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개관까지 남은 시간은 2년 정도에 불과한데, 운영 주체나 개관 공연 등에 대한 논의가 늦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성공 개관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부산오페라의 현재와 미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일본, 개관 4년 전 예술감독 임명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이야기를 10여 년 전부터 들었는데, 여전히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의 경우 개관 4년 전에 예술감독제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극장 건물을 짓고 나서 사람을 뽑으면 안 된다”며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석해 발제한 나오키 무라타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 전무에 따르면, 1997년에 개관한 이 극장은 1993년에 제2국립극장재단을 먼저 설립하고 장르별(오페라·발레·드라마) 예술감독 3인
‘저 넓은 들판에, 새봄이 왔어요~,아이야 우리 손잡고 꽃구경 가자꾸나….’봄이다. 도시를 벗어나 봄을 만끽하고 싶을 때다. 그렇다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시간만 낭비하기 쉽다.전남도가 4월 봄 나들이 하기 좋은 길을 추천했다. 완도 청산도 서편제길, 신안 임자도 튤립공원 등이다.완도 청산도 서편제길은 이맘때면 유채꽃으로 가득하다.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 중 1 코스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받은 구간이다. 푸른 바다와 유채꽃이 한아름 들어오는 인증샷은 필수다. 청산도 주민이 마을 사이를 오가던 이동로를 따라 저절로 느리게 걷는 슬로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신안 임자도 대광해변 일대 튤립공원도 봄볕을 즐기며 걷기에 좋다. 8만 7425㎡ 면적에 유리온실, 수변정원, 홍매화 정원, 카네이션 동백정원 등이 조성됐다.코로나로 3년 째 ‘섬 튤립축제’는 열지 못하고 있지만 튤립공원은 오는 8일부터 문을 연다. 100만송이 튤립을 배경으로 풍차전망대, 유리구슬 조형물, 튤립터널 등은 인증샷 없이 지나칠 수 없는 코스다.국내 최고의 철쭉 명산인 장흥 제암산도 이맘때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
튤립과 수선화, 이제 막 푸른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 아름다운 양림동 숲속에 문을 연 ‘오렌지 리조트’에 다녀왔다. 온통 오렌지색으로 장식된 식탁에 앉아 근사한 대접을 받았다. 오렌지빛 메뉴판을 펼쳐든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오렌지 요리, 배경 음악, 퍼포먼스와 사진 촬영. 배경음악으로 ‘시네마틱’을 선택하고 예쁘게 모양을 낸 상큼한 오렌지를 먹었다. 선택한 퍼포먼스로는‘시카고’ 중 ‘올 댓 재즈’를 들었다. 이 모든 건 김영남·구혜영 작가의 작품 ‘오렌지 리조트’다. 노래 등 퍼포먼스는 구 작가가, 안내는 김 작가가 맡았다.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준 건 전시 ‘얼마나 오렌지’전이다. 오는 29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 폴리곤 등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오감으로 체험하는 전시다. 전시를 만든 박계연 독립 큐레이터는 지난해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인상깊게 관람했던 ‘당신의 ㅅㅅㅈㅈ’전의 기획자다. 코로나 시대, 프랑스 미래학자 아탈리가 문화예술의 새로운 주제로 꼽은 ‘시간, 죽음, 슬픔, 장례식’ 의 첫글자를 딴 전시였다. 지난해 전시가 정신적 치유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몸의 치유’를 중심에 두고 기획했다. 모든 활동이
"어머, 이게 뭐야? 미술관에 온 것 같네." 6일 방문한 수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12층. 이날부터 전시된 비디오작가 백남준의 작품 'TV 물고기'가 라운지를 지나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하게 송출되는 TV화면 앞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모습에 방문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전시를 바라봤다. 휴대폰으로 작품을 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에게 "예전에 키웠던 물고기 같다"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이도 있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아이를 품에 안고 가까이서 물고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TV 물고기는 24개의 어항과 24개의 텔레비전이 중첩 설치된 작품이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갤러리아 광교점과 백남준 아트센터가 협업해 전시를 하게 됐다. TV 물고기가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를 떠나 외부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외부전시인 만큼 상징적인 물고기도 함께 출장을 왔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2008년부터 TV 물고기 전시에 참여한 '아스트로노터스'다. 용인에서 수원까지 온 물고기는 아스트로노터스 뿐이라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혼자서 어항을 지키는 아스트로노터스 옆에는 구피 등 어항별로 각기 다른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을 치고 있
올해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이 785억원을 넘었다. 이는 1998년 국내에서 첫 미술품 경매가 시작된 이후 1분기 최고 실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미술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국내 10개 경매사가 개최한 71회의 경매를 통해 출품된 7천856점의 작품 중 낙찰률은 65.7%, 낙찰총액은 785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시장이 미술 쪽으로 몰려 자금이 유입되고, 미술작품의 구매율이 높아졌다"며 "젊은 세대들의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낙찰률 65.7%로 작년比 49% 증가 최고가 44억 쿠사마 야요이作 '…비너스상' 세기의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이 세상에 드러나며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높였고, 해외 갤러리들도 한국에 진출해 다양한 전시와 작품을 선보였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이 중요해지며 인테리어 용도로 미술품을 구매
한국문학의 거장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 선생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이병주 문학 영호남학술세미나가 오는 9일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다. (사)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이기수·김종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세미나는 이병주 선생 타계 30주기를 맞아 ‘이병주 문학 다시 보기’ 주제로 개최된다. 김주성 작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공동대표인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개회사와 이달균 경남문협회장, 정관웅 전남문협회장, 탁인석 광주문협회장의 인사에 이어 ‘이병주 소설의 한 면모-풍자와 해학’ 주제로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소설가 김용희 평택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덕은 전남대 교수, 최현주 순천대 교수, 이남정 시나리오 작가, 이승하 중앙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차례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정희 시인, 심경숙 작가, 조평래 소설가, 임정연 안양대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이병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학술세미나는 국내 저명 문인 및 학자 특히 영호남 지역 문인 및 학자들을 중심으로 진행함으로써 심도 있는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1921년 3월 하동에서 태어난 이병주 선
제주4·3을 바라보는 시각은 74주년째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상반된 양극이 존재한다. 한쪽에선 남로당 빨갱이들이 일으킨 국가 전복 사건이란 시각이고 다른 한쪽에선 국가 권력이 민간인들을 불법 학살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그렇게 척지고 대립해왔다. 전자 쪽 주장이 반세기 동안 무소불위로 득세하다가 새천년 들어서면서 점차 후자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전자니 후자니, 좌익이니 우익이니를 떠나 제주4·3에 대한 엄연한 사실 하나가 존재한다. 무장대 수백 명을 진압하기 위해 군경 수천 명이 동원됐고 그 와중에 민간인 수만 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팩트다. 제주 원도심의 관덕정 앞은 섬사람들의 민의가 모이는 중심 현장이었다. 육지로 치면 서울시청 앞이나 광화문광장과 비슷한 기능이다. 뭔가 하소연하거나 울분을 표하고 싶을 때 섬사람들은 이곳 관덕정광장으로 모여들곤 했다. 4·3사건의 진행 또한 같은 맥락이었다. 이 광장에서 발단이 됐고 이 광장에서 일단락됐다. 1947년 3월 1일 제주북국민학교로 모여드는 섬사람들 심정은 비장했다. 해방 1년 반을 보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생활은 나아진 게 없었다. 일제에 빌붙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은 높아졌지만 여행 만족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조사로 진행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3∼5월을 제외한 1년간 매월 500명씩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82.1%로 평균 3.28회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4회 이상 방문율도 2020년 27.8%에서 34.9%로 7.1%p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로 여행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고 되고 있다.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5점 만점 기준)는 2019년 4.09점,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평균 체류 일수는 평균 4.57일(4박 5일)이었다. 전년 4.2일보다 0.4일가량 체류 일수가 늘었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1인당 지출 경비도 2020년 50만6344원에서 지난해에는 60만626원으로 18.6%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88%가량을 차
코로나19로 중단된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2년만에 재개된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내달부터 제주공항을 비롯해 무안공항,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다. 다만 국제선 운항은 정기편이 아닌 전세기 유치 등 단발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국제선 노선 운항 신청 허가를 위한 심의 기간이 필요하고, 세관·출입국·방역상황·검역 등을 고려한 심사를 진행해야 하고 인력도 배치돼야 한다. 더욱이 2020년 2월부터 중단된 제주 무사증 입국이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제선 운항 재개는 외국 관광객의 제주 유입보다는 해외로 나가는 제주도민 등 내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내 일부 여행사는 해외여행 상품 개발을 마쳤다. 여행 상품은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가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법무부에 무사증 재개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대표적인 섬 탐험 전문가 이재언이 한국의 섬 시리즈 13번째 이야기 <한국의 섬: 전라북도>(지리와역사)를 펴냈다. 이재언 작가는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세상에 내보였다. 한국의 섬 시리즈는 25년 동안 현지 답사와 섬에서 만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듣고,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직접 느꼈던 것과 각 지역 행정기관의 자료를 정리해 독자와 마주했다. 이재언 작가는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을 ‘섬 교육의 기본 교과서이자 길라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자가 30여 년간 직접 배를 타고 항해해 오로지 발로 쓴 탐사항해기록인 ‘한국의 섬 시리즈 13권’은 섬 교육에 필요한 교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국의 섬: 전라북도>은 전라북도에 있는 아름다운 섬을 소개한다. 크게 군산시, 부안군, 고창군으로 나눴다. 군산시에서는 개야도, 개야 죽도, 관리도, 대장도, 두리도, 무녀도, 비응도, 선유도, 신시도, 연도, 오식도, 장자도 등을, 부안군에서는 거륜도, 계화도, 상왕등도, 식도, 위도, 정금도, 하도, 하왕등도 등을, 고창군에서는 내죽도, 외죽도로 나눠 섬의 이야기를 담았다. ‘섬’의 아름다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