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 이장 후 분실됐다 미국 미술관에서 소재를 확인해 돌려받은 조선 후기 무신 이기하(李基夏)의 묘지가 처음 공개됐다. 4일 충남역사박물관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반환 기념 유물 기증·기탁자 초청 행사 및 정기특별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기하는 한산(서천) 이씨로, 고려 말 문신 목은 이색(李穡)의 후손이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고립된 인조를 구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싸우다 전사한 조선 중기 무신 이의배(李義培)가 증조부다. 이기하는 조선 후기 무신으로, 선전관과 도총부도사, 이순신 장군이 초대로 역임한 삼도수군통제사, 현재의 경호처장 격인 내금위장, 포도대장, 훈련대장, 공조판서 등을 두루 역임했다. 훈련대장 등에 재직할 때 이기하는 새로운 도법(刀法)을 채용하고, 새로운 전차를 제작해 국방력을 키웠으며, 1711년에는 북한산성 축성을 담당하기도 했다. 숙종의 총애를 받아 병이 생겼을 때에는 약을 하사받기도 했으며, 병석에서 일어나 조정에 나온다는 소식에 왕이 기뻐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기하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흐른 1734년 만들어 묘소에 묻은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는 이기하의 가족사부터 무관으로서의 각종 업적, 애국애
‘그날을 말하다-수현 엄마 이영옥’, ‘그날을 말하다-소희 아빠 박윤수’. 책 표지에 적힌 아이의 이름만 봐도 마음이 내려앉는다. 2014년 수현이는 단원고 2학년 4반, 소희는 2학년 1반이었다. 이 책들은 ‘304명의 꿈이 빛이 되어 세상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4·16기억저장소’(소장 이지성) 가 지난 2019년 펴낸 전집 중 일부다. 참사를 온전히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남겨진 기록을 역사로 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4·16 기록저장소’는 세월호 유족, 세월호관련 사람들 100명을 인터뷰해 100권의 책으로 엮은 ‘416 그날을 말하다’를 펴냈다. 구술에 참여한 이들은 참사 이전의 삶, 팽목항과 진도에서의 경험, 자녀에 대한 기억, 참사 이후 개인과 가족이 경험한 삶의 변화와 깨달음 등에 대해 담담히 답했다. ‘그날을 말하다’ 100권을 55명의 작가가 읽고 마음을 담아 100작품을 붓으로 써내려갔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416세월호 기억 손글씨 전시회 ‘그날을 쓰다’가 올 한해 전국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난 1일 목포 신항 세월호 기억공간(30일까지)과 안산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출발해 대전, 옥천, 부산, 서
◇사회적기업 아뜰리에 이화 ‘이화빵집’ 나주 빛가람동에 위치한 로컬푸드 직매장에 들어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기분좋은 자극을 준다. 매장 한쪽에 들어서 있는 ‘이화빵집’에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였다.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정 나주배를 이용한 베이커리를 생산하는 ‘이화빵집’은 사회적기업 ‘아뜰리에 이화’가 탄생시킨 브랜드다. 아뜰리에 이화는 농민들이 정성들여 재배한 우리밀과 쌀을 이용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박초희 대표는 3無(방부제, 계량제, 유화제) 3有(우리밀·쌀, 천연배발효종, 유정란) 정책을 통해 나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우리밀 빵은 질감이 거칠고 글루텐 함량이 낮아 볼륨을 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박 대표는 이를 보완하고자 직접 베이커리를 배우고 서울을 오가며 발효종을 찾아나갔다. 그렇게 찾아낸 게 배 발효종이다. 숙성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풍미가 좋아지고 맛에 깊이가 생겨나고 먹고 난 후에도 소화력이 좋은 배 발효종 빵이 만들어졌다. ‘이화빵집’에서 맛볼 수 있는 빵은 80여 가지나 된다. 촉촉한 크림 롤케이크, 밤앙금이 들어
무등산 국립공원 내 최대 습지인 평두메습지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이 돌아왔다.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 복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4일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북구 화암동 일원에 위치한 평두메습지의 복원사업을 실시한 이후 7개월 만에 청둥오리와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지형 저층습지로, 과거 경작지였으나 폐경 후 자연적 천에 의해 습지 원형이 회복되고 있는 대표적인 ‘묵논습지’다.하지만 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발생한 훼손구간은 심한 물길의 세굴(국부적인 침식)과 인근 경작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습지의 육상화 현상이 진행됐다.이에 무등산국립공원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습지 전문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가 함께 습지 내 훼손된 구간의 복원사업을 추진했다.주요 공정은 침식된 세굴부를 정비(진흙 차수벽 설치, 896㎥)하고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한 식생롤(코이어롤· 야자섬유를 이용해 채워진 통나무형태)를 설치(516m)했다.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확진자 그래프는 성수기인데, 벚꽃놀이는 기다렸던 축제들의 취소 소식으로 비수기다.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 없는 봄을 위해 의령군에서 추천하는 한적한 벚꽃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의령의 봄은 어디를 가도 아름답다. 특히 임도와 가로수가 잘 정비돼 있어 벚꽃길 드라이브나 조용한 산책으로 즐기는 언택트 벚꽃놀이로 안성맞춤이다. ◇가례 자굴산 순환도로-대의 신전마을 행정저수지 벚꽃 드라이브 코스= 가례면에서 1037 지방도를 타고 개승리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1013 지방도를 이용해 자굴산 순환도로에 오르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자굴산 순환도로에 오르면 높은 경사도에 먼저 놀라고, 아름드리 가로수와 높이 오를수록 시원하게 펼쳐지는 자굴산의 자태에 놀라게 된다. 소의 머리라는 자굴산과 소의 몸통 한우산, 그 중간에 위치한 소의 목 격인 쇠목재까지 오르는 길 곳곳에 풍성한 벚꽃잎이 흩날리며 시선을 잡는다. 자굴산과 한우산 주변 볼거리들은 다음 기회로 하고 쇠목재를 지나 대의면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자굴산 색소폰 도로로 유명한 벚꽃길 구간이 나온다. 1년에 겨우 몇 일 허락되는 색소폰 도로의 벚꽃길 사진을 담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2 강원문화포럼이 지난달 30일 커먼즈필드 춘천 안녕하우스에서 열렸다. ‘현장이 묻고 정책으로 답하다'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은 차기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을 진단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지방 정부에 관련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발표 △정광열 문화가치연구소 대표(차기 중앙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차기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대응하고 K-컬처를 글로벌 문화의 미래로 발전하는 것 등도 있지만 지역, 계층 간 차별 없이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기본권을 보장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문화수요에 대한 시·도별 격차는 거의 없지만 문화 생산과 공급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화 격차가 심각하다. 이로 인해 지역문화 생태계가 붕괴되고, 문화가치 재창조가 힘들어진다. 또 지역 간 연대가 어렵고 지원을 받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문화예술인과 지역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고 수도권 중심을 벗어나 전 지역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에 정책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 또 예술인 안전망 확대에도 저소득 예술인과 청년 예술인은 여전
1일 1천명 시작 방문객 단계적 확대 첫 주말 5천명 안팎 추정 마지막 날인 17일 하루 8천명 예상…교통난 가늠할 분수령 세계 10번째로 준공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지난 1일 임시 개장을 시작으로 운영에 돌입했다. 아직은 사전예약 방문객이 많지 않고 춘천대교 좌회전 차선 확대,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대책도 마련돼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다. 임시 개장 첫 주말인 2일 방문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테마파크를 방문한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방문객 역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상민(44)·차수인(41·춘천)씨 부부는 “밖에서 봤을 때는 작아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규모가 상당했다”며 “놀이기구도 여러 테마로 나뉘어 있어 아이들이 놀기 좋았고,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다”고 만족해 했다. 자녀인 김가빈(12)양과 김재윤(9)군도 “놀이기구도 재밌었고, 물총으로 불을 끄는 것도 즐거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이모(46)씨도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했다”며 “집이 멀긴 하지만 아이들이 또 오자고
가위의 제주어는 ‘가세’다. 오름의 산세가 가위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의 가세오름.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 개의 오름의 이름들은 오름이 위치한 지명, 샘물 등 주변의 상징물, 그리고 오름의 모양새로 지어진다. 가세오름 역시 오름 산세의 모양을 두고 붙여진 이름이다. 가세오름은 풍수지리설의 가사장삼형(袈裟長衫形)에서 가사봉(袈裟峰), 가사악(袈沙岳), 가사봉(袈沙峰)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표선면 토산1리 버스정류장에서 세화리 쪽으로 약 1.6㎞쯤 가면 공동목장의 넓은 초지 입구가 나오는데, 이 입구 주변에 주차한 후 목장을 가로질러 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토산1리와 세화1리의 경계에 있는 가세오름은 인근의 토산봉과 지척이다. 현재 두 오름 사이에는 감귤원과 비닐하우스, 농로 등이 조성돼 있는데 아마 먼 과거에는 하나의 숲으로 연결돼 있었을 것이다. 표고 200.5m, 비고 101m에 서쪽으로 터진 말굽형 오름이다. 굼부리가 터진 방향으로 5개의 새끼오름이 있는데 이들을 염통오름, 알오름, 족은염통, 월지봉, 진동산 등으로 불린다. 가세오름과 5개의 새끼오름, 그리고 토산봉을 통틀어 봐도 가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전주대사습청(관장 류영수)이 작년 5월 전주한옥마을에 새롭게 개관했다. 이후 전주 시민 및 관광객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전주대사습청의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전주대사습청이 오는 4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오후 4시에, 7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오후 6시에 토요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작년부터 시작한 전주대사습청의 상설공연이다. 뿌리 깊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승과 저변 확대, 신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주대사습청의 토요상설공연은 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침체된 전주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설 자리가 없어진 예술인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 준 공연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공연자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간의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중견 예술인부터 신진 예술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19개 팀의 국악예술 단체가 저마다 준비한 전통무용, 전통연희, 판소리, 기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된 19개 팀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야금부터 전주농악, 전통춤판, 가무음곡 등으로 무대에
초여름 무주의 자연 속에서 영화와 함께 여유로운 낭만을 즐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넥스트 액터로 배우 전여빈을 선정한 이후로 공식 포스터 공개, 서울 팝업스토어 운영, 기업 파트너 및 홍보 부스 모집 등에 나서며 영화제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에는 10회를 의미하는 형형색색의 열 송이 꽃들과 새로운 심볼, 로고를 함께 담았다. 꽃들의 입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영화제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다. 바람에 자유롭게 날리는 듯한 열 송이의 꽃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여기저기 흩날리는 꽃잎으로 영화제 개막의 기쁨을 표현했다.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낭만 영화제’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부각하기 위해서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팍스 에디션의 어지혜 작가의 아트웍(artwork)으로 완성됐다. 스팍스 에디션의 공동 대표인 어지혜 작가는 스팍스 에디션 전시 ‘dancing blue’,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전집 커버(민음사), 현대 백화점 시즈널 아트웍, 아리따움 시즈널 아트웍, 한희정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디자인과 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