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소원들어주는 돌 할배'와 '병 낮게하는 신비의 샘물'이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산 비탈 절벽바위 아래 아무렇게 놓아둔 둥근 돌들이 영험한 돌 할배로 알려져 있다.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면 호박만한 돌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알려진 것이다. 또,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샘물은 '신비의 약수'로 알려지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대구·안동 등지에서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물은 몸을 치유해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수'로 인기다. 이 곳들은 여느 '점'(占)집이나 무속인들의 기도 장소가 아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여인에게 어느날 느닺없이 찾아온 또 다른 삶의 이정표 같은 곳이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가 고향인 남순희(83) 할머니는 젊은시절 결혼해 오래도록 자식을 갖지 못해 교회에서 7년을 기도 드렸지만 이렇다할 자식 소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접하게 된 무속인을 통해 100일 기도를 올렸다. 그러던중 할아버지가 나타나 "내 집을 지어주면 자식을 줄 것이다"고 했다. 자기를 모시고 기도하는 삶을
◆ 친구의 환대로 북극행 대기한 바두포스 트롬쇠를 출발한 버스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노르웨이 친구 헤게 리안(Hege Lian)과 1년 만에 반가운 포옹을 했다. 눈과 어둠이 내리는 길을 스노우모빌을 타고 산속의 별장으로 향했다. 스노우모빌을 타고 가면 자동차론 들어갈 수 없는 눈으로 쌓인 숲 사이사이를 갈 수 있다. 언덕과 숲속으로 질주하는 거라 긴장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신바람이 추위마저 잊게 했다. 북극의 관문에서도 발이 묶인 여행자는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었다. 노르웨이 여행친구의 흔쾌한 승낙으로 갑자기 찾아간 야생과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바두포스(Bardufoss)는 트롬쇠 남쪽 50km에 위치한 인구 2,500여명의 마을이다. 바두포스는 한마디로 연중8개월은 눈으로 덮여 있단다. 자작나무와 스코틀랜드 소나무 등 숲으로 이루어진 마을은 다소 대륙기후로 해안지역에 비해 추운겨울로 눈이 무척 많이 내린다. 다운타운에는 예쁜 호텔과 마트는 물론 박물관, 공원, 교회, 문화 및 영화시설, 공공도서관 및 유치원과 중등학교, 스포츠경기장, 하이킹 트레일 까지 비교적 풍요로운 마을이다. 별장에 도착하자 눈 덮인 설원에 별장 한 채가 절반은 눈
“‘추억 돋네요’…미니룸도 예전 그대로 남아있어요.” 직장인 오종균(31)씨는 지난 2일 재출시된 싸이월드 앱을 다운받았다. 오랜기간 접속을 안한 탓에 계정은 휴면상태였지만, 휴면상태를 해제하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둘러봤다. 당시 ‘일촌’을 맺었던 친구와 지인들의 명단을 확인해보며 잠시 추억 속에 잠겼다. 오씨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SNS가 없던 시절에 싸이월드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첩이 복구 중인걸로 아는데, 사진첩에 어떤 사진들이 있을 지가 너무 궁금하다. ‘흑역사’도 많을 테지만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소셜미디어 역할을 했던 추억의 싸이월드가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싸이월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이 아닌 모바일 어플로 출시됐다. 미니홈피 기능과 일촌평, 사진첩, 방명록, BGM 등 과거의 서비스를 대부분 포함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싸이데이(4월2일)를 맞아 재오픈했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중단한 뒤 약 2년 반여 만이다. 싸이월드는 재오픈 되자마자 추억 속에 잠기고 싶은 20~30대들이 몰렸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틀(지난 2~3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일 오후 5시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공연으로 씻김굿을 선보인다. <사진>씻김굿은 망자(亡者)의 넋을 위로하고자 전라도 지역에서 행해져 온 굿으로, 가족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체적 축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국악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와 움츠러든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씻김굿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국립남도국악원 씻김굿은 진도씻김굿을 연주단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무대공연으로 재구성했다. 공연은 초가망석,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넋올리기, 희설, 씻김, 고풀이, 길닦음, 액막음 등 진도씻김굿의 정수가 담긴 공연이다.토요상설은 무료이며 ‘방역 거리두기’를 위해 선착순 190명을 모집한다. 국악원은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또 공연 활성화를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 혹은 061-540-4042 장악과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
춘천시 후원 이번 주부터 진행 오늘 마임축제 산책로서 공연 인형극제 토요일마다 무대펼쳐 연극제 11월까지 목요일 만나 석사교 밑 특설무대 조성 눈길 도시 곳곳마다 공연이 흐른다.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가 이번 주부터 춘천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춘천시 후원으로 마련된 ‘지역대표 문화예술 상설공연' 일환이다. ■거리에서 만나는 마임축제=춘천마임축제는 6일부터 공지교와 효자교 사이 천변 산책로에서 ‘걷다 보는 마임'으로 찾아온다. 올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마임, 마술,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산책로에는 춘천에서 활동 중인 우희경 작가의 작품 ‘꽃이 되어 피어나다'도 상시 전시된다. 우리의 일상을 봄과 함께 찾아온 꽃으로 물들이며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으로 아트월 형태로 공개된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공연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개인의 건강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위해 산책로를 찾은 이들이 공연을 통해 쉼의 저녁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구를 지켜라”=춘천인형극제 역시 오는 9일부터 7월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춘천인형극장에서 ‘코코바우 놀이터-지구와
인천시가 늦어도 내달까지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내 근대건축물인 조병창 병원 건물의 존치 또는 철거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건축물은 현재 오염 정화작업이 진행되는 캠프 마켓 B구역에 있는데,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돼 지역사회에서 '보존'과 '철거 후 완전 정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중 캠프 마켓의 오염 정화 책임 기관인 국방부, 문화재청 등과 회의를 가진 뒤 내달까지 조병창 병원 건물의 존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달 회의에서는 캠프 마켓 B구역의 오염 정화작업 일정과 조병창 병원 건물의 역사적 가치 판단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근대 건축물 의미 놓고 찬반 팽팽 B구역 토양오염정화 일정도 촉박 인천시는 캠프 마켓 관련 정책을 자문하는 기구인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와도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문제를 논의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4일 첫 회의를 가졌다. 소위원회는 국방부와 문화재청 의견을 검토하고, 시민사회 의견을 조율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캠프마켓의 오염 정화 시
외도 갈매기들이 봄을 물고 와 쪼으면 바다는 아장아장 걸어가고 사랑한다는 당신의 언어가 나는 감사하다 봄볕에 천지창조 되새김질하는 절벽 유람선 물거품 꼬리 길게 잡고 두 팔 벌려 안아주는 당신의 마음 조각상이 되어 그림처럼 응답하고 정리되지 않는 일상(日常), 야자수에 걸어 놓으면 내 안으로 들어와 잠시 머무는 숨 이내 말없이 돌려줘야 하는 조바심으로 외로워지는 푸른 바다 거기 꿈틀대는 적록(赤綠)의 생명들 열정으로 빚어지는 축복의 행렬은 밖에 있어도 안에 있어도 홀로 있어도 꽃의 수다에 젖는다 파도가 봄을 물고 와 쏟아놓으면 꽃들은 아장아장 걸어가고 사랑한다는 당신의 언어가 나는 감사하다 ☞ 거제도와 4㎞ 정도 떨어져 있는 외도는 지리적 여건에도 물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며, 강우량이 많아서 여러 가지 난대 및 열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맑고 푸른 바다에 둘러싸여 거제해금강, 홍도, 대마도 등을 관망할 수 있다. 1969년부터 소유자 (고)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14만5002㎡의 부지에 희귀 아열대 식물 740여 종과 리스하우스 등 7동의 편의 시설을 설치하였으며,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곳으로,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모
김해 시가지 곳곳에 벚꽃을 비롯한 봄꽃이 만개해 시민들에게 봄을 알리고 있다. 김해 대표 벚꽃 명소인 연지공원은 지금 봄꽃들의 향연장이다. 동백, 매화, 목련꽃이 봄의 시작을 알렸고 지금은 벚꽃, 튤립이 만개해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한다. 벚꽃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화를 보며 산행을 하고 싶다면 분성산 생태숲이 있는 삼계근린공원에 가보자. 장애인종합복지관 옆 벚꽃길을 따라 올라가면 생태숲 내 갖가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데 건강한 숲에서 자연 그대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고 생태체험관내 숲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김해천문대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동상동 분성산도 추천한다. 분성산체육공원에서 사충단을 지나 가야테마파크까지 오르는 2㎞의 임도도 손에 꼽는 벚꽃 명소다. 차량 통행이 드문 산길을 걷는 만큼 찬찬히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를 감상하면서 황홀경에 취해보자. 만개한 벚꽃숲을 보고 싶다면 시민의숲 전하동 구간을 추천한다. 국도 14호선을 따라 조성된 시민의숲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주변 평야와 어우러져 계절감과 함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반천 자전거 전용도로와 연계된 후 찾는 사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은 4월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동의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즐기는 테마가 있는 생태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물길 꽃길 따라 떠나는 동정호 생태체험 △고소산성에서 보는 지리산과 섬진강 △섬진강 모랫길 달빛 기행 △아이랑 하동이랑 등으로 구성된다.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처음 만나는 하동 숲 가족 캠프로 이뤄졌다. 물길 꽃길 따라 떠나는 동정호 생태체험은 동정호 일대를 둘러보면서 무딤이들에 얽힌 이야기와 동정호의 물속에 사는 작은 생물들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9일, 10일, 30일, 5월 1일, 6월 5일 오전·오후 총 5회 운영된다. 고소산성에서 보는 지리산과 섬진강은 고소산성 트레킹과 봄에 피는 들꽃과 나무에 대한 생태학습 해설로 구성해 숲에서의 치유와 더불어 학습 요소를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4월 10일, 24일, 5월 8일, 22일 총 4회 실시된다. 섬진강 모랫길 달빛기행은 섬진강에 사는 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강변에서 여름철 별자리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6일, 13일, 20일, 27일 야간에 총 4회 진행된다. 아이랑 하동이랑은 영유아 대상으로 유아들의 눈높이에서 자연의
▲제주목사 임형수에게 사약 내린 문정왕후 시대 엿보기 다음은 1614년 이수광이 펴낸 ‘지봉유설(조선 백과사전의 효시)’에 실린 내용이다. 문정왕후 오라비이자 소윤의 실세인 윤원형이 임형수를 일파로 삼으려 마련한 술자리에서‘어서 드시지요. 부제학’하고 권하니, 두주불사형인 임형수는 ‘공께서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마다않고 마시리다.’라고 일갈한다. 이 사건으로 인종의 능역(陵役)을 맡고 있던 임형수는 제주목사로 좌천된다. 조선 27명의 왕 중 가장 짧게 재임한 인종은 문정왕후가 독살하였다 전해지는 불운한 왕이다. 다음은 임형수가 인종 임금에게 바치는 만시(輓詩)이다. ‘하늘이 글하는 이 몸을 없애려 하니 / 신이 어찌하여 이런 때를 만났는지 애답기 그지없습니다. / 차마 오늘의 눈물을 오래된 수건으로 적십니다. / 평생의 뜻을 본받아 보은을 갚고자 하나 / 울부짖을 뿐 죽지 못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산릉의 준공을 보지 못한 채 / 남쪽 나라(제주)로 자리 옮김에 마음 아파할 뿐입니다.’ 연산군의 폭정으로 일어난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의 두 번째 비인 장경왕후 윤씨는 인종을 낳고 25세에 승하하고, 세 번째 비인 문정왕후 윤씨는 아들인 명종(재위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