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인천 강화도의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에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다. 강화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공모사업'에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이 선정돼 국비 5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다고 17일 밝혔다. 문광부 공모 선정 5억5천만원 지원 역사박물관 '강화 행렬도' 영상 투사 이에 따라 강화역사박물관에는 1849년 철종을 모시러 오는 행렬을 그린 '강화 행렬도'를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360도로 투사하고 인터랙티브 기술로 관람자가 시공간을 초월해 행렬에 함께 참여하는 듯한 체험이 기능하도록 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강화자연사박물관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의 전시 해설 콘텐츠가 구축된다. 또 주요 전시품에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다. 360도 관람 시공 초월 현장감 전달 자연사박물관 '증강현실' 전시 해설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하점면 고인돌 공원 옆에 있다. 강화도의 선사시대 유물, 고려왕릉 출토 유물, 전통사찰 소장품, 구한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에서 사용한 무기류 등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강화군 관계
올해 진해군항제가 취소됐다. 창원시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도 진해군항제를 취소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진해군항제는 3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화영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군항제 개최 관련 사전 협의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방문했지만 축제 참여 인원 300명 이상 및 방역패스 적용이 불가능한 축제에 대해 취소를 강력 권고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올해 축제를 열기 위해 지난 1월 26일 축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축제 기본방향과 주요 행사 계획을 논의한 데 이어 경찰, 군부대 등과 협의를 이어오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축제 취소를 권고하는 정부 방역 지침은 물론 최근 코로나 확산세도 취소 결정에 작용했다. 창원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일 1275명, 17일에는 1297명으로 연이틀 12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다. 도 단위 기관과 주요 기업체가 밀집된 창원 특성상 신규 확진자 중 타지역 거주자도 이틀 연속 100명이 넘고 있다. 창원시는 축제는 취소하지만, 주요 벚꽃 명소인 여좌천과 경화역을 폐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여좌천의 경우 도보로 이동하더라도 일방통행을 추진하고, 경화역은 출입 동선을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무용인과 무용단체가 참가하는 문화예술의 장인 ‘전국무용제’가 내년 창원에서 열린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전국무용제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무용수를 뽑은 경연대회로 손꼽힌다. 지난해 10월 경남 대표로 출전한 권미애무용단이 2관왕을 차지하면서 도내 무용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한국무용협회 관계자는 “2023년 전국무용제 개최지가 창원으로 선정됐으며 공식적으로 창원시에 개최지 확정 공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국무용제는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회다. 무용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지역 무용 균형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1992년부터 열리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1팀이 지역을 대표해 무대에 선다. 내년 5~6월 예선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10월께 대회가 마련될 예정이다. 경남에서 전국무용제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로 14년 만이다. 경남은 2000년 창원 성산아트홀서 제9회 전국무용제를 연 이후, 2009년 김해문화의전당서 제18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했다. 창원 유치에 앞장선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은 “전국무용제 장소는 교통과 접근성이
연극인들의 축제 ‘제40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오는 3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 함안문화예술회관과 함안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연극가치, 일상같이!’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13개 극단이 참가해 매일 1편씩 경연 연극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선보인다. 이번 슬로건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멈춰버린 일상, 어색하기만 한 생활 패턴을 연극이 갖는 가치와 힘을 통해 함께 극복하고, 예전과 같이 연극이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막 첫날인 16일에는 함안문화원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이어 △17일 함안 극단 아시랑의 ‘대암 이태준’ △18일 극단 나비의 ‘이웃집 쌀통’ △19일 극단 객석과무대의 ‘너의 역사’ △20일 극단 상상창꼬의 ‘자전거 여행’ △21일 극단 예도의 ‘언니와 나’ △22일 극단 미소의 ‘우리동네 체육대회’ △23일 창원예술극단의 ‘완월루’ △24일 극단 고도의 ‘해질역’ △25일 극단 메들리 ‘까레이스키 아리랑’ △26일 극단 장자번덕의 ‘구구연화봉’ △27일 극단 벅수골의 ‘꽃신’ △28일 극단 이루마의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29일 극단 현장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 등 총 13편의 공연
▲꽉 짜인 진료 일정에 모처럼 짬을 낸 안과의사 탐이 친구들과 골프를 치고 있다. 몇 미터 떨어진 거리도 카트를 타야 할 정도로 걷기는 싫지만 그래도 골프는 좋아한다. 어프로치 샷 도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아드님 다니엘이 사망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폭풍을 만났어요.” 명문대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해온 아들이다. 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방황하기 시작하더니,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며 여행을 떠났었다. 걱정이 되고 마음에도 안 들었지만 다 큰 아들에게 아비의 만류는 씨알도 안 먹혔다. 그런 아들이 피레네 산맥을 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아들의 시신을 수습해오려고 홀아비 탐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프랑스의 생장 피드포르라는 곳으로 떠난다. 국내에선 개봉된 적 없지만 마틴 쉰 주연의 영화 ‘더 웨이(The Way)’의 오프닝 장면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배경의 영화들 중에선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프랑스 국경을 출발해 스페인 북부를 한 달 이상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선 수많은 이들의 무덤과 묘비를 만나게 된다. 첫 날 피레네 산맥 해발 1230m 고지에서 만나는 영적인 분위기의 티바울트 십자가도 누군가의 죽음을 연상시킨
제주여자중학교와 제주여자고등학교 출신 미술인들이 ‘동백미술인회’를 결성, 창립전을 마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백미술인회’(회장 김연실)는 제주여중 개교 75주년, 제주여고 개교 70주년을 맞아 동문 미술인들이 뜻을 모아 뜻깊은 전시회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동백이여 피어라!’를 주제로 한 창립전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창립전에는 5기부터 62기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선후배 동문들이 참여해 서양화, 문인화, 서예, 사진, 공예, 조각 등 장르를 망라한 작품 40여 점이 선보인다. 김연실 동백미술인회장(제주여고 18회)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힘들게 하는 어려움 속에서 서양화, 서예, 한국화, 공예,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동문들이 도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효신 제주여고 동문회장(제주여고 25회)은 “동백미술인회 회원들이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인고의 시간과 혼을 담아 세상에 작품을 내놓기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창작의 의지를 불태웠다”며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이 출품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진순효 제주여고 교장(27회)은 “50년 넘
기자 출신의 영국 작가 션 토마스가 <창세기 비밀>이라는 소설에서 ‘에덴동산’으로 묘사해 큰 화제를 모은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딛고 큰 인기를 얻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15일 “지난해 괴베클리테페 방문객은 56만 745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괴베클리테페는 앙카라에서 동남쪽으로 872km 떨어진 외렌직 마을 근처에 위치한 고대 유적이다. 시리아 국경과는 불과 수십km 떨어져 있으며 쿠르드 족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괴베클리테페가 발견된 것은 1963년 이스탄불 대학교와 미국 시카고 대학교사 실시한 조사작업 때였다. 이곳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사람은 1995년부터 2014년 죽을 때까지 발굴 작업을 진행한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였다. 그는 이곳을 “세계 최초의 신전”이라고 봤다. 선사시대 종교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신전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배불뚝이 언덕’이라는 뜻인 괴베클리 테페는 쿠르드 언어로는 지레 미라잔 또는 지라브레슈케로 불린다. 이 유적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거석으로 평가받는 거대한 T자형
부산 금정문화회관의 ‘11시 브런치 콘서트’가 다시 시작된다.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상설공연이다. 바로크 음악부터 라틴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이달 22일부터 연말까지 짝수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은빛샘홀에서 진행된다. 공연마다 전문가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풍성한 음악감상을 돕는다. 먼저 오는 22일 열리는 첫 공연의 주제는 ‘봄을 부르는 희망가’이다.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아시아계 최초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이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오브라도스의 스페인 고전 가곡과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중앙일보> 김호정 음악전문 기자가 이 여행을 안내한다. 4월 26일에는 ‘피아노의 전설, 쇼팽 vs. 리스트’를 주제로 피아니스트 문재원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시대에 폴란드와 체코에서 태어나 파리로 건너온 이방인 쇼팽과 리스트를 주제로 두 사람의 음악 세계를 비교해본다. 공연 전문지 <클럽발코니> 편집장 이지영이 해설을 맡는다. 6월의 브런치 콘서트는 색소폰과 함께한다. 색소폰은 비제, 라벨, 거슈윈 등이 클래식 음악에 사용했고, 재즈와 대중음악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
◆영양 자작나무숲 영양 자작나무 숲이 30여년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해오다, 비로소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을 오롯이 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최고의 명소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1993년에 조성됐다. 30.6ha 규모의 국유림에 조림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다. 국내 자작나무 숲을 대표하는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세 배에 달한다. 영양 자작나무는 대부분 20m가 훌쩍 넘어 하늘을 찌를 듯 서있다. 숲에 들어서면 하얀색 줄기와 초록빛으로 물든 분위기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듯 몽환적이다. 최근 트레킹 마니아와 사진작가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영양군은 28억원의 사업비로 숲 힐링센터, 숲 체험원, 에코로드 전기차 운영기반 등 산림휴양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산림청은 '여행하기 좋은 명품 숲'으로 영양 자작나무숲을 선정하기도 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사람의 발길조차 끊어진 깜깜한 암흑 천지에서 오롯이 밤하늘 별빛만 빼곡한 낭만과 환희를 기대한다면 영양 수비 수하계곡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제격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지(奧地)다. 밤이면 별빛, 달빛만이 어둠속에 빛난다. 그야말로 가로등, 차량 불빛, 주택에서 새
파리(Paris), 혼자 속삭이듯 되뇌면 아주 친근하게 잔잔한 파동으로 울려 퍼지는 도시의 이름이 있다. 내겐 파리가 그렇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 장 발장, 쌩텍쥐베리를 지나 녹음 테이프에 담긴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까뜨린느 드뇌브의 쉘브르의 우산, 1980년대 해적판으로 본 이케다 리요코의 창작만화 베르사유의 장미,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김은숙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 오드리 토투의 아멜리에, 그뿐인가, 저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화가들, 그렇게 파리의 모든 것이 내 젊은 날의 한 축(軸)이었던 까닭이다.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늘 나를 꿰뚫듯 보던 한 친구가 말했다. 어른이 되면 넌 파리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을 거 같아. 그때 그 말이 각인되었던 걸까. 성년이 되고도 한참 지난 어느 해 가을 나는 파리에서 한동안 체류하게 되었다. 물론 업무상 간 것이었지만 '파리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을' 것 같다던 그 말에 채무감 비슷한 게 있던 나는 여름휴가도 쓰지 않고 모아서 최대한 파리에서의 시간을 길게 잡았다. 그해 가을 나는 '파리에서의 한 철'을 시인 랭보인 양 미(美)를 무릎에 앉혀 축제처럼 보냈다. ◆파리에서의 한 철 우선 도심 리옹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