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영양소 비롯 혈압·당뇨에 좋아 웰빙 식재료 인기 진공 포장·즉석요리 제품 등 개발로 다양한 수요층 겨냥 올해 250개 농가 900톤 생산…135억원 농가 소득 예상 된장과 고추장, 시래기를 버무려 끓인 구수한 맛의 시래기국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고, 추억의 맛이다. 농촌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더욱 그리운 음식일 게다. 여기에다 돼지 등뼈와 감자를 넣어 끓인 시래기감자탕은 예나 지금이나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이제는 건강식을 찾는 도시민에게도 웰빙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주로 국이나 나물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풍부한 영양소로 인한 효능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 보양 재료로 꼽힌다. 시래기라는 이름은 ‘쓰레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김장을 끝내고 남은 무청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추 잎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부르면서 시래기는 자연히 무청을 말린 것을 의미한다. 시래기가 웰빙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이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으며 시래기 주 생산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는 겨울철을 대표하는 웰빙 식재료로 인기만점이다. 매년 10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수립 후 간-직-간접투표 오가 1987년 13대서 현 선거제도 정착 직선제 시행에 입후보자 크게 늘어 세 과시위해 지지자 버스 싣고다녀 유세후 전단지 바닥 가득 메우기도 제20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가 모두 마무리됐다. 헌법 제68조 1항(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 만료 70일 내지 40일 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에 따라 치러진 선거이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극한 대립과 사전 투표 과정에서의 준비 미흡에 대한 지적들이 겹치고 이어지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닉네임까지 얻으며 진행됐으니 앞으로 기록될 우리 정치사에서 이번 대선 과정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우리의 대선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간접-직접-간접선거가 번갈아 시행돼 오다 1987년에 이르러 비로소 현재와 같은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정착하게 된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25년(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80.7%) 만에 80%를 넘을 것이냐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왕설래가 많았다. 이와 관련, 역대 대선 기록들을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투표율 기
춤과 음악이 있는 흥겨운 공연이 서귀포시 원도심 일대를 뜨겁게 달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인근에 자리한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주문화예술섬 예술요원 연계 프로젝트 공연 ‘몸의 연주-춤과 음악의 즉흥 공연’을 개최한다. 예술요원 연계 프로젝트는 병역 특기자인 예술요원이 예술가·기획자와 함께 읍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문화 소외지역이 없도록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날 공연은 국악, 클래식 등 음악과 현대무용이 결합한 복합예술 형태로 펼쳐진다. 김민서(거문고), 이헌준(대금), 박지형(클래식기타), 박규민(바이올리니스트)이 예술요원으로 참여하고, 바리나모(무용), 이태훈(기타리스트), 심운정(장구), 이소선(기획) 등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이에 앞서 오후 1시50분에는 이중섭공원에서 ‘작가의 산책길’ 2022년 첫 공연이 열린다. 거문고, 대금, 판소리, 장구 연주자가 참여해 제주민요를 선사한다. 클래식 공연팀 연주와, 국악과 클래식 협연 무대도 펼쳐진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생활예술단체인 화롯불, 제주 출신 통기타 가수 김철민의 무대가
▲당산봉이 품은 선사시대의 유물과 유적 고산리 자구내와 이웃하는 당산봉 남서쪽 중허리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특히 이곳에는 고인돌로 보이는 바윗돌 두 개가 이웃하고 있다. 길이 약 3m, 폭 2.5m, 두께 1.5m 정도의 두 바위는 당산봉 도처에 박혀 있는 암석들과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어, 주변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최초의 마을이 자구내 뜬밭에 들어선 점으로 보아, 이 바위들은 마을 지도자의 무덤인 고인돌이라는 추정이 지역에서도 전해 오고 있다. 차귀현에는 고인돌로 추정되는 바위들이 또 있다. 이곳 고인돌은 받침돌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반면, 인근 마을인 저지리에 위치한 문도지오름 중허리에 있는 고인돌로 보이는 바위에는 받침돌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선사유적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각지에 7만여 기가 있다는 고인돌 중 절반 이상인 4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한다. 고창 고인돌 군락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제주도에 등재된 고인돌은 100여 기이다. 1950년대 기록에 의하면 제주시 용담동 일대에 30여 기의 고인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10기 정도
제주의 겨울 바다를 대표하는 생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옥돔’이다. 도내에서 판매되는 생선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생선이다. 과거에는 제주 생선 가운데 유일한 진상품이기도 했다. 겨울 바다에서 드물게 잡히던 이 생선은 지금처럼 흔한 생선이 아니었다. 옥돔의 생태적 습성상 수면 가까이 올라오지 않는 데다 주로 100여 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그것도 뻘바닥이나 모랫바닥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머리만 내밀고 살기 때문에 주로 테우로 어로 생활을 영위했던 제주 사람들에게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옥돔은 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로 활동이 현대화되면서 조금 먼 바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고기들을 어획하고 그중 예로부터 귀한 고기였던 옥돔을 골라잡기 시작하면서 옥돔이 제주를 대표하는 흰살생선이 됐다. 또 과거로부터 불러오던 대로 흰살생선인 옥돔을 생선이라 부르게 됐다. 옥돔은 말려두었다가 주로 제수용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유독 겨울에는 이 생선으로 맑은국을 끓여 먹었다. 제주에서 옥돔국을 ‘고깃국’ 또는 ‘생선국’이라고 불렀다. 옥돔이 매우 귀해 평소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병후 회복기 환자나 허약 체질의 사람들이 죽으로 많이 쑤어 먹기도 한 다. 미역을 넣어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는 영사기가 스크린에 빛을 투사할 때 나타나는 삼각형을 모티브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영사기의 빛을 형상화한 삼각형을 배경으로, ‘전주(JEONJU)’의 이니셜인 ‘J’를 나타내고 영화제 개최 횟수인 숫자 ‘23’을 형상화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부터 전주의 이니셜인 ‘J’를 메인으로 내세워 도시 브랜드를 부각하는 공식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포스터의 키 비주얼로 영상기의 빛을 형상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사기의 빛을 형상화해 여러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라는 기대와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제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에서 집단적 영화 보기가 얼마나 소중한 체험인지 느끼게 됐다. 이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대면)으로 개최돼 스크린에 쏟아지는 빛을 관객들이 함께 체험하길 희망하는 마음을 포스터에 표현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 디자인은 지난 2015년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신덕호 디자이너와 베를린에서 활동
경남 진주시 망경동 옛 경전선 철길이 추억을 간직한 휴식공간인 ‘소망의 거리’로 거듭났다. 진주시는 10일 망경동 일원 옛 경전선 폐철길을 활용한 ‘소망의 거리’ 조성 사업을 완료해 이날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조규일 시장을 비롯해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지역사회단체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며 간소하게 진행됐다. ‘소망의 거리’는 옛 경전선 철도의 망경지하차도~ 진주지식산업센터 450m 구간에 사업비 49억 5000만 원을 들여 철도 부지를 매입한 뒤 조경수와 화초류를 심고, 곳곳에 벤치와 쉼터,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도심 휴식공원으로 만들었다. 특히 진주시는 철도시설 일부를 보존하고, 철길도 부분 복원해 과거의 옛 기억을 되살려 추억할 수 있는 재생의 공간도 마련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망경동을 남북으로 단절시키던 철로 옹벽을 철거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조성했다. 경전선 철도 이설 이후 용도 폐지된 망경동 옛 철로 곳곳에는 불법 경작 행위와 쓰레기 불법 투기 등으로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돼 잦은 민원이 발생했다. 이곳에 ‘소망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주변이 말끔하게 정비됐
◆경북도청 신청사와 신도시=경북도청 신청사는 관광명소가 된지 오래다. 신도시내 천년숲과 황톳길, 7개 코스의 둘레길 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도청 앞 천년숲에서는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피톤치드를 맡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다. 작은 연못인 천년지와 야생화동산, 무궁화동산, 유아숲체험원까지 다양하게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신도시를 휘감는 둘레길 또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84.8km, 7개 코스로 조성된 둘레길은 검무산, 낙동강, 내성천 등 빼어난 자연 경관과 선몽대, 도정서원 등 지역의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 중에 왕복 한 시간 반 정도면 검무산에 올라 신도시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검무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다. 도청 뒤편으로 오르거나, 경찰청 옆으로, 아파트 뒤편으로 오르는 제각각의 길마다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도청 신도시에는 2만2천여 명의 정주 인구가 살고 있다. 평균연령 33세의 북부권 거점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신도시내에는 정부경북지방합동청사, 경북여성가족플라자, 예천축협 등 73개 기관이 이전 완료했다. 11개 기관도 이전 확정됐다.
◆ 북극의 파리 트롬쇠 새벽 첫 버스로 로포텐제도의 땅끝 마을 오(Å)에서 출발하여 400km의 눈길을 8시간이상 달렸다. 노르웨이 북단 북위 69도에 위치한 인구 7만 명이 조금 넘는 작고 아담한 항구도시인 트롬쇠는 북극점에서 350㎞ 떨어져 있으며, 오래전부터 북극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졌다. 트롬쇠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방에 눈이 덮여 있는데도 또 내리고 있다. 걸어서 숙소로 향하는 동안 주위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민박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 아름다웠다. 눈 덮인 세상 속 아기자기한 집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오전9시가 넘어서야 해가 뜨고 오후 3시면 해가 지는 북반구 특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트롬쇠에 머무르는 하루하루가 자연스레 행복으로 채워졌다. 트롬쇠는 눈 내린 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북극에 가려면 바늘구멍 보다 좁은 극지방 전문탐사 팀에 합류해야 하지만 트롬쇠는 북극여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북극탐험을 기다리는 여행자를 설레이게 한다. 1900년대 초 인류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을 비롯해 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을 북극 탐험의 전진기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유럽을
3월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있다.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연기력과 호흡, 넘버가 주는 섬세함과 강렬함, 시대적 배경의 간절함과 캐릭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팬레터'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팩션(팩트+픽션) 뮤지컬 '팬레터'는 "나라가 이 지경인데 지금 문학이 무슨 의미냐"는 말을 들으며 안팎으로 혼란한 시기 자신들의 순수한 문학 열정을 이어나가는 칠인회와 폐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세상에 남길 작품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태우는 천재 소설가 김해진, 그런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과 베일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가 극을 이끈다. 소설 쓰는 3인 연결하는 그림자·안무 등 극의 몰입도 높여… 밴드 연주 '완벽 호흡' 해진에게 전달된 팬레터로 세훈, 히카루와의 복잡한 삼각관계가 시작 된다. 슬픔을 아시느냐 묻는 편지는 해진에게 소설을 쓰는 힘이 되고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게 했지만, 결국 그를 깊은 늪에 빠뜨리게 하는 존재가 된다. 해진과 세훈, 히카루가 소설을 쓰는 사방이 어두운 검은방은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넘나드는 인물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해진이 편지인지, 아니면 편지를 보낸 사람인지 모를 대상에 집착할수록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