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비엔날레 체험 프로그램인 ‘예술가와 함께 걷고 낭독하기’가 22일 오후12시30분 삼성혈에서 열렸다. “움직이는 달은 자연의 시간과 변화의 속성을 포착한 것으로 쉼없이 흐르며 객체를 잇게 하는 순환의 메커시즘을 말하며, 다가서는 땅은 자연에서 호흡하는 객체의 생기있는 관계적 겸손함을 의미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남희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낭독을 시작으로 한복집 인(人을)한복을 운영하는 신희자씨, 기은주 안무가, 서지형 큐레이터, 오하나 문학 작가, 광령초등학교 6학년 유시우 학생, 제주서점 windstone coffee & books를 운영하는 유준영씨,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이소요, 이승수씨, 조재무 사진작가, 현택훈 시인, 황규관 문학작가의 낭독이 이어졌다. 참여 예술가들은 자연과의 공생, 자연 질서 회복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읊조려 낭독했다. 이날 만들어진 영상은 비엔날레 기간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1 아카이브 공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제주비엔날레 기간중 매주 토요일 오전11시 제주도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비엔날레 참여작가 황수연씨의 조각 작품 ‘똥파리’를 아이의 손으로 만들어보는 ‘비엔
“작품의 의미보다는 가격만 보였어요. 지역 청년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판매’ 보다는 ‘작품’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워요.” 문화예술계의 무명으로 꼽히는 청년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의 진가를 부각시키고, 작품이 의미하는 내적 세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전주문화재단 주최로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 내 활동하는 무명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는 동시에 미술품을 향유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작가와 작품 알리기는 소홀한 반면 판매에만 초점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청년예술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접하는 기대감을 갖고 미술장터를 찾은 시민들 상당수가 아쉬움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작품·작가에 관한 주제, 내용 등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민들이 체감하고 느끼는 문화예술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20일 찾은 미술장터에 상주하고
‘석회의 원 중앙에 아기를 세워라.’ 한국 대표 연출가인 고선웅이 700년 전 중국 고전을 연극 무대에 올린다. 고선웅은 ‘귀토’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등 연극과 창극 뮤지컬을 연출했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예술감독인 고 연출가는 최근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임명된 실력자다. 부산문화회관은 고선웅 연출가의 신작 ‘회란기’를 초청해 11월 4일과 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한다.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이름난 이잠부가 쓴 잡극(중국 고전극)이다. ‘솔로몬의 재판’과 유사한 내용으로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 원작으로도 알려진 작품이다. ‘회란기’는 이잠부가 ‘극작계의 호걸’이라는 평가받을 정도로 당시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한 작품이다. ‘회란기’는 고 연출가가 마방진 단원들과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맘마미아’ ‘조씨고아’에서 카리스마를 뽐낸 호산 배우, ‘보도지침’ ‘낙타상자’에서 안정적 연기력을 선보인 조영규 배우와 20명의 마방진 단원들이 출연한다. 700년 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만 ‘회란기’는 은유적으로 현시대와 맞닿는다
(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22일 미술관 돔하우스 2갤러리(2층 전관)에서 하반기 기획전 ‘친애하는 흙’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도자의 개념을 떠나 새로운 해석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며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두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이재준 작가는 두산 아트스퀘어(도곡동) 건축의 외장재 백자타일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아이에프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흙의 물성 및 자연,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소개한다. 20년 이상 여성의 상상과 자신의 예술적 서사를 축적하고, 흙이라는 질료에 천착해 온 강경연 작가는 최근 10년의 작품 ‘백일몽(Daydream)’시리즈, 누구의 손도 아닌(Not anyone’s hand) 등과 신작 ‘보이지 않는(UNSEEN)’ 시리즈를 선보이며, 도자예술과 현대미술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친애하는 흙’은 이 두 작가의 작업 전방을 살펴보고 그들이 흙과 교감하며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시 관계자는 “흙’의 무한 변주를 시도하는 작가 정신을 통해 클레이아크의 가변적인 정체성을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특유의 언어미학으로 한국 문단에 큰 획을 그은 김유정(1908~1937년) 선생과 그의 작품을 기리는 '제29회 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가 진행 중이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김유정 선생의 작품 제목을 모티브로 한 산문과 시(시조) 부문 응모작을 통해 재능 있는 문학 지망생을 발굴하게 된다. 공모전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김유정 선생이 남긴 '산골나그네' 등 소설 32편과 '잎이 푸르러 가시던 님아' 등 수필 12편의 제목 중 하나를 선택해 창작하면 된다. 산문 부문은 12포인트 크기로 중등부 A4용지 2~2.5매,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는 A4용지 3~3.5매 분량으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고, 시(시조) 부문은 응모작 2편 이상을 제출해야 한다. 응모작은 우편이나 현장접수 없이 오는 31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이메일 제목을 '김유정기억하기 문예작품'이라고 명기해야 하며 응모작은 첨부파일로 함께 전송하면 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yjkim.co.kr)에서 표지양식을 내려받아 작품 앞에는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기성 문인은 참여할 수
‘書如其人(서여기인)’이라고 했다. 글씨는 인품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서예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침체에서 서예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고통의 시간 동안 쓰기를 통해 마음을 다듬어가며 전국의 서예인들은 힘을 모았다. 2022 제주서예문화축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 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광우)가 마련하는 제주서예문화축전은 제21회 한라서예전람회 입상 작품전과 초대·추천 작가전, 지난해 대상작가 초청전, 전각작품전, 그리고 서예작품 영상전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전시작품은 한라서예전람회 공모전 대상작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 수상작과 도내외 초대·추천작가 작품 등 모두 300여 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한라서예전람회 대상 수상자인 문인성 작가의 작품 10여 점이 별도 코너에서 전시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출품된 서가협 회원들의 전각작품 20여 점도 선보인다. 관람객을 위한 서예 문화 체험 코너도 운영되며, 모든 전시 작품은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자체 유튜
김여울 작가가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관한 시집 <사라져 간 그리운 우리 것들>(인문사 artcom)을 펴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100여 가지의 사라져 가고 있거나 없어진 것을 모아 50편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대장장이, 조선낫 호미, 다듬이질 소리, 맷돌, 물레방아, 호롱불, 작두, 지게, 징검다리, 인두, 가마솥, 대소쿠리 등이 작품의 소재다. 시집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없어져버린 것들을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을 살고 있다. 예전 한 때 우리와 함께 했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없는 데도 허허실실 하듯 해도 되는 것인지 한 번쯤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부산 대표 마임이스트 방도용이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부두연극단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와 방도용의 ‘프랑켄 쇼타임’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과 22일 오후 4시에 부산 수영구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유진규는 1971년 전위극단 에저또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임의 길로 들어섰다. 수많은 마임 작품과 설치공연 ‘빨간방’을 발표한 유진규는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 축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유진규의 마임 인생 50년을 담아낸 작품이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40분간 진행된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룬 ‘있다? 없다?’, 한지의 색감·질감을 표현하고 빛·그림자와 어우러지는 몸을 표현한 ‘한지’,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빛과 몸’, 양일동의 소리와 함께하는 작품 ‘신칼로 올리는 한반도 비나리’가 공연된다. ‘프랑켄 쇼타임’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차용하고 재해석한 마임 공연이다.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지식으로 피조물을 창조한 프랑켄. 그의 피조물은 환경에 의해 여러 감정과 정서를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가 '2022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이하 SFDFF) 다큐멘터리 부분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돼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세계에 스트리밍된다.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8회 정기공연을 담은 작품으로,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던 2020년 12월 제작돼 해외 각국에 생중계됐다. 이후 영상화 작업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재탄생했고, 이후 국내외 댄스필름 페스티벌에 꾸준히 출품한 결과 이번 SFDFF 다큐멘터리 부문 공식 경쟁작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한국작품이 다큐멘터리 부문에 경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DFF는 전 세계 무용영화제의 선두주자이자 국제적인 댄스필름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축제다. 특히 '데스페라도' 등으로 유명한 빔 벤더슨 감독의 '피나', 세계 현대무용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 가가'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소개해왔다.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각국의 다양한 댄스필름이 극장상영과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
사진작가 지헌익(76)의 세번째 개인전이 19일 춘천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빛과 그림자 III’를 타이틀로 개막한다. 동명의 사진집 발간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세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 이전 전시와는 달리 강원도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절경 곳곳을 포착한 지 작가 특유의 앵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빛과 그림자’는 행복과 불행,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통틀어 이를 때 사용되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적어도 지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대립에서 화합, 동행으로 치환된다. 특히 정(正)과 반(反), 합(合)으로 이어지는 헤겔의 변증법을 화면 안에 도식화 해 풀어 놓은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에서는 호수 위에 비친 태양의 강렬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의 다양한 모습과 일출과 일몰의 인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은하수와 별의 일주는 물론 장노출로 잡아낸 거친 파도의 모습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작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단순히 명과 암 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형형색색의 색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구름 안에 숨어있는 노을의 붉은 기운은 흡사 산 위에 흐드러지는 단풍의 그것처럼 하늘 전체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고, 춘천 봉의산 머리에서 펼쳐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