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가까이 지긋지긋한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자체 축제 한번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는 데, 경북 문경찻사발축제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된 현장축제 중심으로 열린다 하니 가족과 함께 꼭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봄 향기 가득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하는 연인과 가족들이 부쩍 늘었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 축제도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지역축제에 가보고 싶은 설렘도 가득하다. 이런 가운데 경북 문경이 가장 먼저 봄 축제 행렬의 포문을 연다.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일정으로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다채롭게 마련돼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지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 '문경새재와 찻사발축제'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문경찻사발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와 도자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쳐 올해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란 주제를 정하고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치러진다. 도예인과 차인들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다. 축제가
세계 최고의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를 주제로 본전시를 꾸몄다. 세계 각국의 미술 관련 단체와 갤러리, 작가들은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보인다.내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역시 베니스 현지에서 행사 주제를 발표하고, ‘5·18 특별전’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광주 알리기’에 나섰다.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20일 베니스 현지에서 발표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에 주목했다.이날 주제를 발표한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배포된 자료에서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지며 부드럽게 스미는 물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 지 모색할 것”이라며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파친코’, ‘옷소매 붉은 끝동’, ‘지금 우리 학교는’….전남도에서 촬영돼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드라마, 영화 등이다. 자연, 전통문화, 근현대사 자원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전남도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모두 215편이 촬영됐으며, 이는 2004년 (사)전남영상위원회 설립 이후 최다 실적이다.일제강점기 시대를 그린 ‘파친코’의 경우 순천 드라마촬영장과 목포 문화원 등지에서 촬영했다. 넷플릭스에서 흥행 중인 K-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순천에 있는 (폐)명신대와 장흥의 (구)장흥교도소 등지에서 촬영했다.지난 1월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경우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 담양의 역린세트장, 보성의 열화정에서 촬영했다. 이처럼 드라마·영화 제작사가 전남을 찾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외부 활동에 제한을 받은데다, 제작·유통의 플랫폼 다변화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사)전남영상위원회는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기반시설 구축 등 전남에서 이뤄지는 촬영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회원으로 등록한 22개 시·군과의 협력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폐쇄됐던 군포 철쭉동산이 개방된다. 시는 시의 명소인 철쭉동산을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개방하기로 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안전요원을 증원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철쭉축제가 잇따라 취소됐지만 최근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본격적인 야외 행락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철쭉동산을 개방하는 동시에 안전관리에 집중한다. 市, 내일부터 내달 8일까지 개방 철쭉·시설물 훼손 방지 등 계도 철쭉동산은 수리산 등산로,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연결돼 있으며 4호선 수리산역에서 철쭉동산까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다. 특히 철쭉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부터 관람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철쭉과 시설물 훼손, 음주, 쓰레기 투기 방지 등을 위한 계도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군포에서는 철쭉동산을 비롯 관내에 철쭉 100만그루가 식재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철쭉꽃이 만개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시는 2011년부터 철쭉축제를 개최해 한 해 50만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2021년, 올해까지 3년 연속 축제를 하지
경남과 전남 미술인들이 작품으로 교류한다. 두 지역의 미술작가 300여명이 참여하는 영호남미술교류전 ‘제25회 동서미술의 현재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동서미술의 현재전’은 경남미술협회와 전남미술협회가 예술교류를 통한 영호남 화합과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두 지역을 오가며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전남작가 100여명과 경남작가 200여명이 참여한다. 서양화, 한국화,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상헌 경남미협 회장은 “동서화합을 위한 매개의 역할과 더불어 남도미술의 뛰어난 예술혼을 계승하고, 문화예술로 상생하는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두 지역에서 영호남 교류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경남에서는 동서미술인상을, 전남에서는 남도미술인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동서미술인상에는 전남미협 소속 박동열 작가가 선정됐으며 21일 개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 ☏ 289-7077.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경남도가 일상회복에 발 맞춰 절정에 달한 봄을 맞이해 선명하고 강렬한 무지개 색채감을 자랑하는 경남의 여행지 7곳을 추천·소개했다. 이번에 선정한 7개의 여행지는 무지개 색깔을 주제로 해 화려하고 강력한 색깔의 자연풍광을 즐기며 심신을 휴식할 수 있는 감성적인 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심상철 도 관광진흥과장은 “우리 경남에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관광지가 많이 생기고 있기에, 이 곳들이 경남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포근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며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발맞춰 도내 숨은 감성 관광지를 계속해 발굴, 홍보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경남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빨강 - 붉음의 향연, 함안 악양둑방길과 노을, 그리고 낙화놀이= 탁 트인 드넓은 둔치와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둑방길에는 양귀비, 튤립, 수레국화, 안개초 등 아름답고 다채로운 빛깔의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울창한 갯버들 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 해질녘 노을이 어우러져 낭만과 추억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를 대여해 왕복 6.5㎞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과 석양을 즐길 수 있다
바닷마을 언덕 꼭대기 향하는 골목골목 세월의 희로애락 고스란히 담은 벽화들 이방인들 마치 시간여행자 된 듯한 착각 도째비골엔 59m 높이 투명 전망대 아찔 한 달 전 대형산불 생채기 아직 남았지만 희망의 꽃망울 터트린 묵호로 초대합니다 흑백사진 위로 서서히 색채가 번져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화마에 온 색깔을 빼앗겨 웅크린 검은 산등성이 위로 분홍빛 생명이 피어난다. 움트는 꽃과 여린 잎 위로는 따뜻한 봄비가 상처를 어루만지듯 내린다. 고요히 분주한 풍광 속에서 어부들을 태운 배는 만선의 꿈을 안고 유유히 떠나고, 식당은 문을 열어 손님을 맞고, 카페는 음악과 커피향을 풍긴다. 올 3월4일부터 동해에서만 2,100㏊를 불태운 대형산불은 주민들을 또다시 시련으로 몰아넣었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멈추지 않는 생명력과 회복의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석탄산업의 쇠퇴와 어획량 감소로 생기를 잃었던 묵호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사람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마을로 만든 그 주민들이 아직 여기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물새가 새까맣게 몰려든다 해서 ‘먹 묵(墨)' 자
논골담길 곳곳 이색풍경 담아낸 카페 수제 캐러멜부터 다쿠아즈 한입 인스타 감성 그대로 품은 힐링 명소 (전략) 언제나 가난하던 묵호 사람들의 아침 밥상 어제도 오늘도 곰칫국은 단골로 올랐었다 워낙 미끈거리고 못난이라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곰치 녀석들 장광에 쌓인 눈 걷어내고 잘 익은 김치 한 사발 푸짐하게 썰어 내면 곰칫국은 얼큰한 해장국으로 다시 태어났지 (후략) 이동순 시집 묵호 中 ‘곰칫국' ■동해 바다 담은 ‘곰치' 그리고 ‘곰칫국'=생선 한 마리에 주민들의 고된 삶과 생명력이 담겼다.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생선을 “얼큰한 해장국으로 만들어낸 생명력이다” 생김새가 낯설고 투박해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곰치는 그렇게 해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얼큰한 한 그릇이 됐다. 흔히 ‘곰칫국' 혹은 ‘물곰국'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사실 ‘곰치'로 만든 요리가 아니다. 이 탕 안에 들어가는 생선은 ‘미거지' 로, 주로 남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꼼치'와는 사촌지간인 생선이다. 강릉,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모두 잡히고, 동해·삼척지역에서 어획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나 서해 바닷가 식당에서는 종종 ‘미거지탕'
뉴욕 초창기 네덜란드 지배 당시 거주인 영역 표시 위해 설치했던 북벽의 통로서 발단 기원설 유력 다운타운서 시작된 엔터테인먼트 그 확산의 주된 경로 브로드웨이 20세기 이후 연극 극장 등 밀집 뉴욕 맨해튼은 생전 처음 가보는 사람도 반나절만 걸어 돌아다니다 보면 대충은 길을 알 수 있을 만큼 길 찾기가 쉽다. 이건 맨해튼 거리가 바둑판처럼 가로(Street), 세로(Avenue) 격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맨해튼 거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남북 사선형으로 길게 뻗은 큰길 하나가 눈에 확 띈다. 이게 바로 브로드웨이(Broadway)다. 말 그대로 ‘넓은 길'이다. 처음 타임스퀘어 부근 뮤지컬 극장가에 가서 브로드웨이 표지판을 보고 ‘아, 여기가 뮤지컬로 유명한 그 브로드웨이로구나!'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 타임스퀘어가 아니라 다운타운 다른 지역을 가도 또 브로드웨이가 나오는 게 아닌가! 나중에야 브로드웨이가 맨해튼의 수많은 거리중 그저 하나를 지칭하는 거리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타임스퀘어 뮤지컬 극장가엔 7번 애버뉴와 8번 애버뉴 사이에 샛길처럼 브로드웨이가 있지만,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5번 애버뉴와 6번 애버
단체 예약 문의 잇따라 기대감 주민들 “출렁다리 설치 시급”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MT의 메카' 춘천 강촌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조금씩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촌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숙(여·59)씨는 다음달 대학생 70명 단체 손님 예약을 받았다. 대규모 시설로 대학생 MT나 교회 수련회, 회사 워크숍 등이 주로 열리는 그의 펜션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박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학생 단체 손님을 받았다”며 “2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앞으로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펜션 사장인 40대 A씨 역시 “이번 주말 예약 손님은 20여명 정도로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이라며 “거리두기 해제로 앞으로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위기였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강촌의 상권이 되살아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흥숙 강촌1리 반장은 “강촌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라서 랜드마크가 생긴다면 많은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