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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코로나 3차 유행 한 달째…자영업자·시민들도 지쳤다

강화된 방역대책에도 확진자 속출…'뒤죽박죽' 영업금지에 소상공인들 막다른 길
대면 예배·식사 금지 조치도 허점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화된 방역대책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자, '거리두기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구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5주째 자영업자들은 매출 급감에 허리띠를 졸라맸고 시민들은 모임과 행사를 자제했지만, 지역 내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는 등 방역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이젠 지쳤다'는 호소가 터져나오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달 11일 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매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 문제는 방역 강화에도 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달 8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같은 달 24일부터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했다. 이달 4일부터는 다시 강화한 연초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이 같은 조치에도 지난달 6~12일 하루 평균 10.9명이던 확진자는 13~19일 20.6명으로 증가했고, 20~26일에는 22.7명으로 다시 소폭 늘었다. 최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 사이 하루 평균 확진자는 32.7명에 달했다.

 

길어진 3차 유행 탓에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종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 1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3월 수준의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율을 보였다.

 

업종별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비판도 거세다. 무도장과 무도학원은 집합이 금지된 반면 헬스장과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식당은 오후 9시 전까지 매장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카페는 포장·배달밖에 할 수 없어서 손님이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연말연시 가족 간 만남도 자제하면서 새해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한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 B(31·대구 북구 칠성동) 씨는 "경북 경주에 부모님 집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연휴나 해가 바뀐 뒤에도 가지 못했다"며 "가족·친구와 만나고 싶지만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역에도 일부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시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대면 예배와 모임‧식사가 전면 금지됐지만 일부 교인들은 개별적으로 예배를 보러 가거나, 교회 외부에서 모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부분 종교시설이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었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비대면 예배 미준수,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백신이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치더라도 위기를 극복하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지수 기자 index@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