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1년간 디지털 노마드’ 어때요?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디지털 노마드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는가 하면 디지털 노마드 마을을 만들기도 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디지털 유목민이다. 정확한 개념은 컴퓨터 한 대만 가지고 국내의 오지와 외국에 나가서 근무하는 사람, 또는 근무 형태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른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굳이 집에서 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 법’을 도입했다. 외국인이 취업비자를 받지 않고도 6~12개월 동안 스페인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하는 법이다. 이 법안이 목표로 하는 외국인은 비유럽 국가 출신이다. 디지털 노마드 거주 기간은 최고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즉 스페인에서 최장 3년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단 수입의 80% 이상을 스페인 밖에서 벌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스페인 외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카리브 해의 섬나
올해도 매주 토요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전통춤과 음악, 노래까지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하는 ‘토요신명’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은 토요 상설공연인 토요신명이 오는 5일 오후 3시 공연을 시작으로 올 한해 총 35회의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무대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과 판소리, 시조시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풍류방 성악곡인 가곡으로 꾸며진다. 악귀를 몰아내고 평화를 기원하는 춤인 처용무와 노래, 춤, 음악의 종합예술형태로 이루어진 민속놀이 강강술래, 농악도 이어진다. 토요신명은 궁중음악과 민속음악, 창작음악, 무용 등 국립부산국악원만의 명품 레퍼토리로 특성화했다.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의 참 멋과 흥을 섬세하고 실감나게 전달한다. 총 31종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교과서 속 전통음악과 춤’ ‘영남의 풍류’ ‘궁중 음악문화의 숨결’ ‘미래의 전통, 창작의 멋’ 5가지 주제로 나눠 순환 진행한다. 생소한 작품도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의 해설을 통한 친근한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무용단·연희부 정기공연 등을 토요일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특히
레이네에서 탄 버스가 하얀 세상을 달려가니 로포텐의 땅 끝 마을 '오'(Å)에 데려다 주었다. 버스 종점에 내리니 도로가 끝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듯이 끊긴 도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노르웨이해와 그 위로 솟은 바위섬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TV와 교과서, 사진에서 보던 피오르 풍경 그 자체이다. 산 중턱까지 내려앉은 낮은 구름과 함께 보는 풍경이 마치 신선들의 세계에 온 것 같다. ◆ 유럽대륙의 길이 오(Å)마을에서 바다로 잠긴다 아름다운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의 땅 끝 마을이라고 불리는 서쪽 끝에 작은 마을 Å가 있다. Å는'오'라고 읽는다. 딱 한 글자의 이름 '오', 마을이름이 오(A)인 것은 노르웨이 알파벳의 가장 마지막 글자 Å에 서 따온 것이란다. 그러니 유럽 대륙이 바다로 잠기는 섬의 끝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곳에 가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던 건 대륙의 끝이라는 지형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매혹적이었던 건 단 한 글자 '오'라는 이름이다. '오'는 끝이자 시작인 셈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곳이다. 마을 진입로에 재미있는 "Å"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을 몇 차례 도난당했다는 사실은
인적 드문 겨울의 중화저수지(中花貯水池)는 이름모를 산새들만 분주할 뿐 사방이 고요하다. 가끔 낫질마을로 들어가는 차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저수지를 둘러싼 골안은 여전히 한적하다. 낫질못으로 더 잘알려진 중화저수지는 고령군 대가야읍 주산과 미숭산 문수봉, 사월봉, 용수봉을 분수계로 하는 대곡천 중수부에 위치한다. 중화저수지는 동서로 길게 뻗었다. 남북의 폭은 손에 잡힐 듯하지만 동서 폭은 족히 2㎞는 될듯 넓다. 저수지 중간지점에는 우륵정(于勒亭)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중화저수지를 크게 한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길이는 무려 5㎞에 이른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나면 연인들은 사랑의 감정이 더 커지고,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은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중화저수지에서 고개를 들어 보면 가까이는 미숭산, 멀리는 가야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주산과 금산이 있고 그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친다. 낙동강 옆으로 회천강도 나란히 흐르고 있다. 중화저수지 인근에는 4개의 자연부락이 있다. 저수지는 60여년전 4개의 자연부락이 이주한 뒤 농업용수로 담수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대가야 임금님의 행차가 많았던 낫질 중화저수지
대구 서구문화회관은 올해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기획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 특히 그간의 공연제작 역량을 집약한 완성도 높은 기획 프로그램을 여럿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예술인과 협업 '눈길' 올해는 지역 예술인‧예술단체와의 왕성한 협업이 눈길을 끈다. 서구문화회관이 지역예술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9년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서구愛(애) 마토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클래식·무용·국악·연극·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다. 2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차례씩, 완성도 높은 11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대구시티발레단, 아트에비뉴 오케스트라, 로얄팝스 오케스트라, 카이로 댄스컴퍼니, 극단 수작 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야외콘서트를 여럿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첫 무대로 5월 이현공원에서 지역예술단체와 대중가수의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인 '뷰티풀! 이현파크콘서트 시리즈'가 총 3차례 펼쳐진다. 6월엔 서구문화회관 야외광장에서 'western wind festa'(웨스턴 윈드 페스타)가 열린다. 대구관악합주단, 광주원드오케스트라, 서울뮤즈원드오케스트라 등 대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야외음악당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숙원 사업인 복합커뮤니티센터(구민회관) 건립도 대전시와 중구청의 줄다리기 속에 표류하고 있다. 중구는 음악당 부지를 회관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대전시는 광장 부지 잠식을 우려해 허가를 내 주지 않고 있다. 서대전야외음악당은 시민 휴식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2005년 11억 32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설치됐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공원 접근성은 높지만 음악당은 구석에 있어 인지도가 낮고, 지역 뮤지션들도 시설 노후화로 인한 음향 문제 등으로 이 곳에서의 공연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악당에서 2019년 26건, 2020년 5건, 지난해 1건의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찾은 음악당은 밤 사이 취객들이 던진 돌에 칠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었다. 박모(81)씨는 "코로나19 이전에 열린 공연도 관객이 적었고, 소음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며 "밤에 취객이나 노숙자가 이 곳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경우도 있어 그에 따른 불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청은 최근 음악당 부지를 시민회관으로 활용해 문화재단·예술협회 등을 입주시키고,
관방제림 옆에 자리한 담양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에서 두 개의 전시가 열린다. VR미디어아트전 ‘리폼(REFORM)’과 청년작가 황수빈 작가 개인전이다. 본관과 신관,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죽녹원 등 담양의 명소 나들이와 더불어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리폼(REFORM)전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수십 개의 종이 박스를 쌓아올린 구조물 위로 영상이 쏟아진다. 작가 폴 바주카는 지난 2020년 초 무등산 서석대를 처음으로 올라보려 마음 먹었다. 코로나로 인해 산에 오르는 것을 멈춘 그는 대신 종이 박스로 상상 속의 서석대를 만들고, 절경 속에 서 있는 느낌을 담아 댄스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다. 등산객들도 만나기 어려운 ‘서석대의 밤풍경’을 상상해 제작한, 사운드아트와 LED조명이 어우러진 작품 ‘DEEP@서석대’다. 폴 바주카의 작품으로는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은 영상물 ‘이것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다’도 함께 나왔다.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리폼(REFORM)전’(27일까지)은 낡음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획전으로 사운드아트와 홀로그램, VR미디어 아트, 설치 작품 등이 어우러진 전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환경위기,
경기아트센터의 2022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레퍼토리 시즌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조금씩 성장해왔다. 이번 시즌 역시 기존에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던 작품은 물론, 예술단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일 작품들도 함께 녹아있다. 그렇다면 경기도예술단 4명의 예술감독이 꼽은 올 시즌 기대 작품들은 무엇일까. #경기도극단 한태숙 예술감독의 '맥베스' 한태숙(사진) 감독과 함께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경기도극단은 레퍼토리 1 작품, 신작 4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 감독은 부임 이후 극단의 잠재된 능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발굴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올해 한 감독이 꼽은 작품은 바로 '맥베스'이다. 한 감독에게 '맥베스'는 좀 특별하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맥베스 부인의 관점을 중심으로 재해석 한 '레이디 맥베스'로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기 때문. 이후 연극계의 거장인 한 감독이 선보일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 감독은 "연극공연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는 예술도 없다. 막이 내리면 엔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을 인천 지역 갯벌 등으로 확대하는 2단계 등재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천 영종갯벌까지 세계유산 등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충남·전북·전남 일대 갯벌을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유네스코는 한국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2025년까지 인천·경기 갯벌 등으로 유산구역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는데, 사실상 조건부 등재다. 전남(1천5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인천 갯벌(728㎢) 등재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지역 갯벌 가운데 강화군 강화갯벌(천연기념물), 옹진군 장봉도갯벌(습지보호지역)과 대이작도 일대(해양보호구역), 연수구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 등이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로 꼽힌다. 국내법상 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지역만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 "가치 큰 지역 정리… 市에 보호구역 지정 요청 계획" '한국의 갯벌' 조건부 등재 유산구역 확대 권고… 주민 반대 등 예상 여기에 인천 전체 갯벌 면적의 20%가량을 차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는 2월 씨네마루 상영작으로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선보인다. ‘어나더 라운드’는 무료한 일상 속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알코올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4명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인생찬가로, 술에 대한 유쾌한 통찰과 애정이 담겨 있다. 영화는 ‘매일 혈중 알코올 0.05%의 농도를 유지하면 창의적이고 용감하게 된다’는 노르웨이 심리학자 핀 스코르데루의 이론에 기반한다. 이 이론을 직접 실험해보는 아저씨들의 진지하면서도 귀엽고, 짠하기까지 한 활약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한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세계 영화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영화를 통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인간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영감을 받는 생물임에도 현대사회에는 많은 통제가 존재하며, 감독은 그중에서도 특히 도덕심이나 사랑처럼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선량함에 집중했다. 즉, 영화는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3일부터 19일까지 매주 목·금·토 총 9회 상영된다. 자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