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 예술의 도시 통영이 미술과 음악, 미디어아트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 작품으로 물든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오는 3월18일부터 5월8일까지 52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 일대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는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의 통합형 트리엔날레다.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예술제를 뜻한다. 11개국 35팀이 주제전에 참여해 미술과 음악, 미디어아트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석주 통영시장은 “올해 처음 개막을 앞두고 있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담아 시작하는 국제예술행사”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예술적 DNA를 자랑하는 통영이 다시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지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장과 다니엘 카펠리앙 국제커미셔너, 조혜영 큐레이터 등이 참석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에 대한 기획의도와 전시 설명을 진행했다. 김지인 단장은 “통영
대게·닭강정 사러 관광객 긴 줄 물곰·갑오징어·열갱이·골뱅이 펄펄뛰는 수산물 입맛 사로잡아 北실향민이 고향 그리며 만든 함흥냉면·함경도 아바이순대 지역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아 보고 싶은 얼굴이 잔뜩 있는 그리운 곳. 삶에 지칠 때마다 생각나고, 한달음에 달려가면 팔을 크게 벌려 반겨주는 그곳, 고향. 6·25전쟁 중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은 며칠만 기다리면 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속초의 모래사장에 머물렀다. 하루만, 잠시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70년이 넘게 흘렀다. 이들이 모여 살던 곳은 아바이 마을이 됐다.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갯배를 타면 5분 안에 갈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있다. 그래서일까. 속초의 시장에는 애타는 그리움이 묻어 있다.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가족이 만들어주던 음식, 함께 먹던 가족이 생각나는 음식을 해 먹으면서 그리움을 달랬고 생계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시장 곳곳에는 함경도 지역 향토음식인 아바이순대와 곡식을 섞어 젓갈을 맘든 가자미식해를 찾아볼 수 있다. 함흥지역 국수의 자취를 품은 함흥냉면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전쟁 직후의 그림자가
함흥 출신 이섭봉씨 1951년에 처음 문 연 ‘함흥냉면옥' 강원도산 감자 손수 갈아 만든 감자 옹심이 ‘감나무집' 지역 명물 아바이·오징어순대 맛보고 싶다면 ‘장터순대' 반백년 경력 주인장의 찹쌀도너츠 맛 황홀 ‘코끼리 분식' 시장 메인거리 줄 서 먹는 ‘술빵'·‘새우튀김'도 강력 추천 # 함흥냉면옥=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속초 회냉면은 특히 그렇다. 찰기 있는 면발에 빨갛게 양념된 명태 회를 한 점 얹어 입으로 쏙 넣으면 양념된 명태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한입에 퍼지며 조화를 이룬다. 얼얼한 입 안으로 뜨끈한 육수를 후루룩 밀어 넣으면 온몸이 짜릿하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1·4 후퇴 이후 속초에 자리 잡은 실향민들에게도 이곳은 모진 타지살이를 잊게 해주는 뜨끈한 맛의 장소였으리라. 실제 이 식당 ‘함흥냉면옥'을 개업한 이섭봉씨는 함흥 출신 실향민으로, 1·4후퇴 당시 부산 생활을 거쳐 속초에 자리 잡게 된다. 개업이 1951년에 거쳐간 주방장만 70여명이라고 알려졌으니, 가히 한국 함흥냉면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올라가던 가자미는 1980년대부터 명태로 바뀌었지만 쫄깃한 면발과 쿰쿰한 생선의 구미 당기는 조화는 변하지 않는
땔나무, 숯, 생선, 소금을 싣고 한강을 따라 서울로 오르내리길 10년, 흉년에 쌀을 서울로 가져가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된 사람이 있었다. 강을 이용해 장사하는 일을 주판(舟販)이라 했는데, 안석경(1718~1774년)의 ‘삽교만록'에 실려 있다. 주인공은 원주 법천에 살았으니, 바로 흥원창을 배경으로 한 장사꾼 이야기다. 인근 곡식모아 한양에 수납하던 부자동네 풍광 또한 빼어나 정약용·정범조도 찬사 한강은 물산과 인물을 소통시키는 매우 중요한 수로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흥원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섬강의 북쪽 언덕에 있으며 원주의 남쪽 30리에 있다. 원주와 평창·영월·정선·횡성 등의 전세와 세곡을 수납하여 조운으로 서울에 가져간다.” 조선뿐만 아니라 이미 고려 때 조운제도가 있어서 남방 연해안과 한강 수로변에 12조창을 두고 조세로 징수한 미곡이나 포목을 선박으로 운송했다. 흥원창은 한강의 대표적인 창고였다. 조선 후기에 흥성했던 흥원창의 모습은 1796년에 정수영(1743~1831년)이 그린 ‘한·임강명승도권'에 남아 있고, 정약용의 시 속에도 살아 있다. 1819년 4월15일, 정약용은 큰 형과 함께 충주로 가던 중 흥원창을 지날 때 “흥원
진또배기. 가수 이찬원이 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다. 이 노래가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의 역사는 참 깊다. 원곡은 1990년 부부 가수 ‘머루와 다래'가 불렀다. 이후 고(故) 이성우가 2003년부터 이 곡을 커버해 활동했고, 3개의 음반을 내면서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록하며 큰 애착을 가졌다. 2008년 이찬원이 부르면서 다시한번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요풍의 노래에 경쾌한 멜로디가 더해진 진또배기는 중독성 있는 후크송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어촌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오리 세 마리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진또배기 진또배기 진또배기” 그렇다면 진또배기는 무엇일까. ‘짐대박이'의 강원도식 사투리로 알려졌다. 솟대를 뜻하는 ‘짐대'와 사람이나 짐승, 물건에 무엇이 박혀있다는 의미의 접미어 ‘박이' 합성어. 짐대박이에서 모음동화를 일으키면서 짐대백이가 된 것이고, 강원도에서는 진또배기로 불렸다는 것이다. 진또배기 유래는 강원도다. 어느날 대관령 쪽에서 떠내려온 짐대를 강릉 강문 사람들이 건져 세우고 제사를 올렸는데, 이후 동네가 번성해 계속 모시게 됐다는 것. 강문
눈 덮인 설산을 보기 위해 한라산에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산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본지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2019~2021년) 한라산에서 산악사고 4113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463건에서 2020년 1717건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933건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해마다 1000건 안팎의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탈진이 2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 57건, 조난 18건, 사망 9건, 기타 3807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 9명은 모두 심장마비로 숨졌다. 산악사고 대부분은 정상 탐방 코스인 성판악과 관음사 등반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계절별로는 단풍철에 사고 빈도가 가장 높았지만, 골절과 사망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제주도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고, 텔레비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백록담 설경이 소개되면서 탐방 예약이 가득 차는 등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산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 관계자는 “등산 전 스트레칭을 하고, 발에 맞는 등산화와 구조 요청 시 필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북오름. 평화로와 한창로가 만나는 동광육거리, 오설록 방향으로 1㎞ 지점(잃어버린 마을 삼밭구석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 700여 m를 가면 북오름 산기슭에 도착한다. 또한 동광육거리에서 동광리 복지회관, 동관문화마을을 지나면 오른쪽의 시멘트 길을 따라 300여 m를 진입하면 오름 표지석과 함께 오름 초입이 눈에 들어온다. 오름의 모양새가 북(鼓)과 닮았다고 해서 북오름, 한자로는 고악(鼓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거린오름에서 봤을 때 이 오름이 북쪽에 위치해 있어 북오름, 북악(北岳)이라고도 한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도 오름의 형세가 북과 닮았다고 해서 북오름으로 불리는 동명(同名)의 오름이 있다. 동광리 북오름과 거린오름. 이 오름은 하나의 오름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인근 지역주민들이 편의상 굼부리를 중심으로 남쪽은 거린오름, 북쪽은 북오름으로 나누워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북오름 표지석에 서면 두 갈래 길이 있다. 오른쪽은 오름을 한바퀴 도는 둘레길, 직진으로 가다보면 또 갈림길이다. 이번에 우측이 정상을 향하는 길이고 직진은 둘레길과 만나는 길이면서 거린오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북오름으
한국 화단의 거장 고(故) 장리석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장리석 기증특별전 ‘바다의 역군’을 장리석 기념관과 시민갤러리에서 25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한국수출입은행이 1985년 서울 본점을 신축하면서 벽화용으로 장리석 화백(1916~2019)에게 주문·제작한 대형작품 ‘바다의 역군’(1985, 캔버스에 유채, 200×499㎝)을 기증받았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한 법적 절차와 작품수집 추천, 가격평가에 이어 미술관 운영위원회의 3단계 심의를 거쳐 기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장 화백은 제21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1942)하면서 미술계에 등단해 60년간 활동한 한국 서양화단의 원로 화가다. 장 화백은 한국전쟁 동안 제주에 체류했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해녀와 말, 제주의 풍광 등을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다. ‘바다의 역군’은 80년대 장 화백의 표현 형식과 화면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제주의 고유한 향토색이 잘 발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회에서는 기증작과 함께 ‘해녀’와 ‘바다’를 그린 다른 작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시립국악단(이하 시립국악단)이 주관하는 제228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가 ‘진화Ⅱ’라는 부제 아래 27일(목) 오후 7시30분에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시립국악단 새해 첫 공연으로 총 5개의 무대로 이뤄져 있다. 관현악곡과 가야금협주곡, 무용곡, 정가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출연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무대는 김성경 곡 ‘풍류수제천’이다. 이 곡은 관악합주곡인 ‘수제천’의 규모를 확대해 현악기와 저음악기, 타악기 그리고 편종과 편경을 편성해 장중함을 더했다. 두 번째 무대는 강솔잎 곡 ‘태평무를 위한 국악관현악 기원’이다.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갖는 무용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태평무와 국악관현악의 어울림, 극적요소를 듣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무대는 김만석 편곡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협주곡’이다. 이 산조는 기교가 많고 장단의 다양한 즉흥연주로 연주가 까다롭다. 이 산조를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가야금 명인 이지영 교수가 협연한다. 네 번째 무대는 백대웅 곡 계성원 편곡 ‘관현악과 합창 성주풀이와 화초사거리’이다. 무대는 시립국악단 판소리 단원인 김민영 수석단원, 최경래 단원
군산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이 오는 3월 31일까지 1980년대 치안본부에서 발견된 4,800여 장의 ‘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 카드’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카드 속 독립 운동가를 소개하는 <남겨진 기록-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 카드> 사진 전시회를 연다. 전시는 1919년 3.1만세운동을 기점으로 일제가 항일운동에 대응하고자 규정한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일제가 기록한 독립운동가의 흔적’,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수감자’, ‘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 카드 속 군산’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전시를 통해 일제 주요 감시대상 인물 카드의 작성 배경과 양식, 3.1만세운동의 특징과 주요 인물 카드, 군산·옥구 출신 및 주소로 게재된 수감자 인물카드 등을 볼 수 있다. 박현우 d_ailyreco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