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신춘문예는 1947년 학생신춘문예로 시작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다. 숱한 문청(文靑)의 발자취와 함께하며 한국 문단의 한 축을 지탱해 오고 있다. 올해도 5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지난 18일 ‘2022 강원도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이들의 문학 이야기를 들었다. ■언제부터 문학을 마음에 담았나 △이언주 단편소설 당선자=고등학교 때 친구와 이어가는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웬일인지 글쓰기를 거부했어요. 마흔을 넘긴 어느 날 갑자기 낯설고 익숙한 목소리가 내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이방인의 뫼르소가 방아쇠를 당긴 이유를 알 듯했죠. 그때부터였어요. △송하담 시 당선자=학창 시절 시조시인이신 담임 선생님께 첫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생업으로 펜을 놨다가 5년 전 건강이 악화되면서 다시 시를 품게 됐습니다. △이지요 동화 당선자=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오해도 사곤 했는데,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들 얼굴운 확실히 기억하더군요. 인생의 초반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내는 아이들이 대견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죠. △유인자 동시 당선자=어린 시절부
1950년대 구호물자 보급품이 거래된 일명 ‘구호물자의 거리’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 ‘구호물자’, ‘구호물자’ 반복해 ‘고물자골목’이 됐다. 이후 이곳은 청바지 쇼핑 메카의 거리, 교복 유행을 선도하던 거리로 변신했다. 고물자골목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청바지 캐릭터 진수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고물자골목, 둥근숲 곳곳에서 시민과 만난다고 알려져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바지 캐릭터 ‘진수’를 만든 주인공은 진수회다. 진수회는 ‘진수’를 활용해 다양한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는 팀이다. 총 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2021년 4월부터 11월까지 둥근숲에서 7개월 동안 둥근숲 사회적협동조합의 기획과 전북대 링크 사업단의 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WHERE AM I?: 진수의 골목탐험’을 주제로 한 고물자골목 미션 투어와 ‘HERE I AM!’을 주제로 한 팝업 전시, 스토어 등을 진행한다. ‘WHERE AM I?: 진수의 골목탐험’은 참여자가 ‘진수’가 되어 고물자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형 투어 콘텐츠다. ‘HERE I AM!’은 고물자골목 내 위치한 가게들의 이야기와 동네 주민들의 삶을
1990년대에 100만 명 이상이 학살당한 이른바 ‘인종청소’로 악명 높았던 르완다가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6위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 관련 앱인 ‘유즈바운스’는 최근 범죄발생률 등을 고려해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10개국을 선정했다. 이 앱이 사용한 자료는 전 세계의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넘비오(Numbeo)에서 차용한 것이다. 유즈바운스 순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선정된 곳은 스위스였다. 일본이 2위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슬로베니아, 조지아, 아이슬란드, 크로아치아, 체코,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유럽국가는 일본과 함께 르완다뿐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가 유일했다. 21세기 들어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의 범죄율은 유럽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낮다. 2018년 갤럽이 조사한 ‘세계 각국 법, 질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 사람 중 88%는 ‘밤에 혼자 다녀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핀란드, 슬로베니아와 같은 수치다. 르완다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명물은 고릴라 관람이다. 르완다 정부는 관광객은 물론 고릴
설 명절 비대면 전시·공연 정보는 이곳에서 찾으세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설 명절을 전후해 집에서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으로 공연, 전시, 행사를 통합 안내하는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운영한다.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은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운영된다. 문체부는 2020년 3월부터 ‘집콕 문화생활’ 웹페이지를 통해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명절과 연말연시에는 특별전을 운영해 왔다. 2022년 설 특별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의 비대면 전시·공연 등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전시해설 ‘집에서 만나는 박수근’ △광화문의 역사·현재·미래를 주제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한 실감콘텐츠인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풍류’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문화재청 특별전 ‘고궁연화’ △국립극단 신작 공연 ‘만선’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등 상설·특별전 전시해설 △한국문화정보원 ‘200초로 즐기는 한국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 시리즈 등 전시와 공연 감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집에서 즐기
8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산업유산이다. 이 곳은 일제 수탈의 아픔의 현장이자, 해방 이후 지역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산업 시설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 이 공간의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술적 기록’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장소의 역사성을 돌이켜보고 사라질지도 모를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 새로운 미래의 동력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예술적 기록과 상상력으로 표현해본 프로젝트다. 다양한 기획을 진행해온 ‘OverLab.’은 프로젝트 ‘도시직조 WeavingLab.’을 웹사이트(weavinglab.creatorlink.net, overlab.creatorlink.net)에서 영구전시 중이다. 당초 ‘장소성’을 살려 공장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다른 공간을 찾는 대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가상공간에 전시를 구현했다. 웹 전시공간에는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장소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공간 촬영자료, 리서치 과정을 담은 이미지 등이 모두 실려 있어 ‘충실한 아카이브’ 역할을 한다. 김재민이
“평소 문화도시 김해에 대해 듣기는 했어도 잘 몰랐는데, 만화로 귀여운 캐릭터가 설명하니 친근하게 느껴지고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서도 좀 더 알 수 있었어요.” (재)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김해로운 더기’ 컷툰을 제작·연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컷툰은 문화도시 조성 사업인 ‘시민클럽ㄱ-ㅎ’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문화도시 김해를 시민들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컷툰의 주인공인 ‘더기(그림)’는 김해 망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대표 유물인 오리토기에서 착안해 탄생한 캐릭터로 김해 청년디자이너 2인으로 구성된 디자인 그룹 ‘식스먼스 베를리너(6months berliner)’와 협력해 만들었다. ‘더기’는 지난달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제작됐으며, 배포 시작 7분 만에 2만5000개가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컷툰은 지난 이모티콘 배포에 이어 김해의 역사문화자원과 문화도시 김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내용으로 연재된다. 컷툰은 문화도시김해 홈페이지 내 뉴스레터 게시판과 카카오톡 채널에 총 10회 연재될 예정이며, 현재 5회까지 연재를 마쳤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캐릭터의 장점을 십분 활
국립춘천박물관의 대표 문화 브랜드가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이 올 5월15일까지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오백나한'의 첫 해외전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파워하우스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폐쇄된 이후 처음 개최하는 특별전이다. 2002년 영월 창령사 유적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은 부처님이 열반한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지칭한다. 발견됐을 당시부터 조각상에 새겨진 소박하고 진실한 표정이 화제가 됐다. 특히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에서 유래됐듯 ‘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불가의 진리'가 일상에 휴식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 또한 기쁨과 평온, 그리고 분노와 슬픔에 이르기까지 인간 감정의 영역인 ‘표정'을 담았다.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의 얼굴은 물론 영적인 수행을 지속하는 데서 오는 기운을 오롯이 녹여내 눈길을 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규모 체험형 공간
마한의 공간적 범위는 대체로 경기·충청·전라지역에 해당되는데, 각 지역마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문화적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백제의 정치적인 성장에 따라서 마한 영역의 축소를 의미하며, 결국 점진적으로 마한 정치체의 소멸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 하겠다. 중국의 전국시대 이후 정치적 변혁기에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유이민들이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물질문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 시기 충청지역 즉 호서지역에서는 마한의 보편적인 분구묘와 계통이 다른 주구토광묘가 축조되고 있어 호남지역의 마한문화와 다른 문화적 양상을 띠고 있다. 호서지역의 보령 관창리에서 발견된 주구묘(분구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주구묘 유적으로서 학사적인 의미가 있다. 발굴보고서에 의하면 이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의 종류들이 송국리형 토기, 원형점토대토기, 두형토기, 흑색마연토기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청동기시대의 송국리문화와 초기철기시대의 문화 간에 상호 관련성을 가지며, 그 시기를 기원전 3〜2세기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발견 당시 대부분 연구자들은 관창리유적의 주구에서 발견된 송국리 토기에 대해서 교란되었을 것이란 견해에서 그 시기를 3세기를 넘지 않
지금은 뒷전으로 많이 밀려났지만 ‘맛있는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우무콩국이었다. 얼음을 동동 띄워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도 별미였지만,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우무의 식감이 먹는 재미를 더했다. ‘한천’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낄 사람이 많겠지만, ‘우무’는 많이들 들어 봤고 또 먹어 봤을 것이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건조시킨 것이다. 지금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에는 추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 펼쳐져 있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 위에서 한천이 ‘밤엔 얼고 낮엔 녹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 한천이 궁금해졌다면 ‘밀양한천테마파크’로 가 보자. ■한천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한천박물관 밀양한천테마파크에는 한천박물관, 한천체험관, 한천판매장 ‘한천본가’, 한천레스토랑 ‘마중’이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즐길거리는 충분하다. 넓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한천박물관·체험관, 한천판매장·레스토랑 건물이 마주 보고 있다. 한천박물관은 한천의 발견부터 역사, 변천, 제조 과정 등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밀양 한천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는 제주 바다에서 온다. 우뭇가사리는 바위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해녀들이 손으로 채취한다. 박물관에는 우뭇가사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2일 비슬홀에서 국악·무용·성악이 어우러진 DAC플러스스테이지 '찾아오는 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DAC국악프로젝트팀 '나봄'의 연주로 시작한다. 나봄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 지역 청년 국악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진 국악팀으로, 대구시립예술단 기획공연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고 있다. 이들은 '날으는 밤나무', '열두 달이 다 좋아' 등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새해의 시작을 응원한다. 이어 '그룹 아나키스트'의 스토리가 있는 무용 공연이 이어진다. 이들은 '걱정 말아요 그대',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과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 레퍼토리는 성악 공연이다. 테너 김준태와 바리톤 손재명, 여성 중창팀 '21세기 뮤즈'가 무대에 오른다. 김준태와 손재명은 계명대 성악과 출신으로, 최근 이탈리아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역 성악계의 새 인재로 꼽히는 연주자다. 이들은 한국 가곡 '마중'을 듀엣으로 선보이고, '21세기 뮤즈'와 함께 'Il li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