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조시인협회(회장 한희정)가 ‘평등 그 너머 평화를 찾아서’를 주제로 양성평등 주제 시화전을 마련하고 있다. 시화전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리고 나서,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해녀박물관으로 확대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작품은 양성평등 시조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60여 편에 대해 카투이스트 백금아 화백의 시화 제작으로 마련됐다. 한희정 회장은 “시조 장르에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창작하고 그 작품을 시화와 작품집으로 제작해 전시하게 되었다”며 “성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조시인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2022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화전과 함께 양성평등 시화 작품집 ‘세모와 네모가 만나’를 발간하기도 했다.
환경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중, 이하 위원회)가 지난 1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2022 업사이클링 문화예술제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디자이너, 모델, 자원봉사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김광자 궁중의상 디자이너 작품 패션쇼, 엔젤스모델패밀리 축하쇼, 리폼 의상쇼, 폐플래카드 우산쇼, 갓모자쇼, 아트 슈즈쇼, 웨딩드레스 자연 세공 주얼리쇼 등이 펼쳐졌다. 덕진공원 연화정 도서관, 연화교 다리 등 130m를 런웨이로 활용해 모델, 시민 할 것 없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폐플래카드 우산쇼 모델로 런웨이에 나선 우범기 전주시장은 "폐플래카드로 만든 우산을 가지고 맘껏 무대에서 자원순환 우산을 홍보해 줘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면 앞으로 매년 아러스 나인 패션쇼 단골 모델이 되어 자원순환을 재미있고 즐기면서 홍보해야겠다"고 전했다. 김승중 위원장은 "대한민국 아러스 나인 패션쇼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환경 패션쇼를 만들어 디자이너, 모델, 관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즐기는 패션쇼를 만들겠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게 누구나 함께 즐기고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패션쇼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작가와 개성있는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 부산미술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작가와 공간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김경화 작가. 지난해 가을 일광 바닷가에서 열린 2021 바다미술제에 3m 높이의 검은 자개 알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부산 작가이다. ■미싱에서 미술로 김 작가는 조금 늦게 미술을 시작했다. 집에서 ‘미술하는 것’을 반대했다. 무역학과 88학번이 된 그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미술 재능을 현수막을 그리는 데 썼지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노동 현장을 찾아갔어요.” 봉제 관련 재하청 업체. 영세공장을 뜻하는 ‘마치코바’에 들어가 ‘미싱 일자 박기’부터 배웠다. 1년 만에 큰 신발회사로 옮겼다. “제가 일이 밀리면 다른 사람들까지 영향이 가니까, 허리가 나갈 정도로 숨도 안 쉬고 일했어요. 노동운동을 하러 갔지만 노동만 하고 나온 셈이죠.” 패배감을 안고 회사를 나와 생활한복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어느 날 김 작가의 남편이 제안했다. ‘당신 꿈을 실현해 보라’고. 서른 살의 김경화는 경성대 미대생이 됐다. 처음엔 서양화 전공을 택했지만, 입체조형이 재미있고 더 잘 맞았다. “그림 그리기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던 올해 초, 건축가이자 화가인 김영태 작가가 아홉번째 개인전 '75전'을 열었다. 그가 2012년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에서 퇴직 후 10년간 걸친 작업의 흔적이자 결과물을 정리한 전시였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나이는 올해 75세다. 몸에 밴 습관은 나이를 묻지 않았다. 초등학교 이후 학창시절은 물론 건축가로,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습관. 그 습관은 놀랍게도 '75전'을 개최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새로운 작품들로 열번째 개인전을 열게 했다. 팔공산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커들포드'(동구 팔공로 1334)가 이번 전시 장소다. 일반적인 갤러리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그의 도전 정신이 묻어난다. 2020년 카페가 문을 연 이후 2년간 비어있던 널찍하고 휑한 벽면들이 그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작품 크기도 남다르다. 높이 6m의 벽면에 600호(3.5x3.5m) 크기의 작품 '적(跡)'을 걸었다. 자세히 보면 각 150호 캔버스 4개를 붙인 형태다. 그의 화업 인생을 4주기로 나눠 시대별로 표현했다. "푸른 빛을 많이 띈 왼쪽 위 그림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3세(1960년)부터 결혼한 27세까지,
전통 한국화가 우리들의 눈에서 사라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삼십 대 한국화 작가 중에 전통 기법을 가지고 소재를 찾아 작품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없다고 본다. 한국화를 전공하고도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통에서 벗어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30년 외길을 걸어 온 작가가 있다. 그렇다고 옛 방식 그대로 소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신은 잇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전통 한국화에 서사를 넣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대에 맞게 풀어낸다. 조병연 작가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한국화에 과거부터 내려온 우리네 정서를 지켜내면서 하고자 한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한다. 한국화의 기본 형식인 산과 물을 담지 않더라도 말이다. 산이 없는데 산의 정서가 있고 물이 없는데 물의 그림자가 있다. 옛 사람들의 단골 글감인 '달과 매화'라는 작품은 천 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청초한 마음을 담은 매화와 달에 2022년을 살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담아보면 어떨까. 분명 반응이 올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예술축전’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국악 부문 제주 대표로 참가한 제주농요보존회의 ‘해(海)’ 작품이 우수상을 차지하며 상금 800만원을 받았다. 제주농요보존회는 이번 경연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칠머리당 영등굿 이수자와 제주무형문화재 제16호 제주농요 보유자로 팀을 구성해 규모와 내용을 키웠다. ‘해(海)’ 작품 역시 제주의 향토문화를 뛰어난 영상과 기획, 연출로 풀어내며 제주문화예술에서도 특히 국악 부문의 급성장을 확인했다는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았다. 사진 부문에 참가한 강병진 작가의 ‘폭낭(景,神,休)’과 영화 부문에 참가한 김혜정 감독의 ‘섬(My Island)’ 역시 ‘한국예총회장상’을 수상하면서 세 개 부문 모두에서 제주 대표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규모의 종합예술경연대회인 ‘대한민국예술축전’은 예술인들의 창작 기반 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창출과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매년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시도에서 병행 개최해 예술과 체육의 융합적 시너지를 확대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무형유산도시 전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가장 전주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전주시가 주최하고 프롬히어(대표 설지희)가 주관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날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장인의 삶과 제작 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이다. 무형유산이라는 가치 있지만 낯선 키워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아티스트 간의 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에서는 무형유산의 멋, 교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북과 경기 지역 간의 만남, 기·예능 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세대 간의 만남이 한바탕 펼쳐진다. 무대에는 일명 구 아티스트 군단인 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보유자 이종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임선빈,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송재영,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전북무형문화재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과 일명 신 아
오랜 세월 부산 음악계의 숙원은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이었다. 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다 보니 부산 음악팬들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와도 오롯이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가을이면 부산에서 공연장을 잡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매년 터져 나온다. 부산의 음악 공연장은 턱없이 부족할까. 어디에서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을까. ■다목적홀 말고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 절실 2022년 10월 현재 부산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장은 부산문화회관이다. 대극장, 중극장, 챔버홀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해 앙상블, 솔리스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실 문화회관의 대극장과 중극장은 음악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 다목적홀이다. 아무래도 음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같은 공연을 부산문화회관에서 들을 때보다 음악 전문 공연장인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들을 때 훨씬 좋다는 건 클래식 팬이면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이다. 클래식 음악 전문 공연장을 표방하는 챔버홀도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음악홀 구조로 건립된 것이 아니라 기존 국제회의장을 내부 리모델링만 진행한 후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부산문화회관 공연장들은 대관
갤러리청애(대구 수성구 화랑로2길 43)가 진형식 작가의 사진전 '마할로 하와이(Mahalo Hawaii)'를 열고 있다. 진 작가는 아내의 하와이대학교 유학생활을 함께하며 6년을 하와이 오하우에서 생활했다. 이번 사진전은 하와이 생활의 시작에서부터, 아내가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오기까지 하와이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상과 좌절, 극복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전시 제목 '마할로 하와이'는 '고맙습니다, 하와이'라는 뜻. 6년 동안 하와이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풍광을 마음과 카메라에 담아온 작가의 하와이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특별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오하우 섬뿐만 아니라 마우이 섬, 코나커피와 활화산으로 유명한 하와이의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 등 여러 지역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작가가 직접 쓴 스토리 라인을 따라 사진을 배치했다. 갤러리청애 관계자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나는 그간 하와이에서의 삶을 사진에 담았고, 이제는 사진을 통해 그곳에서의 삶을 여행한다'고 얘기했다"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3일까지. 053-756-6555.
정부가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서관·박물관 등 의무배치기관의 교육사 자격증 소지자 배치가 현저히 저조하다는 문제는 물론 자격증을 보유하더라도 문화예술 교육을 전담하는 인력이 부재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는 현실을 읽지 못한 그저 '허울만 좋은' 자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지역문화예술계 등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은 지난 2013년 정부가 예술가로서의 전문성과 함께 교육가로서의 역량 및 자질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실행한 제도다. 당시 정부는 예술가들이 예술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관리자와 지역 전문가, 기획자로서 문화예술교육 기획 및 실행, 문화예술행정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행률이 저조하다는 문제가 우선 드러나고 있다. 실제 올해 기준 충청권 내 문화예술교육사 자격 보유자는 △대전 1070명 △충남 796명 △세종 178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의무배치기관의 교육사 자격증 소지자 배치는 15%에 불과하다. 또 예술가가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충청권 내 문화예술 교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