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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10만 운집’ BTS 콘서트… 숙박료 천정부지·교통대란 불가피

10월 15일 기장 옛 한국유리 부지
콘서트 일정 공개에 일대 숙소 마감
2박 891만 원 등 바가지 요금 속출
공연장 인근 왕복 2차로 교통난도
시, 현장점검반 가동 등 엄중 대응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무료 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부산지역 일부 호텔 등이 숙박료를 10배 가까이 올려 ‘바가지’ 논란이 인다. 숙박대란에 행사 당일 교통대란까지 예고되면서 ‘부산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부산시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을 통해 확인한 결과 BTS가 부산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에 콘서트를 여는 10월 15일 기장군 일대 숙박업소는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남아 있는 모텔 객실도 1박에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평소 1박에 숙박료가 15만 원 수준이던 한 모텔 객실은 1박에 70만 원으로, 평상시 하루 30만 원짜리 객실은 90만 원대로 올랐다.

 

해운대구뿐만 아니라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와 동구 부산역 인근 숙박시설들도 숙박료를 대거 높여 판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박에 891만 원을 받겠다는 한 숙박업소도 등장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장에서 차로 30분 넘게 걸리는 해운대구 중동 한 모텔에선 1박에 12만 원짜리 객실이 100만 원짜리로 둔갑했다. 차를 타도 50분 넘게 걸리는 부산진구 서면 한 호텔은 1박 40만~70만 원 수준으로 요금이 올랐고, 부산역 인근 모텔 객실은 콘서트 당일 5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가 기존 예약자들의 예약을 취소하고, 가격을 높여 다시 판매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콘서트 일정이 알려진 직후 숙소를 예약했지만, 취소 통보를 받은 뒤 객실 금액이 올랐다고 주장한 A 씨는 SNS를 통해 “부랴부랴 예약했는데 당일 취소 이메일을 받았다”며 “열 받아서 당일치기로 갔다 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SNS 이용자는 “부산 이미지가 추락 중이다”며 바가지요금에 불만을 표출했다.

 

 

 

콘서트 당일 교통대란도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다. 콘서트가 열리는 한국유리 부지 일대 도로는 대부분 인도가 없는 왕복 2차로이기 때문이다. 관객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부산에서 열리는 단일 공연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공연장 일대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현장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숙박시설 바가지 요금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부산시는 “일부 숙박업소가 기존 예약자들의 예약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재판매해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의미를 퇴색시키고 도시 이미지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점검·계도 활동을 추진하고 울산시와 협력하는 등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30일 전 기관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현황 파악과 현장 계도를 중심으로 1차 점검을 실시했다. 숙박업지회, 관광협회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자율 계도 활동도 추진한다.

교통대란에 대해서는 콘서트 당일 부산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증편해 운행하고, 셔틀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동해남부선 일광역에서 공연장까지 좁은 도로에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관객들이 도보로 이동하도록 안내한다. 공연일 오전 9시부터 관객을 입장시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무료 콘서트를 오는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일광읍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신곡 ‘Yet To Come’ 발매 후 첫 콘서트로, 관객 10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연장은 김해공항과 38km 떨어져 있고, KTX가 다니는 부산역과 35km, 울산역과는 51km 떨어져 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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