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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주말 코로나 분수령 ‘대면 예배’…문 열었지만 ‘방역수칙 준수 소규모로’

30일 전주·익산 22개 현장 가보니…비대면 15개·소규모 대면 4개·병행 3개
대부분 온라인 예배, 50인 이하 소규모는 방역 수칙 준수 아래 문 열어
인터넷 어려운 중장년·가족 단위 교회들이 주로 문 열어
전북도 ‘방역수칙 당부’ 등에 지난 주말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

 

30일 주말 전북지역 교회 현장은 일주일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예배시간에 맞춰 방문한 전주 A대형교회에는 예배자가 여섯 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주지역 교회 현장을 돌면서 5번째 만에 발견한 문을 연 교회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들은 입장하자마자 명단을 작성하고 발열체크·손소독을 한 뒤 예배장에 입장했다.

A교회 관계자는 “유튜브 온라인 예배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만 인터넷·스마트기기가 어려운 중장년층 신도 등을 위해 40명 신청을 받았다”며 “50명 이하 거리두기를 위해 신청하지 않은 신도는 입장할 수 없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교회 비축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청자는 30여 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현장 예배 인원은 더 적었다. 목사와 전도사, 찬송가 반주자들을 포함해도 20명이 채 안 됐다.

비슷한 시각 B교회에서 신도 17명이 대면 예배를 했다. ‘X’표시가 붙은 의자를 피해 앉던 교인 이미순(68) 씨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도 잘 못 하는데 온라인 예배를 잘 볼 수 있겠느냐”며 “방역수칙 지키면서 안전하게 예배만 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교회 밀접 접촉이 주말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예측됐던 가운데 전북지역 다수의 교회들이 대면 예배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안전수칙 준수 아래 50인 이하 소규모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주·익산지역 22개 교회를 방문한 결과, 15곳이 문을 열지 않고 온라인·가정 자율 예배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가 1500명~2000명가량인 3곳은 A교회와 같이 사전에 50명 이하 신청을 받아 온라인·대면 예배를 병행하고 있었다. 대면예배만 진행한 4곳은 신도가 총 50명 이하인 소규모 교회로, 여건상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노년층이 많거나 가족 교회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날 참석한 인원은 3~20여 명이었다. 현장 예배를 한 7곳 중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곳은 없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이날 관내 교회 4126곳을 전수 현장 점검한 결과, 1599곳이 비대면 종교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예배한 시설은 모두 온라인 예배를 병행한 대형교회이거나 50인 이하가 참석한 소규모 교회였다. 문을 연 교회중 15곳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는데, 성가대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3~5명 참석자에 대한 발열 체크·명단 작성을 부실하게 운영 한 경우 등으로 인원 수를 지키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이는 지난 23일 때보다 대폭 변화한 수치다. 23일 교회 등 도내 종교시설 4570개소를 전수 검사한 결과 비대면 1128개소·문을 연 시설이 3442곳이나 됐다. 운영 시설 중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은 64개소에 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종교계에서 자발적으로 의지를 갖고 동참해주고 있다”면서 “조금의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종교생활을 하고 시민 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