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탐방을 예약해 놓고 실제 탐방하지 않은 이른바 ‘예약부도’가 발생할 경우 처음에는 3개월, 두 번째는 1년 동안 탐방이 제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 예약부도자 등 탐방 제한’을 지난 21일자로 공고했다. 이에 따라 1회 예약부도에 대해서는 부도일로부터 3개월간 탐방 제한, 2회 예약부도는 1년 동안 탐방이 제한된다. 특히 동반자의 예약부도에 대해서도 같은 제한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탐방예약 QR코드를 불법 거래한 경우에는 적발일로부터 1년 동안 탐방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 시행과 관련해 탐방 예약부도를 줄여 다수의 이용기회를 확대하고, 탐방코드 불법거래를 방지하는 등 예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예약부도자 등에 대한 탐방제한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강재병 기자 kgb91@jejunews.com
부산시가 최근 발간한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은 한국전쟁 피란민의 삶에 대한 530쪽의 구술채록집이다. 이미 부산발전연구원이 ‘부산학연구총서’로 각각 출간한 〈6·25 피란생활사-피란민의 삶과 기억〉(2016)이 9명, 〈6·25 피란민의 자전기록-부산의 기억과 삶〉(2017)이 2명의 생애를 채록한 것에 견줄 때 이번 자료집은 40명의 증언을 담았다. 총 용역비가 총 1억 5000만 원으로 상당하다. 이번 자료집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한 ‘피란수도 부산 구술채록 및 구술사 자료집 발간 연구 용역’의 최종 결과물이다. 용역은 부경대 구술채록사업단(총 12명, 연구책임자 채영희 교수)이 맡아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진행했다. 중간에 두 차례 시민강연회도 열었다. ‘피란, 그때 그 사람들’ 발간 부산시 구술 채록 용역 결과물 정착 과정·피란수도 기억 회고 안중근 의사 후손 증언도 포함 사업단은 20개월간 피란수도 부산을 체험한 구술자 62명을 직접 만나 증언을 수집했으며, 이 중 40명의 증언을 이번 자료집에 실었다. 1부에는 함경도(17명) 평안도(3명) 황해도(4명) 출신 피란민 24명의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더 가까워진다. 2월 3일부터 사전 예약 없이도 유람선을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대통령 별장 외곽 관람과 사진 촬영도 허용된다. 거제시는 이날부터 저도 당일 입도가 허용된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통령 별장과 함께 해군 기지가 있는 저도는 섬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입도를 위해선 사전 승인이 필요했다. 최소 이틀 전 해군 측에 신상정보를 제공하고 승선권을 예매해야 한다. 불가피한 절차지만, 방문객으로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거제시는 규정 범위 내에서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군과 ‘입도 절차 간소화’ 협의에 착수했다. 2020년 1월 열린 저도상생협의체 제7차 회의에서 처음 공식 의제로 다뤄졌고, 작년 6월 청와대 건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다섯 번의 세부 협의 끝에 해군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저도 개방협약 변경을 위한 기관별 동의 절차를 마쳤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관광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 개선됐다”면서 “저도 관광의 긍정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도는 전체 면적이 43만여㎡인 작은 섬이다. 일제강
추억의 우리나라 인기 애니메이션이 디지털로 되살아났다. 애니메이션의 명작을 다시 만나는 ‘한국 애니메이션 디지털 복원작 특별 상영’이 25일부터 29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영화의전당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영상자료원이 SR 기법(해상도가 낮은 이미지를 딥 러닝 기반의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을 거쳐 복원한 작품 등 13편을 무료로 선보인다. 다시 태어난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이번 특별전은 추억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전당 측은 “특히 ‘콩쥐 팥쥐’와 ‘아기 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은 필름에서 디지털 4K 심화 복원을 거쳐 확연히 향상된 화질로 관객들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인형의 표정과 움직임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콩쥐 팥쥐’(1977) 외에도 우주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별나라 삼총사’(1979), 기술의 왜곡된 발전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하는 ‘삼총사 타임머신 001’(1979)이 상영된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의 이야기 구조를 차용한 작품으로,
수창청춘맨숀이 3월 '수창청춘극장'에 참여할 공연예술가를 29일(토)까지 공개 모집 중이다. 수창청춘극장은 수창청춘맨숀의 전시공간, 복도, 지하실뿐만 아니라 외부 테라스, 옥상, 다목적마당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방형 공연이다. 화려한 무대나 조명 없이 실험적인 형태로 진행되며,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고 무대가 반전되는 재미도 있다. 또한 수창청춘맨숀은 여러 장르 간 컬래버레이션(공동 작업)을 지원해 청년예술가들이 창작 역량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수창청춘극장 참여 모집대상은 공고일 기준 만 39세 이하의 청년예술가 4명(팀 단위 지원 가능)이며, 모집분야는 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예술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분야다. 선정된 예술가는 오는 3월 매주 토요일 수창청춘맨숀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 수창청춘맨숀은 선정된 예술가에게 소정의 창작지원금과 음향, 홍보, 아카이브 작업을 지원한다. 공모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예술가는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류를 내려받아 오는 29일 저녁 6시까지 이메일(suchang1946@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 발표는 2월 4일이다.
경북 상주의 고대 국가인 사벌국 중심지로 추정되는 사벌국면에서 선사시대 바위구멍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위구멍 유적은 암각 문화의 바위그림 일종으로 바위에 홈을 파고 특별한 소원을 빌며 주술적인 행위의 흔적으로 나타난 구멍을 홈구멍(性穴, 星穴), 알구멍, 알바위로 부르고, 이를 통틀어 바위구멍 유적이라고 한다. 23일 상주역사공간연구소가 공개한 이 바위구멍 유적은 사벌국면 금흔리 속칭 '사벌왕골'에서 발견됐다. 지형이 삼태기 모양이며 병성천과 병풍산, 낙동강이 한눈에 전망된다. 이 계곡 가장 높은 부분에는 높이 3m 정도의 암벽이 솟아 있는데 바위구멍은 정상부에 조성돼 있다. 폭 0.4~1.3m, 길이 11.5m의 평평한 바위 면에 지름 3~14㎝, 깊이 7㎝ 이내의 125개 구멍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5개의 암반과 바위에서도 49개의 구멍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김상호 상주역사공간연구소 대표는 "바위구멍 유적은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져 온 암각문화이며 지역 곳곳에 남아 있으나 체계적으로 조사되지 않았고 근래에 낙동강변의 물량리 암각화와 윷판 암각화 등 암각문화의 흔적이 확인되면서부터 학계에 관심을 받고있는 유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최대 규모 신전으로 꼽히는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의 붕괴된 탑문을 한국 정부가 복원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국 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20일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열린 양국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발굴되지 않은 '투트모세 4세 신전' 조사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고고학 조사·발굴과 유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급 정부 기관이다. 라메세움 신전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이집트 왕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일부 유적만 전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지원을 통해 1990년부터 발굴조사와 유물 복원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을 보수한 경험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인적 자원,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해 2023년부터 라메세움 신전 탑문 전체를 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이슬람예술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 이집트에 있는 박물관·연구소 6곳이 소장한 유물을 디지털 기술
신라 제38대 원성왕 때의 일이다. 벽골제가 축조된 지 오랜 시일이 지나 보수를 해야 할 시기였다. 당시 김제를 관할하던 태수에게는 단야라는 딸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토목기술자인 원덕랑이 김제에 도착한다. 멀리서 그를 지켜보던 단야는 이내 원덕랑을 흠모하기에 이른다. 예나 지금이나 사랑 앞에는 늘 난관이 자리하고 있는 법. 당시 벽골제 인근 지역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는데, 대규모 공사를 앞두고는 반드시 용이 사는 계곡에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 무렵 원덕랑의 약혼녀 월내가 김제 벽골제에 당도했다는 소문이 돈다. 태수는 자신의 딸 단야가 원덕랑을 못 잊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략을 세운다. 월내를 붙잡아 제물로 바쳐야겠다는 계책이었다. 그러고 나면 공사도 큰 어려움 없이 끝날 테고 딸의 사랑도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단야는 아버지의 음모를 알아채고 만다. 마음이 비단이었던 그녀는 스스로 용의 제물이 되는 길을 택한다. 그것만이 아버지의 살인을 멈추게 하고, 원덕랑과 월내의 사랑도 지켜줄 수 있었다. 결국 단야의 희생으로 벽골제 보수 공사는 무사히 끝난다. 벽골제 제방에 올라선다. 끝 간 데 없이 들이 펼쳐
대한민국에 ‘국악’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화제가 된 ‘조선판스타’나 ‘풍류대장’ 등 국악 프로그램에서는 김산옥 등 스타들이 배출됐고, 퓨전 국악과 크로스오버 곡은 유튜브에서 수백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작돼 눈길을 끈다. 전래놀이 노래 등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으며,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교육프로그램, 구연동화극에 국악을 접목한 공연 등도 열린다.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은 코로나 19로 집콕에 지친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겨울국악동요’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남도립국악단이 동요를 국악으로 편곡,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는 27일 전래놀이 노래 ‘냇물이 꽁꽁’을 시작으로, 남극펭귄 대합창 ‘룰루랄라 뽕뽕뽕’, 소꿉놀이 노래 ‘꼬방꼬방’ 등 3편의 영상이 전남도립국악단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냇물이 꽁꽁’은 썰매 탈 때 즐겨 부르던 전래동요 노랫말에 새로운 가락을 덧입힌 곡으로, 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단원들의 익살스러운 랩(Rap) 스타일의 판소리 ‘아니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이어 내달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에 지역이 인정할 수 없는 비전문가를 임명하면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아시아문화전당의 초대 전당장 선임 또한 ‘전당재단의 엉터리 인사’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개정안에 따라 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통합돼 문화전당이 새롭게 출범한 시점에서 조직을 이끌 수장의 선임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문화전당은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전당장을 단 한 차례도 선임하지 못한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로 인해 ‘국내 최대 융복합 문화기관’이라는 허울 좋은 수사만 남았을 뿐, 문화전당 정상화와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신임 전당장 인사는 문화전당의 안정적인 조직 기반 구축과 실직적인 위상 회복, 안정적인 운영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당초 전당장 인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인사혁신처가 임용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 절차를 마무리하고 문체부가 이들 후보에 대한 신원조회 및 역량 검증에 돌입하면서 늦어도 12월 말께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새해들어서는 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 등 경영진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