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클래식의 거장이자 악성(樂聖) '베토벤'. 운명의 장난인지, 신이 내린 사명인지 베토벤은 음악가에게 가장 중요한 청력을 잃는 고난을 겪게 됐고, 이러한 치명적인 장애를 천재성과 비범함으로 극복해내며 선율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명곡들을 쏟아냈다. 그는 음악으로 세상을 구원한 위대한 예술가이지만, 정작 자신은 한 명의 사람으로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인간이기도 했다. 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은 이러한 베토벤의 유품 중 발송되지 못한 편지에서 시작된다. '불멸의 연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베토벤의 안타까운 마음들이 담겨 있었고, 저명한 베토벤 연구자인 메이너드 솔로몬은 편지의 주인공이 '안토니 브렌타노'일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마음의 병을 앓으며 공허하고 위태로운 인생을 살아가던 안토니와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빠져 홀로 살아가던 베토벤,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깨닫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서 펼쳐진다. 인물 집중… "위대한 작품, 사랑에서 답" '월드 프리미어' 개막후 상반된 평가도 이단비 대본슈퍼바이저는 "베토벤의 일생보다는 감정의 수직과 상승이 나타
이순행 작가 초대기획전이 진주 ‘예술중심 현장’ 1층 갤러리 ‘현장에이라운드’에서 열리고 있다. 기획전 ‘이순행 드로잉’은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회화 작품 20점, 디지털 이미지 작품 15점 등으로 꾸렸다. 부산에서 작업을 하던 그는 2021년 진주로 이주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는 기억과 풍경,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그림과 사진 이미지로 만들어내는데,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기억과 기억을 반복하는 몸, 그리고 실존을 탐구하고 그 탐구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어떤 것은 포지티브 이고 어떤 것은 네거티브다. 포지티브를 그릴 때는 기억보다 감정이 우선됨을 느낀다. 네거티브를 그릴 때는 내가 뭘 그리는지 망각하게 되고 단순히 명암 데이터에만 의존하게 된다. 네거티브가 포지티브로 돌아올 때 나는 결국 다른 풍경을 맞게 된다”고 밝혔다. 이순행 작가는 사진과 회화를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로,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다수의 회화와 사진 기획전,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2014년부터는 도시재생과 지역 취약계층의 문화 활동 참여 유도에 관심을 갖고 부산시 해운대구 취약계층 어린이, 흡연 청소년,
내로라하는 코미디언들이 춘천을 찾아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그콘서트를 통해 ‘사람이 아니무니다’, ‘화가 난다!’ 등의 유행어를 만든 코미디언 박성호, ‘사마귀 유치원’등의 코너와 유재석 닮은 꼴로 인기를 끈 정범균,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앙대요’ 등의 유행어로 사랑받은 김영희 등이 주축이다. 이들을 비롯한 코미디언들이 하하랜드가 주최하고 강원도와 춘천시가 후원하는 ‘온가족 웃음찾기 개그쇼’에 올해 14회에 걸쳐 출연한다. 27일 오후 7시30분 춘천 아니마떼끄에서 열리는 올해 첫 공연에는 박성호, 정범균, 김영희, 홍나영, 마술사 김민형이 오른다. 하하랜드는 2월 17일, 3월 24일, 4월 21일 등 춘천인형극장에서 매월 가족형 개그쇼를 펼치고 올해 처음으로 춘천시 신북면 등에서 찾아가는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최사인 하하랜드는 2020년 개그콘서트 종영 이후 무대를 잃은 코미디언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설 수 있는 무대를 찾던 중 강원도와 춘천시의 후원으로 2021년 3월 공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으로 위로를 전하겠다는 포부에 시민들은 웃음으로 화답했고 폭발적인 인기에 공연이 이어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예술이라고 하면 창작자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난 창작가가 아닌데, 기획자로 새로운 예술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3년 차 홍보기획자로 도내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 홍보를 도맡아 하고 있는 임예빈 작가(28,(주)하쿠다)를 최근 만났다. 임 작가는 홍보기획자의 역할에 대해 “작가의 세계를 대중적으로 완화하는 역할. 즉 작가와 대중의 매개 역할”이라며 “클라이언트가 하고픈 말을 하느냐와 대중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작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제주의 홍보대행사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예술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것. 임 작가는 “압박감을 느끼던 순간 ‘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주의 곳곳을 들여다보고 신선한 자극을 접하며 ‘공과 사’, ‘온 앤 오프’와 같이 삶의 틈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지난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한 청년예술활동 처음발표 지원사업 기획부문에 선정되며 ‘유기적 틈’
고은 시인이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한 이후 복귀 움직임을 보이자 전북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과 도민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은(90) 시인은 지난 2018년 최영미 시인이 문단 기득권층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면서 미투 논란에 휘말리자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2심에서도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이후 5년 만에 고은 시인이 신간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가 연이어 출간되자 대중은 그의 복귀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인의 고향인 군산에서는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자 문화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인에 대해 지역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인 A씨는 “(고은 시인이) 시를 잘 쓰면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라 미투 논란으로 전북의 문학적 자산을 잃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지역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들이 고은 시인이 복귀를 감행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인 B씨는 “사람은 잘못할 수 있지만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 없이는 복
의왕시가 레저스포츠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 레저시설 이용 시 대폭 할인에 나서는 등 왕송호수 일대가 경기도 내 대표 레저체험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왕시는 25일 왕송호수 내 자연학습공원을 모두 왕송호수공원으로 통일하면서 시설 사용 요금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의왕시 자연학습공원 야영장과 레저시설의 관리운영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공원 내 레저시설물인 집와이어(스카이레일)의 사용료를 당초 1만5천원으로 책정한 것을 수정해 성인 9천원·청소년 5천원으로 금액을 조정했으며, 오는 3월 첫 가동에 나설 에코어드벤처 역시 성인 9천원·청소년 5천원으로 이용료를 책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스카이레일과 에코어드벤처를 혼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어른 1만5천원(청소년 8천원)으로 이용료를 확정하면서, 자녀 2인 이상 다자녀가정 중 18세 이상 자녀가 1명 이상인 가정에 대해 50% 상당의 시설사용료 감면 등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0% 상당이 스카이레일의 요금을 성인 기준 6천원 가량 할인한다면 더 많이 왕송호수공원
“요즘 유행인 빈티지 캠코더 판매해요. 영상 딱 빈티지 느낌으로 잘 나와요.” 지난 23일 창원에 사는 한 판매자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삼성 VM-D7500S 캠코더’를 판매한다고 올린 글이다. 2004년께 출시된 이 캠코더 이외에도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앱 사이트에는 2000년대 초반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캠코더를 팔거나 사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이 시기의 디카나 캠코더만을 올려 판매하는 계정이 따로 있고, 판매자가 올리자마자 금세 팔려나갔다. 이처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 출시된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카·캠코더 찾는 Z세대= 이 같은 열풍은 레트로(복고) 감성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Y2K(2000년을 1990년으로 인식하는 버그를 뜻하는 데서 유래한 1990년~2000년대 초반 감성을 지칭하는 표현) 세대의 향유하던 패션과 소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 옛 MP3플레이어와 폴더 휴대폰 등이 관심을
강원도 최고(最古)의 문학축제인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1947년 강원일보 학생신춘문예로 시작해 주옥같은 작품과 함께 지역 문단의 주축들을 대거 발굴해 내며 문청(文靑·문학청년)들이 꿈꾸는 작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도 5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난 18일 ‘2023 강원도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린 춘천베어스호텔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시기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꾸게 됐는가 △한소은 단편소설 당선자=“중학교 국어 시간에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후편을 쓰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때 낸 소설을 잘 썼다며 다른 반에도 읽어주셨는데, 처음으로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숙현 시 당선자=문학을 꿈꾸었다기 보다는 언제나 책과 함게 살았습니다. 가끔은 시나 시 비슷한 것을 끄적이는 일도 있었지요. 이순이 지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꾸준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제 삶을 한번 마무리 하고, 후반기를 새롭게 펼치고 싶은 의미에서 였습니다.” △이지영 동화 당선자=“중학생 때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게 제일 즐거웠
“고향 제주에 갈 때마다 나를 치유해준 것은 하늘, 그리고 구름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서울 인사동의 제주예술플랫폼 제주갤러리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7회 ‘두 시선(Two Perspectives)’ 공모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두 시선’전에는 양정화 작가의 개인전 ‘느린구름’과 그룹 연(緣) 단체전 ‘Re:Boot’가 선정됐다. 양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화작가다. 제주의 풍경을 주제로 자연의 변화와 대지 위에 펼쳐지는 여러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질감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의 절반 이상을 하늘에 할애할 정도로, 하늘, 바람, 구름에 주목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의 사실적인 형태를 단순화하고, 화면을 채우고 비우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일상에서 얻는 사소한 오브제로 화면을 구성한 작품도 선보인다. 양 작가는 “그림의 깊이 또한 여운이라는 것도 작가의 정신과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위안받고 위안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연(緣)은 김다정, 김민재, 김지영, 김지형, 신승훈, 양정임, 오경수, 한향선, 현덕식 등 제주작가 9인이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은 연중기획공연인 ‘2023 우리춤 작가전’ 무대에 오를 무용가 6명을 선정했다. 이번 ‘우리춤 작가전’은 무용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북지역 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공연 계획을 공모했다. 이를 통해 ‘신인춤판’과 ‘젊은춤판’ 등 2개 부문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를 선정했다. 신인춤판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30세 이하 1992년 이후 출생자 남·녀 무용가를 대상으로 하며 젊은춤판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45세 이하 1977년 이후 출생자 남·녀 무용가를 대상으로 했다. 신인춤판에서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27·현대무용), 진도운(25·컨템포러리댄스), 최경서(24·현대무용) 등 3명이다. 젊은춤판에서 선정된 무용가는 정승준(26·컨템포러리댄스), 정종웅(29·컨템포러리댄스), 함희원(27·현대무용) 등 3명이다.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은 고현정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보라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공모에 선정된 무용가들은 작품 제작 및 공연 발표, 팸플릿 등 홍보자료 제작과 연습실 등을 지원 받으며 출연료로 신인춤판에는 100만원, 젊은춤판은 150만원 등이 각각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