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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5·18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모색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 ‘메이투데이’전
1년간 5개국 6개 도시에서 특별전
5월 대만 시작 내년 베니스 마무리
서울·광주·독일·아르헨티나 전시

 

5개국 6개 도시에서 1년간 ‘1980년 오월 정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오는 5월부터 진행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은 국내외에서 동시 다발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모색해 보는 기획이다.

‘메이투데이(MaytoDay)’를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획자가 참여했으며 전시 장소 역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1980년 5월의 광주와 마찬가지로 질곡의 역사를 관통해온 곳을 선정, 의미를 더한다.

 

 

1995년 창립 이래 12차례의 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오늘날 동시대 예술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는 그 태동 과정에서부터 5·18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파생된 ‘광주정신’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해왔다. 이번 다국적 프로젝트에서는 각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신작과 함께 지금까지 광주비엔날레가 소개했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사에서 선명한 상처와 흔적을 남긴 5·18이 광주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천명하고 각국의 민주화운동 관련 유산들을 국제적 맥락에서 탐색해 보는 기획이다.

전시 주제 ‘MaytoDay’는 ‘5월’(May)과 ‘일상’ 혹은 ‘하루’(Day)를 의미하는 두 단어를 병치시켜 1980년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을 오늘(today)로 재배치한다는 특별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광장이나 거리 등 일상적 공간에서 촉발된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제시하고, 개인의 역사들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별전은 1년간의 대장정으로 꾸려진다. 올해는 5월 1일 대만 타이페이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별 전시가 진행되며 오는 8월 광주에서 하나의 전시로 재구성해 관람객들을 만난다. 2021년 5월, 전시는 다시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만 관두미술관 전시는 황 치엔훙 타이베이예술대학 조교수가 기획을 맡았다. 대만 전시는 1970년대 후반 대만 민주화운동과 1980년 광주 사이의 공통된 민주주의 연대에 착안, ‘공감’을 키워드로 ‘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cy’를 선보이게 된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민주주의 정신 안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된 움직임들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포착한 기획이다.

 

 

서울 전시는 5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제3회 베를린비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한 우테 메타 바우어는 아트선재에서 ‘민주주의 봄’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김준태 시인의 글에서 영감을 받은 기획으로 광주비엔날레에서 발표된 작품들을 민중미술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강연균, 오형근, 임민욱 작가 등이 참여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시는 ‘오월의 마중’이 주제다. 김진하 나무갤러리 관장이 기획한 ‘목판화 섹션’은 확장된 역사적·예술적 맥락에서 5·18을 조명, 1980년대와 이후 민중미술 목판화를 조망하는 파트로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업과 민주화운동의 면면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 광주 지역 작가들이 참여, 5·18민주화운동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술적 시선들을 제시한다.

독일 쾰른 세계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전시는 미술기관 카스코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다. 2016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도 활동한 그녀는 ‘Gwangju Lessons’를 주제로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실제로 운영된 광주시민미술학교를 차용,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또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르완다의 크리스티안 니암페타는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공동작업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쾰른은 고 윤이상 작곡가가 1981년 작곡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가 초연된 도시이기도 하다. 쾰른 전시는 당초 4월로 기획됐다 코로나 19로 6월 추진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아르헨티나 전시는 ‘Myths of the Near Future’를 주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하비에르 빌라와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 소피아 듀런이 기획한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군부독재 시절의 역사를 갖고 있다. 전시는 과거 고문이 자행되던 옛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다. 군부독재의 역사 속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이 공개되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8명의 작가는 역사의 기억을 예술적 시선으로 다루게 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이번 특별전과 관련한 코로나 19 확산 추세를 꾸준히 지켜볼 예정이며 전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온라인 전시 방안도 함께 구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