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스한 호러 분장부터 귀신의 집까지, 10월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는 할로윈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행사가 광주 곳곳에서 열린다. 조선대학교와 동구 대인시장, 남구 소규모 마켓 등에서 목요일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다채로운 할로윈 축제가 펼쳐진다. 먼저 조선대학교 장미의거리 일대에서는 27일부터 28일까지 조대장미의거리상점가에서 ‘로즈스트릿 나잇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할로윈 분위기로 조성된 거리를 걸으며 플리마켓 행사와 할로윈 페이스페인팅, 의상 및 소품대여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할로윈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조대장미의거리상인회와 조대장미의거리상점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조선대학교의 ‘빛고을 보은제’ 축제와 함께 진행된다. 할로윈 축제와 함께 우원재, 리듬파워, 이하이 등의 초청공연과 학생 주막, 동아리 공연 등 학내 축제와 병행해 더욱 많은 볼거리가 제공된다. 동구 대인시장에서도 할로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남도달밤야시장 시즌 2’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던 대인시장이 다시한번 ‘남도달밤야시장 할로윈 특집’으로 북적일 예정이다. 28일부터 29일까지 오후 5시부터 오
인천시민이 모은 600㎏ 규모의 장난감 폐블록이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인천시청 앞 광장에 놓였다. 인천시는 브릭아티스트 진케이 작가와 인천시민이 협업해 만든 작품 '교감'(사진)을 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 설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작품은 인천시가 올해 4~8월 진행한 '수거했어 내 블록'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준 600㎏ 규모 폐블록을 활용해 완성했다. 캠페인은 자원순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진행했다. 인천을 상징하는 파도 위에서 인사하는 여인상과 그 여인을 향해 달려오는 아이를 표현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누구나 편하게 만지고 앉을 수 있는 작품이다. 진케이 작가는 "인천을 은유하는 푸른 파도 위의 여인상이 인사하는 모습은 첫 마음의 전달이자 교감의 시작"이라며 "작품의 상당 부분은 버려진 블록을 재활용해 시민과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15회 전국공모 김해미술대전에서 대상인 김해시장상에 평면분야(서양화 부문) 강미진(부산) 작가의 ‘설레임’이 수상했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김해미술협회, 김해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15회 김해미술대전은 지역예술문화의 발전을 모색하고 가야문화에 대한 전국적 관심과 저변을 확대해 가야왕도 김해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전국공모전이다. 올해는 3개 분야(평면, 입체, 서화) 10개 부문(서양화, 한국화, 수채화, 민화, 공예, 디자인, 조소, 서예, 서각, 문인화)에 전국적으로 총 798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최우수상에는 한국화 부문에서 권혁선(김해) 작가의 ‘어울림’이 선정됐으며 대상은 300만원, 최우수상은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그 외에도 우수상 10점, 특별상 32점, 특선 171점, 입선 282점 등 총 497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작은 오는 29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박수근 미술상'의 일곱 번째 시상식이 25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와 양구군, 동아일보,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7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차기율(61·인천대교수) 작가에게 박수근 화백의 유화작품인 '아기보는 소녀(1963년 作)'를 조각으로 제작한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0만원이 전달됐다. 차 작가는 돌, 나무나 다양한 금속 따위의 소재를 바탕으로 자연의 순환하는 세계를 철학적으로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도시 시굴-삶의 고고학’을 주제로 고고학적 상상력을 더한 작업들도 선보이고 있다. 차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박수근 선생은 배우고 익히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선생이 끊임없이 예술가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부분은 어려운 시대 흔들림없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묵묵히 그 길을 정진한 삶의 해온 삶의 태도,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한다는 예술관"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끈질기고 용감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작품을 위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이어 내년 3월26일까지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관 개관
빛의 예술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인 김인중 신부(82·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가 자신의 예술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트갤러리를 선보인다. 24일 빛섬포럼 등에 따르면 충남 청양 정산면에 있는 연초창고를 활용해 '빛섬 아트갤러리'를 개관했다. 193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초창고를 개조해 상설전시관을 만든 것이다. 이 아트갤러리는 문화소외 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계획한 이른바 '빛섬 상생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다. 이곳에는 캔버스화와 유리공예 등 김 신부의 작품 7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공주와 보령, 태안 등 충남권 곳곳에도 '빛섬 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김 신부의 예술혼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마중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 유럽에서 50여 년 동안 조용하게 한류의 빛을 키워온 김 신부의 빛섬 갤러리는 빛의 원천이자 빛의 공간을 뜻하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전하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김인중 신부는 1940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63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76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Fribourg) 대학과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다.
소쇄원과 죽녹원, 담빛예술창고와 해동문화예술촌. 담양은 생태와 예술 두 가지를 테마로 지역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떡갈비·국수 등 대표 먹을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기도하다. 가을의 한복판 담양으로 예술여행을 떠나보자. ‘2022 담양아트위크’ 행사가 오는 28일부터 11월5일까지 담양 일원에서 열린다. 담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아트페어, 전시,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맥주 파티 등이 어우러진 이벤트다. ◇‘유유자적 :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 2022 담양아트위크 메인 행사인 아트페어 ‘유유자적 :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이 담주 다미담예술구(담양군 담양읍 담주 4길 24-27)에서 열린다. 기존 아트페어와는 다른 형식으로 마련된 행사는 제목처럼 담양에서 ‘유유자적’하며 예술을 접하는 기획이다. 행사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및 작가들을 초청해 담양의 역사와 문화적, 인문학적 자산을 반영하고 특화시킨 전시로 꾸몄다. 약 140명작가가 참여해 300여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는 현대 한국화, 현대미술, 사진, 공예, 독립책방과 영플레이어스, 판화 섹션으로 구성했다. 현대 한국화 섹션은 작가로
아름다운 시와 음악으로 빚어낸 가곡과 합창곡으로 꾸민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83회 정기연주회 '만추연가'가 오는 11월 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선을 보인다. 수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만추연가' 내달 1일 SK아트리움 대공연장서 선봬 이번 연주회는 '옛 선율의 노래'라는 주제의 3곡으로 첫 장을 연다. '앞으로 앞으로', '내 마음의 강물' 등 수많은 동요와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대중화에 기여한 작곡가 이수인의 '그리움'으로 시작해, 클래식 음악 보급에 힘쓴 작곡가 장일남의 '비목', '섬 집 아기', '봄이 오면'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이흥렬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합창 편곡 버전이 차례로 펼쳐진다. 다음 무대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라는 주제다. 작곡가 윤학준의 여성합창곡 '아련'과 이홍섭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정남규의 '등대'가 연주된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시를 토대로 작곡한 가곡이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 국내 최초로 실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2부에는 소프라노 최정원의 특별 무대가 준비됐다. 한국 가곡과 전통민요 등 여러
아울아르티(대표 이나원)는 오는 31일 오후 7시 양산 스페이스나무에서 첫 연주회 ‘시월의 첫사랑 콘서트’를 선보인다. 조난영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나원, 대금 손한별, 드럼 강병곤, 바이올린 강선혜, 바리톤 박정민, 피아노 한예란, 첼로 변은석 등이 출연해 이선희의 인연, 이정호의 소나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윤학준의 마중, 영화음악 넬라판타지아, 뮤지컬 곡 밤새도록 춤출수 있다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울림 있게 들려준다. 부산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올해 창단한 전문공연단체 아울아르티(OWL ARTI)는 음악과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콜라보를 통해 젊은 예술인들이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소외사회에 관심을 두고 예술기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나원 대표는 “아울아르티는 많은 사람과 예술이 ‘소통과 공감’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새로운 예술적 시도와 접목을 통해 신선한 주제를 가지는 공연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문의 ☏010-3903-6355.
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갈구하려들까.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지난 14일부터 춘천 아트팩토리:봄에 올리고 있는 연극 ‘금따는 콩밭’은 웃으면서도 눈물짓게 되는 김유정 문학의 해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었고 금과 돈의 의미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졌다. 극이 끝났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안타깝고도 그 모습이 익숙해서, 넘어가지 않는 씁쓸함을 억지로 삼켜야만 했다. 변유정 연출가가 각색하고 연출한 김유정의 동명 단편소설 배경은 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 문인, 기자 등 너나 할 것 없이 금 캐기에 열중했던 1930년대였다. 마을에서 묵묵히 일하던 영식이 콩밭에서 금이 나온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콩밭을 엎어 금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전개됐다. 경제 대공황 이후 일제가 금 캐기에 혈안이 돼 있었고, 금이 아니면 인생을 역전하기 힘들었던 시대상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극은 우스운 장면도 있었지만 마음 편히 웃을 수는 없었다. 결말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콩밭에서 캐고자 했던 것은 금이었지만, 절망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현시대의 각종 투기 역시 묵묵히 살아서는 안 될 것 같
초가을 햇살 아래에서, 호미를 씻는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밭고랑, 이랑 넘나들며, 온갖 잡초 걷어내고 뽑아내느라, 흙먼지 켜켜이 내려앉은 기역자 호미들, 내내 기특하면서도 짠했다. 간만에 물로 씻어 창고에 내걸고 나니, 덩달아 몸과 마음 가볍고 개운하다 호미는, 농부와 한 몸이다. 농작물들을 지켜 내는 최전선의 불침번들이다. 일 년 농사 절반이, 잡초들과의 지난(至難)한 싸움 아니던가. 애지중지 보살핌받는 작물들과, 호시탐탐 작물들 몫의 자양분들 엿보는 천덕꾸러기 잡초들과의 ‘오징어 게임’.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라, 추호도 양보할 수 없다. 그런데 기다리던 택배처럼, 휴전의 시간이 왔다. 서늘해진 기온에 잡초들 시름시름 드러눕기 시작하고, 제초의 고단함으로 농부들이 탈진 직전 그 어간(於間), 음력 절기상 처서(處署) 즈음의 ‘호미씻이(세서연/洗鋤宴)’가 바로 그 때이다. 제초 부담 덜하니, 일 년 중 가장 한가하다. 말 그대로 ‘어정 칠월, 건들 팔월’. 어정거리며 칠월 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 보내는 농한기인 것이다. 중노동의 농번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동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 전반부의 재배기에서 후반부의 수확기로 옮겨가는 과정에 설정된, 시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