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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新팔도유람]경기도 '달빛 산책' 코스

여름 끝자락, 바람이 분다… 가을의 문턱, 걸어夜겠다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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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나고, 23일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가 찾아온다.

 

늦여름, 뜨거운 햇살과 함께 여전히 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늘 그렇듯 가을은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무렵, 낮과 밤의 기온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낮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위에 시달린다면, 저녁에는 솔솔 부는 바람이 지친 몸을 달래준다. 

 

뜨거운 열기의 여름과 작별하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는 계절의 경계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드는 건 어떨까.

오래된 염전터·갯벌생물의 천국 '시흥 갯골생태공원'
백련·홍련·수련 등 100여종의 연꽃 반겨주는 '관곡지'

# 해 질 녘의 산책┃시흥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로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의 물길이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밀물 때면 갯골을 따라 깊숙하게 바닷물이 들어와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창고들이 한 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최근 TV, SNS 등에 소개되며 이제는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다.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6층 높이의 '흔들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 산책을 마친 후에는 인근의 시흥 관곡지 방문을 추천한다. 시흥 관곡지는 조선 전기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이 중국 난징에서 전당연의 씨앗을 들여와,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시흥시는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해 연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백련, 홍련, 수련을 포함해 100여 종의 연꽃이 가득하다. 8월 하순까지 절정을 이루지만, 일부 연꽃은 10월 초순까지도 만날 수 있다. 

 

이른 시간일수록 연꽃의 색이 더 짙고 풍성하며, 햇살이 뜨거운 정오 무렵에는 연꽃도 꽃잎을 오므리고 휴식에 들어간다. 연꽃테마파크의 연꽃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5가지 색테마·먹거리 특화 금·토 운영 '오산 오색시장'
청년 점포 반짝이는 아이디어 SNS 화제 '평택 청년숲'

# 夜시장┃빨강 길의 푸짐한 먹거리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젊은 시장 '평택 통복시장 청년숲'


오색시장은 기존 '오산장'에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하는 상설시장이다. 

 

 

참기름 집과 떡집이 모여있는 노란색 미소거리, 다양한 식자재가 가득한 파란색 아름거리 등 5가지 색깔로 테마를 나눠 운영한다. 

 

이 중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빨강 길에는 매주 금, 토요일 저녁에 야시장이 열린다.

오색시장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에 특화돼 있다. 기존 시장의 음식점과 야시장의 빨간 포장마차들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한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분식부터 안주로도 좋은 곱창볶음과 장어구이까지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케밥과 양꼬치 등 익숙한 해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넓게 편 옥수수 반죽에 달걀을 풀고, 여러 가지 채소와 구운 고기를 올린 중국식 전병 '젠빙궈즈'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오색시장은 수도권 전철 오산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방문 가능하다.

 

 

평택에는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통복시장이 있다. 

 

 

이곳 옆에는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청년 숲이 자리하고 있는데, 음식점, 공방, 청년체험점포 등 20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공간들이 SNS에 화제가 돼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손님이 찾는다. 음식값도 저렴하고 생맥주와 하우스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청년 숲은 오후 8시에 가장 분위기가 좋다. 길 곳곳에 장식된 전구와 가로등 아래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숙박하며 천체관측 가능한 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
우주 표현 LED 미디어 아트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 야경여행·야간개장┃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 연인들의 시크릿 가든 '이천 별빛정원 우주'


가평은 별을 관찰하기 좋은 장소다.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깊숙한 곳, 산세 좋기로 유명한 명지산 자락에 '자연과 별 천문대'가 위치한다. 

 

가평에서 유일하게 별을 정밀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1박 2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우선 천체망원경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아보는 교육이 시작된다. 

 

 

이어 뷔페로 저녁을 즐긴 후 영상을 통해 천체와 밤하늘 별자리에 대해 공부하는 '천문 영상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을 마치면 별을 관찰한다. 날씨만 좋다면 거대한 목성과 아름다운 토성의 꼬리까지 관측 가능하다. 

 

천문대에서 특별한 밤을 보낸 후, 다음 날 아침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게 된다. 가족 및 단체 등을 위한 당일, 1박 2일, 2박 3일, 방학 캠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고속도로에 자리 잡은 휴게소는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많은 사람이 밤낮으로 찾아와 잠깐 쉬어 가는 곳이다. 최근 밤이 되면 더욱 발걸음을 하게 되는 휴게소가 있다. 

 

바로 이천의 '덕평자연휴게소'가 그곳이다. 휴게소 안에 있는 화려한 불빛 정원 '우주'를 관람하기 위해서인데, 이곳은 형형색색 LED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정원이다. 

 

별빛 데이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몽환적인 풍경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