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 4월10일까지 진행 삼재부 판화·호작도 소개…해외 다색판화 등 관람 재미 더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화면을 모은 기획전이 열렸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展이 개막했다. 4월10일까지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에서 제작된 호랑이 판화·판목을 선보인다. 부적과 전지, 전적류 등 150여점이 함께 걸린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져 각종 재난과 역병, 귀신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맡았다. 이에 조상들은 집에 호랑이 부적 판화를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며 건강을 기원했다. 병마와 재앙을 물리치는 그림이 다수 자리한 이유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자료들은 꽤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경우 삼재를 극복하기 위해 호랑이와 매를 함께 담은 ‘삼재부 판화'가 형태를 드러낸다. 중국 도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장도릉'과 호랑이를 한 폭에 표현한 부적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虎鵲圖) 등 익살스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판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소개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제10회 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 선정됐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가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온라인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드라이브인 관람 방식의 사전예약제를 시행하는 등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는 문화관광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들불축제는 원래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마을별로 오름과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시기에 열렸으나 겨울철 변덕스러운 날씨와 눈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자 2013년부터는 경칩 이후로 바뀌었다. 한편 ㈔한국축제콘텐츠협회는 2021년 열린 전국 축제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최근 심사를 벌여 제주들불축제 등 28개 축제를 대한민국콘텐츠 대상에 선정했다. 제주시는 올해 개최될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축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팬데믹에 대응
옥돔은 도미류의 하나로 고급 생선으로 취급된다. 제주방언으로 ‘오토미’, ‘솔라니’라고 하며 맛이 담백하고 은은한 게 특징이다. 제주 사람들도 가장 맛있어 하던 고급어류로 지역 대표 특산품이다. 옥돔은 차례상이나 제사상의 ‘갱’과 ‘구이’로 사용되는데 제주에서는 옥돔만을 생선이라고 부르고, 다른 생선류는 고유 이름을 붙여 부를 만큼 생선 중의 생선으로 친다. 제주산 옥돔의 몸통은 연한 분홍빛을 띄며, 꼬리 쪽에 선명한 노란색 줄이 두 개 있어야 한다. 옥돔은 12월에서 2월까지가 가장 맛있고 담백하면서 고소하다. 살이 단단하면서도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기까지 하다. 이 때 잡히는 옥돔을 제수용으로 사용하는데, 배를 갈라 손질한 후 찬바람이 드는 그늘에서 말려 배 쪽에 참기를 발라 구워먹으면 일품이다. 특히 ‘당일바리’ 옥돔을 최고로 친다. ‘당일바리’란 잡아서 손질까지 하루 안에 끝내는 것을 말한다. 냉동옥돔은 신선도는 보장하지만 수분이 많아 구울 때 잘못하면 머리 쪽이 떨어지기 쉽다. 냉동옥돔을 구울 때는 먼저 그릴에서 색을 낸 후 오븐으로 옮겨 구우면 잘 구울 수 있다. 꼬리와 지느러미 쪽이 잘 타므로 호일로 감싸주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구
한국영화의 역사는 ‘서편제’를 분수령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수 있다. 60년대 최고 흥행작 ‘미워도 다시한번’ 30만 이래 고만고만하던 극장 관객 수는 1993년 ‘서편제’ 개봉 때 무려 100만을 넘긴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쾌거였다. 이 동력이 발판 되어 몇 년 후 ‘쉬리’가 단박에 6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우리영화 르네상스를 열었고, 2003년 ‘실미도’에 이르러선 급기야 1,000만 관객 시대로 들어선다. 오늘날의 코로나 시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탄생도 실은, 거장 임권택 감독이 30년 전 ‘서편제’를 통해 다져 놓은 토양 덕분일 것이다. 단성사 개봉 당시 김영삼 대통령 내외까지 청와대에서 관람했다며 연일 장안의 화제가 되었음에도 내게는 어쩐지 ‘서편제’가 관심권 밖이었다. 판소리나 우리 전통 문화를 철없이 얕잡아 보며 시건방을 떨던 시절이기도 했고, ‘국뽕’ 장단에 난리법석이구나 하는 괜한 의심도 한몫 했다. 몇 년 후 비디오를 빌려와 집에서 뒤늦게 보았을 때의 놀람과 감동이 지금도 선명하다. 혈연은 아니지만 운명적으로 가족이 된 세 식구의 슬픈 이야기
경남 밀양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가볼 만한 관광지 3곳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관광객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명절 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의 추천 후보지 3곳은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 △참샘 허브나라 △만어사 등이다.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는 국내 최장거리 왕복식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고지까지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를 비롯해 백운산의 백호바위, 얼음골 계곡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상부 승강장에서 재약산 사자봉까지 편도 1시간, 사자평 억새까지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설날인 2월 1일에만 휴무다. 참샘 허브나라는 산과 계곡,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초동면 꽃새미마을에 조성됐다. 아이들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20여 년간 꽃과 나무를 심고 돌을 쌓아 만든 허브정원에서 화분 심기, 양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눈썰매장과 빙벽이 만들어져 있어 볼거리,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설 연휴를 포함한 휴일에는 현장 발권과 선착순 입장만 가능하다. 만어사는 삼랑진읍에 있는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
부산의 문화지형을 바꾸게 될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설계 변경, 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오페라하우스 소극장(퍼포먼스홀)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는 가변형 무대 설치가 필요하고, 국제아트센터는 대기실을 비롯한 시설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부민 의원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1년에 오페라 공연을 하는 날이 100일 미만이다”며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오페라하우스 소극장에 가변형 무대를 검토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변형 무대(블랙박스 극장)는 무대와 객석 구조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무용이나 연극, 홀로그램 공연 등 실험적 형태의 공연이 가능하다. 부산의 경우 LIG아트홀이 문을 닫은 후 가변형 무대가 설치된 곳이 부산민주공원 소극장밖에 없다. 김 의원은 또 “국제아트센터의 경우 도면을 보니 공연장은 콘서트홀과 챔버홀 2개인데 리허설룸이 1개뿐이고 교향악단이 모두 들어갈 만큼 공간도 충분치 않아 연습·대기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처음 지을 때 제대로 지어야지 나중에 설계 변경을 하려면 비용이 더 들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오페라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새 비전으로 ‘세계 최고의 비경쟁영화제’ ‘아시아영화의 홈타운’을 제시했다. (사)부산국제영화제는 27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022년 1차 임시총회를 열고, 향후 10년간의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화제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과제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영화제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와 미디어 환경 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전략 보완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개월 동안 여러가지 해결 과제를 검토·분석한 결과 기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아시아영화의 허브 대신 ‘아시아영화의 홈타운’ 이라는 확대된 개념의 비전을 재설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영화제인 칸영화제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최고의 비경쟁영화제이자 아시아영화 거점 페스티벌로 한층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립된 비전에 맞는 향후 10년 간의 전략목표는 △새로운 비전에 맞는 영화제의 가치와 인지도 유지·확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지향적 위기관리 대응 전략 강화 △혁신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잡았다. 각 목표당 2가지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영화제 가치와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세계 근현대사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전시-슈팅 더 퓰리처’가 5월 15일까지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퓰리처상은 1917년 창설돼 공공봉사, 공공윤리, 미국문학, 교육진흥을 장려하는 상을 시상한다. 퓰리처 위원회는 언론 분야 14개 부분을 포함 총 23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1998년 한국에서 첫 전시를 가졌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4차례의 전시가 열렸다. 이번 2022 퓰리처상 사진전에서는 1942년부터 2021년까지 수상작 140여 점의 사진과 사진 뒤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수상작과 수상 사진기자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1998년 에미상을 받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충격의 순간’도 상영한다. 전시에서는 한국인 첫 퓰리처상 수상자가 된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김경훈의 2019년 수상작 ‘장벽에 막히다’도 만날 수 있다. 미국 캐러밴(중남미 이민 행렬) 사태를 찍은 사진으로, 이주민 모녀가 미국 국경수비대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포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2 퓰리처상
대구미술관은 코로나로 고향 방문과 여행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설 연휴 5일간 휴관 없이 개관하고, 전시 관람료를 30% 할인한다. 연휴 중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 등 2개다. 프랑스 최초 사립 미술 기관인 매그 재단과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공동 연구한 전시 '모던 라이프'에서는 미로, 샤갈, 자코메티, 칼더 등 세계적인 작가 78명의 대표작 144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매그 재단 출품작이자 프랑스 국보인 마르크 샤갈의 '삶(1964)'은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프랑스 문화부의 외부 반출 허가를 받은 특별한 작품이다. 296×406cm의 화면에 인간의 결혼과 탄생, 죽음 등 인간 삶의 대서사시를 총망라했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에서는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등의 주제를 사계절에 빗대어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 권정호, 김익수, 서세옥, 마이클 딘, 최만린, 최학노, 한운성, 팀 아이텔 등의 작품 93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연휴 기간 대구시민들이 고향을 주제로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단양]단양 수양개 6지구에서 나온 수렵 도구 '슴베찌르개'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후기 구석기 유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군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단양지역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의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값' 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라디오카본(63권 5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슴베찌르개가 한반도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슴베찌르개는 자루가 있는 돌칼로, 한반도 후기 구석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에서 출토한 슴베찌르개는 4만 6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 전 대전 용호동 구석기 유적에서 1점 발굴된 슴베찌르개(3만 8000년 전)보다 약 8000년이나 앞선다. 길쭉한 돌날의 한끝을 나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은 석기인 슴베찌르개는 구석기인들이 사냥 등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양 수양개는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선사 유적지로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눈금이 그려진 돌 자 등 구석기 유물 10만여 점이 출토돼 후기구석기 시대 현생인류의 이동과 석기 제작 기술 전파 연구의 중심지로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