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 벗어나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작가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작품이 큐레이터나 관람객들에게 의해 새로운 시각으로 끊임없이 해석되고 이야기된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살피는 일은 더 없이 흥미롭다. 광주 롯데갤러리가 4명의 지역 작가와 4명의 국내외 작가를 매칭한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신년 첫 기획전 ‘Maching Making 호.연.지.기(壺.緣.知.期)-호랑이 해에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다음을 기약하다’는 이인성·이세현·유지원·하루.K 등 지역 청년 작가와 윤정선·허구영·무스타파 훌루시·야요이 쿠사마 등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국내외 작가들이 짝을 이뤄 소개되는 자리다. 30대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지역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이들이다. 롯데갤러리는 작품의 주제, 작가적 지향점, 형식과 매체 등의 공통분모를 찾아 작가를 매칭했다. 이번 초대전은 롯데갤러리가 지역 미술계와 다시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이자,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를 지역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2월 한 달 동안 인천지역 7개 공공 공연장이 7개의 연극으로 채워진다.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2월10일부터 7개 공연장에서 7개의 연극 레퍼토리 공연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공연예술레퍼토리활성화 지원사업 '오늘은 연극'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공연예술단체를 지원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예술 향유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지역 7개의 공공 공연장이 함께 협력해 준비했다. 계양문화회관(계양구), 학산소극장(미추홀구), 청라블루노바홀(서구),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부평구), 서구문화회관(서구), 트라이보울(연수구), 남동소래아트홀 스튜디오제비(남동구) 등이다. 2월10일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극단 한무대의 '개똥이다'를 시작으로 일곱 공연이 릴레이로 2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시민 곁을 찾아간다. 참여 극단은 극단 한무대, 극단 해오름, 이아예술컴퍼니, 극단 동이, 극단 집현, 극단 공감, 극단 인파이다. 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어린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준비했다. 연극을 감상하려면 '엔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도내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도내 주요 단체와 공연장들이 내놓은 라인업을 소개한다. 지난해 다채로운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던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올해에도 발레,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4월에는 와이즈발레단의 주재만 안무가의 신작 ‘VITA’를 만나볼 수 있다. VITA는 뉴욕 컴플렉션 발레단 전임 안무가인 주재만의 신작 안무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담고 있는 전막 발레다. 자연은 인간의 주요한 활동 무대임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어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5월에는 국립합창단이 ‘모차르트 레퀴엠’을 선보인다. 레퀴엠은 진혼곡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유일한 레퀴엠이자 미완으로 남겨진 유작으로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심도 있는 연주로 미완성의 원작을 충실히 재연해낸다. 더불어 대작 뮤지컬 ‘레베카’도 도민들을 찾아온다.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
마창대교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창원 청량산에 해양전망대가 준공됐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청량산에서 해양전망대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시는 2020년 국토교통부 주관 개발제한구역 주민편의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원 등 총 10억원을 확보해 청량산에 높이 12m 전망대를 짓고, 정상과 연결되는 450m 구간에 데크로드를 설치했다. 청량산은 가포·현동 보금자리지구 조성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지만 휴양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시는 앞으로 전망대 주변에 꽃나무를 심고, 포토존 설치 등 추가 조성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차상호 기자
월정사 실록·의궤박물관을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방안 협의 문화재청 의지·행안부 승인절차 관건… 道 “빠르면 내년 가능” 속보=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사고본을 본래 자리인 평창으로 환수(본보 24일자 2면 보도)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본격화된다.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가 현재 운영 중인 실록·의궤박물관을 국가에 기부채납하면 문화재청이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을 설립한 후 오대산사고본을 옮겨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강원도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재청,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 등은 최근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9년 10월 개관한 월정사 일주문 입구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안이 나왔다. 이 박물관은 국비 72억5,000만원, 도비와 평창군비가 각각 23억7,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부지는 월정사가 소유하고 있다. 박물관을 기부채납하면 문화재청은 이를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으로 전환해 오대산사고본을 옮겨 국가가 직접 관리하게 된다. 다만, 문화재청은 전시관을 담당할 조직 신설과 예산 확보 등을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강원도는 문화재청이 행안부와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에 올레꾼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올레 10코스를 걷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월 매주 토요일 2시,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2022 판소리마당 ‘소리 판 - 꿈나무 무대’를 개최한다. 판소리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 인재발굴을 위해 국립민속국악원이 기획한 판소리마당 ‘소리 판 - 꿈나무 무대’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초·중·고등학생 소리꾼 12명이 선발됐으며, 30~60분 내외로 준비한 판소리 눈대목을 들려준다. 오는 2월 5일 정윤서(심청가), 강민슬(춘향가), 원정인(춘향가)의 무대를 시작으로 12일은 김미나(심청가), 김현서(심청가), 장서화(심청가)가, 19일은 최은우(흥보가), 이송현(수궁가), 유아인(심청가)이, 그리고 마지막 날인 26일은 한지우(수궁가), 이정은(심청가), 김민결(수궁가)이 출연한다. ‘소리 판 - 꿈나무 무대’는 남원 지리산소극장(전북 남원시 광한북로 54)에서 개최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한 공연진행을 위해 선착순 사전예약(국립민속국악원의 카카오톡 채널(1:1 대화) 및 전화(063-620-2329))을 실시하며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이강모 kangmo@jjan.kr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제26회 설‧대보름맞이 작은문화축제’를 오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한다. 2월 1일 설날 당일은 휴관이다. 이번 행사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세시풍속과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물관 옥외뜨락에서는 투호놀이, 활쏘기 등을 체험하는 ‘전통민속놀이 마당’과 맷돌과 절구, 도량형 등을 직접 만지고 이용 할 수 있는 ‘옛 생활도구체험’, 북, 장구, 꽹과리, 징 등 평소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전통 악기를 경험할 수 있는 ‘사물놀이체험’이 상시 운영된다. 또한 ‘전통놀이 오감’에서 전래놀이 체험부스를 설치, 조선시대 양반들이 했던 쌍륙놀이와 장치기, 자치기 등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29일 오후 2시부터 서예가 이명순, 최동명 선생이 직접 입춘첩과 새해소망을 써주는 행사가 본관에서 진행되고 31일과 2월 2일에는 우리 전통무늬를 활용한 한지 풍경 만들기 체험행사가 예약제로 운영된다. 체험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1월 25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박물관 관람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공짜 가족여행을 즐기며 세계 각국 손님들도 만나보세요.” 세계적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1유로 주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경쟁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 1명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1년 동안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인 삼부카에 있는 1유로 주택에서 임차료 없이 무료로 거주하면서 주택의 침실 하나를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인구가 6000명에 불과한 삼부카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작은 마을이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문화, 건축 양식을 갖고 있는 곳이며, 2016년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삼부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3층짜리 타운하우스를 구매해 외국인이 숙소로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게 지역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리모델링했다. 1층은 거실과 안방, 실내 욕실로 이뤄졌다. 2층은 거실, 주방, 업무 공간, 욕실 및 복층 침실이 있다. 3층에는 소파형침대가 놓인 거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최대 6명이 지낼 수 있다. 선정된 참가자는 물론 참가자의 가족인 성인 1인과 어린이 2명 그리고 에어비앤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시대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자본주의 재현을 시도하는 ‘신실한 실패: 재현 불가능한 재현'은 2월 6일, 자본주의의 위기를 짚어보는 ‘경이로운 전환’은 3월 20일,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그 후, 그 뒤,’는 3월 1일까지 전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현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다양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자본주의 증감 운동이 삶에 미치는 영향 잭슨 홍·재커리 폼왈트 비판적 접근 돋봬 ■추상화된 자본주의 ‘신실한 실패: 재현 불가능한 재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을 판매하는 시대를 보여준다. 잭슨 홍 작가와 재커리 폼왈트 작가는 단채널·다채널 영상, 사진, 설치, 조각 등을 통해 자본의 증감 운동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다. 잭슨 홍은 생산과 소비의 순환 회로를 좌우하는 디자인과 결과물인 상품이 가지는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읽어낸다. ‘아레나: 조수로부터의 탈출’은 유명 세탁 세제 플라스틱 용기를 가져와 인간 위생을 위해 만든 세제가 인간 생태계를 위협하는 모순을 지적한다. ‘13개의 공’을 재구성한 신작 ‘아레나’, 재고 처리 판촉 방법을 적용한 ‘하나 구입하시면 하나 더’ 등으로 상품-시장 세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