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면 3시간 30분을 훌쩍 넘긴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할 가치를 가진 곳이다. 깊은 역사를 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두 곳을 하룻만에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은 찾기 쉽지 않다. ‘선비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묵직한 전통의 분위기가 흘러 넘치는 경북 영주의 향기를 맡으러 단걸음에 달려갔다. 꽁꽁 언 날에도 부석사 경내엔 햇살이 가득 넘쳐나는 것 없이 단아한 사찰서 절로 평온 무량수전 앞 안양루서 바라보는 풍경 ‘압권’ 한국적 서원 특징 가장 잘 구현한 소수서원 서원 입구 소나무 숲·둘레길서 느긋한 산보 가운데 중정 설치한 선비촌 건축 양식 독특 ■부석사 매우 쌀쌀한 겨울바람이 음산한 소리를 내며 들판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자동차 계기판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떻게 밖에 나갈까. 걱정은 사람보다 먼저 차 밖에서 두 발을 동동거리며 떨고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 부석사 경내에는 따스한 햇살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차가운 바람은 감히 절 안으로 들어올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천왕문 입구까지만 해도 여행객의 허리를 꼭 붙들고 놓아
제주관광공사, ‘제주마을 산책-원도심‘ 발표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계절별 제주 마을 산책 콘텐츠인 ‘제주 마을 산책 겨울 편-제주시 원도심’을 발표했다. 이번 겨울 편에서는 ‘원도심,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와 ‘뉴로컬, 지금 원도심’을 주제로 제주 원도심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MZ세대를 목표로 제작된 제주 마을 산책은 계절별 지역을 대표하는 키워드 장소를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감성을 결합, 감각적인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제주 마을 산책 원도심편은 비짓제주(visitjeju.net)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월 중순에는 ‘MZ세대가 즐기는 원도심’과 ‘런닝맨 속 원도심 미식여행-도민 맛집 편’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홍보물은 카페물결, 끄티, 오각집, 고요산책, 김영수도서관에서 배포한다. 통일교육원, 평화·통일 체험 장소 영상 제작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은 학교 현장에서 평화·통일 교육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평화·통일 현장 체험 장소 안내 영상 15편을 제작했다. 평화·통일 현장 체험 장소를 소개한 도서 〈대한민국 평화기행〉에 실린 30곳 중 15곳을 골라 만든 영상이다. 편당 10분 이내의 분
부산 서구가 부울경 최초이자 특·광역시로는 전국 세 번째로 의료관광특구로 선정됐다. 서구가 의료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19일 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서구가 신청한 의료관광특구 지정 신청이 최종 통과됐다. 의료관광특구 지정은 서울, 대구에 이어 특·광역시로는 세 번째다.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 의료산업 클러스터 등 구축 의료관광도시 발판 기대감 특구 명칭은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다. 특구 지정으로 2025년까지 1735억 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중증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 관광서비스 인프라 확충, 의료 연구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3개 특화 사업과 6개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구 선정으로 외국인 의료 관광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는 국제진료센터와 외국인 환자 전용병실 등을 확충하고 외국인 환자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서구는 대학병원 3곳, 종합병원 1곳 등 전국에서 보기 드문 의료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았지만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난항을 거듭했다. 관련 정책 부재로 민간과의 협력이 어렵고 의료관
입생 로랑에서 폴 세잔까지 올해 세계 각국에서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이어진다. 예술 관련 인터넷매체인 ‘아트 뉴스페이퍼’는 2022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전 세계의 각종 전시회를 소개했다. 먼저 1월 29일~3월15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6개 미술관, 박물관에서 ‘입생 로랑 박물관 패션쇼’가 열린다. 60년 전 처음 펼쳐져 올해 환갑을 맞은 입생 로랑 패션쇼의 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디자이너 입생 로랑이 영감을 얻기 위해 수시로 찾아가던 박물관, 미술관에서 연속 패션쇼를 열기로 한 것이다. 올해 패션쇼에서는 입생 로랑의 작품들을 몬드리안, 피카소, 마티스 등 거장들의 예술품들과 같이 전시할 예정이다. 파리현대미술관에서는 입생 로랑의 실크 드레스 세 벌이 20세기 초 야수주의의 대가 라올 뒤피가 1937년에 그린 ‘전기의 요정’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입생 로랑의 초기 작품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들과 조화를 이뤄 패션작품을 전시할 방침이다.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스페인의 대가인 피카소가 입생 로랑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는 2월 17일~7월 17일
대한민국 뮤지컬산업을 이끌고 있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2년 만에 글로벌 공연팀 초청 재개와 다채로운 뮤지컬 프로그램으로 16번째 축제를 만들어간다.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릴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프랑스, 러시아, 슬로바키아,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라인업으로 올린다.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가 참석하는 뮤지컬 포럼, 아트마켓 등의 프로그램도 잇따른다. 이에 더해 뮤지컬 전공자들의 무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공연, 스타 데이트 같은 부대행사로 '뮤지컬의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시국에 확장된 글로벌 OTT도 적극 활용해 K-뮤지컬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올해 대구에서 열릴 가스 관련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가스총회'에도 발맞춰 '찾아가는 DIMF', '딤프린지' 등 부대행사를 연중 진행한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수성못 일대에서 펼쳐지는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SMFFF)' 등은 대구와 뮤지컬의 연계를 확고히 하는 무대로 삼는다. 뮤지컬 갈라콘서트 'DIMF the Concert'도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수많은 라이징
지금부터 약 1500여 년 전에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모친마저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자 효자인 아들은 모친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어느 날 꿈속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불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그러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선몽했다. 강 선비는 풀을 찾고 뿌리를 캐어 달여 드렸더니 모친의 병은 완쾌됐고 그 씨앗을 인공적으로 재배하게 됐다. 이 것은 마치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인삼이라고 불리게 됐다. ◇백제삼의 전통을 이은 금산곡삼=인삼은 생육환경과 지리적 조건, 채취 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큰 금산에서 생산된 인삼은 몸체가 작지만 희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2월과 4월, 8월 상순에 뿌리를 캐내 대나무 칼로 껍질을 벗겨내면 다음 과정은 뜨거운 햇볕과 바람이 맡는다. 맛과 향이 강해 예로부터 약으로 쓸 만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금산인삼. 전통성과 독창성에 안정성까지 더하며 산업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형세견백차원(形細堅白且圓). 백제삼을 설명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가늘고 희고 단단하며 둥근 것이 특징으로 금산곡삼을
대전시립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립박물관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박물관 기조와 운영방향 등을 발표했다. 박물관은 '미래 비전 제시'와 '시민 참여 활성화' 등을 화두로 정하고 박물관 통합과 복합문화공간 조성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본관·분관 통합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이다. 현재 시립박물관은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본관과 대전선사박물관·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분산된 가운데 접근성·용도 등을 고려한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2억 원을 들여 진행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신축이전을 통해 본관·분관을 확대 이전하거나 기존 본관에 분관을 흡수하는 방안 중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옛 충남도청사에 입주하는 국립현대미술품수장보존센터(수장고)와 연계해 검토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까지 5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내부공간 정비사업에 따라 본관 1층 로비에 북카페(건강카페) 신설과 3층 로비공간 확대, 여민관에 서고를 이전 설치한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아울
요시고, 사울 레이터, 필립 할스만···. 지금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사진작가들이다. 혹시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지만 점프하는 오드리 햅번의 모습을 담은 필립 할스만의 작품,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사울 레이터의 ‘흐르는 듯한’ 사진, 물 위를 유영하는 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요시고의 작품, 모두 한 번 보면 마음에 각인이 된다.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사진작가를 만나는 책, 영화, 전시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전시장을 한번 쯤 찾아도 좋고 인터넷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사진의 세계에 빠져보자.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요시고의 작품은 요즘 ‘핫’하다. 지난해 6월 개막한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전은 지난해 열린 전시 중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등에 이어 관람객 동원 4위를 기록, 연장 전시에 들어갔고 정혜윤의 책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의 표지로도 쓰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이애미, 두바이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촬영한 사진 350여점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의 작품은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오는 3월1일까지 그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일상의 행복-5만원의 행복’ 특별기획전을 전시판매관(진례면 진례로 275-41) 2층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한다. 매년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지난해 11월 새로 개관한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돼 있는 지역도자산업 활성화 및 김해분청도자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며, 출품된 도자기는 모두 김해에서 생산된 것으로 다기세트, 항아리, 생활식기 등을 균일가 5만원에 판매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밀(밀집·밀폐·밀접) 수칙준수, 1회 동시 입장 인원 제한, 입장 시 위생장갑 및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방역지침을 준수하고, 매일 무인방역기로 수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으로, 도자기를 구입하면서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해분청도자전시판매관 관계자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지역도자산업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고 설명절을 맞이하여 지역특산품으로 따뜻한 정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 맛을 대표할 수 있는 향토음식을 선정하고 스토리텔링화 했다. ‘제주 7대 대표향토음식’, ‘제주향토음식 20선’ 등을 발간했고, 본지는 이를 토대로 격주로 제주의 대표 향토음식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제주에서 잔치 등 손님을 접대할 일이 생기면 돼지를 잡아서 고기는 ‘돔베고기’라는 편육으로 이용하고 돼지고기 삶은 국물은 국수의 육수로 사용한다. 접대음식 간소화 정책에 의해 결혼식에 온 손님들에게 이 고기국수를 대접하면서 일명 ‘잔치국수’라고도 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돼지고기국물을 잘 이용하지 않지만 제주지역에서는 돼지고기국, 돼지고기 찌개, 돼지고기 육개장, 좁작뼈국, 몸국 등 돼지고기 국물을 이용한 음식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 돼지고기육수에 국수를 넣고 돔베고기라는 편육을 고명으로 얹어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고기국수는 기원이 오래되지 않은 향토음식이다. 일본강점기 때 건면을 생산하는 국수공장이 들어섰고, 물자가 귀한 시대라 경조사 때 몸국과 같은 잔치 음식도 대접하지 못하자 돼지뼈를 우린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대접하던 음식이 1970년대 분식장려 정책과 가정의례준칙이 발효되면서 섬 전역으로 퍼져갔다고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