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의병은 임진왜란 의병, 병자호란 의병보다 외로운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가 한반도 침략의 야욕을 보인 19세기 말부터 1910년 8월 경술국치까지 일본군의 치밀한 추적과 현대식 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 조정의 외면 또는 비협조 속에 재래식 무기를 들고 소수의 병력으로 맞서 오로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광주일보 의병열전(1975.12.1~1977.7.21)에서 다룬 한말 남도 의병장은 기우만, 기삼연, 고광순, 심수택(심남일), 임병찬, 전수용, 이기손, 박영근, 신덕균, 김준, 양진여·양상기 부자, 안규홍, 오성술, 기산도, 황병학, 이대극 등 17명이다. 초야에 묻혀 일자무식의 머슴으로 살던 백성으로 능히 의리를 떨치고 용기를 내 호국의 별이 된 이가 안담살이 안규홍이다. 보성, 순천, 고흥, 화순에서 활동했는데, 신화처럼 그 일화와 무용담이 전해지면서 일본 본토 육군성의 조선 반도 지도에는 전남이 붉게 표시돼 그 위에 ‘안’이라는 글자가 수십 개나 기록돼 있었다. 그만큼 안규홍의 활약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는 의미다. 가난으로 인해 머슴살이로 편모를 공양했던 안규홍은 1879년(고종 16년) 4월 10일 보성 택촌(보성군 보
“마이스관광, 마이스산업이라고들 하는데, 마이스가 뭔가요?” MICE(마이스)는 Meeting(회의), Incentive tour(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영문 머릿글자를 딴 용어로 국제·기업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그 외 여러 행사를 포괄하는 산업을 말한다. 광주시는 2018년 마이스 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무지구내 ‘김대중국제회의복합지구’를 지정하고 누구나 편히 오가는 일상 속 공원과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광주마이스파크’라 이름지었다. 광주의 마이스파크 일대와 주변 명소들을 찾아 봄나들이를 떠나본다. ◇광주의 랜드마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마이스산업의 중심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대규모 국제회의나 문화공연이 가능한 전시장과 회의실, 컨벤션홀, 다목적홀 등을 완비하고 있는 국제적 규모의 시설이다. 2004년 설립된 이후 그동안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세계디자인총회, 국제 가전·IoT·로봇 박람회, 국제그린카전시회, 국제차문화전시회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해 왔다. 국내 전시장 중 최다수의 국제인증 전시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담양은 요즘 ‘핫’하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때도 관광객들로 북적댔고, 해제된 뒤에는 평일에도 ‘인증샷 핫플’엔 젊은층들로 가득하다. 담양 메타세콰이아랜드를 찾은 지난해 관광객은 38만6711명.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2020년(30만1771명)보다 8만4000여명 늘었다. 인구 4만6000명의 군 단위 마을 도로 양쪽은 주말이면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3년 전만 해도 179개이던 카페는 지난해 10월엔 213개로 늘어나 카페 거리도 생겼다. #.구례 조그만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빵집은 주말이면 이른 오전부터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선다. 기다리면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다. 밀과 천연효모로 구운 빵을 먹겠다며 몇 시간 차를 몰고 가는 것을 마다않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쌍산재와 더불어 구례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인증샷 핫 플레이스’다.‘전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두 가지다. ‘버려진 땅’, ‘개발 소외된 시골.’‘굴뚝 산업이’ 중시되던 시기, 홀대받았던 전남이 갖고 있는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이 ‘비대면 문화’와 ‘개인·소규모’화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증가하면서
‘오월어머니들’은 5·18이라는 비극을 온몸으로 겪었던 역사의 산 증인들이다. 당시 자식과 남편을 잃거나 가족을 잃는 등 고통의 트라우마를 겪었다. 오월어머니들에게 당시의 시간은 현대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잊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오월어머니들의 40여 년 한 맺힌 삶을 노래로 기록해 역사와 예술로 승화한 공연이 잇따라 펼쳐져 눈길을 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오월 어머니의 노래’ 순회공연을 연다. 오는 5월 7일 서울(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4일 부산(부산민주공원), 18일 광주공연(ACC 예술극장 극장 2)이 예정돼 있다. 오월어머니들이 자신의 인생을 직접 노래하는 귀중한 시간은 여느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ACC는 오월광주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3년 여 동안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2019년 오월어머니 15명의 삶을 수필과 시로 풀어내 책자로 발간했으며 오월어머니 개개인의 사연을 노랫말로 담은 곡을 완성했다. 지난해 ‘오월어머니의 노래’ 음반을 제작해 발표회를 가졌다.이처럼 3년이 걸려 완성한 이번 음반은 역사의 기록이자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앞으로 광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미술관의 널찍한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출근하는 여섯 사람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조지 시걸의 조각 ‘러시아워’(1983)다. 굳은 표정의 인물상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떠올리게 된다. 청동으로 만들어져 한 사람 당 무게가 100~120㎏에 육박하는 ‘러시아워’는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싼 몸값의 작품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사(史)를 장식하는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리움미술관 순회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3개월 일정으로 시작된 전시는 이제 한달 정도가 남았다. 화사한 꽃구경과 함께 예술여행을 곁들인다면 근사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전시가 시작된 지난 3월24일 이래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1만 5000여명이다. 특히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단체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인간, 일곱개의 질문’을 주제로 오는 5월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이 재개관 기념전의 작품을 선보인 대규모 기획전이다. 서울전 내내 ‘전일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함평엑스포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
창원의 근대문화 유산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창원대 평생교육원 수료생들의 사진 동호회인 ‘아카데미 사진아 놀자(지도교수 김동철)’는 창원 성산아트홀 2전시실에서 창원 근대문화 유산을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결성된 동호회가 지난해 개최한 ‘아름다운 창원의 야경’에 이은 창원 주제의 두 번째 연작 전시다. 근대화,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손때 묻고 소중한 자산들을 시민과 더불어 잘 보존하고 활용해 지역경쟁력을 확보하고, 창원의 도시를 살리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전시회에서는 진해우체국, 장옥거리, 수양회관 등 저마다 사연을 품은 지역 근대문화 유산을 찍은 사진이 내걸린다. 양현주 동호회 회장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근대 건축문화 유산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시를 통해 창원 근대사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2일까지.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내한했던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가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오는 5월 1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양인모’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는 로렌지역을 대표하는 악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다비트 라일란트가 지휘를 맡아 베를리오즈 오페라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선보인다. 이날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해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양인모는 2015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다. 지난 2019년에 있었던 리사이틀과 2021년 ‘시간의 종말’ 공연 등으로 통영 관객에게 친숙한 연주자다. 또 올리비에 베르네 오르가니스트와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협연한다. 올리비에 베르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이자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등을 수훈한 명인 연주자다. 현재 모나코 대성당 상임 오르가니스트, 프랑스 니스 국립
창원 대산미술관이 조각 거장 문신 탄생 100주년과 개관 24주년을 기념해 ‘현대미술&섬유미술 110인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지역사회에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알리고,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공감 확산을 위해 대산미술관과 공동협력 사업을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창원에서 활동하는 원로·중견 현대미술 화가 70명과 전국의 섬유미술 작가 40명으로 등 110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원래 50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원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도록 규모를 키웠다. 김철수 대산미술관장은 “20대 청년일 때 파리에서 영구귀국한 문신선생을 찾아 ‘마산문학’ 창간호 발간을 위해 추산동 언덕배기 슬레이트로 된 선생의 작업실에서 밤새 인터뷰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세계적인 조각 거장 문신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귀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지역 작가들과 전국 섬유미술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섬유미술계 원로인 송번수(마가미술관장) 작가가 실크스크린 날염법인 세리그래피로 작업한 목판화 ‘상대성 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경연(홍익섬유패션조형회장
밀양시가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밀양향교에서 ‘선비풍류’ 공연을 한다. 밀양의 전통놀이와 토속 소리를 들려주는 밀양새터가을굿놀이, 밀양백중놀이 속 밀양양반춤, 밀양기녀 운심의 밀양검무, 밀양시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아리랑친구들’의 점필재아리랑·아리랑동동 등을 중심으로 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4시부터 공연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2020년 12월 밀양향교 대성전(2094호), 밀양향교 명륜당(2095호)을 보물로 지정했다. 향교의 아름다운 정치와 함께 밀양 전통을 느낄 좋은 기회다. 문화재청과 밀양시가 후원하는 ‘선비풍류’ 공연은 밀양문화관광연구소가 진행한다. 밀양향교 프로그램은 2020년, 202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2년 연속 우수사업에 선정됐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