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추격할 배를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해적의 약탈에 분노한 이사부는 원망스럽게 주변 장수들에게 호소했다. 신라군은 배가 부족하고 수군이 따로 없었다. 산성을 지켜낸 신라군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지만 열 여덟 이사부만 홀로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이사부는 바다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소설 ‘독섬해전-소설 이사부’는 이사부가 신라 최초의 수군을 키우고 신라만의 배를 만드는 과정부터 목우사자를 통해 지혜롭게 우산국을 복속하고 왜선과의 마지막 전투인 독섬(독도)해전을 치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핵심 이야기는 ‘파도의 끝, 시퍼런 칼날 위에 배들이 섰다’ 등 박진감 넘치는 문장력으로 이끌어가며 지증왕의 왕권 강화, 신라의 불교 전파 등 이야기도 정교하게 담겨 있다. 김문주 작가는 “우산국을 정벌할 때 나무로 만든 사자 조각상인 ‘목우사자’로 겁을 줘 항복을 받아냈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사부를 조명했다”고 말했다. 김문주 작가는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2002년 문학사상사 장편동화 신인상 부문에 당선하며 등단했다. 역사장편소설 ‘백제신검’ 등 다수 작품을 펴냈으며 한국안데르센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콘텐츠화 작업이 본격화 된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 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는 올 1분기 내로 환수위의 법인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조직의 명칭을 가칭 ‘사단법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위원회(이하 선양위)’로 변경, 실록과 의궤의 문화·관광콘텐츠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향후 설립되는 선양위는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돌아감)’를 주도적으로 이끈 월정사와 강원일보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환수위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강원도와 평창군은 물론 학계와 축제·이벤트전문가, 문화·IT 전문 인력 등이 참여하는 분과별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활동하게 된다. 특히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다른 사고본들과 달리 유일하게 일제에 의해 약탈됐고, 일부 멸실된 후에도 대대적인 환수운동을 통해 환국했다는 역사적인 사실 그리고 강원도가 중심이 된 또다른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통해 귀향이 결정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 등 드라마틱한 서사를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충북 청주시가 ‘직지심체요절’을 활용해 매년 대규모로 개최하고 있는 직지문화재나 전북 전주시가 ‘조
"서양의 현악기와 전통 국악기가 어우러지면 어떤 화음을 만들어 낼까?" 지휘자 고영일을 주축으로 창단한 K·Chamber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신년음악회 '아주 특별한 4계'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전 세계에서 매일 4분마다 연주된다는 인기 클래식 곡인 바로크 시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편곡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과 첼리스트 김근혜의 협연은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특별한 4계를 선보인다. 공연은 국악기인 생황, 가야금, 해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가 만나 우리의 멋을 드러낸 동시에 바로크 시대 서양음악을 재해석하며 우리 국악기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공연을 주관한 노현상 공연기획피움 대표는 "14세기부터 소빙하, 전염병 등 수많은 위기를 거쳐 미세먼지, 기후온난화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19 등으로 긴장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 속 미래의 계절을 상상할 수 있는 무대"라며 "올해 첫 메시지를 띄우는 K·Chamber 창단연주회 '아주 특별한 4계' 무대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설날, 가족들과 광주극장에서 영화 한편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광주극장이 설날을 맞이해 다채로운 영화와 감독과의 만남 등을 준비했다. 먼저 15일에는 알약 하나로 세상과 남자친구의 관심을 독차지하려 한 어설픈 관종 ‘시그네’의 언로맨틱 코매디 ‘해시태그 시그네’가 상영된다. 카페 바리스타로 살아가던 시그네의 남자친구 토마스는 행위 예술가로 매거진 표지를 장식한다. 토마스가 점점 유명해지자 소외감을 느낀 시그네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알약으로 남자친구의 사랑과 세간의 관심까지 독차지하려 한다. SNS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 없고 스스로를 관종이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 주인공 시그네를 만나볼 수 있다. 또 19일에는 감독 이상일과 ‘기생충’의 촬영을 맡은 홍경표가 협연한 ‘유랑의 달’이 상영된다. 영화는 유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낙인찍힌 두 사람이 15년 후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6일에는 돌봄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상영한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는 아이들의 일상을 돌봄과 교육의 경계에서 지켜내고 있는 돌봄 노동자를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박홍렬, 황다은 감독은 두
"설날 아이들과 윷놀이 한 판 어때요." 국립민속박물관(관장·김종대)이 설 연휴 기간 민속놀이 한마당잔치를 연다. '계묘년 설맞이 한마당' 잔치는 오는 21~24일(설날 휴관)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어린이박물관, 파주관에서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가 열린다. 본관·어린이박물관·파주관서 세시풍속 행사 윷놀이·설맞이 공예품 만들기·풍물공연 진행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 소장자료 체험 관람 ■ 윷놀이 설날에는 윷놀이만큼 즐거운 놀이가 없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49호인 윷놀이는 정월 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성행했던 민속놀이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즐겼다고 전해지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설맞이 한마당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윷을 던지며 계묘년을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 또한 윷점으로 새해 운세를 점쳐보는 '윷점치기'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 설맞이 공예품 만들기 올해는 토끼띠 해로 토끼의 영리하고, 지혜롭고, 민첩한 기운을 전달하기 위해 토끼와 관련된 귀엽고 깜찍한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토끼 문양의 한지쟁반 만들기', '계묘년, 깡충깡충 토끼 달력 만들기', '귀 쫑긋, 토끼 머리띠 만들기', '토
도내에서 전국 규모의 경남합창세미나가 김해에서 열린다. 경남합창연합회(회장 이상엽)와 중앙아트는 2023 경남합창세미나 및 경남합창페스티벌을 12일 오전 10시 김해 진영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행사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세미나는 전국의 우수한 합창교수진을 초청해 지역의 합창 발전과 지휘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강의에서는 세계적인 합창지휘자 박신화 교수의 ‘합창발성과 소리만들기’와 안산시립합창단 지휘자인 박지훈 교수의 ‘합창곡의 해석에 따른 응용 지휘법’, ‘마중’·‘꼭 안아줄래요’ 작곡가인 윤학준 교수의 ‘한국가곡을 마중하다’가 선보인다. 또한 SBS 싱포골드 톱 10 연주팀인 떼루아 유스콰이어의 지휘자 김성진이 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리허설 테크틱과 시범 연주를 선보이고, 작곡가 허걸재가 국제 합창경연의 평가항목체계, 송현석이 ‘소리의 신비 감동은 동감에서 비롯된다’, 발성 초청교수인 한나형 교수가 ‘올바른 발성을 통한 아름다운 합창 소리 만들기’ 등을 강연한다. 특히 세미나 첫날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합창단인 창원남성합창단, 양산 소년소녀합창단, 장유여성합창단, 창원 아싸 합창단, 거제연합합창단과 싱포골드 톱 10 연주팀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강원도 토끼띠 연예인의 올해 활약에 주목해 본다. 토끼띠는 12띠 중 네 번째로, 감수성이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해 예체능 계통에 재능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올 한 해 각자의 자리에서 맹활약할 예정인 토끼띠 연예인들의 올해 행보를 망라해 봤다. 원주 출신 배우 김도연 8인조 그룹 위키미키 리드보컬 맡아 ‘지리산' 등 출연, 배우로 이름 알려 ‘2반 이희수' 캐스팅 ‘최지유' 역 배정 ■원주 출신 1999년생 위키미키 멤버이자 배우 ‘김도연’=그는 리틀 전지현이란 수식어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에서 8위로 데뷔했다. 이후 소속사 판타지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8인조 그룹 위키미키의 리드보컬을 맡았다. 김도연은 패션지 보그 본사에서 선정한 2017년에 주목할 만한 만 20세 이하 패셔니스트 8인 명단에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로 유명하다. 이후 2018년부터 배우로도 활동하기 시작,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영화 ‘지리산’ 등에 출연하며 배우 김도연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OTT 편성을 논의 중인 드라마 ‘2반 이희수’에 캐스팅됐다. ‘2반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13일 센터 별관 2층 대강당에서 ‘2023 전북여성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참석 인사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김성주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문승우 도의원 등 여성 단체장과 여성기업인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 200여 명이 자리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 여성 신년하례회를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를 물들이는 여성계의 활동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정희 센터장은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을 위해 여성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전북 여성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여성의 미래와 전북의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겨울은 딸기 맛이 최고인 계절이다. 제철을 맞아 가장 맛있을 때 먹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알고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지금부터 밀양의 대표 과일, 붉은 과일의 선두주자! 밀양딸기에 대해 살펴보자. 1943년 日서 모종 10여 포기 들여와 처음 심어 '수출액 20억원' 세계 시장 뻗어가는 'K-딸기' '햇살 빽빽한' 지역 특성에 고당도 자랑 항암작용·노화방지·면역력 증대 효과도 ■ 대한민국 딸기 재배의 첫 시작! 밀양 밀양은 지난 1943년경 우리나라 처음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해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딸기 시배지다. 1943년 밀양 삼랑진 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고 송준생(1976년 작고) 씨가 일본에서 딸기 모종 10여 포기를 가져와 자신의 밭에 처음 심었으며, 이후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송씨로부터 딸기 모종 5포기를 받아 노지 재배에 성공하면서 딸기 농사가 삼랑진읍 거족마을 위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딸기 재배는 1962년 삼랑진읍 정말영(1998년 작고)씨 등이 창호지에다 들기름을 발라 딸기 모종을 덮어 씌워 재배한 것이 시초다. 1980년대 이후 영남권 중심으로 백색혁명으로 불렸던 비닐하우스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밀양지역 또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2022년 13기 시각예술분야 입주작가 이수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Form forming, Formation'이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장2'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실과 실을 엮어서 만든 결과물인 평면작품, 그리고 평면 작품을 만들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도구 등이다. 작가는 본인을 '형식이 곧 내용이 되는 결과물에 관심을 두고 창작의 과정에 집중하는' 작가로 소개한다. 전시장에서 보이는 것들은 크게 자신의 창작의 과정을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도구'와 그 도구로 생산된 '결과물'로 요약할 수 있다. 목재 도구와 '생산물' 함께 보여줘 노동 집약적 작품 "형식이 곧 내용" 결과물인 평면 작품 보다 목재로 제작된 3개의 도구가 더 눈에 뜨인다. 실의 두께를 극단적으로 두껍게 만드는 합사 기계로 설명하고 있는 '100줄의 실을 위한 스핀들', 그리고 합사된 실을 팽팽하게 당겨 판지와 같은 형태의 면을 얻기 위한 목적의 틀인 '합사된 실을 위한 틀', 또 얇은 실에 금속 추를 매달아 곧게 펴기 위한 목적의 테이블인 '실 경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