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한 두 권의 4·3영문판 단행본이 발간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2019년 발행한 ‘4·3여성생활사’를 영문으로 번역한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를 펴냈다. ㈔제주4·3연구소는 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4·3, 미국에 묻다’ 영문판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도 함께 출간했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의 문화예술협력사업 지원을 받아 이번에 영문판을 냈다. 영어로 소개된 제주4·3 관련 논문과 책자는 흔치 않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은 외국인 및 외국인 학자들이 4·3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3과 관련한 영문판은 2014년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와 2020년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정도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 중 ‘4·3, 미국에 묻다’는 외국 연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몇 년전에 KBS의 역사관련 다큐프로그램에서 “아파트형 고분”으로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것은 하나의 분구(墳丘) 내에 41기의 매장(埋葬)시설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중층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묘사한 제목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복암리 3호분은 마한 분구묘의 속성 가운데 가장 마한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곧 혈연을 기반으로 하나의 분구 내에 무려 300〜400년의 시간 폭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매장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장부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마한의 정치 사회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으로서 가히 ‘마한역사 기록관’ 또는 ‘마한 박물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이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주변의 경지정리가 되기 이전에는 7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七造山이라 불렸으나 경지정리 과정에서 3기는 훼손되고 현재는 4기만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대형 분구묘가 저평한 구릉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치 산으로 보였던 것으로 이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이라는 의미에서 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산의 모습을 시민들이 카메라에 담았다. 2021 디카로 보는 부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 사진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사)문화도시네트워크는 사진집 <디카로 보는 부산> 속 일부 작품을 시민들이 전시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전 제목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은 2021 디카로 보는 부산의 주제이기도 하다. 디카로 보는 부산은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 작품을 공모해서 사진집을 발간하는 시민 참여 문화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 15번에 걸쳐 부산의 포구, 산복도로, 타임캡슐, 건축물, 워터프론트, 가족, 골목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책을 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12명의 시민 사진가가 추억 한 켠에 간직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부산공동어시장, 문현동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 기장 등대와 일출, 아버지가 일하는 강서구 공장 인근의 풍경, 남편과 함께 걸었던 다대포 갈대밭을 혼자 걸어가는 아내의 모습 등이 사진으로 소개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부산의 모습도 함께 전시된다. ‘내가 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을 테마로 한 부산 기장군 ‘안데르센 마을’이 다음 달 착공된다. 안데르센 마을이 준공하는 내년에는 이미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조성된 안데르센 극장, 안데르센 동화동산 등과 함께 국내 유일의 ‘안데르센 테마파크(가칭)’가 완성돼 어린이와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데르센 마을’ 등 다음 달 착공 조성된 극장·동화동산 등과 함께 내년 국내 유일 ‘테마파크’ 완성 부산 기장군청은 다음 달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산 120번지 일원에 ‘안데르센 마을’과 ‘안데르센 동화마을’의 첫 삽을 뜬다고 12일 밝혔다. 안데르센 마을은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어린이도서관, 어린이영화관, 전시체험관,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안데르센 마을 옆에 조성되는 안데르센 동화마을은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따서 만든 어린이 체험형 공원이다. 두 마을은 17만 889㎡(약 5만 4000평) 부지에 조성되며 약 147억 원(국비 27억 원·시비 80억 원·군비 40억 원)이 투입된다. 다음 달 착공해 내년 준공 예정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
〈2〉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아이라면 다 아는 '국민MC' 송해(95).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옥연지(玉淵池)에 그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있다. 한낱 농촌지역의 저수지에 불과하던 곳이 이제 연간 70, 8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달성군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가 됐다. 송해공원이 된 옥연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아름다운 호수다. 지금도 그렇지만 원래부터 농업용수 공급이 주목적인 저수지였다. 1964년 저수량 370만t으로 준공돼 화원, 논공, 옥포읍 일원의 농지에 물을 대주고 있다.. 풍경만큼 정감이 가는 옥연지는 옥포읍의 옥(玉) 자와, 인근 천년고찰 용연사의 연(淵)자를 따온 것이다. 송해공원이 자리한 마을 이름이 기세리(奇世里)다. 옛날 차씨 성을 가진 선비가 모함을 받아 이곳에 은거하면서 '기이한 세상(奇世)'을 만나 신세를 망쳤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동네 주민들은 옥연지를 '기세(奇世)못'이라 부른다.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서 송해공원 탄생 송해공원은 송해 씨 부인의 친정이 기세마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송 씨와 김문오 달성군수의 오랜 교류 덕분에
상주(尙州)에 왠 폭포? 진짜다. 제대로 된 폭포가 용틀임을 세차게 비튼다. 속리산 자락 천황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상주 화북땅, 장각계곡에 이르러 제법 그럴싸한 폭포수를 흩뿌린다. 높이가 6m 불과 하다지만, 폼새가 호쾌하다. 위쪽으로는 '금란정'이란 정자가 꽈리를 틀었다. 2002년 MBC '태양인 이제마'의 촬영지 이기도 하다. 바로 '장각폭포'다. 사진각을 잘 맞추면 그 폭포를 손바닥 위에 탁 올릴수도 있다. 자전거는 이곳의 시원한 물줄기 정기로 온몸을 감싸고 페달질을 시작한다. 상주땅의 본궤를 향해서 내달음을 시작한다. 잠시달려, 맥문동 솔밭 야영장을 스친다. 8월쯤 맥문동이 만개할 무렵 솔숲과 어떠한 조화를 이룰지 궁금증을 간직하고 용유계곡길을 따라 호사를 누린다. 이윽고, 슬쩍 오르막 초입에 이르자 호흡이 가빠온다. 백두대간의 갈령(葛領,445m)를 넘을 참이다. 상주땅 화북,화남을 잇는 49번 옛적 국도길이다. 아래로는 터널이 시원스레 질주하고 자전거는 삐질대고 땀을 쥐어짠다. 계곡의 물줄기가 그리워질 무렵, 남장사에 들어서는 초입에 다다른다. 노음산(728m) 좌,우로 상주의 사찰, 4장사가 펼쳐져 있다. 남장사,북장사,갑장사,승장사등 네개다
'2022 매일신춘문예' 시상식이 12일 오후 매일신문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시국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엄수해 최소 인원 참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같이 내빈과 심사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동시, 수필, 희곡·시나리오 등 각 부문 당선자 7명 본인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단편소설 부문에 유주현(39) 씨가 '27번', 시 부문에 유진희(46) 씨가 '왜소행성 134340', 시조 부문에 정경화(58) 씨가 '재활 병원', 동화 부문에 지윤경(36) 씨가 '지켜보고 있다', 동시 부문에 정준호(39) 씨가 '가루', 수필 부문에 복진세(62) 씨가 '막사발의 철학',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김미리(29) 씨가 '집으로 가는 길'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유주현 씨는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수상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신인 작가로 등단한 이들은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전달받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유진희 씨는 "문단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움츠러들 때마다 심사위원들께 받은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 같다
고산도서관이 2월 말까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찾아가는 화석 특별전'을 연다. 국립대구과학관과 협력한 기획전시로 전시와 강연이 융합된 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은 15일(토) 오후 2시 '공룡시대 이전에 살았던 독특한 생명체들'이라는 주제로 최병도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원이 나선다. 21일(금) 오후 7시에는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백악기 공룡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특별전이 진행되는 동안 공룡키트 만들기와 공룡엽서 꾸미기 등도 함께 열린다. 강연 및 체험활동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전화, 방문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24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는 슬픈 결혼식이 거행됐다. 80년 5월항쟁 당시 최후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에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었다. 당시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의 희곡·악보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용호 소설가가 발간한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과정과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전 작가는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다 투옥된 바 있다. 전 작가는 이번 희곡·악보집의 모태가 된 노래극 ‘노래굿 빛의 결혼식’(1982년·카세트 테이프) 제작 경위도 소상히 설명했다.전 작가에 따르면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이 있은 후, 그해 4월 광주 운암동 황석영 소설가의 집에 문화 활동가들이 모였다. 윤상원·박기순 열사를 기리기 위한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가사를 만들고 대본을 작성한 황석영 외에도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노래를 부르기로 했던 오정묵
올해도 어김없이 문학이라는 토양에 새싹들이 움텄다. 202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류미연(58·소설), 이경주(59·시), 정두섭(56·시조), 김희숙(53·수필), 김경애(50·동화)씨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취소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신춘문예 당선 이후 수화기 너머로 오고 갔던 둘만의 소통으로 끝맺을 순 없었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담론들이 더 남아 있었다. 이들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풀어봤다. 처음 창작을 시작한 시기가 언제이고, 문학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류미연= 창작이란 거창한 명제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죠. 늘 일에 시달리면서도 ‘소설’이라는 작은 알갱이가 마음 속에 있었고, 2012년 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은 미루지 말자란 생각이 들어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등록하면서 글을 쓰게 됐어요. △이경주=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별히 산문과 시를 가리지 않고 쓰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주로 시를 쓰게 되었지요. 어떤 상황과 감정이든 이를 짧은 언어로 압축하고 상징하는 시가 좋았어요. 당시 박용래 시인의 시를 자주 읽으면서 우리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