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확정 일성으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하며, 국민만 믿고 국민 뜻에 따를 것을 다짐했다.
충청권에선 국토균형발전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에 전적으로 공감해온 윤 당선인 시대를 맞아 기대감이 크다. 대선정국 기간 주요 변곡점마다 충청행을 택한 윤 당선인의 '충청대망론' 실현이란 점도 지역 현안 해결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새로운 충청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지역 관련 질문에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토균형발전을 언급한 대목으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충청권 공약과도 맞닿아 있어 지역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 당선인은 대전·세종·충남·충북에 공통적으로 철도망 구축의 비전을 내놓는 동시에 시·도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었다.
대전에선 △광역순환도로 건설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노선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대전 구간 확장 등 '대전 교통망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며, 세종에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청와대 세종 제2집무실 설치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충남은 △충청내륙철도·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건설 △천안 성환 종축장 이전 부지 국가산단 조성 △서산민항 건설 등을 제시했으며, 충북 공약으로는 △방사광가속기 데이터 네트워크 센터 구축 및 산업 클러스터 조성 △오송 글로벌 바이오밸리 조성 △2차 전지·시스템 반도체·뷰티 산업 집중 지원 △청주국제공항 육성 등 '특화산업 고도화' 및 '공항 인프라 개선'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서 '통합의 정치'라는 국정운영 방향성도 명확히 했다.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장제원 의원이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협치'의 손도 내밀었다. 그는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했다. 여소야대의 의회 구도에 대해서는 "민주국가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망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구성의 경우 "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했다.
대선후보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가)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 '당선 즉시 비과학적 방역지침 철폐하겠다, 영업시간 연장하겠다'고 약속한 건의 이행 방안에 대해선 "지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소상인들의 경제적 손실보상과 긴급구제를 포함해 방역과 확진자 치료 문제에 대해 바로 인수위를 구성해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경제문제, 방역문제, 보건문제, 의료문제로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qortmd22@daejonilbo.com 백승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