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섬의 65%(2165개)를 차지하는 ‘섬의 천국’, 전국 해안선 길이의 45%(6873㎞)에 이르는 광활한 해안선,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 갯벌’의 90.4%를 차지하는 천혜의 갯벌. 완도 청산도, 신안 증도, 장흥 유치·장평, 담양 창평 등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인증 지역 등은 한때 ‘버려진 땅’ 취급을 받았던 전남이 갖고 있는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이다. 홀대받던 전남의 해양·관광 자원이 ‘비대면 문화’, ‘소규모·개별화된 여행 행태’, 정해진 틀을 벗어난 차별화된 ‘나홀로’ 여행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전남을 찾은 방문객이 전년도(3877만5900명)보다 9.3% 늘어나 424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이같은 여행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남이 22개 시·군 도처에 널려 있는 독특한 관광자원을 엮어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코로나로 침체됐던 지역 관광산업 살리기에 총력을 쏟는다. 전남도가 14일 오후 6시 목포 유달유원지에서 개최하는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 선포식’은 전남을 국내 최고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포식
인천은 국립 문화예술시설이 부족한 탓에 오랫동안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현재 박물관·미술관이 들어서는 인천뮤지엄파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지금 당장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은 제한적이다. 인천시 문화예술분야 예산 비율은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시 문화예술분야 예산 비율은 1.24%다. 6대 광역시 문화예술분야 예산 평균(2.25%)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인천시민 1인당 평균 문화예술 관련 예산액은 3만6천300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7만3천300원)의 49.5% 수준이다. 인천시가 책정한 문화예술 예산 상당 부분은 문화예술 기반시설 건립과 정비·운영에 쓰이고 있다. 인천시 문화예술 예산이 문화예술인 육성이나 시민 문화력 증대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작년 1.24%, 광역시 2.25%比 낮아 시설건립에 집중 예술인 육성 부족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6·1 지방선거 제2호 공약으로 문화예술 예산 확대를 꼽으면서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경남 최고 춤꾼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대한무용협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는 ‘2022 경남무용제’가 18~19일 오후 7시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서 개최된다. 경남무용제는 전국무용제에 참가할 경남 대표를 가리는 지역예선전이다. 안무가가 경남 출신이거나 무용수 50% 이상이 경남 출신으로 구성돼야만 참가 가능하다. 올해는 4개팀이 출전해 이틀간 2개팀씩 25분가량 기량을 겨룬다. 경남무용제는 예산 문제로 2012년부터 8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2020년 경남도 보조금이 편성되면서 부활했다. 올해가 재개된 지 3년째로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적고, 코로나19로 인해 연습환경도 열악해 참가팀들은 열정 하나로 대회를 준비했다. 18일 첫 경연작은 창원 훈댄스컴퍼니의 ‘아닌 것(안무 강지영)’.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오롯이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나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고 나에 대한 남의 시선을 거두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어 김해 최선희가야무용단의 ‘여의와 황세(안무 최선희)’가 무대에 오른다. 자식을 낳으면 결혼시키자는 부모들의 약속으로 연인이 된 황세와 여의의
‘희귀종' 흑범고래·범고래도 동해 일원 이례적 동시 발견 속초 앞바다 등 동해 일원에서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고래로 널리 알려진 향고래 등 희귀 고래가 대거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올 4월16일부터 5월 9일까지 24일간 동해에서 실시한 조사를 통해 향고래를 비롯해 흑범고래와 범고래 등을 동시에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가 1999년부터 매년 조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번처럼 희귀 고래가 동시에 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몸길이가 최대 18m까지 자라는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좀처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이상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흑범고래는 몸 전체가 흑색에 몸체가 가늘고 길며, 뒤로 휘어진 작은 등지느러미와 ‘ㄴ'자로 휘어져 있는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으로 이번 조사에서 250여 마리가 무리 지어 발견됐다. 범고래는 광택 있는 흑백의 채색에 높고 넓은 직립한 등지느러미와 높은 체고가 다른 고래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무리를
▲이신형李信珩:1911(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광주학생운동 및 일본 오사카에서의 항일활동. 광복 직후 조선공산당 입당, 본관은 전주, 이항우(李恒雨)의 아들로 조천읍 조천리에서 태어나 전남공립사범학교(광주사범 전신) 3학년에 재학 중인 1929년 7월 독서회중앙본부 산하 전남사범학교 독서회에 가입하였다. 1941년 동향의 규수 김정희(金貞姬)와 결혼, 이는 유명한 항일운동가 목우(木牛) 김문준(金文準)의 사위인 것이다. 그는 공산당 선언이라는 인쇄물을 만들어 살포, 1930년 10월 18일 광주지법에서 3년 6월형을 선고받아 항소, 1931년 6월 13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동 회원들은 동년 9월 중순 광주형무소 뒷산에서 모임을 갖고 조직을 개편, 그는 조직교양부 위원으로 선임되어 조직 강화에 힘썼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역 앞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과 광주중학교 일본인 학생들과의 사이에 격투가 일어나자 광주고보 학생 300명과 전남공립사범학교 학생 및 광주공립농업학교 학생들은 합동하여 광주 시내의 요소요소에서 항일구호를 외치면서 시위행진을 전개하였다. 이에 학교에서는 11월 4일부터 11
단순한 형태와 기호, 색채의 반복을 통해 표현한 리드미컬한 패턴이 눈에 띈다. 초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거칠고 빠른 브러시 스트로크, 최소한의 강렬한 색상, 단조로운 형태가 시선을 매료시킨다. 유화 작품이지만 무겁지 않고, 패턴 속에서 경쾌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캐나다 출신 재독 작가 베스 르테인은 전직 생물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0여 년 전 화단에 등단한 그는 복제, 분열, 순환, 전이 등의 생물학적 주제를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해 화폭에 담아왔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르테인은 가난한 젊은 예술가였다. 주거비 등 비싼 물가의 뉴욕 대신, 적극적인 예술가 우대 정책을 펼친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페이스갤러리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미술시장에 각인시켰고 최근 룩셈부르크에서 독일 추상회화의 거장 권터 포그와 3인전을 열었다. 리안갤러리는 지난 4월 서울 전시장에서 르테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인 데 이어, 대구 전시장에서 전시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간다. 전시 부제인 'Trees for the Forest'는 'You can't see the fore
빠르다. 시간은 줄달음쳐 벌써 6월을 지나 중순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상에 묻혀 있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간과한다. 두꺼운 얼음이 사르르 녹아가듯, 단단한 비누가 시나브로 녹아지듯 그렇게 지나간다. 시간의 쳇바퀴는 정신을 무화시킨다. 사유와 궁구(窮究)와 같은 일은 안중에도 없다. 빨리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한사코 여백과 여유와 숨 쉴 틈마저 빼앗아버린다. 4차 산업혁명, 기술문명, 디지털 모바일 세상은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라고 채근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은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삶이 아무리 속도의 물살에 휘말리고 실적이라는 기계에 계수될지언정 중심을 잡아야 한다. 흔들릴 수 있으나 균형을 끝내 버려서는 안 된다. 균형의 소실점을 잃는 순간 난파하는 배처럼 그 요동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충격에 허물어지기 쉽다. 서원은 정신을 고양하는 곳이다. 한쪽으로 엇나가려는 방향의 추를 가운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다. 정신의 중용은 물론 인식의 중용도 필요하다. 중용의 덕은 가변한 틈새
1950년 7월 5일 오전 8시 16분. 오산 죽미령에서 지축을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한국전쟁에 미 지상군 참전을 알리는 소리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일본에 주둔하던 미 제24사단의 일부 병력이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7월 1일 더글라스 C-54기를 타고 미군 540명이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부산에 도착했다. 지휘관을 맡은 제21연대 제1대대장 스미스(Charles B. Smith) 중령의 이름을 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로 불린 이들은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다시 대전에서 오산 죽미령으로 이동해 전선을 형성했다. 조그마한 능선이지만 경부국도와 철도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에서 스미스부대원들은 향후 3년여간 이어진 전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1950년 7월5일 오산 죽미령서 '미군 첫 전투' 당시 주역 '스미스 특임대' 장병들 휴전후 방한 540개 돌로 '구 초전비' 쌓아 전우들 희생 기려 개인 땅에 지어져 이전… '신 기념비' 건립돼 '옛 기념비 동판' 한때 분실… 하와이서 발견 지갑종씨가 사들여 미군 도움으로 들여와 'KSC 안내판' 1972년 미군이 주변 정리뒤 부착 2020년 죽
제4회 민화동행회원전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가 13일부터 19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은 13일 오후 2시. 민화는 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다. 파격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전시될 작품들은 하나같이 전통 민화의 모습이면서도 저마다 감각을 담아 멋들어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차분한 작품부터 강렬한 작품까지 전시해 보는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전통 민화를 전승하고 현대적 감성을 담은 창작 민화가 전시된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해학미가 담긴 ‘정겨운 호랑이(인)’,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한 ‘봉황도’ 등 회원들의 땀과 정성 가득한 작품들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손에서 작업을 놓지 못했던 것은 민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예술’이라고 불린다. 이에 회원들도 전통을 틀을 깨트리고 서민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감정을 상상의 세계로 자유롭게 펼쳐 놓기 위해 모였다. 참여 회원은 강영숙, 고지연, 김경인, 김은경, 김지숙, 문금송, 문심교, 송유자, 송진아, 안옥순, 양현순, 유경란, 이미란,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헝가리는 오토 폰 합스부르크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가 헝가리에 심장을 안치하라고 유언한 것은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를 사랑한 나라에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열정과 사랑을 담은 심장이 묻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2011년 7월 17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서쪽 판노할마에 있는 판노할마 대수도원에서 저녁 미사가 열렸다. 판노할마 대수도원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 건물이다. 판노할마는 전체 인구가 고작 4000명인 작은 마을이다. 인근의 유서 깊은 도시 죄르에서 오가는 버스가 하루 4대에 불과할 정도다. 이날 저녁 미사는 무엇인가 특별했다. 참석자 숫자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르렀다. 헝가리 정부의 졸트 셈젠 부총리 부부는 물론이거니와 오스트리아 정부 및 의회 관계자도 참석했다. 프로테스탄트 목사와 가톨릭 신부에 유대교 랍비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날 행사는 100년 전에 사라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오토 폰 합스부르크의 심장 안치 미사였다. 그는 13일 전이던 7월 4일 독일 푀킹에서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판노할마 수도원의 심장 안치 미사는 유언에 따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