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부산 지역 문화예술 아카데미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는 NFT에 대한 특강부터, 영상도시 부산의 영화에 대한 인문학, 합창과 무용, 악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영화의전당-예술 아카데미 (재)영화의전당이 ‘2022년 예술 아카데미’ 정규 1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기존 영화 아카데미에서 나아가 클래식 감상, 재즈 이론 강좌, 무용, 성악 등 공연 예술 장르를 다루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개설된 강좌는 △성악·합창(성악 아카데미, 세계가곡과 합창) △무용(우리 춤 출까예 한국무용 클래스, 즉흥음악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댄스, 무용수와 함께하는 즉흥 ‘JAM’, 발레 입문 클래스, 시니어 발레교실) △기악(바이올린 수준별 클래스, 바이올린 영화음악 연주 클래스, 피아노 1 : 1 클래스) △지휘법 클래스 △음악 강연(조희창의 클래식 북살롱, 재즈를 탐하다) 등이다. 현재 선착순으로 수강생 모집 중이며 각 강좌 개강 전날까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영화의전당 내 리허설룸, 강의실 등에서 진행된다.
빛에도 상처가 있다니! 드디어 얼굴을 드러내는 빛의 묘혈(墓穴)들, 아가미 닫혀가는 물고기처럼 사람들 죽음의 집을 향해 오르는 중이었다. 짓이겨진 풀에서 햇볕 냄새, 어린 새들이 무너진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졸시 -'불의 사원') 조로아스터교의 조장(鳥葬) 터였던 침묵의 탑을 향해 오르며 그때 내가 외던 것이다. 두 개의 흙탑은 남자, 여자와 아이로 구분되어 역시 주검의 자리마저 이슬람식으로 철저하게 이분법적이었다. 멀리 모스크의 첨탑에서 애절한 아잔(aḏān)이 들려온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인가보다. 하지만 여긴 다크메이 자르토슈티얀, 즉 이슬람보다 천 년 전 조로아스터교도들의 장지여서 누구도 메카를 향해 무릎을 꿇지 않는다. 무너진 침묵의 탑을 둘러싼 높이 70미터 남짓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 위로 검은 새들이 산 자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불길하게 울며 날았다. 숨이 차고 땀이 흘렀다. 그리고 서글펐다. 뙤약볕 아래 모든 것은 빛이고 흙이었다. 햇빛에 빛나고 반짝거리는 흙더미들에서 매캐한 먼지 냄새가 났다. 시간이 한 일 중 하나이리. ◆페르시아, 페르시아 이란은 고대 아케메네스왕조의 수도 파르스(fars)에서 파르시어(farsi)를 썼다 해서, 그리
대구 최초 EDM 파티 '벡터 DJ 페스티벌'이 14,15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전국 각지에서 1만2천여명이 이 무대를 찾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젊은이들의 DJ 클럽 문화를 맘껏 즐기는 자리가 됐다. 무대 규모도 압도적이었다. 메인 무대는 길이만 130m, 높이가 30m로 야간에 환상적인 조명과 땅이 울릴 정도의 초대형 음향사운드가 어우러졌다. 20~30대가 주축을 이룬 관객들은 각자 개성을 드러낸 다채로운 분장으로 볼거리 가득한 현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계적인 유명 DJ들도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흥 지수를 120% 끌어올렸다. 노르웨이 듀오 '다트위카즈'(Da Tweekaz), 네덜란드 출신 마이크 윌리엄스(Mike Williams), 벨기에 출신 로버트 팔콘(Robert Falcon), 하드장르 세계 톱 '디블락 앤 에스테판'(D-Block & S-Te-Fan), 퓨처하우스 음악의 초신성 '브룩스'(Brooks) 등 빠른 비트의 음악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탈리아 출신 형제 DJ 알○렉산드로, 안드레아 비나이(VINAI) 팀은 "7,8년 전 서울, 부산에 이어 올해 대구를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국내 대표 록밴드 YB(윤도현 밴드) 등이 22일 대구를 찾는다. 대구시는 2022 세계가스총회를 기념해 열리는 '유네스코 대구 뮤직위크'의 주요 행사 출연진을 18일 공개했다. 먼저 22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는 유네스코 대구 뮤직위크의 개막을 알리는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대구, 음악으로 우리 함께'라는 부제로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되기까지의 얘기를 담은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밴드 부활의 10대 보컬 김동명 ▷가수 씨스타 출신 효린 ▷록밴드 YB가 축하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공연 후에는 불꽃놀이가 전야제의 말미를 장식하며, 공연 실황은 시 공식 유튜브 채널 '컬러풀 대구 TV'를 통해 온라인 중계된다. 25~27일에는 대구 엑스코 동·서관 사이 상설무대에서 '한국의 멋, K-컬쳐'를 부제로 시리즈 콘서트가 펼쳐진다. 시리즈 콘서트에서는 ▷우리 가락을 아카펠라와 접목한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세계적인 쇼콰이어(종합 퍼포먼스) 그룹 '하모나이즈' ▷가수 빅마마 '신연아 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수준 높은 공연을 다채롭게 만날
이응노미술관이 오는 20일 어린이 체험전 '색색 쓱쓱 깔깔'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행사에선 미술관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연구와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1부는 헬로우뮤지움이 주관하는 '팬데믹 시대와 어린이미술관', 2부는 이응노미술관에서 주관하는 '미술관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발제한다. 발제 후 질의응답을 통해 함께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나가는 시간을 갖는다. 1부 발제자는 △바바라 키올바사(Barbara Kiolbassa) ZKM 연구원 △이아영 서울시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미술치료사, 2부 발제자는 △하유진 헬로우뮤지움 교육팀장 △곽영진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황지영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교육과 학예연구사 △이브 하노셋 Patrimoine a roulettes 설립자 △로렌스 장 그로스필스(Laurence Jeanne Grosfils) 작가로 구성됐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어린이 전문 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과 함께 의미 있는 학술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미술관이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광주독립영화관은 19일 ‘5·18 민중항쟁 42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은 영화를 통해 5·18을 되새기고, 우리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다양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가장 먼저 상영되는 영화로는 임흥순 감독의 ‘좋은 빛, 좋은 공기’(낮 12시)다.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월 18일을 기억하는 이들의 기록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남겨진 이들의 증언을 통해 국가 권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 죽음 등이 오늘날 우리 일상 안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영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북의 민주화 열망을 담은 다큐멘터리, 신혜빈·박화연 감독의 ‘석류꽃 필 때쯤’과 박종익 감독의 ‘그날, 고등학생의 증언’이 오후 2시 10분 상영된다.3시 40분부터는 신은정 감독의 ‘광주항쟁의 유산’, 구담 감독의 ‘오월의 만다라’, 박정운 감독의 ‘오발탄’ 등 세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장민승 감독의 ‘둥글고 둥글게(Round and Around)’가 5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의 교육 콘텐츠 '독 스쿨(Doc School)'의 신규 작품 6편이 공개됐다. '독 스쿨'은 무료로 제공하는 단편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각 작품의 주제를 바탕으로 개발된 교육 활동지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선 학교의 교사들이 개발한 활동지에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감상평과 퀴즈뿐 아니라 관련 뉴스를 통한 시사점까지 교육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DMZ Docs 관계자는 "독 스쿨은 다큐멘터리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매년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반영할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역시 난민, 인권, 진로, 평화 등 다양한 키워드를 담았다. 김정근 감독의 'Nowhere man'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탈레반 무장 투쟁 등으로 얼룩진 파키스탄에서 탈출해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난민 A와의 만남을 기록했다. 노버트 코트만과 데니스 스타우퍼 감독의 '디지털 이민자'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 받는 노인들의 어려움을 통해 급속한 기술 발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만어사 하늘빛 흥건한 물길 속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물고기떼 지느러미는 이미 퇴화하고 없었어 범종소리도 묻어오지 않는 바람 앞세우고 슬픈 몸 위를 걸어보았지 출렁이는 바다를 헤엄쳐보려는 마른 울음이 텅 텅 발자국마다 따라왔네 다람쥐 한 마리도 발자국 따라 숨어들었어 맑은 볕살들이 반짝, 다람쥐 지나간 길로 빛을 심어주고 있었지 물길 돌아오길 기다린 그 먼 시간들 위로 마음껏 헤엄치고 싶은 바다는 점 점 멀어지고 있었네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번지에 주소를 둔 만어사는 김수로왕이 창건했다는 전설 속 사찰이다. 삼국유사 탑상(塔像)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조에는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의 양산지역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독룡 한 마리와 다섯 나찰(羅刹)이 서로 사귀면서,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는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았다. 이에 수로왕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였고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이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다. 이들 돌에서는 신비로운 경쇠소리가 났고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단일 고분 최대 수량의 복숭아씨가 출토됐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문화재청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의 하나인 ‘가야유적 발굴유물 학술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복숭아씨는 2001년 조사된 대성동고분군(금관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 41호 덧널무덤 내 높이 51cm 정도의 큰 항아리 안에서 출토됐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4세기대로 추정되며 복숭아씨와 함께 오이속 종자, 돔뼈 등이 출토돼 여름에 장례를 치른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유기물 분석 결과 다양한 크기의 재배 복숭아가 과실 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4세기대 고분에서 복숭아를 과실 상태로 부장하는 풍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덤 안에 복숭아를 부장하는 풍습은 채협총, 정백동 19호분 등 중국 한문화의 영향을 받은 낙랑 무덤에서 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 창녕 송현동고분군 등 5세기대 고분군에서 15점 미만의 소량으로 출토된 예가 있다. 따라서 이 보다 앞선 4세기대 고분에서 복숭아를 과실 상태로 부장하는 풍습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며 340여 점이 출토돼 출토량 면에서 압도적이다. 복숭아 부장 풍습은 중국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온라인제주도립미술관’ 웹 플랫폼을 구축, 지난 17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가상 전시 ‘풍경을 잇다’전을 열고 있다. ‘온라인제주도립미술관’ 웹 플랫폼은 제주도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제주도립미술관을 클릭해 접속하면 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이 3D 스캐닝 및 모델링 기술로 구현한 가상전시실은 실제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는 것처럼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고해상도 작품 이미지 확대 서비스를 통해 작품의 세밀한 붓질과 생생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제주도립미술관 첫 전시로 마련된 소장품 기획전 '풍경을 잇다'는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제주 풍경을 그린 26명의 작가의 작품 29점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고순철, 공성훈, 강요배, 김병화, 김성오, 김인지, 김천희, 문인환, 문행섭, 박성배, 변시지, 부현일, 손장섭, 양근석, 양창보, 오승익, 유창훈, 윤재우, 이동근, 이옥문, 이옥구, 이창희, 임갑재, 임현자, 한중옥, 홍종명 등이다. 전시에서는 제주의 풍경화를 동서남북으로 구분해 4개의 섹션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