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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가을이 활짝 피었습니다

철원 고석정 꽃밭

 

 

軍 포사격장 24만㎡에
백일홍·메밀꽃·구절초…
형형색색 꽃들의 노래
개장 2주만에 10만명 발길
위로가 필요한 그대여,
우리 함께 꽃길만 걸어요


과거 군(軍)의 포사격장으로 활용되던 24만㎡의 드넓은 대지에 형형색색의 꽃밭이 들어섰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과 어울리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아름다운 꽃에 홀려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한탄강 협곡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물소리도 들린다. 철원군이 2017년부터 꽃밭을 조성한 ‘고석정 꽃밭' 이야기다.

해바라기와 가우라, 백일홍, 천일홍, 촛불 맨드라미, 버베나, 코키아, 구절초, 메밀꽃, 국화, 억새, 코스모스 등 18종의 다양한 꽃모가 식재된 고석정 꽃밭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군은 지난달 4일부터 임시 개장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올해 고석정 꽃밭의 정식 개장을 알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어린왕자를 비롯해 물레방아와 쪽배 모형 등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게이트도 운영되는 등 안전한 꽃밭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SNS에는 고석정 꽃밭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은 이들의 ‘인증샷'이 크게 늘며 철원의 가을 명소로 급부상했다. 광활한 고석정 꽃밭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장한다. 2019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던 이곳은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 개장 2주 만에 10만여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2019년의 기록을 깰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벼베기가 막바지에 이르는 10월의 철원은 타지역보다 금세 기온이 떨어지는 만큼 고석정 꽃밭은 10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화려한 꽃과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은 서둘러야 한다.

철원에는 고석정 꽃밭 이외에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한탄강 잔도(주상절리길)다. 순담계곡을 출발해 동온동 드르니마을로 이어지는 3.5㎞ 구간에 조성된 한탄강 잔도는 구름다리와 전망대 등이 설치돼 스릴감을 느끼며 한탄강 협곡을 체험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임시 개장해 1만여명이 넘는 탐방객이 다녀갔으며 정식 개장은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월 이후 한탄강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물윗길'도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탄강 위에 부교를 설치하는 물윗길은 한탄강 주상절리인 송대소와 은하수교, 순담계곡, 마당바위 등 한탄강 협곡 곳곳에 자리 잡은 명소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철원=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