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미술관 ‘특별 기획전' 구본창 관노가면극 탈 사진전 내고 박생광 회화작품전 열려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친 강릉시립미술관이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펼쳐지는 강릉단오제를 맞아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 구본창(59) 사진작가의 ‘탈 너머 강릉관노가면극'과 박생광(1904∼1985년) 작가의 ‘그대로 박생광' 특별전이다. 2일부터 올 9월4일까지 이어지는 구본창 작가의 사진전은 강릉관노가면극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탈(Mask) 시리즈를 통해 관노가면극뿐만 아니라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수영야류, 통영오광대 등 전통 연희극에 등장하는 가면을 주제로 한 작품을 천착해 왔다. 이번 관노가면극을 주제로 한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작품 19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전시 기간 탈 만들기 체험행사와 전시 해설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색채화 거장으로 손꼽히는 내고(乃古) 박생광 작가의 전시는 다음 달 24일까지 마련된다. 1970년대 단색화 주류의 한국 화단에서 채색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1980년대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면밀히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무속 신앙, 불교, 동학 등 종교 소재의 그림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
전국동시지방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새롭게 강원도 내 18개 시·군을 대표하게 된 243명의 일꾼은 저마다 꿈꾸고 그리던 세상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됐다. 아무쪼록 당리(黨利)와 당략(黨略)을 좇는 정치꾼이 아닌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강원도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지역의 동량(棟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후보자 목소리 직접 들을 수 있던 유일 통로 합돈연설회 지지자 동원해 환호성·박수 세 과시 시끌벅적했던 풍경 기호·이름·소속 정당만 담은 심플한 플래카드도 눈길 선거라는 제도가 도입되고 출마를 결심한 사람 중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개표 과정을 거쳐 상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사람을 첫손에 꼽을 수 있겠지만 선거기간의 치열함만 놓고 보면 투표가 필요 없는 나 홀로 출마자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의 행운을 거머쥔 후보들은 전국에서 선출된 인원(4,132명)의 12%(494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예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거전에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피 말리는 경쟁에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오는 9일부터 8월 5일까지 산지천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기획전시 ‘거름내는 소리’를 진행한다. ‘거름내는 소리’는 황혜림 기획자가 총괄 기획, 김연우 큐레이터가 협력했다. 이번 전시는 죽음과 소멸의 기억과 감각을 포착하고,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네 명의 작가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환경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겸허하고 반성적 태도에 관해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박가연, 신예선, 이다슬, 이한나 작가는 전시 기간 주목받지 못하는 하찮은 생명이나 대상에 주목해 생성하고 소멸하는 일시적 존재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한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이다슬 작가의 잡초 재배 과정이 담긴 섬세한 기록 사진과 설치 작업이 죽음과 소멸에 대한 애도를 담은 이한나 작가의 토우 작품과 함께 설치된다. 또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감각을 전통 제의적 요소들을 통해 표현한 박가연 작가와 명주실을 사용해 일시적이고 연약하지만, 존재감 있는 설치를 보여주는 신예선 작가의 작품도 각각 설치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시 기간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된다. 작품에 관한 텍스트, 영상 등 관련 레퍼런스 자료를 비치해 관객들
개관 20년을 맞은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의 시그니처 공연 ‘을숙도 명품콘서트’ 무대에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초청됐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52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먼저 대중에게도 친숙한 본 윌리엄스의 ‘푸른 옷소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들려준다. 윌리엄스는 16세기 영국 민요인 ‘푸른 옷소매’를 환상곡으로 만들었는데, 플루트와 하프의 전주를 듣는 순간 신비한 옛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어 부산 초연 곡인 제랄드 핀치의 ‘클라리넷 협주곡 C단조 작품31’을 연주한다. 부산 출신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이 함께한다. 백동훈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예후다 길라드를 사사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탄생 200년을 맞은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작품48을 연주한다. 프랑크가 66세에 완성한 유일한 교향곡으로, 주제를 곡 전체에서 계속 변형해나가는 순환 형식을 통해 종교적 희열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이 공연의 지휘는 마에스트로 오충근(국립부경대 석좌교수)이, 해설은 조희창 음악평론가가 맡는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1층 2만 원
6·25 전쟁은 한국인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겼다. 그런 속에서도 예술인은 존재했고, 피란 도시가 된 대구엔 전국의 예술인이 몰려들었다. 유명 음악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중엔 '대구 피아노계의 대모'로 불렸던 이경희(1916~2004)가 있었다. 한국 1세대 피아니스트인 이경희는 이화여학교(지금은 폐교된 이화여자중학교의 전신) 출신으로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를 졸업했다. 6.25 전쟁으로 인해 대구로 피란을 오게 된 그는 전쟁 후 대구에 정착했다. 1955년 효성여대(지금의 대구가톨릭대)에 부임해 1982년 정년퇴임 때까지 후학을 양성하고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대구 음악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6년 팔순기념독주회는 물론, 2000년 한 교회에서 85세의 나이로 독주회를 가지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놓지 않았다. 2004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수많은 그의 제자들이 대구 피아노의 뿌리를 잇고 있다. 특히 제자 백혜선은 명성 높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한 이래 수차례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와 대구가톨릭대 석좌교
대전시립무용단의 제71회 정기공연 '因緣(인연) - 가족사진'이 오는 10-11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인 3·8 민주의거를 그려낸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무용극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극은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대전역 광장에 포크댄스대회를 가장해 시위를 주도하는 당찬 여고생 '선희'와 스무 살 사진작가 청년 '귀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이 혼란과 역경의 시대를 극복해 가족이 되는 과정을 통해 패기와 열정으로 뜨거웠던 젊은 날을 회상하며 의거에 참여했던 이들을 기린다. 지역 사진계 거장 신건이 작가의 사진과 무용단의 몸짓이 무대 위에서 유기적으로 공존하면서 관객들에게 그 시절의 감성과 향수를 선사한다. 1960년대 미국 사교댄스가 유행했던 시대를 무대에서 재현한 포크댄스대회(스윙댄스) 장면 또한 재미와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김평호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당시 역사적 현장을 함께했던 대전시민들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 힘을 주고, 도시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입장료는 R석 2만 원,
오는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막을 내리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에는 지난해 7월 개막 후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3일 끝날 예정이었던 전시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폐막일을 5월 13일과, 6월 6일로 두차례나 연장했다. 하반기, 문화 애호가들을 즐겁게 할 굵직한 전시들이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개최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블록버스터전 ‘조르주 루오’전을 준비중이다. 막바지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 대기 시간만 수시간이 걸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순회전은 오는 10월 관람객들을 만난다. 현재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특별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국내외 근현대 작품 1488점 중 58점을 만날 수 있다. 대표작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등이다. 광주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전과
현대미술사(史)를 장식하는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리움미술관 순회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월24일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개막해 지난 5월 29일 전시를 마친 ‘인간, 일곱개의 질문’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이건희 컬렉션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 관람객은 2만 8000명이었다.이번 전시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이 재개관 기념전으로 기획, 서울 전시 내내 ‘전일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전시를 재구성했다. 지난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를 다른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 전남도립미술관 전시가 처음이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초기 개인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던 전시는 5월부터 규제가 완화되면서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전체 관람객 3만여명 단체 관람객은 1500명이었으며 현대미술계를 장식하는 세계적 거장의 대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조선대 미술대 현대조형미디어과, 순천대 영상디자인과, 광주문인협회, 광양창의예술고 등 관련 학과 및 전공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그밖에 삼성문화재
낙화한 의절의 여인 충절의 꽃 진주 촉석루 아래 수면 위로 우뚝 솟은 바위 하나 있다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의암이라 불리는 바위 왜란이 있던 해 패장이 된 장수는 남강에 투신했다 생애 단 한 번 사랑을 잃은 여인은 왜장을 안고 함께 몸을 던졌다 함께 떨어져도 받는 손은 다르다 방년의 생을 받아내는 강물은 아파서 유속을 줄이고 출렁이며 울었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은 눈물이다 의암은 그녀의 마지막 생을 기억한다 떨리는 버선발로 등을 밟고 올라서서 왜장을 감은 팔에 힘을 주고 낙화한 여인 충절의 꽃을 1593년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일본군에 함락되자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 논개는 일본군 장수를 이곳으로 유인해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이러한 논개의 의로운 행동과 순국 정신을 현창하기 위하여 이 바위를 ‘의암’이라 불렀다. 이 바위는 남강에 물이 찼을 때는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1629년 진주의 선비 정대륭은 바위의 서쪽 벽면에 ‘의암(義巖)’이라는 글자를 새겼고 남쪽에는 한몽삼이 역시 ‘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논개가 순절한 바위 의암은 2001년 9월 27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시·글= 김시탁 시인, 사진= 김
본보 사진부국장 춘천서 전시회 열어 10여년 답사통한 풍경사진 50점 공개 펀딩으로 펴낸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조선시대 산수화의 배경이 됐던 절경이 수백년이 지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조명된다. 사진작가인 김남덕 강원일보 사진부국장이 1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문화커뮤니티 금토 공간 ZERO(제로)에서 ‘와유산수(臥遊山水)' 전시를 연다. 그가 지난 10년여간 답사를 통해 만난 산수화 속 풍경 50점을 볼 수 있다. ‘와유'는 선조들이 직접 자연을 찾아서 만끽하지 못할 때 집 안에서 산수를 그린 그림을 보며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전시 제목을 와유산수로 붙인 것은 강원도의 산과 물이 있는 그 장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전시에서는 금강산과 설악산, 소양강 등 남북 강원도를 비롯해 충북 담양, 경북 울진, 포항, 울주군 등 겸재 정선, 복헌 김응환, 단원 김홍도, 설호산인 김하종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배경지가 공개된다. 작가가 이들이 남긴 글·그림을 찾아 해석하고 또 여행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림 속 풍경과 일치하는 바위, 나무를 찾아 프레임에 담았다. ‘누워서 유람하는 산수화 여행'이라는 부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