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으로 대표되는 인천의 구도심 개항장 일대가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규모 갤러리가 꾸준히 들어서는가 하면 극단이 직접 운영하는 소극장도 늘고 있다. 인천 신포동이 언제든 전시를 관람하고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인사동'이나 '대학로' 못지 않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극단 십년후 '신포아트홀' 문열어 50석 규모… 장기공연 목마름 해소 "과거 소극장 메카 명성 다시 누리길" '다락 소극장'과 함께 문화벨트 기대 지난 3일 이곳에 소극장이 새롭게 생겼다. 극단 십년후는 인천 중구 신포로31번길 6의 건물 지하에 소극장 '신포아트홀'을 개관했다. 신포아트홀은 대중음식점과 당구장, 극단 십년후의 연습실 등이 있는 건물 지하에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아트홀의 규모는 120여㎡, 높이는 약 3m이며, 50석 규모의 객석과 조명 시설 등을 갖췄다. 극단 십년후는 개관을 기념해 6월 4~9일 '원이랑 선이'를 공연 중이다. 극단 십년후는 장기 공연을 하고 싶어서 이곳에 극장 문을 열었다. 장기 공연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는 것이 송용일 극단 십년후 대표의 설명이다. 공공이 운영하는 극장은 장기
자연의 보고 경포가시연습지 초록 물결 메타세쿼이아길 라이딩·산책하며 힐링 만끽 손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볕의 밀도가 높아지는 계절, 초여름 온기를 머금은 호수는 여름 빛깔로 물들고 강릉 경포의 바람은 어디선가 날아온 새소리를 실어나른다. 경포대 주차장에서 운정교를 따라 달리는 풍경은 온통 초록빛이다. 나뭇가지는 여름 온기를 따라 진한 연두색으로 여물고, 호수만큼 넓은 갈대밭 뒤로는 끝없이 이어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초록 바다를 만들었다. 2년만의 수학여행을 맞이한 중학생 무리의 눈에는 초록빛 청춘이 어리고, 유모차를 타고 지나가는 아기의 눈에도 유록색 자연이 한 움큼 담긴다. 빨간 개양귀비도 거대한 초록 물결 아래 보송보송한 머리칼을 늘어뜨린다. 온통 초록으로 빛나는 강릉 경포가시연습지는 시민들에게는 시원한 그늘과 아름다운 자연을, 삵과 너구리, 수달에게는 살 곳이 돼 주는 고마운 곳이다. 바다 뒤에 숨겨진 작은 명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7년간의 생태복원 사업 끝에 7과 237종의 식물, 42과 152종의 조류, 52종의 어류 이웃을 품게 된 도심 속 ‘자연의 보고'다. 도로변에서 자전거를 한 대 빌려 넓은 호수를 따라 정신없이 페달을 밟다 보면 일상의 시름
춘천 서면 신숭겸 장군 묘역 사안도 전설 새겨져 평산서 사냥중 날아가던 새 맞혀 본관·이름 하사 왕건 개국공신들에 식읍 하사 등 사성 크게늘어 총애하는 장군 가까이 두려 개경 근처로 내려줘 장절공 신숭겸 장군 묘역은 내게 쓰디쓴 아픔을 안겨준 곳이다. 이태 전 봄, 춘천을 거의 알지 못한 채 갑자기 응시한 문화해설사 면접에서 장절공에 관한 질문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장절공에 대해 금시초문이라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면접관은 타지 출신인 나의 입장을 헤아려 6개월만 공부하면 잘 알게 될 거라며 너그러이 넘겨 주어 불합격은 면했었다.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 장군은 역사 시간이나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시호인 장절공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장절공을 몰랐다는 게 그리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건만 이 일로 인해 연수 시연 주제도 장절공으로 정해 더 철저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었다. 더욱이 평산 신씨인 아내는 문화해설사로 일하게 된 남편 덕분에 장절공 추향제에 생애 처음으로 참례하게 됐다면서 크게 감격해 했었다. 이래저래 장절공 묘역은 내게는 여러모로 그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춘천 서면에 위치한 신
음력 5월 5일(6월 3일)은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는 날이다. 바로 대한민국 명절 중 하나인 ‘단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라고도 부른다. 전주 곳곳에서도 전주단오 축제, 단오에 놀오방, 2022 전주단오부채전 등을 열고 함께 모여 ‘단오’를 즐기고, 풍년을 기원한다. △전주의 대표적 절기 행사 ‘2022 전주단오’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통문화콘텐츠 연이 주관하는 2022 전주단오 축제가 3, 4일 양일간 전주 덕진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2 전주단오 축제는 단오길놀이 공연과 전주시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식인 단오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한바탕 벌어진다. 단오 풍년 기원제, 전북무형문화재 공연, 온고을 문화예술제, 단오 청소년 예술제 등도 예정돼 있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3일 전주시 20여 개의 동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동별 대항전으로 윷놀이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마련된다. 어린이 투호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4일에는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외그네, 쌍그네 대회가 진행된다. 또 2022 전주단오 축제를 기념해 코로나19 시대의 끝을 알리고
“칸영화제 수상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가 더 궁금해요. 저의 다른 영화보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들고 금의환향한 박찬욱 감독(58)은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작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색깔을 담았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박 감독이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박 감독이 두 번째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이곳 감독상을 받은 지 20년 만이다. 박 감독은 이날 “반갑다”고 인사를 한 뒤 “제가 시차 적응에 완전 실패해서 잠을 잘 못자고 나왔다. 오늘 좀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다. 개장 첫날 평일인 데다 다소 낮은 수온 탓에 입수객은 많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성큼 다가온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2일 오전 10시께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상구조대원들이 입수객의 안전을 살피는 망루 2개가 백사장에 설치됐다. 피서객들은 1년 만에 돌아온 수상구조대원들이 바다와 뭍을 오가며 훈련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날은 부산지역 해수욕장 중에 해운대·송정해수욕장만 임시개장한 첫날이다. 나머지 5개 해수욕장은 7월부터 개장한다. 7월 정식개장 전 임시개장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벤트 광장 인근 300m 구간,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인근 약 150m 구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입수가 가능하다. 파라솔은 설치되지 않는다. 이날은 6월 초 다소 낮은 수온 탓인지 입수객은 많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 대여섯 명이 무리 지어 해수욕을 즐기거나 선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해수욕을 즐긴 정영수(52·서울) 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었는데 거리 두기도 해제돼 어제 서울에서 왔다”면서 “개장 첫날 아침부터 해수욕을 하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물이 차가
양산 '원동 매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원동 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좋은 지역 특성으로 인해 100여년 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기준 290여 농가에서 연간 5000t가량의 토종 매실이 생산되고 있다. 이중 90%가량은 생매실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나머지 10%는 농축액과 장아찌, 식초, 쨈 등으로 가공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밥상에 오르고 있다. 6월이 수확기라서 원동에 오면 생매실을 구입할 수 있다. 원동 매실은 개량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 원액 추출이나 매실주용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원동 매실은 숙취 해소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액을 이용한 매실차는 여름철 건강 음료로 인기가 높다. 원동 주민들은 매실 농축액을 희석한 물을 하루 한잔 꾸준히 마시면 여름철 어지간히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로 고생하는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식중독 예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원동 매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둥근 모양이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우리나라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가수 아이유. 유명 셀럽들의 모습을 비닐 아트로 제작한 작품을 만난다. K-water 영산강보관리단(단장 박종덕)· KWECO 영산강문화관(관장 김창호)이 주최하는 ‘비닐아트로 표현된 셀럽’ 정크아트 전시회가 오는 26일까지 영산강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히 ‘환경의 날’(5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영산강문화관은 매년 지역 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개최, 전시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청년작가 선정과 관련, 환경 이슈를 본인만의 독창적인 작업으로 보여주는 작가를 우대했다. 공모에 선정된 이유리 작가의 첫 개인전 ‘CELEBRITY : 잉여의 재발견’에서 만나는 작품 소재는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비닐, 표현의 대상은 유명인이다. 전시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서 아이키 등 셀럽을 표현한 19점의 작품과 작업과정이 담긴 영상을 만날 수 있다.평소 기후변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 작가는 쓰고 남은 비닐을 채색하고 자르고 꼬아 붙여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다.방탄소년단의 팬인 이 작가는 버려지는 비닐로 팬아트를 시작하며 이를 ‘비닐 아트 프로젝트
다양한 장르의 음악극을 만날 수 있는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10일부터 9일간 펼쳐진다. 의정부 곳곳에서 50여 개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지구·환경과 관련한 공연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극단 나무, 신문지 공룡 만들어 공원 돌아다녀관객들 낙서 모아 그림 만드는 '미래, 도시' 등18일까지 지역 곳곳서 50여 개 작품 선보여 먼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양 쓰레기의 증가를 무중력 퍼포먼스로 표현한 상상발전소의 '지구를 지켜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는 설치형 거리예술 살거스의 '미래의 편의점, 블루하우스'가 1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진행된다. 또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해 오염된 자연의 이야기를 표현한 극단 즐겨찾기의 '빅웨이브', 신문지로 제작된 커다란 공룡이 공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인사하는 극단 나무의 '벨로시랩터의 탄생'을 18일 아트캠프와 송산사지 근린공원에서 각각 만나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의정부아트캠프 블랙박스 극장에서 열리는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극은 축제에 풍성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기암괴석 살아있는 대왕암공원 고래 춤추는 고래문화마을 하늘로 뻗은 십리대숲 박진감 넘치는 번개맨 체험관 신비로움 가득한 자수정동굴 모두들 울산 하면 우리나라 최대 공업도시와 무역도시로 떠올리지만 사실 울산 곳곳을 둘러보면 스팟들이 넘쳐난다. 대왕암공원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태화강 국가정원 등에선 문화관광도시 울산의 면모를 느껴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을 담다= 첫째로 가볼 곳은 대왕암공원이다. 이곳은 동구 일산동 동쪽 끝에 동해안과 접해 자리 잡고 있는 큰 공원으로 본래는 울기공원으로 불렸다가 2004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는데 맑고 푸른 바다와 거대한 기암절벽들이 돌섬들로 어우러진 경관을 볼 수 있어 손에 꼽는 동해안 명승지이다. 대왕암공원 내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다리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이자 동구 일대에서는 처음 만든 대규모 관광시설로 중간 지지대 없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이며 화려한 빌딩 가득한 울산 도심 풍경을 두 눈에 담아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 부지 곳곳에 울창한 송림(사진)이 형성돼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서 걸어볼 수 있고 옆으로 보이는 동해의 반짝이는 윤슬도 감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