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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식당·가족 모임 코로나 감염 빈발…"어디서 밥 먹어야 하나"

대구 코로나19 신규 감염 20명 중 11명, 가족 간 감염
"이젠 도시락 싸서 다녀야 하나"…식당 방문 꺼리는 분위기 확산
확진된 시청 별관 직원, 지난달 18일 침산동 미성복어불고기서 경북노인회 확진자 접촉

 

 

코로나19로 식당에서도 마음놓고 밥 먹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음식점과 가족 식사 자리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가 대구에서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안전하게 밥 먹을 곳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와 같은 곳에서 식사했던 이용자는 물론 식당 종업원들까지 감염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20명(해외입국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명이 가족 간 감염 사례다.

 

최근 확진 사례 가운데 함께 식사했던 가족들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거나, 같은 시간대에 식당을 이용했던 옆자리 사람이 확진된 경우가 많다.

 

특히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시청 별관 직원 A씨는 지난달 18일 북구 침산동 한 식당에서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이하 경북노인회) 직원 B씨(확진)의 바로 옆 테이블에서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와 함께 식사를 했던 경기도 지인과 이 지인의 동거가족까지 함께 감염되는 등 같은 날 식사 모임을 가진 3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A씨의 동거가족 1명도 이날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감염 전파의 빌미가 됐던 B씨는 식사 도중 일행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북구 침산동 식당의 최초 확진은 지난 3일 종업원 C씨에게서 시작됐다. 역학조사를 통해 C씨는 앞서 지난달 18일 부모, 자녀 등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고, 접촉자 검사 결과 이들 부모, 자녀도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동거가족 간 식사 모임 확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7일 확진된 부부는 지난달 말에 다른 비동거가족(확진)과 함께 식사한 뒤에 접촉자로 분류됐고, 격리 해제 종료 후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식당과 가족 간 식사 모임에서 감염이 이어지자 식당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D(31·수성구 범어동) 씨는 "사무실 안에만 있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외부로 나가는 게 유일한 낙인데, 식당 내 감염 소식에 이조차도 겁난다. 이제는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하나 싶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시청 별관 직원 A씨가 지난 3일 구내식당 이용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시간 대 식당 이용자 등 직원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별관 직원 1천147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마쳤고, 현재까지 추가 양성자는 없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15분 이상 함께 있으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며 "구내식당 내 접촉자와 A씨가 근무한 부서 직원 등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index@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