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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옛 미월드 부지 사업자 “민락유원지 4만㎡ 기부채납”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을 추진하는 사업자가 민락유원지 사유지 약 4만㎡를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시설 안에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등 문화공간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민락유원지도 공원일몰제에 따라 2027년 1월 유원지에서 해제될 예정이어서 향후 난개발을 막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자는 이르면 이달 안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8일 티아이부산피에프브이(PFV·이하 티아이)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110번지 등지에 추진하는 ‘민락유원지 숙박시설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7~8월에 6차례 열었다고 밝혔다.

 

티아이, 이달 건축심의 신청 예정

“2027년 공원 해제 사유지 매입

북카페 등 주민 문화공간 건립

주민설명회·공공성 확충 이행”

주변 아파트 주민 반대는 여전

 

 

티아이 마승표 대표는 “주민설명회에서 공공성 강화, 교통대책 등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수영구청을 거쳐 부산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아이는 공공성을 위한 몇 가지 약속을 했다. 먼저 민락유원지 내 뒷산(4만 1670㎡)을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공원 이용 편의를 위해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을 자부담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 숙박시설 안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북카페 같은 공유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티아이 측은 여기에 드는 비용을 약 2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민락유원지는 국공유지가 21.6%, 사유지가 78.4%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되는 공원일몰제에 따라 2027년 1월 3일 유원지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티아이가 기부채납하는 사유지는 약 9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부산시는 본다.

 

부산시 공원운영과 관계자는 “기부채납 받는 땅은 현재 민락유원지 내 사업계획이 없는 사유지 전부”라며 “공공기여와 개발을 병행하는 ‘민간공원 조성 특례제’와 비슷한데, 기부채납을 받고 나서 유원지 조성을 부산시가 직접 맡아 진행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티아이 측은 옛 미월드 일대 2만 7813㎡에 레지던스 3동(42층 2동, 41층 1동)과 저층부 관광상업시설(축구장 1.6배)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레지던스는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550실)이다.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진행되는데, 민락유원지(9만 6300㎡) 중 일부다. 부산시는 자금조달계획, 사업부지 확보 여부 등을 평가해 올 2월 26일 티아이를 시행자로 지정했다. 사업비는 공사비, 토지비, 관리비 등을 합쳐 6458억 원이다.

 

앞서 6월 23일 수영구청은 이 사업에 대한 경관심의를 진행해 조건부로 통과(부산일보 6월 24일 자 2면 보도)시켰다. 당시 공공성 확충과 주민설명회 개최라는 조건을 달았다. 사유지 기부채납 등은 이런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조건 충족에 대한 판단은 건축심의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원은 여전하다. 롯데캐슬자이언트(591세대), 센텀비치푸르지오(1082세대) 등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비대위 김주범 공동대표는 “원래대로 2동짜리 호텔이었다면 반대하지 않겠지만 어느 순간 레지던스로 바뀌었다”며 “경관심의 때도 우리에게 일절 귀띔이 없었고, 주민설명회도 우리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설명회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무궁화동산이 사업부지에 편입되는 것도 반대”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무궁화동산을 대체할 시설이나 공간의 확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티아이 마승표 대표는 “원래 호텔을 계획했으나 고급 호텔들은 이미 포화돼 여러 가지를 감안해 변경한 것”이라며 “무궁화동산 부지는 이미 2013년부터 사업부지에 포함됐다”며 “앞으로 도로 부지로 쓰일 땅”이라고 해명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