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대한민국 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첫발을 내디뎠다. 경인일보는 18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을 열고 신진 작가들의 등단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은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규 편집국장을 비롯해 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명인·김윤배 시인, 소설 부문 심사위원인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당선자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명인 심사위원은 시 부문 당선작 '일 잘하는 요즘 애들'에 대해 "일상적 풍경을 화려한 수사 없이 묘사하면서도 코로나19 시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게 하는 신선한 어법이 힘을 가졌다"고 평했으며, 최수철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 당선작 '비정상에 관하여'에 대해 "문장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데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김양미씨는 "늦었지만 열심히 글을 써 나가야겠다는 희망을 얻었다.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시 부문 당선자 전예지씨는 "더 열심히 하고 글을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시인으로 살겠다"고 각오를 보여줬다. 배상록 대표이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 사회 인간의
그렇게 지난날은 빛보다 빠르게 마감하는 하루를 지난다 지나친다는 건 잊기 위한 사소한 변명거리를 만들려는 것 서두르지 않았는데도 그럴 마음이란 애초부터 없었는데도 느닷없는 모든 어둠은 직전 놀랍다는 표정이 남는다 최후의 전언이라도 남기려는 것처럼 돌아서면서 싱긋 웃어주는 사람처럼 하루만 살고 그만인 눈빛 아래 서쪽으로 서쪽으로 붉디붉은 그늘이 진다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울컥 한다 ☞ 사천시 실안동 1254. 실안의 일몰 풍경은 ‘실안 낙조’로 이름난 곳이다. 수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하루의 마지막 얼굴을 보여주는 곳. 일몰은 낮의 끝이면서 동시에 밤의 직전이다. 곧 밤이 오면 모든 풍경을 검은 장막에 가둘 것이기에 그 직전을 이렇게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것이리라.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의미도 한데 묶어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태가 2년여 가까이 지속되면서 일상은 무너졌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방식이 우리를 혼란 속으로 내몰고 있다. 심신이 지쳐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가슴을 찢는다. 지나놓고 보면 다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는 날이 언제쯤이면 올까. 밤은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을 위해 비밀을 감추어 두고 견디는
김해 화포천습지에 올해도 어김없이 독수리 300여 마리가 찾아왔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종Ⅱ급인 동물로, 주요 서식지인 몽골 티베트 등 아시아 동부지역에서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김해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냥 능력이 없어 동물의 사체만 먹기에 겨울이면 먹이가 부족해 탈진하거나 아사하는 개체가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독수리 월동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번 한우 부산물 800㎏을 먹이로 주고 있으며 10년 가까운 먹이주기로 매년 찾아오는 독수리 개체 수가 점차 늘어 많게는 최대 500여 마리가 올 때도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수리 먹이주기 체험행사를 진행해 뜨거운 관심으로 매번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나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화포천습지는 독수리 외에도 수 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겨울철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먹이활동이 용이한 월동지로서 다양한 철새들이 찾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어저새와 큰고니부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같은
선배·문인 연극인 대거 참석 신진 작가들의 새 출발 응원 방역 지침 철저히 준수 진행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힘차게 달릴 힘과 희망을 얻어갑니다.” 18일 춘천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2 강원도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화합, 소통의 장이 됐다. 강원일보사와 강원도예총, 강원민예총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 시작은 전통타악그룹 태극이 알렸다. 태극의 공연 ‘영혼의 울림-쏠타(Soul-打)'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같은 울림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은 문화예술인들의 힘을 북돋았다. 참석자들은 열정을 쏟은 타악 연주에 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허대영 강원문인협회 고문,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 등 강원도 선배 문인과 연극인들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작가들을 격려했다. 허대영 고문은 신진 작가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해규 이사장은 “30년 만에 부활된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에게 축하를 건넨다. 앞으로 강원도 연극인과 소중한 인연을 맺자”고 약속했다. 당선자들 역시 새로운 출발선에서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시 부문 당선자 송
“2022년 임인년(壬寅年), 문화와 예술로 강원도의 일상 회복을 앞당기겠습니다.” 새해 강원도 문화예술인들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2022 강원도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춘천 스카이컨벤션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와 강원도예총(회장:이재한), 강원민예총(이사장:최찬호)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 신춘문예 당선자와 심사위원, 도내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47년 시작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새롭게 부활한 희곡 부문의 당선자 신영은씨에게는 당선패와 상금 300만원이 전달됐다. 이언주(단편소설)·송하담(시)·이지요(동화)·유인자(동시)씨 등 부문별 당선자에게도 당선패와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의 고통 속에서도 창작 열기를 끊임없이 보여주셨다. 겨울은 반드시 봄을 데리고 온다는 말이 있듯 엄중한 상황이지만 그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도내 문화예술인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과 (사)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보존회, 명인‧명창이 함께하는 예술무대가 찾아온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주최‧주관하는 '신년음악회'가 오는 26일 오후 5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박애리 명창이 사회를 맡은 이번 음악회에서는 우리 음악과 소리, 춤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이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처용무와 학연화대무로 무대를 시작한다. 이어 김무길 명인이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남도민요인 액막이 타령‧윷놀이‧널뛰기, 국악원 연희부가 판굿 등을 선보이며 새해의 좋은 기운을 전한다. 또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인 왕기석 명창(국립민속국악원장)이 미산제 수궁가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하며,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이 남원의 명무 고(故) 조갑녀 선생의 혼을 기리는 '조갑녀류 민살풀이춤'을 선보인다. 관람 예약은 19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유선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 (063-280-1500~1)으로 하면 된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
도자기 화병, 화채그릇, 빈티지 찻잔, 코끼리 인형. 여러 사물로 아슬아슬 탑을 쌓아 올린다. 조심조심 뒤로 물러나 카메라 뒤에 선다. 그러다 탑이 무너지면 다시 쌓는다. 사진작가 이예은이 셔터 한 번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이유다. 이예은 작가가 마음과 공간을 쌓아서 만든 사진을 부산 해운대구 중동 BMW 포토 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가의 첫 개인전 ‘227명의 사람들’은 4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마음쌓기와 공간쌓기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호미 손잡이에 플라스틱 공깃돌 다섯 개를 올리고, 꼭대기에 배드민턴 공을 세웠다. 큰 실타래 위에 8개의 작은 실타래가 균형을 잡고 버틴다. 이렇게 공들여 탑을 쌓은 이유는 뭘까? 작가는 돌탑 이야기를 꺼냈다. “산에 가면 누가 언제부터 쌓았는지 모를 돌탑들이 있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하나씩 쌓아 올린 돌탑이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사람 이야기를 듣거나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로 작업해 온 이 작가. 그는 코로나 시대에 위로가 되는 사진을 제작하고 싶었다. “평범한 돌을 쌓은 탑에 마음이 모여 의미가 생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애착하는 물건으로 탑을 쌓고 거
뮤지컬 배우 데뷔 등용문인 'DIMF 뮤지컬스타'가 차세대 스타 발굴에 돌입한다.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DIMF 뮤지컬스타'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주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원자가 가진 기량, 잠재된 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경연 미션이 'DIMF 뮤지컬스타'의 차별점이다. 전문가 멘토링도 'DIMF 뮤지컬스타'만의 특장점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 제작돼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방송은 8회 분량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DIMF는 발굴한 차세대 스타들을 위해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하모니아 홀딩스(Harmonia Holdings, Ltd.)와 함께 차세대 스타들의 뉴욕 쇼케이스를 추진,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대 1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경연에는 9~24세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목)~28일(월) DIMF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본격적인 경연은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DIMF 홈페이지(www.d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2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는 영국‧프랑스‧캐나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3개팀과 뛰어난 연주력으로 정평이 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4명 등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이 대거 포진해 큰 기대를 모은다. ◆명연주시리즈…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올해는 '명연주시리즈'를 리사이틀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3개국 명문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꾸민다. 3월 18일 개막을 알리는 첫 무대 주인공은 영국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스코티시 앙상블'이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스코틀랜드 풍의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4월 29일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가 협연한다. 7월 7일엔 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베네수엘라 출신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라파엘 파야레가 지휘하고,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힐러리 한
‘인문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 동구(구청장 임택)는 동네와 사람을 기억하는 ‘기록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인물 중심으로 동구 역사를 정리한 ‘동구의 인물 1·2’, 동구 인문자원을 산책코스화 한 ‘동구 인문산책길’, 마을 단위 역사와 삶을 기록한 ‘학동의 시간을 걷다’ 등이 대표적이다.이번에는 동구의 계림동·충장동 풍경과 사람을 들여다본 책자가 나왔다. ’인문도시 동구 기록화 작업’ 일환으로 나온 ‘계림동의 시간을 걷다’와 ‘충장동의 시간을 걷다’(오월의 책 발간)다. 책은 과거의 추억을 소환함과 동시에 새로운 변화의 현장도 담아내고 있다. ‘충장동의 시간을 걷다’는 일제 강점기 ‘본정통’이라는 불렸던 광주의 심장부 충장동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광주의 핵심 상권이자 언론사, 문화기관 등이 밀집된 ‘광주의 얼굴’ 충장동을 구석구석 살펴본 책으로 ‘충장로·금남로의 민주화 운동’, ‘충장동 극장사’를 비롯해 은행, 다방, 도심폴리 등을 다뤘다.또 궁전제과, 베토벤 음악감상실, 월계수 식당 등 오래된 가게들과 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들의 이야기도 담겼다.필진으로는 조광철(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위경혜(영상예술박사), 김인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