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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콘텐츠 시대’ 스튜디오 전쟁 가속화…국내 최대 CJ ENM 스튜디오 센터 가보니

 

영상 콘텐츠 산업 판이 커지면서 갈수록 촬영 스튜디오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기존 콘텐츠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가세해 촬영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스튜디오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콘텐츠 기업들은 앞다퉈 직접 스튜디오 확충에 나서고 있다. CJ ENM이 경기 파주 탄현면에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도 이 작업의 일환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 기장군 도예촌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영화촬영소를 10년 넘게 표류시킬 동안 콘텐츠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도시’ 부산이 그 명성을 이어가려면 더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산업의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내·오픈세트·버추얼까지 ‘국내 최대’ 스튜디오

 

 

콘텐츠 기업과 영화제작사가 밀집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리면 웅장한 규모의 회색 건물 13개 동이 나온다. CJ ENM이 파주 탄현면 일대 연 면적 3만 7407㎡(약 1만1315평) 부지에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센터’다.

 

tvN 드라마 ‘환혼’ 촬영이 한창인 8번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11.5m 높은 층고의 사극풍 세트장이 나타났다. 키 큰 조명과 높은 세트 활용에 용이한 800평의 대형 스튜디오다. 내부에는 드라마 주요 무대인 왕실과 천부관, 대형 기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트 좌우와 천정에는 크로마키 배경을 설치해 후반 작업인 컴퓨터 그래픽(CG)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밖으로 나오자 차량 씬 촬영이 가능한 ‘멀티 로드’가 길게 보였다.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사이에 폭 20m, 길이 280m로 조성해 효율성을 살렸다. 멀티 로드 오른쪽에는 13번 스튜디오가 있었고, 그 너머로는 야외에 지어진 1만 5천 평 규모의 대형 오픈 세트가 보였다.

 

■“CJ ENM 스튜디오 추가 증축 예정”

 

 

말발굽 모양의 스튜디오를 빙 둘러싼 LED 화면에 사하라 사막이 펼쳐졌다. 버튼을 누르자 사막은 순식간에 울창한 가을 숲이 된다. 다시 한번 누르니 곧바로 미국 뉴욕의 ‘빌딩 숲’으로 변했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의 핵심은 2번 VP(Virtual Production Stafe) 스테이지다. 경기 하남에 있는 VA 스튜디오(본보 2021년 8월 17일자 보도)처럼 VFX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스튜디오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월을 활용해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스크린으로 구축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곳은 순식간에 가을날 울창한 숲속이 되기도 하고 고층빌딩이 즐비한 뉴욕의 거리가 된다. 눈에 띄는 건 타사의 버추얼 스튜디오보다 향상된 화소와 영상 출력을 보여준 점이다. CJ ENM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고양 일산 CJ라이브시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추가 구축을 타진한다.

 

 

CJ ENM은 스튜디오 추가 건립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파주 스튜디오 센터에선 연간 2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데, 이는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만들려는 콘텐츠(40여 편)의 절반만 제작할 수 있는 규모여서다. 전성철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제2의 센터 확장을 위해 유휴 부지 내 스튜디오 증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스튜디오 전쟁 가속화…부산은?

CJ ENM 스튜디오 센터가 자리한 파주 탄현면 근방에는 OTT 넷플릭스 파주 스튜디오와 덱스터의 버추얼 스튜디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민간기업은 이곳에 8만㎡(약 2만 4200평) 규모의 종합 스튜디오를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엔 대형 버추얼 스튜디오 세 동과 실내 스튜디오는 여덟 동, 1000평 이상의 실외 스튜디오가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서울과 근접해 촬영지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수도권의 스튜디오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에선 기장군 영화촬영소와 별도로 동명대 부지를 중심의 오픈 세트 건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합천 스튜디오를 관리하는 곳 중 하나인 A 업체와 콘텐츠 제작 사업을 확장 중인 B 업체 등 네 곳이 동명대 측과 세트 건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이현정 영상산업팀장은 “아직은 콘텐츠 기업이 부산으로 본사를 옮겨올 때 부여하는 혜택만 있다”면서 “추후 필요하다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세제 혜택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기장군 도예촌 부지 부산영화촬영소 옆을 물색하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오픈세트는 아직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튜디오드래곤은 부산시와 강원도, 충청도 등을 경성 시대 오픈 세트 건립지 후보에 올리고 장소를 물색해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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