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는 장애인 작가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복지에서 예술·문화로 확장되면서 아직 미흡하기는 하지만 장애인 예술행사는 물론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 장애인 작가들의 예술 역량을 선보이는 아트페어 ‘2022 광주 에이블아트위크’가 열린다. 장애인 아트페어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몇차례 진행돼 왔고, 지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장애인예술인협회 등은 에이블아트위크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전자광·이명자)를 꾸리고 문화체육부공모에 도전, 개최권을 따냈다. 제1회 장애인아트페어 ‘2022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광주비엔날레 4 전시관에서 열린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하고 (사)광주장애예술인협회 ‘22광주 에이블 아트위크 ’사무국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는 ‘장애인예술가의 풍부한 창작활동과 건전한 미술 생태계를 지향하는 미술축제’를 주제로 진행된다. 운영감독은 윤익 기획자가 맡았다. 35개 부스를 운영하는 이번 행사에는 장애인 예술가 114명과 공모를 통해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공예 분야를 활성화시키고 공예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박람회는 '함께 사는 지구, 공예문화산업의 첫걸음'을 주제로 판매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총 6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판매존 주변은 공예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험존에 설치된 13개 공예 체험 부스 역시 대부분 만석이었다. 천연 수세미·새활용 한지등·카드 지갑·도자기 목걸이·입체카드·폐목재 화분걸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당 야외마당 광장에는 탄소배출 제로 등 친환경 공예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이 꾸미는 4m 높이의 공예 공동작업물인 '지구를 살리는 공예 나무'도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종이를 접고 소원을 적어 공예나무에 걸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모로공방 오유진(50) 대표는 "공예박람회는 흔치 않은데 재미있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좋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람회를 찾은 이태한(8) 학생은 "전주공예박람회에 와서 공예 체험 프
■ 동해선-역사(驛舍), 역사(歷史) 부산에서 시작해 포항, 강릉을 거쳐 두만강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정금희 작가는 2005년과 2006년 선보인 동해선 작업을 확장해서 보여준다.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뤄진 동해선의 변화, 신설된 역과 폐역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수십억 년 동안 수많은 별이 탄생하고 사라지고, 현재 눈에는 보이지만 어쩌면 사라졌을 아주 오래전 별들의 흔적이 빛으로 계속 이어지듯이 동해선의 정보도 빛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작업노트에서 밝혔다. 작가는 동해선의 신설역은 해가 잘 드는 낮 시간, 폐역은 빛이 아주 약하게 남아있는 밤 시간의 모습을 포착했다. 정금희 작가는 홍익대 디자인공예학과 사진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1월 6일까지 해운대구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 김현주 초대 개인전 길에서 나부끼는 신문지를 꽃으로 잘못 본 ‘착시’에서 시작한 작업. 신문지와 꽃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상의 꽃 형상을 표현한다. 그동안의 작업이 신문지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번 전시에서는 인터넷으로 찾고 편집한 기사를 중점에 두고 작업했다. ‘네오-플라워 2022’ 시리즈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작업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영화배우(오드
매일신문이 함께한 '2022년 구미 작은음악회'가 지난 15일 구미 동락공원에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음악회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구미 동락공원 어린이 놀이터 잔디광장에서 열려 가족들과 친구들이 무대와 소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플트리, 루나리스, 마루, 가을정원, 모과양 등 여러 가수팀이 무대에 올라 맑은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앞에는 에어소파를 마련해 아이들이 편히 앉아 무대를 즐겼다. 또한 주변에는 '전통문양 키링 만들기', '전통한지 꽃반지 만들기' '업사이클 가랜드 만들기' '페이스페인팅&캐리커쳐' 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 발길을 모았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은 "따스한 햇살 아래 잔디밭 위에서 편안해 보이는 시민들과 함께 잠시나마 음악 감상에 몰두했다. 평소 음악을 즐기며 개인 시간을 보내는 저에게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민들도 힐링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깊어가는 10월의 가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과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 가을 공연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와 함께 3년 만에 찾아온 온전한 대면행사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사로잡을 예정이다. 16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매년 10월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열리는 국화전시회가 올해부터 거리예술축제와 소규모 문화공연과 함께 열린다. 메인 국화전시장인 유림공원에서 7000만 송이의 국화꽃을 비롯해 다양한 분재가 전시된다.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공디자인 미술작품과 수석 전시 등의 특별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옛 감성을 소환할 수 있는 로봇태권브이 꽃 조형물을 비롯해 추억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됐으며 먹거리 판매부스와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된다. 근처 온천공원에선 매일 버스킹 공연도 열리며, 주말에는 마임과 마술, 스트리트 댄스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도 마련됐다. 오는 22일과 29일 열리는 '들썩들썩 인 대전'은 지역 예술인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의 마음을 위
전남대 ‘인문도시광주 사업단’은 광주의 역사, 예술, 탐방 프로그램 ‘인물 옵스큐라’를 진행해왔다. 문화, 예술, 사회, 경제와 어우러진 광주의 공간을 시민과 함께 탐방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록하는 체험프로그램이다. 2020년에는 광주 지역의인문학자, 예술가, 지리학자와 시민들이 인문도시, 인문지리, 남도소리 등을 주제로 ‘광주를 읽는 6개의 렌즈’ 인문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예술인문공간을부탁해 공/부/해’를 통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안문화예술공간을 소개했다. 올해는 ‘광주 어쿠스틱-광주의 장소들 그리고 음악들’을 진행한다. 제17회 인문주간을 맞아 지역의 인디가수와 밴드가 광주 지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적 가능성을 담고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 음악으로 담아내고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총 6회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부상당한 시민과 시민군을 치료한 옛 광주적십자병원, 60~70년대 전남방직에 다니던 여직공들이 자취생활을 했던 발산마을, 유라시아 고려인의 정착촌 월곡동 고려인 마을 등 광주의 과거와 현재, 안과 밖을 담고 있는 공간을 촬영한다. 25일에는 민중가수 주하주가 옛 적십자병원을 찾아가며,
인천시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인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사용될 당시인 조선시대 왕가의 복식(服飾)을 살필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제2회 '한복사랑 인천시민 놀이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한복 생활'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가운데, 한복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유산으로서 한복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한복 입기 활성화를 위해 2년째 열리고 있다. 인천시민의 날 맞아 '놀이마당' 행사 왕가 궁중 의상 소개한 무대 '눈길' 올해 행사는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열려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졌다. 임금 행차 시 연주된 행진곡에 풍물을 결합한 '풍물 대취타',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파티를 현대 한복을 입고 재현한 '도깨비 파티' 등이 식전 행사로 진행됐다. 본 행사에서는 전통혼례를 재현하고 인천 갯가에 살던 농어민의 의복을 보여주는 무대도 마련됐다. 행사의 백미는 조선시대 왕가의 행렬을 재현한 무대였다. 인천시민의 날이 '인천'이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한 태종 13년(1413년 10월15일)을 기념하는 만큼, 당시 왕가의 행렬을 재현해 궁중 의상을 알리는 이벤트였다. 태종(이방원) 역할은 신원철
작품 속 여성은 현실 속의 인물인 듯 꿈속의 인물인 듯 명료하지 않다. 류형욱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미광화랑에서 열린다. 류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 학사·석사·박사를 마치고 현재 동아대 미술학과에 재직 중이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오랫동안 인물을 중심에 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전통 채색 기법과 함께 최근에는 현대적 채색 안료와의 혼합 사용도 선보이고 있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 속 불안감 또는 길상에 대한 소망과 벽사의 기대감 등 다양한 직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한다. 그림에는 모델 같은 여성 인물이 등장하지만 공허하고 쓸쓸함을 준다. 작가는 몽롱했던 꿈의 기억 속 그림자를 형상으로 드러낸다. 그는 구름, 소나무, 바위 등의 도상과 변형된 기호를 더해 도식화된 인물의 건조함을 떠받친다고 했다. 류 작가는 “기호로서의 인물은 결과적으로 아름다움이란 기표를 거쳐 감상자와 소통은 가능하되 깊은 교감은 불가능하지 싶기도 하다”고 작업노트에서 밝혔다. 그는 “오히려 배경을 가득 메운 식물 이미지에서 감성적 교감의 가능성을 보는 아이러니함이 내 작품 속에서 발생하는 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산수’를 반영한 풍경화도 같이
클래식 음악 작품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문 피아노 음악축제 '피아노 위크 2022'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달서아트센터가 순수예술부터 대중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DSAC 아트 페스티벌' 올해 5번째 프로그램이다. 2007년 세계 3대 메이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를 수상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이미연 예술감독을 포함한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7인과 현악4중주팀 '앙상블 동성'이 출연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들려준다. 첫날인 18일엔 이미연과 앙상블 동성(바이올린 이은정‧나윤아, 비올라 배은진, 첼로 이윤하)이 출연한다. 안토닌 드보르작과, 그의 제자인 체코 작곡가 요제프 수크를 조명하는 무대다. 요제프 수크의 '피아노 4중주 A단조'와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2번 A장조'를 들려준다. 19일엔 하효경‧김수영의 무대가 이어진다. 하효경은 쇼팽이 창작력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만든
지역 문화재 훼손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의 문화재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 문화재 관련 공무원 모두 비학예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화재 전담 부서 역시 단 한 곳도 없는 등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행정에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 문화재 담당 공무원 15명 전원이 비학예직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공주·아산시, 부여군에 근무하는 144명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 중 정규직 학예공무원은 27명(18.7%)에 그쳤다. 나머지 110명(76.4%)은 비학예직 공무원이었고, 3명(2.1%)은 일반 임기제 공무원이었다. 충북의 경우 청주시에 근무하는 71명의 문화재 담당 공무원 중 56명(78.9)가 비학예직이며, 정규직은 단 12명(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전담 부서 역시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4곳으로 나타나며 문화재보존관리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문화재 행정은 부실투성인 모습이다. 226개 기초지자체 중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조직이 있는 곳은 충남 3곳, 충북 1곳에 불과했으며 대전은 문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