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호근동에 우뚝 솟아있는 각시바위. 제주의 오름 명칭 대부분은 ‘새별오름, 이달봉, 고근산, 대병악’ 처럼 고유 이름 뒤에 ‘오름·봉·악·산’ 등이 붙는데, 이 오름은 ‘바위’라는 명칭이 있어 특이하다. 아마 제주 오름 중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오름은 이 각시바위 뿐일 것이다. 특히 아내의 제주어인 ‘각시’라는 이름에서 어떤 애절한 사연을 간직했음을 느낄 수 있다. 먼 옛날 어느 양가집 며느리가 아들을 얻기 위해 이 바위를 찾아 치성(致誠)을 들이다가 회한(悔恨)을 안고 죽었다는 전설이 있어 각시바위, 혹은 각수바우(일명 열녀바위)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를 한자로 각수악(角秀岳)이라고 하고,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학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학수악(鶴首岳)·학수바위라고도 한다. 서귀포시 호근동 주변에 있는 ‘영산사’라는 사찰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영산사 주변으로 걷다가 사찰 뒤편 탐방로를 통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바위산이라는 이름이 말해주 듯 탐방로 대부분이 돌밭이다. 주차한 곳에서 각시바위 정상을 보면 가파른 경사에 뾰족한 정상부위가 마치 괴기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뿔이 달린 괴물과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뿔소라는 제주 해녀들의 생계 수단이며,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사랑하는 먹거리다. 제주에서는 소라를 ‘구쟁기’라고 부른다. 얕은 바다의 바위나 돌 틈에 붙어산다. 제주뿔소라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풍부한 바다의 맛을 자랑한다. 삶아서 먹기도 하고 소라 무침이나 회와 물회, 젓갈 등으로 먹는다. ▲제주 뿔소라 뿔소라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수심 20m 이내 해조류가 많은 암초 지대에 서식한다. 제주 뿔소라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라와 다르게 소라 뿔이 삐죽삐죽 나와 있다. 제주 바다의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뿔소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조간대에서 물이 빠진 후에도 생활할 수 있다.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제주 뿔소라의 살은 희고 크기가 큰 편이다. ▲해녀들의 소득원 왕실에 조공했던 귀한 먹거리였던 뿔소라는 제주 해녀들의 소득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 뿔소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바다에 들어가 뿔소라를 마음대로 잡을 수는 없다. 거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길을 잃거나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위치와 관계의 무한한 범위도 이때부터 깨닫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 ‘월든(Walden)’ 8장에 서술된 내용이다. 19세기 중반에 20대 청년이었던 소로가 미국 매사추세츠의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 3년 가까이 홀로 살며 알게 된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 여인은 미국 중부 내륙 와이오밍주의 산속 오두막에 3년 이상을 홀로 살았다. 문명과 동떨어진 호숫가 생활을 통해 소로는 후세의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남겨줬지만 산속 오두막에 칩거했던 그 여인은 자신의 삶을 되찾았다. 2021년 봄에 국내 개봉됐던 로빈 라이트 주연 감독의 미국 영화 ‘랜드(Land)’ 속 여인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요?”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는 게 힘들어요.” “남들과 감정을 공유하기가 어려운 거군요.” “대체 그걸 왜 공유하려 애써야 할까요. 어차피 남들은 공감 못할 텐데….” “그럼 고통 속에 혼자 있게 되잖아요.” “…….”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여인의 모습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일상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비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에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1일부터 2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소재 여행업계 관계자 8명을 제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필리핀 여행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도내 관광업계와 제주~필리핀 간 전세기를 취항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했던 업체들이다. 이들은 신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도내 관광 업계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재개되면 필리핀 업계와 함께 제주~필리핀 간 전세기 취항을 추진한다. 필리핀 여행업협회 회장이 참여한 이번 팸투어를 통해 도내 관광업계와 필리핀 관광업계 간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제주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기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강인철 (유)여행정보서비스 대표는 “이번 팸투어가 제주~필리핀 전세기 취항 등 상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활기를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처음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을 마련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 프로그래머 주인공은 <부산행>, <반도>, <돼지의 왕> 등 대작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다. 연상호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고민의 늪에서 헤매다 연상호 감독은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프로그래밍을 해 보자!’였다. 해답 끝에 나온 선정작은 총 3편이다. 선정작은 모두 연상호 감독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의 영화이자 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것들이다. 그 주인공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Blue Velvet)>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Cure)>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Missing>이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The King of Pigs)>
대구예술발전소 4층 테라스가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 닫혀있었던 공간이 야외전시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27일(수)부터 이곳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일상의 회복을 위한 '베란다 프로젝트-원더랜드'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원더랜드'라는 주제에 맞게 환상적이고 즐거운 얘기들로 가득 채워진다. Studio 1750(손진희, 김영현), 오태원, 이상헌, 임영규 작가가 참여해 대형 조각 작품과 공기 조형물(풍선), 크고 작은 설치물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상상 속 미래의 동식물뿐만 아니라 물방울이 튀는 모습, 공중을 날아오르는 소년의 모습 등을 표현한 조형물로, 테라스의 조경과 어우러져 행복과 희망이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강효연 예술감독은 "새로운 일상으로의 준비를 하는 관람객들이 이번 야외정원 전시를 통해 신선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대구예술발전소 4층에 걸린 '달' 벽화 옆으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7월 3일(일)까지 이어지며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날씨 상황에 따라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053)430-1226.
죽령옛길~금선계곡~죽계구곡~소수서원~부석사~마구령~서천 강변길~무섬마을 까지 선비? 꼴통? 고지식? 똥고집? 에헴하고 행여 도포에 먼지가 묻을까봐 물튀기는 위인? 오랫동안 조선 유교의 주축을 이룬 선비에 대한 편견이다. 정작, '어질고 지식이 있는 사람','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 ,'출세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며 인격을 갖추는데 치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던가? 옛것을 돌아보고 새것을 창출하는 요즘이다. 인문학 열풍의 한 꼭지점에 선비가 존재하고 선비다움의 기품이 존재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자신을 되돌아보고 찾아가는 열풍이 한창이다. 옛적 한양가는 길섶의 영주, 문경, 안동은 선비들의 큰 배움터였고 학문도량의 주축이었다. 그 새롭게 태어난 선비길을 자전거로 찾아가 본다. 영주가 되살아난다. 잊혀진 스토리들이 스물스물 베어나오고 교통도 사통발달 획기적이다. 서울 청량리를 출발하는 ktx이음은 안동과 영주까지 불과 1시간 40분만에 주파한다. 선비촌 초입에 갓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렸던 "선비"는 오늘날 다시금 생동감있게 살아난다. 소백산 둘레길, 죽령(竹嶺)을 시발점으로 무섬마을까지 약85Km에 이르는 영주 선비길은
[괴산]괴산군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늘어나는 방문객을 사로잡기 위해 힐링 중심의 '체류형 관광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치유, 힐링이 더욱 부각되면서 이전의 자연경관 위주의 관광에서 힐링 중심의 체험·참여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막이옛길에 순환형 생태휴양길(70억 원) 모노레일·짚라인(293억 원)을 설치하는 '산막이옛길 시즌2'를 추진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의 산막이옛길에 힐링·체험요소를 더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쌍곡구곡에는 쌍곡 생태탐방로(80억 원) 화양구곡에는 국립공원 생태탐방원(150억 원) 화양동 선비문화체험단지(287억 원) 달빛품은 화양구곡길(34억 원) 등을 추진하며 자연생태자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명소로 만들어간다. 연풍새재 일원에도 수옥정 모노레일 설치(183억 원) 백두대간 국민쉼터(36억 원)을 추진하며 중부내륙철도 괴산역 개통으로 증가하는 여가 수요에 대비한다. 또한, 산림복지단지 조성, 성불산 휴양단지 명소화,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사업 등 풍부한 산림자원을
충남 관광 4000만 시대를 열어 나아갈 전진기지인 관광재단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충남관광재단은 20일 내포신도시 센트럴타워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도내 시장·군수,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했다. 충남관광재단은 지역 관광진흥 사업 안정적 추진, 충남 관광 위기 극복,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등을 위해 도가 설립했다. 도가 관광 정책 수립 및 기획·조정자 역할을 맡고, 충남관광재단은 마케팅과 관광자원 개발 등 사업 집행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관광재단의 주요 과제는 관광두레 지역 협력 사업 추진, 해양레저 관련 상품 개발, 충남형 마이스(MICE)산업 기반 구축, 융복합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이다. 세부 과제로는 충남 관광 거버넌스 체계 구축, 오픈 플랫폼 구축, 스타트업 지원, 주민 참여형 지역축제 개최, 서해안 관광라인 구축, 힐링·치유 농어촌자원 활용, 세계적 지역축제 육성, 고부가가치형 정보통신기술(ICT) 관광자원 창출, 혁신 관광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정책 연구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조직은 2024년까지 2실 3팀 23명으로 구성하고, 2024년 하반기 마이스사업단을 신설해 2026년 2실 6팀 1사업단 29명으로 확
◇무안황토갯벌랜드 생태갯벌과학관 무안군 해제면의 드넓은 갯벌을 배경으로 들어선 무안황토갯벌랜드. 전국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무안황토 갯벌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안갯벌은 해양보호대상생물로 지정된 흰발농게를 포함한 25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47종의 염생식물, 50여 종의 철새들이 살아가는 갯벌의 보고이기도 하다. 무안군은 무안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다양한 전시·교육 기능과 생태체험 학습을 통해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갯벌랜드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갯벌랜드는 갯벌의 모든 것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갯벌과학관과 살아있는 갯벌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나뉜다. 과학관은 갯벌생태관과 황토연구실, 생물관, 탐구관 등 상설전시관을 통해 갯벌의 생성원리와 생태환경, 무안 황토의 특징 등 무안갯벌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각종 표본과 전시품으로 이해하기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갯벌전망대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바라본 다음 힐링카페 옆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과학관이다. 과학관은 갯벌생태관과 황토연구실, 갯벌생물관, 디지털수족관, 갯벌탐구관, 갯벌미래관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무안갯벌과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