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개관한 전통문화관은 웅숭깊은 문화예술의 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예술인과 전통문화를 잇는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문화재 전승 교육과 아울러 시민을 위한 상설공연도 진행해왔다. 전통문화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융복합 프로그램 ‘2022 무등풍류 뎐’을 펼친다.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관 10년 시민 동락(同樂)’을 주제로 사진 전시, 탱화장 세화 시연, 한복체험,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시민이 촬영한 전통문화관 10년 사진 전시. 그동안 온라인 SNS에 소개된 사진을 매개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조성숙 작가의 ‘달달(月)한 공존’, 류종원 작가의 ‘자연속에 스며들다’, 장건우 작가의 ‘소원 들어주는 무등산 호랑이 할매’ 등 작품들을 18일까지 전시한다. 행사 당일(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한복을 입고 전시장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증을 받으면 선착순 50가족에게 쌀 2kg을 나눠준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탱화장 송광무가 그린 임인년 세화도 만날 수 있다. 선착순 20명에게 작품을 증정하며 당일 오후 3시부터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
1965년부터 옛 수인선에서 운행했던 협궤열차가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10일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 등 철도 차량 4건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공장인 인천공작창에서 1965년 제작됐다. 협궤철도인 수인선 등에서 운행되다 1995년 수인선 폐선 이후 경기도 의왕 철도박물관에서 보존하고 있다. 이들 협궤열차는 근대 철도 교통의 역사와 도로 교통 발달 이전의 서민 생활사를 알 수 있는 철도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디젤동차 163호·객차 18011호 등 문화재청, 등록예고 "생활사 유물" 인천과 수원을 이은 옛 수인선은 1937년 건설돼 일제강점기 쌀·소금 수탈 수단으로 이용됐다. 해방 이후부터 1995년 폐선될 때까지는 시민들이 주로 이용했다. 열차 레일 간격이 국제 표준보다 좁은 협궤열차는 '꼬마열차'로도 불렸다. 문화재청은 협궤열차 등 철도 차량 4건의 등록 예고 기간인 30일 동안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해안 주민들의 중요
진주성을 비롯한 전국 읍성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진주시는 지난 9일 순천시, 고창군, 서산시 등 3개 지자체와 ‘한국읍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가졌다. 읍성은 옛날 지방 군현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우리나라의 전 국토에 산재했다. 전국에 현존하는 읍성은 98곳, 그 중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진주성을 포함해 16곳이다. 이날 화상회의에 참여한 지자체는 경남 진주시(진주성), 전남 순천시(낙안읍성)와 고창군(고창읍성·무장읍성), 충청남도 서산시(해미읍성)이며, 특별 손님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귀배 과학문화본부장이 참석했다. 순천시 주관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읍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읍성도시협의회 구성, 읍성 공동 연구와 보존 활용 방안,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등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읍성도시협의회 구성에 참여 가능한 기초 단체는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16개 읍성을 보유한 15개 기초단체이며, 경상남도에서는 진주시(진주성)와 하동군(하동읍성)이 해당된다. 조규일 시장은 “이번 영상회의에 참여한 지자체는 물론, 다른 읍성 지자체의 협의회
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지역에서 5월 단오 때부터 한겨울까지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이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나무)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 망개나무에서 유래했다. 청미래덩굴, 즉 망개나무 잎으로 싸는 떡이라 해서 ‘망개떡’으로 부르게 됐다. 청미래덩굴을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 청미래덩굴은 백합목 백합과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의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자생한다. 뿌리는 굵고 꾸불꾸불 옆으로 뻗으며 줄기는 마디마디 굽으면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망개떡이 의령군 특산품이 될 수 있었던 건 의령에 유달리 청미래덩굴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굴산에는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의령읍 하리 수암마을은 일명 ‘청미래마을’로 불리는데 농촌체험객을 상대로 망개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2011년 의령망개떡을 ‘지리적표시제 등록 제74호’로 지정했고 이때부터 의령이 ‘망개떡 1번지’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제조 방법 망개떡은 멥쌀로 빚은 떡이다. 그런데도 찹쌀로 만든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아 자연
늦은 겨울, 자신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김해 한림면에 있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으로 가보자. 해 뜰 무렵의 물안개 낀 습지와 해 질 무렵의 붉게 물든 습지를 보면 일순간이지만 욕망에 찌든 자신을 내려놓게 된다. 습지를 따라 낸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사계절이 절로 보인다. 솜털 달린 버드나무 씨앗이 눈꽃처럼 흩날리고 노랑어리연꽃 피는 봄이 지나면 푸르른 생명력이 넘실대는 여름이 오고, 어느 새 그 자리를 가을 전령 갈대와 물억새가 채웠다 싶으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 진객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진다. 특히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날아온 독수리떼도 볼 수 있다.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국가 지정 습지보호지역이자 생태관광지역인 화포천습지 중·하류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길이 3.5㎞, 면적 159만1200㎡에 이른다. 화포천습지는 지난 2009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선정됐다. 선사 이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포천습지는 진례면 대암산에서 발원해 진례·진영·한림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화포천 중류부터 하류까지 형성된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다. 화포천습지는 800종이 넘는 생물(식물 422종, 곤충 175종, 조류
400년 역사 이어온 전통 5일장 이효석 단편 ‘메밀꽃 필 무렵' 배경 허생원 단골 주막 ‘충주집' 반기고 담담하고 슴슴한 메밀 맛 향연 장터 한바퀴, 소설을 거닌 듯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꽃 대신 햇메밀 빻는 냄새가 가득한 계절, 마치 하늘과 이어질 듯한 메밀밭의 산허리를 오른다. 허생원이 나타날 것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소설 같은 봉평장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 걸음마다 소설 속 문장에 스며 있는 고아한 메밀꽃 향기를 곱씹어 본다. 이곳은 어느새 허생원과 조선달이 웃고 떠드는 시장 한복판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봉평장은 조선시대부터 400년 역사를 이어온 5일장이다. 소설의 주요 배경답게 봉평장에선 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장 중심에는 나귀를 이끌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 조형물이 자리하고, 구석에는 허생원의 단골 주막 ‘충주집 터'가 있다. 허생원이 충주댁과 농탕치는 동이에게 야단을 치던 장면을 상상하며 ‘충주집 터'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봉평시장을 ‘메밀꽃 필 무렵'의 공간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긴 시간 자리
현대막국수 매콤 대신 고소함 무한 장착 고향막국수 밀가루 없이 100% 메밀로 ‘깔끔' 초가집옛골 막국수와 흑임자·곤드레 환상 조합 봉메찐빵 달콤 팥소에 포슬포슬 식감 오감 자극 시장 먹거리 직접 재배한 메밀로 만든 이색 음료부터 메밀 루틴빵·뻥튀기·유과·오란다·호박엿까지 더 맵게, 더 자극적으로 식탁을 꾸미는 ‘먹방'의 시대, 품위가 살아 있고, 음식에 대한 존중이 남아 있는 평창의 식탁은 그 자체로 귀하다. 올림픽 이후 가시화된 경기 침체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보다 나은 먹거리, 보다 나은 지역을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군데군데서 빛을 발하고 있다. 봉평에서 메밀음식점을 운영하는 대표들과 지역 주민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 지역 특산품을 가공해 치열한 시장에서 승부하는 상인들 등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는 이유다. # 현대막국수=하얗고 보들보들한 촉감 위로 식감이 살아있는 쪽파가 내렸다. 차곡차곡 찰기 있게 쌓인 전은 끄트머리가 노릇하게 익어 개양귀비 꽃잎처럼 팔락인다. 이곳 현대막국수의 메밀전 이야기다. 부드러운 메밀의 촉감과 고소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총떡은 무의 슴슴한 고소함과 메밀 향이 어우러지고, 막국
꿈 속 구렁이 똬리튼 곳 석남원 창건 닷새걸릴 정도 첩첩산중 속 자리잡아 수마노탑에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돼 정암사·적조암터 거쳐 만항마을까지 자장율사 머물다 간 발자취 남아있어 자장율사가 말년에 수다사에 머물 때였다. 하루는 꿈에 스님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에서 보자고 하였다. 아침에 대송정에 가니 다시 태백산 갈반지에서 만나자며 사라졌다. 자장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찾다가,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갈반지임을 알아차렸다. 이곳에 석남원(石南院)을 창건하니, 이 절이 정암사(淨岩寺)이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정암사가 지어지게 된 내력이다. 이식(1584~1647)의 정암사(鼎巖寺)란 시 중 일부분이다. 지금은 몇 시간이면 도착할 정도이지만 예전엔 닷새나 걸릴 정도로 첩첩산중이었다. 만항재로 가는 길옆에 있는 정암사 주변의 묘사가 진경산수화 같다. 정암사(鼎巖寺)라 기록한 것이 이채롭다. 1778년 경에 호가 화암(畵岩)인 사람이 정선지방 8경과 여기에 18폭을 더해 두 개의 화첩을 꾸몄다. 거기에 「갈천산정암(葛川山淨菴)」이 화제시로 실려있다. “갈천사를 찾기 위해, 마침내 태백산에 들어서니, 세상은 멀어 안개 자욱하고, 숲은 깊어 해와
‘명태'. 오현명의 동명의 가곡을 모티브로 강산에가 작사·작곡했고, 직접 부른 노래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묵고 /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 명태 /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가사에서 표현되는 명태는 버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매우 흔했었고, 대가리부터 꼬리지느러미, 뼈, 눈알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몸 바쳐 식탁과 술상을 장식했던 국민생선이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지금은 참 귀하디 귀한 생선이 돼서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름도 하나에 만족할 수 없는지, 알려진 것만 무려 35가지나 된다. 갓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 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가 대표적이다. 이 노래는 ‘명태 찬가'다. 사실 강산에의 ‘명태'는 그의 아버지 고향 함경도의 명태를 소재로 삼아 함경도 억양과 사투리로 부른 노래다. 하지만 명태가 함경도 바다에서만 살까
제주 사람들은 척박한 화산섬 제주를 일구며 메밀을 수확해 빙떡, 돌래떡, 조배기(수제비)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제주는 국내 메밀 주산지다. 2019년 기준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은 1107㏊, 생산량은 974t이다. 각각 전국의 47.5%, 36.0% 수준이다. 제주사람들은 메밀로 빙떡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특히 무속신앙에 필요한 떡을 가장 많이 만들었다. 타 지역에서는 주로 쌀을 기본으로 떡을 만들었지만 제주에서는 쌀이 귀해 잡곡으로 만드는 떡이 많고 또 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에서 유명한 빙떡은 메밀가루로 만든 떡이다. 전기떡, 쟁기떡, 멍석떡 등 이름도 다양하다. 떡은 떡 병(餠)이 빙으로 변해 빙떡이 됐다고도 하고 메밀반죽을 국자로 빙빙 돌리면서 부친다고 해서, 또는 빙빙 말아서 먹는다고 해서 빙떡이라고 불린다는 등 그 이름의 유래가 다양하다. 빙떡은 메밀가루로 얇게 전병을 부치고 그 안에 팥고물이나 양념한 무채를 속으로 넣어 만든다. 의례음식으로 쓰일 때는 소로 팥고물을 넣었지만 요즘에는 무채를 넣어 일반음식으로 더 많이 먹는다. 메밀가루에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를 넣어 맛과 영양면에서 모두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는 심심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