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은 예로부터 밀양강을 끼고 펼쳐진 넓은 곡창지와 산수가 수려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으로 시작된 밀양역사는 지역문화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전국의 한 지자체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2022년에는 밀양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개최된다. 대한민국 문화의 달은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 1972년부터 문화의 달(10월)을 지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화의 달 기념식은 지역의 문화유산, 문화적 전통과 연계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2003년부터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역개최로 전환, 매년 우수 지자체를 선정해 순회 개최를 하고 있다. 올해로 50년을 맞이하는 ‘2022년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는 대한민국 3대아리랑 협의체인 밀양, 정선, 진도와 공동개최로 타 광역권 지자체 협력 행사를 맞이하는 남다른 해이다. 한반도 아리랑 문화수도를 표방하며 개최지로 선정된 밀양시는 민간전문가와 중앙·지방 행정기관이 참여한 추진위원회(윤정일 위원장)를 결성했고, 총괄감독(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을 선임해 행사준비에 박차를
포천시에 들어서면 특이한 거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 하면 흔히 플라타너스나 벚꽃을 떠올리지만 포천에는 '포도나무 가로수 길'이 있다. 도로 양옆으로 쭉 늘어선 포도나무가 신기해 저절로 시선이 가게 된다. 한적한 농촌 마을이 자리한 포천시 가산면에서는 포도나무 가로수길을 2010년부터 가꿔오고 있다. 이곳은 포천의 포도 주산지로 8~9월이면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려 마을이 온통 포도로 물든다. 이 무렵부터 이곳의 포도밭은 포도 상자를 전국으로 실어 나를 트럭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포천에서 포도가 열리는 지역은 이곳만이 아니다. 주변의 소흘읍과 내촌면 일대 드넓은 포도밭에서도 빛깔 좋고 탐스러운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포도는 포천의 특산물로 입지가 탄탄하다. 포천에서 포도가 다량 생산되고 그 이름이 차츰 알려지다 보니 지금은 아예 '포천 포도'라는 상품명(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달고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 포천에서 포도 농사가 잘되는 이유 대부분 과일이 그렇듯 포도도 당도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특히나 최근 들어 품종 개량이 정교해지면서 갈수록 당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천에서는 약 147㏊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고 '캠벨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에 누구나 좋아하는 키위는 영양성분도 빼어나다. 비타민C를 비롯해 마그네슘, 칼슘, 엽산 등 영양성분이 많아 면역기능을 높이고 항암, 혈당조절은 물론 기분전환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빨갛고 노랗고 초록으로 고운 빛깔은 선택의 즐거움을 더 한다. 몇 년 전부터 감귤류에 이어 제주에서 제2의 소득 과수로 ‘키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9월 레드키위를 시작으로 10월 골드키위, 11월 그린키위까지 순차적으로 10여 종의 고품질 키위가 생산·출하된다. 제주의 온난한 기후조건과 물 빠짐이 좋은 토양환경으로 인해 열매의 생육일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시설 내에서 생리상태에 맞는 환경관리, 적정 품질에 도달한 열매만을 수확하는 등 품질관리로 높은 당도와 품질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10여 종의 다양한 품종으로 소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품종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육성 품종 도입을 서두른 결과 현재 각각의 고유한 특색을 갖고 있는 다양한 키위를 만날 수 있다. ▲골드키위 중심 재배 확대…품종도 다양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0년산 기준으로 제주의 키위
극단 이송희레퍼터리가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 '신주단지'를 무대에 올린다. 19일까지 대구 대명공연거리 빈티지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송희레퍼터리는 1992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전통 있는 극단이다. 이 극단의 105번째 작품인 '신주단지'는 가슴속 아픔에 갇힌 한 인간이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았지만 무당이 될 수밖에 없는 한 여인이 주인공이다. 그의 바람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오순도순 살고 싶은 것뿐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모질게 가혹하다. 소박한 그의 꿈은 숙명이란 이름으로 신내림을 통해 파괴되고 짓밟힌다. 심지어 그의 딸에게조차 그 팔자가 대물림 되려고 한다. 이송희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대표는 "유쾌하고 편안한 주제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해가 뜨고 밤이 오는 과정 등 조명을 최대한 자연광에 가깝게 표현해,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연기자의 애환이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극작가 한은정이 대본을 쓰고 대구시립극단 훈련장을 지낸 이동학이 연출을 맡았다. 이나경, 김하나, 이현순, 하순남, 장영준,
충남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신세계갤러리와 이응노미술관의 협업특별전 '이응노, 다시 만난 세계'이 오는 11월 27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작가의 진품 회화와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장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신세계갤러리의 내부와 외부,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먼저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 내부에서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원화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이응노의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된 작품은 예술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이응노 화백의 감각을 생동감 있게 확장한다. 또 그림 안의 개체가 마치 눈앞에 실제로 있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전시가 이어지는 두번째 공간은 갤러리 외부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과 마주하는 공용공간이다. 대전신세계 중앙보이드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9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과 6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한 2m 높이의 12개의 미디어월을 통해 디지털화된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미
“왜 사람들은 그림을 볼까, 왜 향을 맡고 음악을 들을까라는 물음표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네 일상은 똑같은 삶의 반복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한정적이죠, 이들에게 이런 소리도 있고 이런 향도 있다고 오감을 깨워주는 것, 이게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서 향기가 난다면, 그림에 피아노 소리가 담긴다면 어떨까. 누구나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보고 가만 서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 속 꽃을 보며,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며 꽃향기와 함께 여인의 통통 튀는 발걸음 소리를 상상해본 적,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게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울리는 향기와 음악을 들려주는 이색적인 강연이 지난 11일 제 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펼쳐졌다. 이날 강사로는 정우철 도슨트와 민시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노인호 조향사가 함께했다. 그림에 이야기를 더하고 음악을 싣고, 향기를 입히는 이들의 조합은 원우들의 오감을 깨어내기에 충분했다. 강연은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고 그림에 어울리는 향과 음악을 함께 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전 원우들에게 배부된 4장의 시향지에
이원규 소설가는 인천의 대표적 원로작가이다. 인천 출신이면서 인천을 무대로 분단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문단에 독보적 입지를 세웠는데, 인천이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천이라는 장소성과 분단이라는 주제가 얼마큼 밀접한지 짐작이 가리라. 그의 작품은 인천과 서해를 배경으로 분단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장편소설 '황해'는 일제 강점기를 관통하는 서준혁이란 인물이 민중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불의에 앞장서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그린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이북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절규하면서도 끝내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던 아들의 모습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게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작가가 십여 년 전부터 평전을 쓰기 시작했다. 이원규 소설가는 방대한 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소설적 요소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평전을 써서 평전작가로서도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봉암 평전' 역시 그런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천에 대한
가을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자연’과 ‘재생’을 주제로 한 지역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가야테마파크는 ‘연어작가 릴레이 전시’를 오는 10월 말까지 작은문화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 전시에는 김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작가 3개팀이 참여해 ‘달팽이도자전’, ‘에코아트’,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주제로 전시를 이어간다. 13일까지 진행되는 마리아 엘레나 파머(이하 마리아)작가의 ‘에코아트’전에서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종이, 금속 등을 소재로 한 20여 점을 선보였다. 드로잉, 아크릴페인팅, 혼합매체 등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해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 자연, 장면들을 표현했다. 마리아는 필리핀 세부 출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독학으로 ‘에코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으며 밴드보컬, 간호사,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명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에코아트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내외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장두루 작가의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는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전
“보다 젊고 건강한 시니어의 에너지, 시너지(Senergy·시니어+에너지)를 찾아 드립니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노인회 등과 함께 ‘2022 강원 뉴시니어 라이프 산업박람회(이하 강원시니어박람회)’를 개최한다. 강원도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 채운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처럼 시니어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박람회가 강원도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시니어박람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수 대비 65세 이상 비율이 20.0%를 초과)에 진입한 강원도의 시니어들이 바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은퇴 이후에도 소비와 여가 생활을 즐기고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축제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에는 시니어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강&의료관(의료기기 의약품 보청기 건강보조기구 무료건강검진) △스마트 산업관(스마트경로당 ICT체험서비스 돌봄로봇체험) △뷰티&스
전주시(시장 우범기)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이 주관하는 판소리 고장에서 펼쳐지는 명창들의 판소리 다섯 바탕 2022 전주 완창무대가 오는 15일부터 11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완창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소리꾼 수는 58명이다. 이중 선발된 유파별 명창은 총 5명이다. 선발된 소리꾼은 박자희(흥보가)·이경아(심청가)·유태평양(수궁가)·고준석(적벽가)·박애리(춘향가) 명창이다. 이들 모두 한 바탕 전체의 완창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승전결과 감정의 흐름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자희 명창은 흥보가를 통해 담백한 소리에 섬세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멋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경아 명창은 심청가를 통해 정교한 너름새와 연극적 감정 표현 및 정확한 가사 전달 등 판소리 이념에 맞는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 유태평양 명창은 수궁가를 통해 유 명창만의 특유한 재치, 풍자와 상상력이 가득한 수궁가를 선보인다. 고준석 명창은 적벽가를 통해 우직하고 단단한 성음을 펼치면서도 다양한 선율 구성과 시김새로 매력적인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애리 명창은 춘향가를 통해 공력 있는 소리와 풍부한 감성으로 한 점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