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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꿈꾸는 양림동’ 양림골목비엔날레

예술인·주민·상인 자발적 참여
9월 25일부터 ‘양림 예술여행’

 

‘우리 동네 미술축제.’

‘근대문화의 보물창고’ 광주 양림동은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장소였다. 다형 김현승 시인 등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지금도 이곳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문화공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양림동을 걷는 재미 중 하나는 이리저리 난 ‘골목길’이다. 무심코 들어선 골목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아기자기하고 다채롭다.

양림마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문화예술관광 전문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소박한 문화 축제를 시작한다. ‘양림골목비엔날레’다. 미술관, 카페, 일상 공간들이 자리잡은 마을 골목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문화축제이자 예술을 통한 마을 공동체 회복의 출발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관 주도가 아닌, 작가들과 기획자 등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꾸려진 행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코로나 19로 ‘굿모닝 양림’ 등 대부분의 문화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예술의 역할을 고민하던 작가들과 기획자가 의기투합했다. ‘양림마을이기에 가능한, 작지만 아름다운 축제,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꿈꾸며 행사를 준비중이다.

이번 행사는 예술을 통한 코로나 극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는 기획이기도 하다. 마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인, 주민,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공공의 지원금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 시민, 단체의 협찬과 후원은 홍보물 및 안내 지도 제작 등에 소요되며 주요 행사장 입장 통합 티켓 유료 판매 수익은 전시 설치, 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양림 예술여행’을 주제로 오는 9월25일부터 10월31일까지 37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작가 작업실, 기획공간, 주민들이 운영하는 가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한희원 양림골목비엔날레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이남·정운학·정헌기·황인호·이한호 등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참여했다.

한 위원장은 “예술이 멀리 있지 않고 우리들 삶과 가까이 있음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골목길을 걸으며 작가들이 꿈꾸는 모습을 함께 느끼고, 시민들도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가 스튜디오는 모두 8곳이 참여한다. 양림동 토박이 한희원 작가의 한희원 미술관, 9월 중순 정식 오픈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스튜디오, 윤회매의 다음 작가를 비롯해 정운학·신수정·박구환·한부철·최석현의 작업실에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양림동에 작업실이 없는 경우라도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작가는 신청을 하면 마을 내 카페, 문화공간과 연계해 전시와 공연 참여가 가능하다. 초청 작가의 협력 전시는 양림쌀롱, 마을학교, 148카페,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힐사이드 양림, 육각커피(옛 다형다방)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인들은 공간 참여와 쿠폰북 참여가 가능하다. 신청을 하면 자신의 매장에서 작은 전시를 열 수 있으며 티켓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쿠폰북 제작 시 할인 매장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임대가 되지 않아 비어있는 공간들을 전시 장소로 활용한 ‘임대전’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들은 사전 교육을 받고 주민 도슨트로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자원 봉사자로 전시장 관리 등을 맡게 된다.

개·폐막식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은 이 기간 중 함께 열리는 ‘1930양림쌀롱’ 등 다양한 축제와 연계해 진행한다. 또 광주시티투어 테마형, 양림테마투어, 펭귄마을 공예특화거리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운영한다.

개막식은 25일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코로나, 이후 양림 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이이남·한희원 작가와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예술담화가 열리고 유튜브로 라이브 송출한다. 또 언택트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폐막식은 옛 은성유치원을 개조한 문화공간 ‘10년 후 그라운드’에서 다음 작가가 감독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행사 기간 중 주말에는 양림골목 비엔날레토크를 비롯해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