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고(故) 김수남 작가(1945~2006)이 남긴 작품과 카메라, 메모수첩 등 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김수열)은 오는 8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산지천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갤러리 개관 5주년 기념 소장품전 ‘몰입’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몰입’전에서는 제주 출신 김수남 작가의 유족이 2017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에 기증한 액자 사진작품, 카메라와 메모수첩 등의 유품, 원판 디지털파일 17만점(외장하드)이 공개된다. 기증 당시 유족들의 ‘조건 없는 기탁’ 덕분에 산지천갤러리는 지금까지 열 번의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김 작가는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무속’을 주제로 광범위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온 세계적인 사진작가이다. 50대의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주요 저서인 ‘한국의 굿’ 20권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초청 받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대의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로는 드물게 일본과 유럽에서 수차례 전시가 열렸고 2007년에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사후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번 ‘몰입’전에서는 한국과 아시아를
최고의 뮤지컬 <엘리자벳>과 연극 <꿈속에서 꿈을 꾸다>가 일주일 간격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의 신화 <엘리자벳>의 마지막 시즌 무대가 오는 9일에서 11일까지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27년간 12개국에서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대작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국내 무대 연출의 백미로 평가받는 회전무대부터 3개의 리프트, 11m에 달하는 브리지 등을 전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살아 있는 엘리자벳'이라 불리는 옥주현, 이지혜, 김준수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스24, 멜론 등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좌석마다 차이가 있다. 이어 창작극회 60주년 정기 공연 <꿈속에서 꿈을 꾸다>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창작극회의 모든 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다. 단체 존재 자체가 곧 전북 연극의 역사임을 보여 주기 위해 마련했다. 산 자와 죽은 자들
부산 사진가들이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을 찍은 사진집을 발간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단체 중강’이 사진집 <부산지하철 1호선 풍경-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사진적 접근>(출판회사 헥사곤)을 펴냈다. 사진집 출간과 함께 동명의 사진전도 부산예술회관에서 9일까지 열린다. 2002년 ‘치사회’로 창단한 중강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중강이 도시철도 1호선 풍경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1호선 주변에 부산 역사에서 주요한 장소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노포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금정산성, 초량왜관, 텍사스거리, 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40계단, 국제시장 등이 있다. 중강의 사진가들이 찍은 1만 컷 이상의 사진 중에서 선정된 600여 컷이 사진집에 들어갔다. 사진집은 △임란과 항쟁의 역사성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의 상흔 △근대화와 민주화의 흔적 △국제교역과 다문화의 현장 △서민의 삶과 재래시장 △문화예술공간 △자연마을과 골목 △종교공간 △공원과 자연 △부산의 번영과 미래 비전 10개의 장으로 나뉜다. 손정순 중강 회장은 “단순한 기록사진을 넘어서 사진가의 주관적 해석과 예술적 표현도 중시했다”며 “많은 시민이 사진집과 전시를 통해 부산의 역사성과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 콘서트-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올해 마지막 공연 '차이코프스키 겨울의 애상'이 8일 오전 11시 한영아트센터 안암홀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 콘서트는 2007년 개관 이후 10년 이상 이어온 대표적인 장수 기획 공연이다.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극장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수성구 내 민간 공연장인 한영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공연에선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를 주제로 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발레 작품으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피아노를 위한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계절의 변화를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피아노 소품 모음곡 '사계', 피아노 삼중주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일부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첼리스트 야로스와브 돔잘이 출연한다. 진행과 해설은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맡는다. 공연을 마친 뒤 커피와 다과를 제공한다. 전석 2만원. 8세 이상 관람가. 053-668-1800.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의 방어잡이 어선들은 새벽에 자리돔을 우선 잡는다. 어창 물간에 자리돔을 풀어놓고, 외줄낚시로 해저 60m 아래 거센 물살을 헤치고 다니는 방어를 잡아 올린다. 밤사이 채낚이로 잡아 올리는 방어는 1m에 달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무게만도 7㎏에 달한다. 새벽 모슬포항으로 들어온 어선마다 잡아 올린 방어를 가두리에 풀어 놓는다. 오전 10시 경매에 들어간다.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마라도의 거센 물살을 헤치며 '방어'가 돌아왔다. ■ 마라도 방어가 돌아왔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 연안지방 극동에 있는 캄차카반도에서 남하하던 방어가 1년 만에 서귀포시 마라도 해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라도 부근 해역은 먹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자리돔과 고등어는 지역의 특산품이기도 하지만, 방어의 먹이가 된다. 특히 겨울 초입 마라도 부근의 거센 물살은 모든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모슬포 방어는 청정 바다 환경과 거센 물살에서 자라 육질과 맛에서 다른 지방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어는 해저의 급경사와 강한 조류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는데, 제주 연안 해저에 이런 지형이 많기 때문이다. 자리돔·고등어 먹고 자라
제주의 다양한 생물 군락을 조사한 4년간의 연구성과가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 지역의 자연을 주제로 특별기획전 ‘제주의 자연, 세계의 유산이 되다’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중앙과학관, 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한국환경생태연구소,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 아리아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동물생물연구소, 자연사연구회 등 민·관 12개 기관이 2019년도부터 올해까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인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숲, 천지연·천제연폭포, 안덕계곡, 그리고 명승인 산방산과 정방폭포 등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생물분류군을 조사한 협업 연구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흑두루미, 독수리 등 조류와 노루, 족제비 등 포유류, 제주풍뎅이와 한라산누에나방 등 곤충과 지네발난, 탐라산수국 등 식물에 이르기까지 300여 점의 다양한 표본과 함께 현장조사 사진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단순히 듣고 즐기는 노래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는 소리꾼 장사익. 그가 4년 만에 다시 전주를 찾는다.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공연이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공연에서는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 등 신곡을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꽃구경', '찔레꽃', '빛과 그림자', '동백아가씨' 등도 노래할 예정이다. 소리꾼 장사익은 가요도 창도 아닌 자신만의 곰삭은 창법으로 노래하는 타고난 노래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 주는 울림, 가슴에 저며 드는 슬픔 뒤에 남는 따스함과 희망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당 관계자는 "우리들의 마음을 감싸 줄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장사익의 노래에는 우리네 소박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따듯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데뷔해 1집 '하늘 가는 길'을 시작으로 9집 '자화상' 등 총 9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980년대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부산예술회관이 주최하는 ‘2022 굿바이 송년’ 기획 전시·공연이 오는 14일 부산예술회관1층 로비와 공연장에서 열린다. 부산예총 산하 부산국악협회, 부산무용협회, 부산음악협회 외에 하나장애인작업재활시설에서 함께한다. 전시는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 공연은 오후 7시에 각각 마련된다. ‘이바디예술단’의 꽹과리 합주를 시작으로 국악실내악단 ‘길’과 국악기와 현악기, 드럼 등으로 어우러진 교향관현악단 ‘와락심포니’의 퓨전 국악이 준비된다. 또한 ‘부산플루트앙상블’, ‘성악앙상블’, 피아니스트 윤재웅이 익숙한 명곡과 더불어 연말의 밤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사한다. ‘서지영무용단’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동단결의 마무리 춤판을 예고했다. 부산예술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될 ‘HappyHana’에선 지역 장애 예술인의 도자기 작품 전시와 판매를 만날 수 있다. 예술체험 프로그램 ‘도자기 마그넷’은 유료로 운영한다. ‘2022 굿바이 송년’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수창청춘맨숀에서 31일까지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 전시가 열린다.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는 수창청춘맨숀이 지역의 진입기 청년예술가 및 예비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창작동기를 부여하는 지원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등 대구권 미술대학 소속 4학년 예비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곽명희, 김민유, 김수옥, 김태욱, 김혜진, 박소희, 서건, 안재민, 양준, 이서연, 장유빈, 전민, 최창민 등 13명이다. 신경애 기획자는 전시 제목에 대해 "이 기획의 출발점은 '관계'다. 어떤 분야든지 결국 기존의 미술 질서에 대한 새로운 관계의 문제를 제기한다. 미술에서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토대로, 그 관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안한'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불안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주요한 특징이면서, 전시에 참여하는 예비 청년미술가의 삶에서 뚜렷하게 발견되는 성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은연 중에 작가들이 학교의 대표성을 띠면서 미묘한 긴장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 긴장이 예비청년예술가 간의 선의의 경쟁을 만들고 잠재력을 끌어
"사진작가의 눈은 소외된 곳의 진실을 찾는 눈이어야 합니다" 30일 지역문화계에 따르면 대전에서 활동중인 이강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2022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 사진상(BIFA)'에 휴먼다큐멘터리 사진집 '여인숙'을 출품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이 작가가 지난 14년간 전국의 전통 여인숙 근처에 달방을 얻어가며 여인숙을 답사하고 그곳을 생존의 거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밀착 촬영한 성과여서 주목된다. 이강산 작가는 "2007년 포항 구룡포의 매월여인숙을 흑백 필름에 처음 담은 이후 지난 14년간 전국의 전통 여인숙을 직접 답사하며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제 프레임 속에 담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덕여인숙의 0.8평 남짓한 달방에서 직접 1년 정도 생활하면서 여인숙 사람들을 밀착 촬영했는데, 제가 직접 그들의 삶을 생활해보지 않는 한 사진에 진정성이 담기지 않을 것 같았다"며 "냉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한 평도 안되는 작은 독방에서 사계절을 견디는 동안 세상이 외면한 최하층민 달방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 작가는 "이번에 처음 출품한 세계무대에서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