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14일 오후 3시 이탈리아 최고의 작곡가 중 하나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주제로 한 '금난새의 오페라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금난새 콘서트' 시리즈는 지휘자 금난새가 자신이 지휘하는 클래식 음악에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선 지난해 3월과 5월 2차례 '금난새 마티네 콘서트'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공연하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출세작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극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그들을 돕는 이발사 피가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Largo al factotum), '방금 들린 그대 음성'(Una voce poco fa) 등 익숙한 아리아가 많아 '입문용 오페라'의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금난새의 지휘와 해설,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엔 소프라노 김정아, 테너 석정엽, 바리톤 제상철 등 대구를 대표하는 성악가 3명이 함께 출연한다. 로시니의 '현을
청관재가 지난 9일 이응노의 고향인 충남 홍성의 월산을 그린 풍경화 '홍성월산하(1944)'와 연구 아카이브 244건 등을 이응노미술관에 기증했다. '서울 청계산과 관악산 사이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관재'는 미술품 애호가인 조재진·박경임 부부의 미술품 컬렉션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청관재는 그동안 국·공립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해 기증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이응노미술관의 기존 소장품은 이응노가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제작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응노의 화업 초기 소장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미술관은 올해 청관재로부터 기증받거나 구입한 28점(기증 1점·구입 27점)중 18점을 1960년 이전 작품으로 채웠다. 특히, 이번 기증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이응노의 고향 충남 홍성의 월산을 그린 풍경화 '홍성월산하(1944)'다. 131x166.4cm 크기의 대작(大作)인 이 작품은 제작 시기와 장소가 분명하고,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청관재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 연구했던 아카이브 자료 244건 역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과 간행물, 전시 인쇄물, 미술도서, 학술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이응노 연구에 중요하게
옛 전남도청 철거를 앞두고 철거장비와 인부들이 모인 아침, 김영식 노인은 도청 외벽이 부스러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붓질을 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붓질을 할 때마다 아내 명심이와 아들 혁이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노인은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긴 기억의 조각을 이어 붙이며 시간이라는 벽에 붓질을 한다. 도청이 기억하는 오월의 가치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비극적 현대사 속에서 소시민의 삶을 반추해보는 작품이다. 오월 광주, 당시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ACC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또한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로 심금을 울린 영화 ‘박하사탕’을 오페라로 구현한 ‘박하사탕’ 영상도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오월 광주를 소재로 제작된 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 먼저 올해 5년째 막을 올리는 ‘시간을 칠하는 사람’(예술극장 극장1)은 오월 광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회고하는 작품이다.(18일~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2시·5시, 22일 오후 3시) 평론가 김남석은 이 작품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비극을 총격 없이, 피 흘림
(재)인천중구문화재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 기념 제3회 백범김구 서예대전' 관련 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자유공원 광장 특설무대에서 공식 행사를 진행한다. 14일 임정수립 103주년 기념 중구문화재단, 자유공원서 열어 백범의 생애를 극화한 연극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규모의 서예대전인 '제3회 백범김구 서예대전' 입상자 시상식, 지역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의 헌정 무대를 선보이는 백범예술제가 이어진다. 한중문화관 1층 고유섭홀에서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실내 전시에서는 입상작과 심사위원작, 한중교류작 등 53점의 실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 전시는 자유공원 산책로 일원에서 진행된다. 서예대전 시상·연극 공연 개최 25일까지 한중문화관 실내전시 1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야외 전시에서는 입상작과 입선, 특선 등 273개 당선작을 포함한 작품들을 자유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재)인천중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깊은 중구 지역에서 백범의 족적을 돌아보고 백범 정신을 고양할 수 있도록 축제를 기획했다"며 "자유공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를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 올해의 좋은 차 14점이 선정됐다. 하동군은 지난 4일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열린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에서 녹차 부문 7점(금상3, 은상2, 동상2)과 발효차 부문 7점(금상1, 은상2, 동상4) 등 14점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녹차 부문 금상 수상 업체는 화개면 고려다원(대표 하서룡)·화개면 혜림농원(대표 구해진)·악양면 선돌마을(대표 이종민)이다. 은상은 화개면 청석골 감로다원(대표 황인수)과 화개면 명산차농원(대표 김종회), 동상은 화개면 계운농장(대표 김정곤)과 하동읍 연우제다(대표 서정민)이다. 발효차 부문 금상 수상 업체는 화개면 옥선명차(대표 하윤), 은상은 화개면 명산차농원(대표 김종회)과 화개면 하동발효차영농조합(대표 정경문), 동상은 화개면 조태연가 죽로차(대표 조윤석)·화개면 요산당(대표 이은경)·화개면 고려다원(대표 하서룡)·악양면 명성다원(대표 윤권진)이다. 홍만수 하동차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와 체계적인 차밭 관리 등의 영향으로 냉해가 없어 올해 하동 차의 품질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농업유산인 하동 전통차를 대내외에 알리고 제다업체의 제다기
김해 율하2지구 대로변, 외벽 꼭대기에 대형 시계가 걸려 있는 건물이 눈에 띈다. 지역 중견 건설사 남명산업개발의 사옥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엔스퀘어(Nsquare)다. 건물 외벽 꼭대기에 걸린 시계는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북쪽 끝에 있는 시계탑인 빅벤(Big Ben)을 연상시킨다. 빅벤이 영국 런던의 상징물이듯 엔스퀘어 시계탑이 장유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치했다고 한다. 엔스퀘어는 대지면적 1951㎡에 건축면적 1,315㎡, 연면적 1만4548㎡로 지하 2층에 지상 9층의 대규모 상업시설이다. 건물 7층과 8층에는 남명산업개발과 자회사가, 9층에 남명아트홀과 남명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건설사 사옥이 포함된 상업건물에 공연장과 갤러리가 들어서 있다니 이채롭다. ◇ 20년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요즘 ESG경영이 대세다.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기보다는 인간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영활동을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해 전부터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을 도입했지만 당장 눈앞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중소기업에겐 아직도 뜬구름 같은 얘기다. 그런데 이 용어가 국제사회에 처음 등장해 국내에서는 개념조차
제주시 산지천 산포광장에 초대형 달 모형이 설치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동장 김태식)은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산지천 산포광장에 ‘슈퍼 문(super moon·초대형 달)’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건입동은 이곳을 야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초대형 달 모형과 함께 LED 빛의 터널과 글자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한 주말 저녁에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건입동은 지난해 슈퍼 문 포토존을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하면서 올해도 모형을 설치했다. 김태식 동장은 “여름 밤 초대형 달 앞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찍는 시간을 마련하고, 조속한 일상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변에서부터 봄을 알리는 진한 묵향이 느껴진다. 저마다 서예에 정진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작품이 한가득이다. 이 때문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은 서예 작품으로 포화 상태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제19회 산민 이용 서예전과 제29회 신춘휘호대전 수상작 전시가 한창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오는 1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갤러리 O에서는 제19회 산민 이용 서예전이, 오는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갤러리 R에서는 제29회 신춘휘호대전 수상작 전시가 열린다고 밝혔다. △제19회 산민 이용 서예전 산민 이용 선생은 서예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 연구와 창작에 전념하고,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이번 전시는 산민 이용 선생의 열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열여덟 번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여는 작품전이자 개인전이다. 주제는 산민 이용 서예전이며, 부제는 ‘다시, 봄’이다. 이는 코로나19라는 긴 역병의 계절이 지나가고 다시 찬란한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60여 년간 다져온 산민 이용 선생의 예술세계와 끊임없는 창작 열의를 응축시켜 선보이는 의미 있는 전시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2022 AK21 국제안무가 육성 경연을 개최한다. ‘AK(Arts Korea)21’은 부산 무용계의 활성화와 역량 있는 안무가 발굴을 위해 진행하는 무용계 장학사업이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주관한다. AK21에 선정된 안무가는 창작활동을 지원받고 국제적 안무가로 도약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는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2022 AK21 전국 공모를 진행했다. 1차 비디오 심사, 2차 본선 심사를 거쳐 총 5인의 안무가 작품을 결선 후보로 선발했다. 3차 심사인 결선 경연은 1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시간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이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공연 관람 티켓 가격은 1만 원이다. AK21 결선에서는 △한창호 안무의 ‘사라지다’ △김동윤 안무의 ‘모던라이프’ △신원민 안무의 ‘Rose(장미)’ △정건 안무의 ‘에고 네비게이터’ △김병규 안무의 ‘거리두기’ 총 다섯 작품이 경연을 펼친다. ‘사라지다’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몸짓을 안개와 함께 표현해낸 작품이다. ‘모던라이프’는 매 순간 넘어질 위기에 있는 우리에게 가볍게 걸어볼
영남 최대의 역참인 황산역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 중 가장 험준했던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완료한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의 비용편익분석(B/C)에서 경제성이 있는 ‘1’ 이상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하반기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지구 단위 변경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한다. 시는 2024년부터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설계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영남대로와 낙동강을 이용한 수로가 결합하는 황산역은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역참이었다. 1800년 당시 8800명이 넘는 역리(역의 업무를 담당하는 아전)와 노비, 46마리의 말이 배치됐다. 그러나 황산역은 낙동강 홍수로 상북면 위천역으로 이전한 뒤 1895년 역참제도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참제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공공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한 교통·통신 기관으로, 1896년 폐지 전까지 1000년 이상 유지됐다. 중앙집권적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