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경남대표도서관은 매년 ‘경남의 책’을 선정한다. 2023년 경남의 책은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였다. 한국에 사는 이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담아낸 이 책은 경남에도 다문화가 성큼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다. 부정할 수도 외면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 흐름 속에는 차별과 냉대가 잔존하며, 관심과 환대가 피어난다. 우리가 어디서 태어났든 이곳 경남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떤 것들이 논의돼야 하는지 살펴본다. ◇다문화 물결, 경남에 일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2023년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경남도내 체류외국인은 14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등록외국인 8만9312명,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자 1만4269명에 단기체류외국인 4만4587명(추정)을 합해 총 14만여명이 경남에 살고 있다. 이는 경남 인구의 4.6%에 해당한다.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다문화 사회로 본다. 경남은 올해 외국인 산업인력 2만20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기에 머지않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남의 외국인 유입 추세는 코로나19
지난주 낮 최고기온이 20℃까지 치솟았던 경남에 영하의 매서운 한파가 급습했다. 6개 시군에 발령됐던 한파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추위는 한 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아침 창원의 온도계는 -7.1℃로 바닥을 찍었다. 올겨울 들어 일 최저기온이 가장 낮은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산청(-7.0℃), 김해(-6.5℃), 합천(-6.3℃), 밀양(-6.0℃), 양산(-4.7℃), 통영(-3.6℃), 남해(-3.2℃), 거제(-2.9℃) 등 도내 9개 시군이 올해 최고 추운 날을 맞았다. 김해, 통영, 고성, 하동, 함안, 함양에는 16일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가 17일 해제되기도 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내려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지난 주말 전까지만 해도 경남은 기온이 최고 20℃까지 치솟아 포근함을 넘어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창원만 해도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5일 최고 18.6℃를 기록했다. 17일(-7.1℃)과의 기온차는 25.7℃에 달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추위가 한 주가량 더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0~-4℃로 평년보다 3~6℃ 낮겠다. 낮 최고기온도 1~5℃로
“학익진을 펼쳐라!”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바리톤 남용현의 우렁찬 목소리가 연습실에 울려 퍼진다. 지시에 맞춰 조선 수군이 조총을 든 왜군을 포위한다. 이어진 전투. 완벽한 전술 앞에 결국 왜군의 조총은 땅으로 떨어진다. 안골포 해전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순간이었다. 열정 가득한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오전 3·15아트센터 내 창원시립합창단 연습실에서는 창원시립예술단 창작뮤지컬 ‘안골포해전’ 리허설이 한창이다. 뮤지컬 ‘안골포해전’은 오는 30일과 31일 오후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초연한 공연은 올해 역동성과 민초들의 고달픈 삶의 여정을 더했다. 안골포 해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진해 안골포에서 왜군을 격멸한 전투다. 공연을 보름가량 앞두고 진행된 이날 리허설 현장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소통하면서 동선과 대사를 점검했다. 장면마다 총연출을 맡은 김성경 연출가의 지시에 맞춰 웅장한 피아노 반주가 시작됐고 출연진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연습이 끝나고서도 김 연출가 곁으로 배우들이 모여 오랜 시간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순신
경남 도내 예술 분야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장르는 ‘연극’이다. 2019년 804건에 달했던 연극 공연 횟수는 2020년 116건으로 85.5%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는 경남 연극이 꾸준한 성장 속에 2019년 역대 최고 공연 횟수를 기록한 직후 터진 것이라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다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어둠 속에서 살아남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2일 마산 극단 상상창꼬에서 경남연극제 작품 연습 및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강주성(35·남), 장모세(36·남), 민수인(34·여) 연극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식지 않는 열정으로 코로나란 혹독한 추위를 버텨낸 생존자들이다. ◇생존 신고!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 강주성 : 2011년부터 극단 활동을 12년째 하고 있어요. 지금은 상상창꼬의 경남연극제 출품작 ‘그 여자가 기다리는 섬’에서 주인공 ‘가우리’ 역을 맡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고요. 작품 연습 외에도 상상창꼬가 올해 경남연극제 집행위원회도 맡아 행정적으로 연극제 준비도 병행하고 있어요. 또, 오전에는 학교 예술 강사로 수업에 나가는 등 정말 쉴 시간 없이