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당분간 개인별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의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멤버들은 이에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해마다 수준 높은 전통 선율로 지역 국악계를 이끌어 온 대전·충남가야금연주단 '청·흥'이 오는 25일 오후 5시 27번째 정기연주회 '그 여름 붉은 꽃'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알려진 대전 산내 골령골을 여섯 개의 서사로 구성, 가야금 선율로 선보인다. 평화로운 골령골의 풍경을 그린 작품 '저 너머 산촌, 골령골'로 무대를 연 후 25현 가야금 독주곡 '고향의 봄'을 연주한다. 또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올 때까지'와 '살풀이춤'을 통해 여러 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령들의 심정을 표현한다. 마지막 곡 '꼭 돌아오리'엔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발굴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일부 작품은 1950년 골령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비극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그 여름 붉은 꽃'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골령골 산허리-꼭 돌아오리'은 신순란 유족회원이 오빠를 잃은 후 느낀 슬픔을 담고 있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대표(대전국악협회 이사)는 "우리의 정서를 오
‘아시아프(ASIA-YAF·아시아영아트페스티벌)’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화 전공작가들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다.첫 출발은 지난 2004년이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꾸렸고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창립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지난 2007년 대만 작가가 전시에 참가하는 등 아시아 작가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작가들은 각 국의 전통미술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아시아프 19번째 전시회가 16일부터 22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의 문화 메세나 문화동행 프로그램에 선정돼 마련됐다.이번 전시에는 고미아·고숭·김소정·김하늘·박웅찬·박종화·박진솔·석뢰·이지수·정윤화·조정숙·한향미 등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환경 등의 소재와 함께 다양한 기법을 적극 차용해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인다.고미아 작가가 수묵으로 풀어낸 ‘춤’ 연작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해 리듬감을 선사하며 다양한 필선과 먹의 농담을 이용한 여백이 눈길을 끈다. 김소정 작가는 가장 순수한 꿈을 품고 있는
평택 mM아트센터가 개관전으로 'Horizontal Aesthetics-수평의 미학'展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 지명의 유래 중 하나로 '평지에 연못이 많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만큼 첫 전시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수평'으로 잡은 것이다. 우선 A동 전시실에 들어서면 차기율 작가의 '고고학적 풍경-불의 만다라'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치 고대 유적을 축소한 듯한 작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수 많은 구멍들. 차기율 작가는 하나하나 수집하고 굽는 작업을 통해 갯벌이 품은 생명력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목판을 작두나 조각칼로 깎아낸 후 한지로 캐스팅해 한지 부조로 보이는 한기주 작가의 목판은 과거 철강 공장이었던 전시장과 호응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도병훈 작가의 '22-0220-공간탐색'은 옛 지도 위에 역사적 정보를 입혀서 평택을 중심으로 경기남부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평택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2층은 회화 전용 전시장으로, 흰개미와 협업하는 강석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벼루에 자신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이상용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과 2
오래된 애인 무성한 눈꺼풀 감았다 뜨는 사이 초록의 연못에서 머리를 감는 나무, 나무들이 휘파람 불면서 머리를 들어 올릴 때 묘비처럼 우뚝 서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백 년 아니 몇백 년을 같이 살아도 기척을 늦게 알아챈 나는, 혹은 당신은 너무 오래된 애인입니다 동그랗게 몸을 말아 자다 깬 짐승 새끼처럼, 그런 마음으로 밖을 보면 눈동자도, 눈동자에 담긴 구름도 초록빛으로 물들겠지요 그러면 그때 이미 숲이 되어 번진 서늘한 그림자, 당신이 있겠지요 우렁우렁 여름밤 천둥처럼 초록도 한참 깊어가겠습니다 ☞ 사람도, 나무도 오래되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고성군 마암면의 장산숲이 그렇다.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숲이다. 각종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그늘과 바람이 좋다. 이팝나무, 소태나무, 서어나무, 검팽나무, 느티나무 등등 무성한 나뭇잎이 초록의 물결을 이룬다. 나무는 언제나 옳다. 퇴계 선생의 제자였던 천산재 허천수선생이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노산정이라 짓고 즐기던 곳이라 한다. 그 당시에는 연못에 낚시터도 있었을 만큼 규모가 꽤 컸으나 지금은 많이 작아진 것이라고. 1987년 지방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되었다. 숲 맞은편에 있는 허씨 고택도 있으니 꼭
리조트 등 거리두기 해제 호재 연중 관광객 50% 집중 성수기 최대 75% 세일 피서객 유치 경쟁 지자체 스포츠·페스티벌 잇따라 다음 달 8일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강원도 내 호텔과 리조트 업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영동권 호텔들은 인피니티풀을 전면에 내세워 손님 잡기에 나섰다.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는 ‘스테이&스위밍'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과 인피니티풀 이용권 2장을 묶은 ‘호캉스' 전용 상품이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은 객실과 조식 도시락 2인 세트, 인피니티풀 프리패스권 2장으로 구성된 ‘세인트썸머패키지'를 8월31일까지 판매한다.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는 펫팸족을 겨냥한 ‘댕댕풀DAY' 행사도 개최한다. 이 기간에는 반려견과 함께 인피니티풀 이용이 가능하고, 독다이빙, 미니 어질리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정의정 세인트존스호텔 상무이사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여름 시즌으로 3년 만의 최대 성수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여행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국내 여행객을 위한 투숙
1801년 신유박해는 한국천주교 최초의 대대적 박해 사건이었다. 정조임금이 죽고 어린 순조를 대신해 수렴청정에 나선 정순왕후와 새 집권세력 노론벽파가 천주교를 탄압하면서 조선 땅에 피바람이 불었다.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교인 100여 명이 처형되었고, 400여 명이 유배되었다. 이 사건은 다산 정약용의 집안까지도 풍비박산으로 만들었다. 다산의 작은형 정약종은 사건 초기 붙잡혀 처형되었고, 큰형 약전은 흑산도로, 다산 자신은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다산의 조카 정난주(본명 명련)는 남편 황사영이 백서사건으로 붙잡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면서 대역죄인의 가족이 되어 두 살 난 아들을 안고 시어머니와 함께 유배길에 올랐다. 한양에서부터 압송되어 내려오다 남도 갈림길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헤어졌다. 한쪽은 거제도, 한쪽은 제주도가 유배지였기 때문이다. 살아서 다시 보자고 울며 다짐했지만 희망 없는 기약임은 두 여인도 잘 알고 있었다. 제주 가는 바닷길 중간 기착지인 추자도에 하룻밤 머물면서 난주는 두 살 아기를 바닷가 갯바위 위에 몰래 버렸다. 포교에겐 아기가 숨이 끊어져 바다에 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살아나든 아니면 갯바위 그 자리에서
경북 고령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유산등재를 결정한 회의가 미뤄지면서다. 당초 5월초로 예정됐던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의가 러-우 전쟁으로 6월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됐으나 전쟁 장기화로 이마저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령군 등 가야고분군 등재추진단 관계자는 14일 "현재 러시아 측으로부터 세계유산등재와 관련된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이 일정을 통보하지 않아 사실상 6월 선정 일정은 전면 취소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한 차례 연기됐지만, 세계유산위원회의가 예정대로 개최되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는 6월 19일부터 30일 사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결정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한데다,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47개국이 러시아의 각종 유산파괴 행위에 러시아가 주최하는 국제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도 가야고분군 등재의 암초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회의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 이에 따라 고령군 등이 가야고
국내 중장기 여행 서비스 플랫폼 미스터멘션은 이달부터 몽골 4개 지역 (울란바토르, 테를지, 고비사막, 게르) 을 시작으로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스터멘션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제주도를 비롯하여 서울, 강원도, 남해 등 다양한 지역의 숙소를 중개하는 대표적인 여행 플랫폼 기업이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관광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행이 성행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터멘션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엔데믹 시대에 발맞추어 몽골까지 진출했다. '쉼'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스터멘션은 출시한 몽골 숙소 서비스는 '밤하늘 은하수 가득한 자연 속 고요한 쉼' 이라는 몽골에 특화된 네이밍을 걸고 6박 7일 (일주일 살기) 과 13박 14일 (보름 살기)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3성급 이상의 안전이 보장된 고급 호텔만을 취급하고 있다. 미스터멘션 관계자는 "이번 몽골 서비스에 대해서 고객분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숙소의 다양성과 같은 니즈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면서 "몽골을 시작으로 다양한
대덕문화관광재단이 출범 10개월만에 폐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초문화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자치구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충규 대덕구청장 당선인(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출범한 대덕문화관광재단과 관련, 운영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원점에서부터 검토하겠단 뜻을 밝혔다.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대덕구가 재단을 운영하기엔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의문이 많단 이유에서다. 그는 재단을 폐지하고 대전관광공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덕구의회 차기 원구성이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4명으로 동률인 만큼 재단 폐지 조례안 제정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기초문화재단 설립에 뛰어든 지역 자치구들이 대덕문화관광재단 존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덕구가 자치구 중 최초로 재단을 설립·운영 중인데, 폐지가 확정될 경우 재단 설립에 관한 부정적 선례로 남으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 문제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구는 문화관광재단 설립 의견 수렴을 마친 후 출자·출연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다. 구의회 차기 8개 의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절반씩 나눠 가진 만큼 구청장 당선인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