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당(國堂)의 하나인 차귀당 당오름으로도 불리는 당산봉 동남쪽 중턱에는 오래전 뱀신을 모시던 차귀당이 있었다. 차귀당은 탐라시대부터 제주시의 광양당과 안덕면의 광정당(덕수리 소재)과 함께 3대 국당이라고 전해진다. 광양당은 한라산 수호신을 모시는 당이었고, 차귀당과 광정당은 뱀신을 모시는 당이었다. 1702년 이형상 목사에 의해 소각(消却)된 차귀당은 수년 후 복원되었다가 1882년(고종 19년)에 다시 훼철되었고, 1990년 지역 주민에 의해 복원되어 오늘에 이른다. 1679년(숙종 5년) 순무어사로 제주에 왔던 이증이 제주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일기체로 적은 ‘남사일록’에는 ‘차귀당은 차귀악(당산봉)의 기슭에 있는데, 뱀신(蛇鬼)을 모신 무속사당이다. 지붕·벽·들보·초석에 무리진 뱀들이 얽혀 있으나, 제를 지낼 때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 상서롭다.’라는 기록이 있다. 18세기 편찬된 ‘증보 탐라지’에도 ‘대정현 사직단이 현청 서쪽 3리에 있으며, 대정현의 성황사를 차귀당이라 하며, 민간에서 뱀신에게 제사 지낸다. 집의 벽과 들보며 초석에 뱀 무리가 똬리를 틀고 있다. 제사를 지낼 때 나타나지 않아야 길한 조짐으로 여긴다.’라고 쓰여있다. 조정에서는
나주 복암리 3호분이 영산강유역의 분구묘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이유는 하나의 분구 내에 400여년 정도 지속적으로 매장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매장부의 유형 변화를 통해 마한의 정치와 사회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대형분구 축조 이전의 3세기 중엽에서 5세기 중엽에 이르는 선행기에는 난형(卵形) 몸통의 목이 좁은 형태에서 U자형 대형옹관으로 변화된 옹관이 주요 매장부로 채용되고 있다. 이 시기는 영산강유역의 연맹체 세력들이 백제의 영향력에 압박을 받으면서 새롭게 결집·성장하는 단계로 파악할 수 있다. Ⅰ기는 5세기 후엽에서 6세기 전엽에 해당하는데, 선행기의 분구를 조정·확대하여 방대형 분구를 축조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새로이 출현하는 96석실은 공주지역의 백제 석실분과는 입지, 평면형태, 축조방법과 구조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 구주지역과 교섭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소위 영산강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석실 내에 시기차를 두고 안치된 4기의 옹관의 존재는 전통적인 옹관과 외래의 석실이 결합된 양상으로서, 이는 옹관을 주요 매장시설로 이용하던 마한세력이 석실분을 자발적으로 수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당시 한반도
'2022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3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회장실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선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선자들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시 부문 박수봉, 소설 부문 방희진, 수필 부문 오미향, 동화 부문 박영미 씨를 비롯해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서창원 이사, 김은정 이사, 위병기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글이라는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글로 사람을 슬프게 할 수도 있고, 기쁘게 할 수도 있고, 분노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세상에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 검색 한 번이면 뭐든 다 나오는 세상이다. 가끔 세상이 조금 얇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세상에 맞는,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심금 울리는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며 “플래카드(‘한국문단의 큰빛 되거라’)에 쓰여 있듯이, 이제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셨으니 한국 문단에 큰 별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
국내 대표적 드라마 촬영지 중 한 곳인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이 새롭게 단장된다. 경남 창원시는 해양드라마세트장 리모델링 사업과 파도소리길 안전탐방로 조성 사업이 ‘2022년 관광자원개발 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이양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에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을 새로 단장하기 위해 이달 중에 기본·실시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시는 설계용역이 끝나면 총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양드라마세트장 내 주요 촬영 시설인 김해관을 비롯해 선착장과 저잣거리 등 낡은 시설을 대폭 정비하고, 세트장 주변의 명주마을에는 해안탐방로를 조성한다. 또 영화나 드라마 등의 해상 무역 장면에 등장하는 선박을 새로 만들어 볼거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내년 12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0년 TV드라마 ‘김수로’ 촬영을 계기로 조성된 창원 해양드라마 세트장은 선박이 드나드는 옛 포구를 비롯해 저잣거리, 수상 가옥 등 가야시대 분위기를 정교하게 재현한 곳이다. 바다를 낀 세트장으로, 지금까지 모두 65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세트장 인근에는 파도 소리를 듣고, 해안 절경을 구경하면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한국의 전통놀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오징어게임. 모두 바깥에서 신나게 몸으로 즐기던 놀이였다. 코로나 시대, 층간소음 걱정 없이 실내에서 할 만한 전통놀이는 없을까. 떠오르는 놀이가 윷놀이밖에 없는 이들에게 우리 조상님들이 즐겼던 ‘전통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다가오는 설 연휴엔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가족들과 한판 놀아 보자. ■이순신 장군도 즐겼다는 ‘승경도’ “에이, 나 개성유수로 가게 됐어.” “그 자리 종3품이야, 바로 우찬성도 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무과 출신이라 파직될 위험도 크잖아?” “어허, 나 청백리 받은 몸이라 파직되든 상소를 올리든 거부할 수 있다네.” 사극 속 조선시대 관리들의 대화가 아니다. 벼슬살이 보드게임인 ‘승경도’(陞卿圖) 놀이판에서 오가는 대화다. 상소, 유배, 양사법, 자대제, 백의종군 등 어렵고 생소한 단어가 줄줄이 나오지만 놀이로 여겨서인지 아이들도 금세 외우고 이해한다. 승경도는 넓은 종이에 벼슬의 이름을 품계와 종별에 따라 써 놓고 ‘윤목’을 굴려서 나온 끗수에 따라 말을 이동하는 놀이다. 승정도, 종경도,
1851년 9월 12일,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일기에 썼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지평선의 산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천상의 장막인 창공을 통해 내려다보는 땅. 산맥은 대지의 이마 위로 솟은 천연의 사원이다. 그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양되고 영묘해질 것이다. 대기를 잔뜩 머금은 창공과 대지를 사이에 두고 대기를 통해 대지를 보고 싶다.' 이 한 구절 때문에 나는 지평선에 대한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춘기의 다른 이름이었겠지만 나는 10대 후반이었고 1980년대로 막 접어드는 격동의 시절이었다. 연약한 정신은 그 갈망에 너무 쉽게 마취되어 '마적의 딸이나 되어 만주벌이나 두만강가를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는 일기까지 쓸 정도였다. 그 열병은 서른을 훌쩍 넘겨 사막과 황야를 떠돌며 자연스럽게 나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엔 무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 실체를 나는 키르키스탄 이식쿨호수 앞에서 깨달았다. 백두산 천지(天池)에 가질 못했던 것이다. ◆지안(集安), 잃어버린 왕국의 흔적들 2019년 여름, 대구의 한 단체에서 '백두산, 용정 독립운동 유적지 5일 기행'을 진행했고 흔쾌히 나는 참가했다. 8월 8일,
대구문화재단이 '2022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21일(금)부터 다음달 14일(월)까지 시민참여공모전을 연다. 코로나19 위기 속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SNS를 통해 진행된다. 코로나19를 버텨오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와 시민창작자가 대구 시민정신을 전달하는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로 나뉜다.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 짧은 동영상 또는 이미지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개인 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한 뒤 접수하면 된다.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는 책임과 나눔, 연대와 민주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시민정신 메시지를 담은 작품 공모전으로 ▷221초 내외의 영상 작품 ▷주제에 맞는 사진 또는 그림 작품 ▷20컷 이내의 스토리를 가진 단편 웹툰 ▷대구시민주간 굿즈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작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모집한다. 작품들은 '2022 대구시민주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전시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의원 심사 및 대중성, 전시를 통한 시민 반응을 심사에 반영해 3월 4일(금) 최종 결과가 공지될 예정이다.
대구 수창청춘맨숀(중구 달성로22길 27)이 올해 '청년예술의 가능성'을 비전으로 삼고 청년예술가 전문성 강화에 주력한다. 올해는 2018년 11월 개관한 수창청춘맨숀이 세웠던 5주년 중장기사업계획의 마지막해. 그간 수창청춘맨숀은 청년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브랜드이미지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실험적 실천과 가능성에 대한 시도를 해왔다. 그를 바탕으로 수창청춘맨숀은 올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획 전시는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하나의 주제에 다양한 창의적 표현을 유도함으로써 예술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둔다.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1회 기획전시 'Hoxy, 당근이세요?'에 이어 5~8월, 9~12월 등 올해 총 세 차례의 기획전시가 예정돼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공연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공연예술가와 시각예술가의 협업으로 꾸민 대형 '퍼포먼스아트'가 5월에 열린다. 3, 6, 9, 12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수창청춘극장'이 진행된다. 전국의 공연예술가들이 수창청춘맨숀 곳곳에서 음악, 무용, 미디어,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없이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초미니 공연을 펼친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인 '예술, 담론을 말하다'는 주최
해남 미황사(美黃寺)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달마산 암봉을 병풍으로 두른 단아한 사찰, 이른 봄을 맞이하는 산사 미황사 등. 그만큼 미황사는 방문객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미황사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때인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무엇보다 “세속과 멀리 떨어진 땅끝마을,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문구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쉼의 시간을 준다. 미황사의 보물 제947호 대웅보전이 천일 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대웅보전의 해체보수 및 보존복원 불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복원 공사는 3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사찰측은 법당 기둥 위쪽과 단청을 수리하고 가급적 원형 복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향문 주지 스님은 “대웅보전 보수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들보가 위험한 상태”라며 “쌓여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가리워져서 안타깝지만 더 큰 염원을 품고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한 천일의 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미황사는 불사를 앞두고 부처님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계보를 잇는 애관극장의 공공 매입을 촉구하는 시민 모금 운동이 추진된다. 인천 지역 45개 시민단체와 다른 지역 시민단체 7개, 시민 451명은 18일 인천 중구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관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제안한다"며 "애관의 역사와 가치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작은 성금이 모이고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져 인천시도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공공 매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시민과 인천시에 거듭 호소한다"고 했다. 인천시는 민간 매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애관극장 보존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5월 '애관극장 공공매입 및 활용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공공 매입 여부를 검토해왔다. 인천시는 극장 가치 평가와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한 학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애관극장을 매입할지 지난해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들 공공매입 모금 추진 인천시 매입은 아직 결론 안 나 "수익성의 관점서 접근은 한계" 이날 시민단체들은 "인천시는 최근 들어 시민들이 중요시했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 충분'이라는 평가는 외면한 채 부수적 요인인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