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22일 미술관 돔하우스 2갤러리(2층 전관)에서 하반기 기획전 ‘친애하는 흙’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도자의 개념을 떠나 새로운 해석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며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두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이재준 작가는 두산 아트스퀘어(도곡동) 건축의 외장재 백자타일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아이에프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흙의 물성 및 자연,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소개한다. 20년 이상 여성의 상상과 자신의 예술적 서사를 축적하고, 흙이라는 질료에 천착해 온 강경연 작가는 최근 10년의 작품 ‘백일몽(Daydream)’시리즈, 누구의 손도 아닌(Not anyone’s hand) 등과 신작 ‘보이지 않는(UNSEEN)’ 시리즈를 선보이며, 도자예술과 현대미술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친애하는 흙’은 이 두 작가의 작업 전방을 살펴보고 그들이 흙과 교감하며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시 관계자는 “흙’의 무한 변주를 시도하는 작가 정신을 통해 클레이아크의 가변적인 정체성을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특유의 언어미학으로 한국 문단에 큰 획을 그은 김유정(1908~1937년) 선생과 그의 작품을 기리는 '제29회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가 진행 중이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 제목을 모티브로 한 산문과 시(시조) 부문 응모작을 통해 재능 있는 문학 지망생을 발굴하게 된다. 공모전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김유정 선생이 남긴 '산골나그네' 등 소설 32편과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아' 등 수필 12편의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해 창작하면 된다. 산문 부문은 12포인트 크기로 중등부 A4용지 2~2.5매,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는 A4용지 3~3.5매 분량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고, 시(시조) 부문은 응모작 2편 이상을 제출해야 한다. 응모작은 우편이나 현장접수 없이 오는 31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메일 제목을 '김유정기억하기 문예작품'이라고 명기해야 하며 응모작은 첨부파일로 함께 전송하면 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yjkim.co.kr)에서 표지양식을 내려받아 작품 앞에는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기성 문인은 참여할 수
‘書如其人(서여기인)’이라고 했다. 글씨는 인품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서예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침체에서 서예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고통의 시간 동안 쓰기를 통해 마음을 다듬어가며 전국의 서예인들은 힘을 모았다. 2022 제주서예문화축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 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광우)가 마련하는 제주서예문화축전은 제21회 한라서예전람회 입상 작품전과 초대·추천 작가전, 지난해 대상작가 초청전, 전각작품전, 그리고 서예작품 영상전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전시작품은 한라서예전람회 공모전 대상작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 수상작과 도내외 초대·추천작가 작품 등 모두 300여 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한라서예전람회 대상 수상자인 문인성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별도 코너에서 전시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출품된 서가협 회원들의 전각작품 20여 점도 선보인다. 관람객을 위한 서예 문화 체험 코너도 운영되며, 모든 전시 작품은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자체 유튜
김여울 작가가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관한 시집 <사라져 간 그리운 우리 것들>(인문사 artcom)을 펴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100여 가지의 사라져 가고 있거나 없어진 것을 모아 50편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대장장이, 조선낫 호미, 다듬이질 소리, 맷돌, 물레방아, 호롱불, 작두, 지게, 징검다리, 인두, 가마솥, 대소쿠리 등이 작품의 소재다. 시집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없어져버린 것들을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을 살고 있다. 예전 한 때 우리와 함께 했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없는 데도 허허실실 하듯 해도 되는 것인지 한 번쯤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부산 대표 마임이스트 방도용이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부두연극단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와 방도용의 ‘프랑켄 쇼타임’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과 22일 오후 4시에 부산 수영구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유진규는 1971년 전위극단 에저또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임의 길로 들어섰다. 수많은 마임 작품과 설치공연 ‘빨간방’을 발표한 유진규는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 축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유진규의 마임 인생 50년을 담아낸 작품이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40분간 진행된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룬 ‘있다? 없다?’, 한지의 색감·질감을 표현하고 빛·그림자와 어우러지는 몸을 표현한 ‘한지’,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빛과 몸’, 양일동의 소리와 함께하는 작품 ‘신칼로 올리는 한반도 비나리’가 공연된다. ‘프랑켄 쇼타임’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차용하고 재해석한 마임 공연이다.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지식으로 피조물을 창조한 프랑켄. 그의 피조물은 환경에 의해 여러 감정과 정서를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가 '2022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이하 SFDFF) 다큐멘터리 부분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돼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세계에 스트리밍된다.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8회 정기공연을 담은 작품으로,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던 2020년 12월 제작돼 해외 각국에 생중계됐다. 이후 영상화 작업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재탄생했고, 이후 국내외 댄스필름 페스티벌에 꾸준히 출품한 결과 이번 SFDFF 다큐멘터리 부문 공식 경쟁작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한국작품이 다큐멘터리 부문에 경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DFF는 전 세계 무용영화제의 선두주자이자 국제적인 댄스필름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축제다. 특히 '데스페라도' 등으로 유명한 빔 벤더슨 감독의 '피나', 세계 현대무용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 가가'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소개해왔다.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각국의 다양한 댄스필름이 극장상영과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
사진작가 지헌익(76)의 세번째 개인전이 19일 춘천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빛과 그림자 III’를 타이틀로 개막한다. 동명의 사진집 발간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세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 이전 전시와는 달리 강원도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절경 곳곳을 포착한 지 작가 특유의 앵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빛과 그림자’는 행복과 불행,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통틀어 이를 때 사용되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적어도 지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대립에서 화합, 동행으로 치환된다. 특히 정(正)과 반(反), 합(合)으로 이어지는 헤겔의 변증법을 화면 안에 도식화 해 풀어 놓은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에서는 호수 위에 비친 태양의 강렬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의 다양한 모습과 일출과 일몰의 인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은하수와 별의 일주는 물론 장노출로 잡아낸 거친 파도의 모습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작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단순히 명과 암 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형형색색의 색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구름 안에 숨어있는 노을의 붉은 기운은 흡사 산 위에 흐드러지는 단풍의 그것처럼 하늘 전체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고, 춘천 봉의산 머리에서 펼쳐지는
제주시조시인협회(회장 한희정)가 ‘평등 그 너머 평화를 찾아서’를 주제로 양성평등 주제 시화전을 마련하고 있다. 시화전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리고 나서,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해녀박물관으로 확대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작품은 양성평등 시조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60여 편에 대해 카투이스트 백금아 화백의 시화 제작으로 마련됐다. 한희정 회장은 “시조 장르에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창작하고 그 작품을 시화와 작품집으로 제작해 전시하게 되었다”며 “성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조시인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2022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화전과 함께 양성평등 시화 작품집 ‘세모와 네모가 만나’를 발간하기도 했다.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 이하 위원회)가 지난 1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2022 업사이클링 문화예술제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디자이너, 모델, 자원봉사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김광자 궁중의상 디자이너 작품 패션쇼, 엔젤스모델패밀리 축하쇼, 리폼 의상쇼, 폐플래카드 우산쇼, 갓모자쇼, 아트 슈즈쇼, 웨딩드레스 자연 세공 주얼리쇼 등이 펼쳐졌다. 덕진공원 연화정 도서관, 연화교 다리 등 130m를 런웨이로 활용해 모델, 시민 할 것 없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폐플래카드 우산쇼 모델로 런웨이에 나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폐플래카드로 만든 우산을 가지고 맘껏 무대에서 자원순환 우산을 홍보해 줘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면 앞으로 매년 아러스 나인 패션쇼 단골 모델이 되어 자원순환을 재미있고 즐기면서 홍보해야겠다"고 전했다. 김승중 위원장은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환경 패션쇼를 만들어 디자이너, 모델, 관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기는 패션쇼를 만들겠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누구나 함께 즐기고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패션쇼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작가와 개성있는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 부산미술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작가와 공간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경화 작가. 지난해 가을 일광 바닷가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에 3m 높이의 검은 자개 알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부산 작가이다. ■미싱에서 미술로 김 작가는 조금 늦게 미술을 시작했다. 집에서 ‘미술하는 것’을 반대했다. 무역학과 88학번이 된 그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미술 재능을 현수막을 그리는 데 썼지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노동 현장을 찾아갔어요.” 봉제 관련 재하청 업체. 영세공장을 뜻하는 ‘마치코바’에 들어가 ‘미싱 일자 박기’부터 배웠다. 1년 만에 큰 신발회사로 옮겼다. “제가 일이 밀리면 다른 사람들까지 영향이 가니까, 허리가 나갈 정도로 숨도 안 쉬고 일했어요. 노동운동을 하러 갔지만 노동만 하고 나온 셈이죠.” 패배감을 안고 회사를 나와 생활한복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어느 날 김 작가의 남편이 제안했다. ‘당신 꿈을 실현해 보라’고. 서른 살의 김경화는 경성대 미대생이 됐다. 처음엔 서양화 전공을 택했지만, 입체조형이 재미있고 더 잘 맞았다. “그림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