨의 서예 한문 분야 '적벽시'가 선정됐다. 또 부분대상으로 한국화 분야 이은 씨의 '온정'과 공예 분야 이현수 씨의 '가을바람' 두 작품이 뽑혔다. 전체 대상과 부분대상은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최우수상 7점, 우수상 18점이 선정됐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선정작에는 각각 200만 원과 50만 원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며, 내달 6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공모작 전시도 이뤄진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하루하루 새로움이 더해가는 젊은 도시 양산. 도시 발전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여가 공간 제공이 중요시되면서 현재 계획을 하고 있거나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공원이 여러 곳이다. 이들 공원 중에서 춘추공원은 양산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현충탑과 충렬사가 있고 신라 명장 김유신의 부친이자 신라시대 양주총관을 지낸 김서현 장군의 업적을 기린 기적비, 양산 출신의 대표적 항일독립운동가로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의 흉상과 기념비, 동요 ‘고향의 봄’의 가사를 쓴 양산 출신 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노래비 등이 있어 애향의 정신을 전승하는 공간이자 현충공간으로 손꼽힌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이 깃든 곳= 춘추공원은 교동 산55-1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양산천을 가로질러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 내려 서면 바로 춘추공원 주차장 입구다. 주차장과 마을 사이 동쪽 계단을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지만 정면에 보이는 현충탑 계단이 최근 애국·보훈 이미지를 입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계단으로 탈바꿈한 만큼 운동하는 기분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