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3일 밤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봉축탑 점등식이 열렸다. 이날 점등식 행사는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 염원을 담아 미륵사지 석탑 모형을 전통 한지로 제작한 20m 높이의 대형 봉축탑에 불을 밝혔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콘서트가 인천 클래식 애호가를 찾아온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초청연주회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22년 교향악축제'에 참가한 서울시향의 앵콜공연이다. 교향악축제 참가 출연진이 모두 그대로 아트센터인천 무대에 선다. 베버의 오베론 서곡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발췌곡이 연주된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마로코 레토냐가 연주회를 이끈다. 그의 최근 주요 공연으로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닉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와의 독일 투어, 한국 주요 도시 순회공연, 파리 필하모니에서의 버르토크의 '푸른 수염 영주의 섬' 등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한수진은 유학중인 부모를 따라 영국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런던의 소수정예 영재 음악학교인 예후디 메뉴힌학교에 입학하고 퍼셀음악원 졸업후 옥스포드대학에서 음악학을 수료했다. 이후 런던 왕립음악원과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의 국제솔로이스트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클래식계의 재원으로 손꼽힌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4일부터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새로운 기획전시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를 선보인다.태흥영화사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모두 36편의 영화를 제작한 곳으로, 격동의 시대에 전통적인 충무로 제작 시스템을 유지하며 한국영화의 변화와 도약을 견인했다. 영화사는 '장군의 아들(1990)', '서편제(1993)' 등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갱신하고, 이규형, 장선우, 김홍준 등 신진 감독을 꾸준히 발굴했으며, '춘향뎐(2000)'과 '취화선(2002)' 등으로 한국영화의 세계화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는 태흥영화사가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2천여 점의 자료 가운데 85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1984년 태흥영화사 설립부터 시작해 불교계와의 대립으로 제작이 무산된 첫 창립작 '비구니(1984)'와 관련한 자료, 임권택 감독과 함께한 11편의 작품 이야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가량 촬영된 후 제작 중단으로 사라졌다가 2014년 영화사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된 '비구니'의 필름이 디지털 복원 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비롯해 태흥영화사가 소장하는 트로피 38점, 제작한 36편 영화의 포
세계사 갈피를 살펴보면 팬데믹 재난은 지구의 시계를 멈추게 했고 인류 문명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최악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중세 흑사병 이후 유럽은 르네상스를, 반대로 20세기 초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공멸 비극의 씨앗이 됐다. 생존이 달린 극심한 상황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개인과 사회, 국가, 인류에 미친 동시적 위기는 더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 그렇다면 미래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남도립미술관이 그에 대한 답으로 동시대미술기획전 ‘온라이프(Onlife)’를 마련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온·오프라인의 융합으로 펼쳐진 변화된 삶을 되짚고, 미래에 대한 사유와 전망을 가늠해 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재난과 맞물려 급속하게 전파됨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감염병의 확산은 많은 부분을 바꾸었는데, 특히 물리적 이동의 제약과 함께 여럿이 한 공간에 머물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원격강의, 줌, 웹엑스, 팀즈는 일상으로 스며들었고 ‘언택트(Untact)’에서 ‘온택트(Ontact)’로의 전환은 빠르게
제주문학관이 4·3 제74주년을 맞아 4·3을 주제로 창작한 시(詩) 작품을 전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제주문학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시화 15점과 캘리그라피 작품 15점이 내걸렸다. 전시는 제주 양대 문인단체인 제주문인협회(회장 박재형)와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 소속 회원들의 4·3주제 시 작품 협조로 이뤄졌다. 제주문학관은 방문객들이 시를 감상하면서 제주4·3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참여 작가들에게 문학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와 별도로 제주문학관 2층 상설전시실 ‘4·3문학 코너’에서는 4·3문학의 전개 과정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문학관 관계자는 “4·3을 다양하게 표현한 문학작품을 통해 문학이 주는 감동과 함께 제주 4·3의 아픔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기꺼이 작품을 내어 준 문인협회와 작가회의 문인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3일 제주시 도남동(연북로)에 문을 연 제주문학관은 총 사업비 97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 규모로 조
최근 코로나19 등이 영향으로 오름 등 자연환경을 찾는 탐방객이 증가로 제주지역 오름의 훼손이 가속화하면서 ‘오름탐방 총량제’ 시행 필요성 제안이 담긴 용역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가 현실성 검토에 착수했지만 실제 시행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제주 환경자산(곶자왈, 오름, 습지) 보전관리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최근 결과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용역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곶자왈 보전 기본계획과 오름 기본계획, 습지보전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됐다. 본지가 용역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탐방으로 인한 오름의 훼손 방지 및 저감을 위한 실천과제로 오름탐방 총량제(예약제) 기반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탐방객의 답압(사람이나 장비에 의해 표토가 다져지는 현상)에 의한 오름 훼손이 주를 이루고 있어 개별 오름별 탐방객 수 파악과 답압에 의한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 탐방객 수를 산정한 후 탐방총량제를 시행하고, 사전예약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제주도내의 오름은 총
매년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지역명소로 자리를 잡은 완주군 '물고기마을'이 폐업 위기에 몰리면서 타지역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하천정비사업에 따른 수용으로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타 지자체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어 대체부지를 마련해서라도 전북지역에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물고기마을보전위원회에 따르면 완주군 이서면 반교리 일대 1만 여 ㎡에 조성된 물고기마을은 지난 1970년대부터 양식업을 시작으로 현재 3대에 걸쳐 50여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체험 관람시설을 오픈했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로 육종에 성공해 특허까지 획득한 신품종 물고기인 '검은천사', 블랙엔젤'을 비롯해 각종 희귀물고기 등 250여종 200만 마리가 살고 있으며 체험시설이 갖춰져 직접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성 덕분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힐링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3세 어린이부터 70대 노인들,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몰리면서 최근 문화관과부에서 매년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오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 물고기마을의 설립자인 류병덕 박사는 정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1호로 최우수 신지식인인 표창을
부산항 북항 1부두 창고가 오는 2024년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올 11월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하 공간도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4년 공연·전시 공간 조성 부산시,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근현대역사관 지하도 예술공간화 부산시는 12일 중구 ‘한성1918’(옛 한성은행 부산지점) 청자홀에서 문화기관 확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공주도 예술프로젝트와 문화시설 활성화를 위한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시장, 김기환 문화체육국장과 함께 8개 문화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김 국장은 “시민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과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북항재개발 후 1부두 창고의 관리 권한이 부산항만공사에서 부산시로 넘어오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공연·전시·축제·마켓 공간으로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4000㎡(약 1200평) 규모의 1부두 창고 일대는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역사공원으로 조성되고, 올해 말 부산시에 귀속된다. 시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일환으로 1부두 창고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부산시 문화재로 등록
개막 전부터 줄이 늘어서고,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솔드아웃’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BAMA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술시장의 재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10일 막을 내렸다. 나흘간 열린 BAMA는 방문 관람객 10만 명, 2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BAMA에는 164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다양한 특별전과 NFT 관련 행사 등이 열렸다.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BAMA도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지난 7일 VIP 오픈 6시간 전부터 벡스코 제1전시관 로비에 입장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미술시장에 등장한 ‘오픈런’이 BAMA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부스가 있었던 한 갤러리 대표는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10만 명 관람·250억 원 판매고 오픈런에 신진작가 작품 인기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 최고 관심 서울서 내려온 젊은 컬렉터 다수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을 차지하기 위한 오픈런은 작품 구매 열기로 이어졌다. 부산화랑협회 관계자는 “개막 첫날 이미 작년 BAMA 판매 총액은 65억 원을 넘어서는 판
유럽인에게 알프스는 '경이로운 대자연'의 대명사이자, 예술가에겐 영감의 원천이었다. 독일 후기 낭만파 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장엄한 알프스의 자연을 묘사한 '알프스 교향곡'을 썼다. 이 곡은 4관 편성(목관악기를 각각 4개씩 배치)의 대곡이자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선 무대 연주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실연으로 감상할 기회가 열렸다.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3회 정기연주회를 통해서다.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어린 시절 알프스 자락 가르미슈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치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품은 이른 새벽 알프스를 오르는 방랑자가 장엄한 일출을 맞이하는 설렘 속에 등산을 시작해 잠시 길을 잃거나 빙하와 만나는 등 위험한 순간도 겪지만, 정상에 도착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자각하며 감상에 젖는 풍경을 그린다. 이어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